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 '개그 콘서트'의 개그 작가 장덕균(37)씨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세명의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유머집을 냈다.'대쪽이야 개쪽이야 회창이' '노풍이야 허풍이야 무현이' '용꿈이야 개꿈이야 몽준이'(국일 미디어.사진)가 책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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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회장님 우리 회장님' '탱자 가라사대' 등을 집필한 장씨는 정치 풍자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통한다. 1993년 현직이던 김영삼 대통령을 풍자한 'YS는 못말려'는 50만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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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도 일류.학벌을 중시하는 이회창 후보, 거친 어투의 노무현 후보, 부잣집 아들 정몽준 의원을 비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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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이야…'는 빌라 파동.병역 문제 등 李후보의 가족 이야기가 많다. 호화빌라가 문제가 되자, 李후보는 비서를 불러 "당장 빌라를 처분하고 한 칸짜리 집을 알아보게"라고 물었다. 비서가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한 칸짜리로요?"하고 묻자, 대뜸 "2백평짜리 원룸으로 알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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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하와이 원정 출산 의혹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기자가 李후보에게 "원정 출산에 대해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라고 묻는다. 의외로 李후보는 "그렇습니다"고 대답했다. 놀란 기자가 "알고도 가만히 계셨습니까?"라고 하자, 李후보는 "난 부곡하와이에서 애 낳을 줄 알았지…진짜 하와이 가서 애 낳을 줄 알았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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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가 끝나고 李후보가 꺼냈다는 말. "서울대 출신은 요 앞 뷔페집으로, 고려대는 지하 분식집으로 가주세요" "총재님, 지방대 출신은 어디로 갑니까" "여기 누구, 도시락 준비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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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투박해 구설에 오르는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는 말 실수를 문제 삼는 소재가 유독 많다. 부산 유세 도중 "×팔려"라는 비속어를 써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측근들이 앞으로는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자 盧후보도 공감하며 약속했다. 그러나 돌아서며 중얼거린 말, "아이씨, 뚜껑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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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가 떨어지자, 盧후보가 'TV 3자 토론'을 이회창 후보에게 제안했다. 李후보가 "TV에 나간다고 뭐가 자신 있나?"라고 묻자, 盧후보는 "야자(존칭을 생략하고 마구 말하는 것)타임이 자신 있다"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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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때문에 고민하다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부분도 풍자거리다. 의사가 盧후보에게 말하길 "어쩌다가 주름살이 많게 됐습니까", 盧후보가 어렵게 입을 열며 "우리 어머니께서 절 낳으려고 힘주시다가 하도 힘들어 잠깐 쉬셨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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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을 다룬 책에서는 아버지 정주영 회장과 같이 등장하는 대목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를 읽고 감동받은 鄭의원이 슬프게 울고 있었다. 며칠 전 대선에서 패배해 실의에 찬 鄭회장이 들어오다 "너 왜 우니?"라고 하자, 鄭의원은 "'아버지'때문에요"라고 대답했다. 鄭회장이 벌컥 화를 내며 "이 다음에 네가 대통령 하면 되지, 울긴 왜 울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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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얽힌 이야기도 많다. 鄭의원이 길을 가는데 소녀들이 몰려왔다. 鄭의원은 "애들까지 내 사인을 받으려고 난리군"이라며 흐뭇해 했다. 그러나 소녀들 왈, "아저씨,김남일 선수 사인 좀 받아주세요." "전 송종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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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장씨는 "슬그머니 정치 코미디 코너와 프로그램이 없어지곤 하던 풍토가 사라지고 정치 풍자가 한국땅에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