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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8 임용시험 대전지역 합격자입니다.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 저의 공부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여러 운이 좋아서 합격하게 된 것 같아
저를 강권적으로 교사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또한 이미정 선생님, 김남주 선생님, 샤실장님, 여러 실기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영어 기간제교사를 하다가 전공을 음악으로 바꿔서 늦은 나이에 음악교육과에 편입하였고, 2016~2018년 임용시험을 봤습니다.
2016년은 졸업과 동시에 본 것이라 과락을 겨우 넘겼었고, 2017년은 음악 기간제교사를 하면서 공부한 것이라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컷에서 20점 차이 나게 점수가 낮았고, 2018년은 1학기 때 3개월만 기간제를 하고 그 후엔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임용시험 1차 컷에서 1~2점 차이로 붙었는데요, 나중에 들어보니 대전이 컷이 높았다구 하더라구요^^;;
[1차 준비 공부]
1차 공부는 "단권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국악 1권, 서양음악 1권, 음악교육론 1권, 화성대위 1권 이런식으로요.
저는 노트 정리를 할 때,
1) 단원의 전체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2)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 위주로 정리를 합니다. (특징적인 것/유명한 악곡/역사적 의의가 있는 것/혼란의 여지가 없는 것 등)
3) 정리한 것 중에 '내가 출제자라면 이런 것을 낼텐데' 하는 정보에 나만의 특별한 표시를 합니다. (별표나 하트 등)
사실 노트를 새로 만들려고 계획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전년도에 만들었던 노트에다 추가적인 정보만 메모하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렇게 각 과목의 단권화를 완성하는게 7월 말까지였고, 8월부터 각 과목을 하루에 한 권씩 돌아가며 계속 읽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져갈, 모든 과목을 종합한 최종 한 권의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장에 가면 생각보다 이 책 저 책 볼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을 경험하고, 단 한 권의 노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시험장 노트는 정리를 할 때,
1) 전체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념을 가지치거나
2) 아무리 외워도 외워지지 않는 목록들(12가사, 가곡 순서, 교육과정 등),
3) 시험에 꼭 나올 것 같은 정보들을 적었습니다.
시험장 노트도 다 만들고 나니 10월이 되었고, 10월 부터는 제가 정리한 노트를 읽기만 했습니다. 중간중간 궁금점이 있으면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고 노트에 추가로 메모하곤 했습니다.
* 저는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제 지식으로 만들고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암기는 거의 안 했고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공부를 하면서 나타나는 악곡은 거의 다 유투브로 찾아보았습니다.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 생각보다 교과서 내용이 1차 뿐 아니라 2차에서도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념 정의, 오페라 등)
* 저는 인강으로 공부를 했고, 단권화는 이미정샘 기본이론반, 심화이론반 교재와 프린트자료를 보고 했습니다. 정리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학부시절 봤던 전공서적(국악총론, 한국음악사, 음악교수법, 음악교육의 기초 등)을 참고했습니다.
[2차 수기]
<실기 시험>
대전 실기 시험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1. 서양음악 (한국가곡 포함)
(1) 교과서 제재곡(추첨곡) 가락을 반주 없이 노래하기
(2) 위 추첨곡 가락(반주곡이 없음)을 피아노 반주하기
(3) 위 추첨곡 가락을 피아노로 반주하며 노래하기
2. 국악
(1) 교과서 민요곡(추첨곡)을 반주 없이 부르기
(2) 위 추첨곡을 장구 장단 반주하기
(3) 위 추첨곡을 장구 장단을 치며 부르기
3. 단소
교과서 수준의 민요곡 연주하기
딱 이렇게만 공고를 하기 때문에, 피아노 반주의 경우 응용반주인지 정반주인지는 합격수기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이번 대전의 실기시험 중 가장 큰 변화는, '피아노 반주하며 노래하기'를 할 때 매년 정반주였다고 하는데, 응용반주로 바뀐 점입니다. 게다가 악보에 코드도 써 있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게 저는 응용반주인 줄 알고 1차 끝나고 한 달 내내 코드만 보고 연습했다가, 나중에 실기시험 10일 앞두고 정반주라는 얘기를 듣고 멘붕이 왔었는데, 올 해 응용반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변한 것이 올 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내년엔 어떻게 될지 확답을 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실기 시험장에 가면 대기실에서 각자 목을 풀거나 단소를 불거나 하면서 연습 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경우, 오전에 양악 시험 - 점심시간 - 오후에 국악 시험 을 봤습니다.
오전과 오후 관리번호를 각각 제비뽑아서 뽑구요.
양악시험실에 들어가면 면접관들은 가림막 뒤에 있기 때문에 볼 수가 없고, 시험관리자가 번호가 써 있는 연필 5개를 주면 거기서 2개를 뽑습니다.
저는 2번과 5번을 뽑았던 것 같고, 그러면 해당 숫자가 써 있는 클리어화일을 줍니다. 화일을 열어서 악보를 확인 한 후 자신 있는 곡을 선택하는 건데요, 선택하는 것도 30초 시간을 잽니다.
저는 두 악보를 확인해보니 '눈' 과 '추억'이었고, 추억은 아예 모르는 곡이었고, 눈은 응용반주 연습했을 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눈으로 택했습니다.
총 3장의 악보가 끼워져 있는데, 빠르게 3장을 다 넘겨보니 똑같은 악보였습니다! 주선율(단선율)보에 코드까지 적혀있는... 제가 교회에서 반주를 하다보니 코드보를 보고 노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거든요. 정반주 준비시간이 짧아서 걱정했었는데 정말 기적 같았습니다.ㅠㅠ
화일을 선택한 후 가창을 하기 전에 눈으로 악보를 읽는 시간 30초를 잽니다. 그 후에 피아노로 첫 음만 치고 무반주 가창을 합니다. 저는 무반주 가창을 할 때는 너무 떨려서 악상기호대로 부르질 못했습니다.
노래를 다 마치면, 또 30초를 잽니다. 그 때 피아노에 앉아서 악보를 넘겨서(똑같이 생긴 악보를 왜 3장씩 넣었는지...ㅋ) 눈으로 악보를 봅니다. 저는 전주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시험관리자에게 전주를 하는거냐고 조용하게 물어봤더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전주를 했는데, 전주 부분에서 너무 떨려서 조금 틀렸습니다. 반음을 잘못 누르는 실수를...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코드를 보고 반주를 했습니다. 피아노를 치면서 악보를 보니 accel.(악첼레란도)가 있길래 이번에는 악상기호를 지키면서 쳤습니다.
반주가 끝나면 또 30초를 재고, 악보를 넘겨서 눈으로 봅니다. 그 다음에 코드반주를 보고 반주하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뒤로 갈 수록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마지막 '피아노 치며 노래 부르기'는 자신있게 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관리번호를 새로 뽑고, 국악시험실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 자기 단소 꼭 가져가시구요.
국악시험실도 면접관들은 가림막 뒤에 있었고, 연필 뽑고 화일 보는 것은 양악과 동일한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자진방아타령'과 '거문도 뱃노래'를 뽑았는데 자진방아타령이 더 자신이 있어서 그것으로 택했습니다. 화일에 악보가 3장 끼워져 있는데 양악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악보가 3장 끼워져 있습니다. 오선보로 된 악보이고 악보 좌측상단에 어떤 장단인지도 써 있습니다. 장구채도 2~3개가 있었는데, 시험보기 전에 장학사님께서 장구채 자기꺼 가져온 사람은 그것으로 해도 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장구채를 안 가지고와서 할 수 없이 시험장에 있는 것으로 했는데, 장구채가 마치 끝이 잘린 것처럼 모양이 이상해서 당황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반주 가창 이후에 장구장단만 치는 부분에서, 처음 장구를 칠 때 한 쪽으로 쳤다가 소리가 이상하길래 바로 뒤집어서 이어서 쳤습니다ㅋㅋ
장구가 바닥에 있길래, 그리고 저도 바닥에서 하는 것이 편해서 바닥에 앉아서 했습니다. 장구는 축수가 풀린 상태여서 제가 조였습니다. 축수 조이는 소리가 다 들려서 아마 안 조이면 감점이 있을 것 같더라구요~ 꼭 기억하세요!
30초를 재면 눈으로 악보를 보고, 그 후에 무반주로 민요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또 30초를 재면, 악보를 넘겨서 눈으로 악보를 봅니다. 그 후에 장단만 칩니다. 장단은 곡 전체를 쳐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변형장단을 적절히 넣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떨려서 악보 위에 문제가 뭐라고 써 있는지 보지도 못했습니다. 각 악보마다 위에 "무반주로 노래하시오" 이런 식으로 문제가 써 있거든요~ 꼭 악보 위에 써 있는 글을 떨지 마시고 읽어봐야 시험 끝나고 나와서 불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단을 다 치고 나면 또 30초를 잽니다. 그러면 악보를 넘겨서 눈으로 악보를 본 후에, 장구 장단을 치면서 노래를 하면 됩니다.
국악 가창이 다 끝나면 바로 뒤 쪽에(한 교실에서 바로 이어서 시험이 이뤄집니다.) 보면대와 키보드가 있고, 보면대에는 단소 악보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대전은 '군밤타령'이 나왔었는데 '남'이 있는 곡이었습니다. 30초의 시간을 재면, 눈으로 악보를 보고 그 시간 동안 다스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연주를 시작합니다.
저는 실기학원을 다니면서 '남' 연습을 했었고, 또 혼자 연습할 때 교과서 악곡을 쭉 보니까 어떤 교과서는 협이랑 고까지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 '남'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는 곡이었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긴장하다 보니 중간 이후에 소리가 잘 안 났습니다.ㅠㅠ 단소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것이 연습도 미리 많이 해야겠지만, 마음에 여유가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마인드 콘트롤을 잘해야겠더라구요~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떨리면 몸이 굳고 호흡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기 준비는 8~9월에 임용닷컴 실기학원(구 다패스)에 다녔습니다. 남도민요, 경서도민요, 단소 강좌를 수강했었구요, 그 이후엔 1차 준비만 하다가, 1차 끝나고 나서 바로 동네 연습실 대여해서 매일 혼자서 연습했습니다. 실기 선생님들께서 자료와 파일을 많이 주셔서 파일 들으면서 똑같이 흉내내려고 연습했고, 2~3번 돌렸던 것 같습니다.
<수업실연>
대전 수업실연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1. 9~10시 수업지도안 작성
2. 관리번호 추첨
3. 점심식사
4. 순서대로 수업실연 (구상실로 이동해서 20분간 구상, 시험실로 가서 20분간 수업실연)
대기실에서는 자유롭게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수업지도안 작성 후에는 메모는 금지입니다.
수업지도안 문제를 받아보니, 초안작성용지, 답안지, 학습자료 사진, 악보, 문제 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답안지를 받고서 당황했던 것이 생각보다 쓸 칸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빈 공란에다 한 시간의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짜는 연습을 했었고, 중간 중간 교수학습활동내용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제가 쓸 수 있는 칸이 너무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전개1에서 교수학습활동 6가지를 쓰라고 하면 칸이 6칸밖에 없는것입니다. 그러면 굵직한 제목만 쓸 수 있지, 수업의 내용이나 지식 같은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물론 칸이 필요하면 가로줄을 더 그어도 된다고 써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칸을 반으로 나누면 글씨를 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ㅋㅋㅋ
어쨌든,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제가 작성해야 할 부분은
1.동기유발(주어진 사진자료를 활용하여)
- 사진으로는 오페라 사진, 판소리 사진, 경극 사진이 있었습니다.
2.전개 3가지 (블럭수업 지도안이라 전개가 4~5개 된 것 같았고, 2~3개는 답안지에 적혀 있고, 제가 나머지 3개를 채우는 것입니다.)
- 전개1 : 판소리 관객의 관람태도와 오페라 관객의 관람태도에 대한 교수활동 각각 3가지씩 6가지 쓰시오.
- 전개2 : 아니리와 레치타티브에 대한 교수활동을 각각 3가지씩 6가지 쓰시오. (악보 활용하여)
*수업 제재곡(악보자료)은 판소리 춘향가 중 자진사랑가(아니리 포함), 헨델의 울게하소서(레치타티브 포함)이었습니다.
- 전개3: 소리와 아리아에 대한 교수활동을 각각 5가지씩 10가지 쓰시오. (악보 활용하여)
*여기서 저는 멘붕이었던게 '어떻게 교수학습활동 10가지를 11~12칸에다 다 쓰지?'였습니다ㅋㅋ
게다가 10가지나 만들 내용이 있나 싶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저는 교수학습활동 한가지에 '아리아 악보의 악상기호를 부르면서 익힌다'고 했는데, 차라리 악상기호 하나 하나를 따로 분리하여, 교수활동 하나 하나로 따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가짓수도 채우고 수업 자체도 여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양을 가르치려고 하면 시간에 쫓기더라구요~
답안지의 칸이 너무 적어서, 저는 일단 굵직한 교수학습활동의 제목을 썼고, 그 옆 공간에 내가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지 개념과 정의를 간단하게 썼습니다.(추임새, 아니리, 레치타티브 정의 등) 이미정 선생님과 김남주 선생님께서 제 지도안을 보실 때마다 내용이 너무 없다고 하신 것이 생각나서..ㅋㅋ
그렇게 지도안 작성을 끝내고, 관리번호를 뽑은 후 자기 순서 전까지는 대기실에서 계속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갖고있는 교과서들 중에 가장 내용이 충실하거나, 악기 운지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거나 하는 것들을 3권 택하여 가져갔습니다. 수업실연에서 교과서를 가져가면 정말 유용한 것 같습니다! 일단 내가 가르쳐야 할 개념들의 정의가 교과서에 많이 있고, 무엇보다 악보자료가 있습니다. 수업지도안 답안지를 걷어갈 때 사진자료와 악보 등 다 걷어가기 때문에, 혼자 속으로 연습할 때 교과서에서 그 악보를 찾아서 연습하면 좋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계속 속으로 시간을 재면서 연습했습니다.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고, 또 한 번은 전개 1~3만 해보고, 또 한 번은 전개 2~3만 해보고 이런식으로요. 전개3이 교수활동이 10가지나 있기 때문에 설마 처음부터 다 실연할까 싶었는데...
구상실에 들어가서 문제를 보니 동기유발부터 제가 작성한 전개1,2,3을 다 하라고 써 있더군요...ㅠㅠ 구상실에 가면 제가 쓴 답안지(사본)랑 문제지, 사진자료, 악보를 다시 돌려줍니다. 그리고 구상실에선 메모가 가능하더라구요. 재빨리 제 문제지에 제가 머릿속으로 연습했던 것들을 메모하고 20분간 구상하고 시험실로 갔습니다.
시험실에 가니 면접관이 4~5명 있었습니다. 노크를 하고 "관리번호 몇 번입니다!"라고 하고 인사 한 후, 가운데 교탁에 서면 장학사님께서 큰 전자시계의 버튼을 누르십니다. 20분에서 시작하여 0분으로 끝나는 다운타임이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긴장되어서 수업실연 때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많이 버벅대고 주춤하기도 했습니다.ㅜㅜ
학습목표는 문제지에 써 있었기 때문에 제가 따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동기유발로 들어가서 수업을 시작하였고, 판서를 한 눈에 들어오기 좋게 논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개념 가지치기)
아니리와 레치타티브, 소리와 아리아 시범을 보이는데 얼마나 민망하던지...ㅋㅋㅋ 그래도 최선을 다해 불렀습니다.
근데 면접관 중 한 분이 수업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팔짱 끼시고 인상을 쓰셔서, 제가 그 분을 본 순간 머리가 하얘졌었습니다... 어디서 면접관들도 역할을 정해서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머리가 새하얘지더라구요ㅠㅠ
저는 수업실연 시 전개1과 전개2에 시간이 좀 많이 할애되었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개3이 교수활동을 10가지나 제시한 것이면 거기에 비중을 둬야 했었구나 싶더라구요. 수업지도안을 짜실 때 문제의 큰 틀을 파악해서 출제자가 어느 부분에 비중을 두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기유발-전개1에서의 교수활동 6가지-전개2에서의 교수활동6가지-전개3에서의 교수활동10가지를 20분 안에 한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네요^^;;
저는 1차시험 끝나고 2차대비 합격특강을 들은 후, 혼자서 지도안을 만들고 그것들을 이미정 선생님께 우편으로 보냈어요. 그러면 이미정 선생님께서 첨삭해서 다시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학원에서 수업실연 점검 받으며 피드백을 받았고, 또 제가 기간제교사 경험이 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면접>
저는 실기시험에서 정반주라는 정보를 듣고(다행히 응용반주였지만) 멘붕이 와서 그 이후로 계속 실기 준비만 해서, 면접은 진짜 실기 끝나고 5일인가 밖에 준비를 못했었어요. 남들은 스터디 꾸려서 1차 끝나자마자 바로 연습 들어간다는데, 저는 진짜 혼자서 면접책 하나 사서 예상문제에 대한 답변을 글로 써 보고 읽기만 했어요.
수업실연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서 제가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봤는데, 내 생각을 읽는건데도 너무 기계같은 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암기해서 가다간 전달력과 호소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자료 암기하지 말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기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대신 요즘 뜨거운 이슈인 4차 산업혁명이나 휴대폰 걷는 문제 등의 기사를 보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 정도만 했어요.
대기실에 가면 자료를 볼 수 있는데 역시 메모는 금지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면접책과 제가 썼던 답안 글을 계속 읽었습니다. 관리번호 추첨을 하고 순서대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구상실에 가면 면접 문제가 있고, 타이머가 10분으로 맞춰져 있는데 10분 동안 구상을 해야 합니다.(다운 타임)
대전은 평가원 지역이라고 하더라구요~
각 문제는 어떤 상황이 주어져 있고, 그 상황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습니다. (문제를 자세히 기억하진 못합니다. 죄송^^;;)
- 구상형 1번 : 다문화 가정인 한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한국말을 잘 못한다. 이 학생이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 2가지와, 그것의 해결방안을 각 이유를 토대로 말하시오.
- 구상형 2번: 한 교사가 협동학습을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수업에 관한 부정적인 말을 한다. (4명의 학생이 말하는 것인데, 협동학습의 단점을 각 학생이 언급합니다. 기억이 자세히 안나서^^;;;) 이 학생들에게 무엇이라고 말할 것이며, 당신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하시오.
- 구상형 3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죄송^^;;
- 즉답형 상황 : 경력 많은 연구부장과 신임교사가 있는데 둘이서 함께 하는 업무가 있다. 연구부장은 다른 업무도 너무 많아서 그냥 신임교사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 일처리를 해 버린다.
구상실에서 10분간 답변을 구상하고 제가 말할 부분을 간략하게 메모하고 시험실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면접관 4~5분 계셨고 저는 인사하고 의자에 앉아서 말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책상과 의자가 있고, 책상에는 '즉답형 문제'라고 써 있는 화일이 있었습니다. 즉답형은 구상형 답을 다 말한 후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타이머가 작동되고(10분 다운타임) 제 답변을 말하였습니다. 말하는 연습을 못해서 그런지 실전에서 엄청 버벅대고 아무말 대잔치하고 왔답니다ㅋㅋㅋ 그래도 시간을 보면서 한 문제당 2~3분은 말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말을 했습니다. 마지막 3분정도 남기고 구상형 답안을 끝내고, 즉답형 문제를 확인하였습니다.
- 즉답형 문제1: 당신이 연구부장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말하시오.
- 즉답형 문제2: 연구부장의 윤리성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그 이유와 함께 말하시오.
- 즉답형 문제3: 당신이 신임교사라면 연구부장에게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지 말하시오.
면접은 진짜 엄청 버벅댔다는 기억밖에 없네요ㅠㅠ 근데 제가 기간제교사 했던 경험이 무시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현장에서 여러 상황을 직접 겪었고, 여러 선생님과 협의했던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아는 교감선생님께서 초등 면접관이셨는데 모든 수험생들이 너무 똑같이 기계적이어서 놀랬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열심히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획일적이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임용시험 1차, 2차를 준비하면서 정말 '믿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들 끝까지 힘내시고, 함께 학교현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그 날을 기다리고 기도하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정리했던 노트 사진 몇 장 첨부해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된다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 사진 4장이 시험장노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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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첫글이 올라오네요. 아침에 질척거린 보람이. 축하드리고 곧뵈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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