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07월 01일(일)
오늘부터 JR패스가 개시된다.
07시 53분 가고시마중앙역으로 출발하는 사쿠라 405호가 들어섰다. 모양이 날렵하고 예쁘게 생겼다.
신칸센을 여러번 타 보았지만 깨끗하고 편안해 보인다. 솔찍히 KTX보다는 한 수 위인듯 ㅜㅜ
가고시마중앙역에서 이부스키로가는 특급 다마테바코호를 이용했다.
기차가 아수라백작처럼 반반씩 흑백으로 나누어져 있다.
해안선을 달리는데 진행방향이 검은색은 산쪽, 흰색은 바다쪽을 향하게 된다.
차량내부다. 전좌석 지정석으로 운영된다.
JR패스가 있더라도 지정석을 반드시 예약해야 된다.(물론 추가비용은 없다)
나의 지정석이다. 바다쪽을 향한 1인용 창가좌석
기념품을 판매하는 아가씨 ㅎㅎ 사진을 찍으니까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부스키역에 도착했다. 달려있는 종은? 무슨의미가 있을텐데 알아보지는 않았다.
이부스키역을 나와 좌측편에 족욕탕이 있다.
이부스키는 모래찜질로 유명한데 나는 모래찜질이 싫다. 답답하니까.
족욕하는 여성들에게 물이 따뜻하냐고 물어봤다. 따뜻하다고 한다. 당근이지 ㅎㅎ
그냥 내가 손을 넣어보면 될껄 ㅋㅋㅋ 그리고 사진도 한컷(조각상을 보면서 찍었다)
여기가 남쪽은 남쪽인가 보다. 나무들이 남쪽나라 나무들 같다.
방문하는 사람에게 안락함을, 떠나는 사람에게 행복을...
나도 행복을 품고 떠나야 한다. 이곳까지 온 최종 목적지인 최남단역 니시오오야마역으로 가야한다.
하루에 몇편없는 로컬기차를 타고...
우와~~ 엄청시원했다.
조금전 타고왔던 특급 다마테바코 내부는 이 로컬열차에 비교하면 열대지방이라 할 수있다.
에어콘이 빵빵터지고 선풍기도 돌아가 더욱 시원함을 느꼈다. 게다가 손님도 거의 없다. 천국이다.
반대편 가고시마행 기차를 기다리는 커풀을 차안에서 도촬해 보았다.
행복하고 다정해 보였다. 영원한 사랑이 되기를 잠깐 빌어주었다. 괜히 더운날 옆구리가 시리다.
JR최남단역 니시오오야마역에 도착했다.
기차는 잠깐 정차하더니 미련없이 떠나버렸다.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다. 일본 최남단 기차역이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최남단역이 오끼나와에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JR최남단역이라고..
역앞에 행복을 전해주는 노란우체통 : 사랑, 행복, 감사, 인연을 전해준다고...
역앞 매점에서 엽서를 구입해 식구들의 안부를 묻는 글을 써서 우체통에 넣었더니 내가 귀국하기전에 집으로 배달되었다.
한글로 써서 넣어도 한국까지 우송된다.
랜탈자전거로 올레길을 달렸다. 남쪽바다 나가사키바나 까지.
가고시마로 돌아오는 길에 키이레역에 내려 혼자 근무하시는 역장님과 한컷 찍었다.
키이레역 아담하고 한적했다.
다마테바코를 타고 가고시마까지 왔다.
기차 천정으로 증기를 내뿜기에 찍으려 했더니 여승무원이 자신을 찍는줄 알고 포즈를 취해준다. 친절하게도
가고시마 텐몬칸에 왔다.
텐몬칸에서 유명한 시로쿠마.....진열된 빙수가 먹음직스럽게보였다.
TV프로그램에 소개되어 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도 유명한 만쥬가게. 한개 사먹어 보았는데 달콤하니 맛있었다.
오쿠보도시미치 동상이다.
메이지시대 친구이자 정적인 사이고다카모리와 함께 일본 근대화의 주역이었다.
사이고다카모리는 전통적인 사무라이고, 오쿠보도시미치는 유학파이다.
정한론을 내세운 다카모리와 정치적인 대립이 있었고, 결국 다카모리를 축출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였으나
그 자신도 이듬해 자객의 피습으로 죽음을 당했다.
한편 사이고다카모리 동상도 이곳 가고시마에 있고, 도꾜 우에노공원에도 있다.(우리로서는 절대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사쿠라지마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야마구치로 가기위해 신칸센에 올라탔다.
흡연룸이다. 담배를 피우는 나로서는 반가운 공간이다.ㅋ
야마구치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캔막걸리 한잔하고 잠을 청했다. 2일차 끝.
첫댓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0^*
오쿠보 도시미치도 사이고 다카모리와 같이 하급 사무라이였습니다. 유학은 그 다음에 간 거구요
ㅎㅎ 그렇지요 외국물을 먹었음을 표현하기 위해 그리 적었습니다
2틀연속 막걸리를 드셨군요~ ㅎㅎ 막걸리사랑^^
네 넘 맛있어요
사꾸라지마 까지 갔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화산분화 광경도 보고 ㅋ
그러게요 많은곳을 돌아다니려니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신간센 쓰바메 도 타보고 일본은 철도망이 발되여 있더군요. 일본 앞으로도 10번은 더가야 할 것 같아요
철도가 정확한 열차시간과 노선 연결망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 가고시마를 다녀오게 되어서 오랫만에 J여동에 들어와 여행기들 읽어보고 있는데,, 사진 깔끔하게 찍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역사에는 무지렁뱅이이지만 첨언한다면 본문에 나와 있는 오쿠보나 사이고 모두 자신들이 태어났던 시대에 가만히 있으면 혁명은 커녕 자기 집안조차도 이름을 내세우기 어려운 가문들이었다고 보는 것이 다수의 견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요. 뿐만 아니라 사이고의 경우에는 정한론을 주장한 것이 맞지만 보신전쟁에서 모 영화에서 등장한 것과는 다르게 스스로 자결하였고 자신의 부하들도 대부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죠. 하급에서 시작해 인생도 하급으로 마감했습니다.
네 가고시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사이고가 오쿠보에게 죽임을 당한게 아니라 패전을 하고 결국 스스로 자결한 사실은 저도 그리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하급이라 적지않고 전통사무라이라고 본문에 언급한게 문제라는 말씀이신지??? 여기서 전통이라는 단어가 엘리트나 고급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신다면.. 훗날 외국을 다녀와 국제적 안목으로 정한론 보다 일본의 힘을 보다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 친구 오쿠보와는 달리 보수강경적 옛날사고의 소유자라는 의미로 ... 뭐 이말도 동의 못하시면 여행기가 역사교과서도 아니고 스스로 알아서 재미삼아 편하게 보시죠뭐 ㅎㅎㅎ
구정때 가고시마 가는데 ,,,,후쿠오카에서 ` 가고시마로 해서 ~ 하루는이브스키 당일치기 ~
후 다시 가고시마로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네 좋은여행 되시고 저의 여행기가 참고되셨으면합니다
많은 참고 하였습니다..^^
저도 올 2월에 가고시마를 갔었답니다..이브스키 가던날 날씨가 좋아 바다가 파랗게 보였었지요
그곳에 모래찜질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못해보았네요.
다음기회가 되면 사쿠라지마와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