5G 클라우드 게임 직접 해보니
직접 운전석에 앉은 듯 풍경 바뀌고
진짜 총 맞은 것처럼 타격 느껴져
압도적 그래픽 끊김 없이 재생
1시간 했더니 데이터 2GB 사용
와이파이로는 사실상 이용 못해
5G(5세대) 이동통신은 게임 산업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게임이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지난 5G 망을 통해 게임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해 즐기는 것이 클라우드 게임이다.
이를 활용하면 종전 모바일 게임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초고사양 그래픽, 초고화질 게임도 문제 없이 할 수 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인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를,
LG유플러스가 미국 앤비디아와 함께 '지포스 나우'를 선보인 것이다.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인 두 클라우드 게임을 해보니 기존 모바일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게임 경험을 줬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 배터리 문제, 볼안정한 5G망 같은 한계점도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콘솔급 그래픽을
클라우드 게임의 최대 장점은 압도적 그래픽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반도체 대신 서버에 내장된 고성능 그래픽영 반도체(GPU)를 활용한다.
스마트폰은 서버에서 보내주는 게임 영상을 보여주기만 한다.
콘솔 게임에 비유하면, 게임기 역할은 서버, TV 역할은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 제품을 이용해 SK텔레콤의 액스 클라우드에 있는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 4'와
1인칭 액션 게임 '기어 5' 등을 해보니, 6.7인치 화면에서도 캐릭터와 주변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레이싱 게임을 할 때는 실제 운전석에 앉은 것처럼 소리와 주변 풍경이 시시각각 바뀌었다.
LG전자의 V505 씽큐로 써본 LG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도 비슷했다.
액션게임 '데스티니2'를 해보니 총을 쏘는 반동과 적이 쏜 총알에 맞았을 때의 타격 등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었다.
5G망으로 접석하면 게임 속도도 빨랐다.
액스 틀라우드와 지포스 나우 둘 다 게임을 선책해서 실핼할 때까지 시간이 약 10초 안팎에 불과했고,
고사양 그래픽이 실시간으로 바뀌어도 화면 꺼짐 현상 없어 부드럽게 넘어갔다.
단 데이터 소비는 상당히 많았다.
엑스 클라우드, 지포스 나우를 약 1시간 이용하는 동안 데이터 소모량은 2GB(기가바이트)에 달했다.
하루 평균 1시간씩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한 달 60GB이상 써야 하는 셈이다.
배터리 사용량도 많아, 1시간 정도 게임을 하자 안은 배터리 용량이 10%포인트 이상 깎였다.
5G보다 느린 와이파이(무선인터넷)로는 크라우드 게임을 사실상 할 수 없었다.
두 서비스 모두 와이파이로 이용해보니 게임을 열고 작동하는 데만 1분 이상이 걸렸다.
실제 게임을 할 떄에도, 캐릭터를 이동시키거나 총을 쏘고 차량을 움직일 때마다 화면이 뚝뚝 끊겼고,
아예 접속이 해제돼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잦았다.
현재 5G는 광화문.강남 등 도심 지역의 실외에서는 문제없이 쓸 수 있지만, 아파트.주택 같은 실내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정착까지 1~2년 걸릴 듯
클라우드 게임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구글이 지난달 19일 첫 클라우드 게임인 '스테디아(stadia)'를 선보이면서 불을 지폈다.
구글은 'UHD(초고화질) 게임을 지연 없이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외신의 부정적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스테디아가 구글의 스마트폰인 픽셜폰에서는 끊김없이 쾌적하게 돌아갔지만,
TV.PC에서 이용할 때는 눈에 띄게 지연 현상이 많아지고, 게임이 중간중간 끊겨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클라우드 게임은 5G 통신망이 제대로 구축된 이후에도 확실히 진가를 모여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5G망은 3.5KHz(기가해르츠) 주파수대역을 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LTE(4세대 이동통신)의 2~3배 정도에 그친다.
또 아직 망이 100% 구축되지 않아 LTE와 5G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 5G망이 28GHz 주파수대역을 쓰면 데이터 전송 속도는 지금의 20배 이상으로 빨라진다.
여기에 전국.실내망이 완성되면, 클라욷, 게임을 이용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이 만들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은 1~2년 뒤에는 게임 업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