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동창회보 투고 글>
오상회(상대 62학번 동기모임) 입학 60주년 기념 가을나들이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와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답사
올해 2022년은 오상회 동문들에게는 서울상대에 입학 한지 만 60년이 되는 아주 특별한 해이다.
자랑스런 서울대학교 교복에 상대 배지를 달고 으시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무심히 흘러
앳된 청년들이 어느새 머리가 희어지고 주름짙은 80노인으로 바뀌었다.
오상회 회원들이 상과대학에 입학한 1962년도는 5.16혁명후 대학입학제도의 변경으로 상과대학
정원이 크게 줄어들고 새로운 경영학과가 신설되어 첫 입학생이 생긴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자긍심이 높은 오상회 멤버들이다.
당시는 단기(檀紀)를 병행했고 1962년은 단기로 4295년이며 이해의 학번은 5천번대를 사용했다.
그래서 동기생모임 이름도 상과대학 오천번대라 하여 오상회로 작명되었었다.
이 뜻깊은 입학 60주년을 맞았으나 그간 코로나로 인해 자축행사를 크게 벌리지 못하다가
금년 하반기부터 집회 규제가 풀리면서 동기회 회장단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운영위원회 결의를 거쳐 입학 60주년 기념 가을나들이를 시작으로 년말 12월에는
입학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내년 봄에는 2박3일 예정의 단체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가을나들이 행사 후기
첫번째 행사인 입학 60주년 기념 가을나들이 행사를 지난 10월 20일(목) 당일 일정으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을 답사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동문들이 대기중인 버스에 타고 있었다.
모두 31명이다. 38명의 신청이 있었으나 갑작스런 사정으로 7명이 빠졌다는데 제발 건갈문제가
아니길--지역모임에서 자주 보던 친구도 있지만 오랫만에 모습을 보인 친구도 많다.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져 야외 나가는 복장에 신경이 쓰인다. 일교차가 크서 낮 온도는
17도까지 오른다니 갈피를 못잡겠다. 이남수 사무총장이 미국을 다녀온 후 짧은 시간에도
준비에 만전을 기한 듯 매사가 완벽하다. 개인별 아침식사로 김밥과 물병, 간식용 과자와
과일을 담은 비닐봉지를 나누어준다. 8시 정각 1분도 안틀리는 정시에 출발했다.
버스에서
여행이나 공연 등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하게되면 이해가 빠르고 훨씬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된다.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런 이치로 우리 오상회는 사전답사시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든 영상물을 튼다. 이번의 경우에도 석풍장 동문이 몇날 며칠
밤잠을 줄여가며 걸작을 만들었다. 사진촬영,동영상 편집, 음악 등 한사람이 이토록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놀라울 뿐이다. 영상물을 통해 이날의 스케쥴과 명소마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란다.
오늘 목표지인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단순한 자연풍광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학술적 관심도 큰 지역이다.
그래서 이곳 여행을 적극 추천한 이광현 동문이 한탄강의 형성과정,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주상절리 등 한탄강의 지질학적 특징 얘기에서 시작하여 세계자연사박물관 강의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모두가 놀라고 감동하는 눈치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
첫번째 일정은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행사이다. 드리니 게이트에서 출발하여
순담 게이트까지 3.6km의 코스이다. 일행 31명 중 23명이 참가했다. 나머지 8명은 철원 고석정
꽃밭관광에 참가했다.
주상절리란 무엇인가? 처음 이름을 듣는 친구도 있는 것 같다. 한자로는 柱狀節理이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 오상회가 여행했던 제주 중문의 주상절리를 기억할 것이다.
맑고 푸른 강물, 파란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 끝없이 이어지는 잔교(棧橋)계단길, 강건너 주상절리
강 가운게 하얀섬과 외 두루미 그 모두가 아름다운 절경이다. 요란하게 흘러가는 강물소리도 아름
답게 들린다. 계단길은 결코 평탄치가 않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무릎보호대를 차긴
했지만 걱정이다. 스틱도 사진찍기에 방해가 되어 아예 배낭에 넣어버렸다.
교량도 많다. 이름도 가지가지다. 단층교,선돌교,화강암교,바위그늘교,현무암교 등 15개의 다리를
만난다. 중간중간 전망대 겸 쉼터가 있어 좋다. 곳곳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과연 명품 사진이
나올까? 좁은 잔도길에 사진 찍느라 속도가 느려진다. 결국 2시간이나 걸려 순담게이트에 도착했다.
꽃밭팀과 합처져 서로 어땠냐며 궁금해 한다.
매운탕 식사와 직탕폭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미 점심시간을 넘고 있다. 직탕폭포 옆에 있는 식당 "폭포가든"에
도착했다. 좌식이라 좀 불편했지만 우리들만의 독점이라 좋았다. 니리 예약을 해서 오래 끓인
메빠(메기빠가사리)매운탕이 너무 맛있다. 이남수 총장이 애써 준비한 프랑스 샤또보르도 와인이
인기다. 커피까지 마시고 바로 옆에 있는 "현무암돌다리"와 "직탕폭포" 구경에 나섰다.
직탕폭포는 현무암 위로 흐르는 강물 높이가 3m에 불과하지만 폭은 60m에 이르며 별칭이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불린다.
고석정
다음 행선지는 고석정이다. 철원의 대표적인 명승지이다. 孤石亭 외로운 바위 이 멋진 바위를 감상
하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고석은 한탄강 협곡 내에서 관찰되는 높이 약 15m의 화강암바위이다.
고석정이라는 누각이름 때문에 이 일대를 고석정이라고 불린다.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
정자에 올라 고석정 바위와 강물을 내려다 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푸른 물 위로 유람배가 떠다닌다.
몇몇 친구들은 바위 옆 모래사장까지 갔다온 친구도 있다.
고석정에 얽힌 임꺽정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고섯정 자위 중간부분에 동굴이 있고 관군에 쫓기던
임꺽정이 이 동굴에 숨어 살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 동묵릉 찾아 보느라 야단들이다.
시간이 바쁘다고 야단인데 그래도 거인상의 용감한 모습의 임꺽정 석상은 봐야 한다. 그래서 석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비둘기낭폭포
오늘 여정의 하일라이트인 비둘기낭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출발했다. 비둘리낭폭포 입구에서 하차했다.
한탄강지질공원 설명과 이미지상이 높이 서 있다. 여기서 프래카드를 펼치고 전원이 모인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촬영후 총총 걸음으로 비둘기낭폭포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과연 듣던대로 멋지다.
비둘기낭폭포는 한탄강 8경중 하나이다. 약 27만년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맘 주상절리 협곡
에서 형성된 폭포이다. 폭포의 명칭은 폭포 뒤 동굴에서 수백마리의 흰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둥지의 한자어인 낭(囊)을 붙여 비둘기낭폭포라 붙여진 것이다.
포천 막걸리 주막집
오상회 오랜 전통의 하나는 귀가 전 주막집에 들러 간식 겸 그 지방 특유의 안줏거리와 막걸리 타임을
가지는 것이다. 사전답사를 하면서 찾은 곳은 포천의 가마솥 손두부 전문음식점이었다.
포천 막걸리에 두부김치, 두부수육, 군두부,황태구이 모두 맛이 일품이다. 과음,과식하지 않도록 적당량을
배정하여 남김없이 처리하니 운영진의 능력이 한결 돋보인다. 이른 저녁겸 배를 불리고 귀경 버스에 올랐다.
오늘의 모든 행사가 마무리 순간이다. 12월9일에 있을 송년회 겸 상대 입학60주년 기념식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하기를 기원하면서 귀가행 버스는 달린다.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