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우리교육 사태’의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언 (현재까지 158명)

[인티파다]

안녕하세요. 우리교육 사태 해결을 위해, 신명철 대표이사 퇴진과 사태 해결의 중심에 대주주인 전교조가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준비 중입니다.

뜻을 함께하시는 분들은 이메일 ygs0720@naver.com (이계삼)이나 댓글로 연서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고, 이름과 소속(직업, 학교), 이메일과 연락처를 적어 주시면 됩니다. 3월 24일(수) 자정까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주변에도 이 뜻을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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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우리교육 사태’의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언>

먼저, ‘우리교육 폐간’이라고 써 본다. 이 문장 앞에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발을 동동 구른다. 우리가 제출하는 이 글은 이 안타까운 파국 앞에 내던지는 작은 고뇌의 몸부림이며, 이 사태가 부디 정의(正義)의 궤도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염원의 발로이다.

돌이켜보면, 이 시대에는 인간을 말초적 쾌락과 금전의 노예로 이끄는 교활한 언어들은 호사스런 나날을 이어왔지만, 힘없고 약한 이들의 고통을 응시하는 진실의 언어들은 언제나 패퇴의 길을 걸어왔다. 진실을 추구하는 매체들은 무엇보다 ‘돈’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언제나 존폐의 기로에서 안타까운 생존 투쟁을 이어와야 했다. 그것은 대중의 무관심과 교활한 권력과의 싸움이었고, 무엇보다 ‘자본’과의 싸움이었다.

교육현장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 기이한 교원양성기관을 거쳐 교단에 선 한국의 교사들이 가장 많이 의지했던 매체가 바로 우리교육이었다. 집단 가학 체제나 다름없는 초․중등 교육 현장의 파행과 왜곡에 마음 저리며 고뇌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매체가 또한 우리교육이었다. 우리교육은 전교조 운동이 태동하던 시절의 건강한 열정이 낳은 옥동자였고, 바른 교육을 꿈꾸는 교사들의 열망으로 자라온 나무였다.

우리교육이 언제나 옳았던 것은 아니다. 때로 진실의 당파성과 교사 대중의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요구 앞에서 방황하기도 하였으며,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물론, 그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 또한 치열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교육은 폐간을 기정사실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것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지혜롭게 사태를 풀어 갈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우리교육 신명철 대표이사가 편집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월간 우리교육을 단 세 명의 기자가 만들도록 한, 실로 믿기 어려운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많은 독자들은 우리교육에서까지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 것에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 독자들이 그러했으니, 그 구성원들은 오죽 했겠는가.

(주)우리교육의 극심한 누적 적자가 회사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상황에서 무언가 획기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선택의 기로에 내몰린 그의 고뇌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과연 이 문제가 ‘사람을 잘라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우리교육이 겪었던 방황, 혼란, 그리고 경영상의 실패는 교육현장의 변화, 교사 대중의 변화, 그리고 크게는 200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진행된 세속의 변화와 가장 큰 연관을 가진다. 교사들은 종이매체를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쫓겼고, 교육의 시장화는 급류를 탔지만 교육운동은 점점 힘을 잃어 왔으며, 교육담론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교직 사회의 보수화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큰 변화를 조망하면서 매체의 자태변환의 여러 가능성을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풀어가는 것이 상식적이며 지혜로운 태도였다. ‘구조조정’과 ‘경영 논리를 통한 압박’은 최소한 우리교육의 변화를 추동하는 핵심 잣대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었다. 그동안 월간 우리교육과 출판물을 통해 일관되게, 너무나 일관되게, 옹호한 것이 바로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에 대한 꿈’이 아니었던가.

한때 중재단의 노력으로 구조조정의 독소를 최대한 누그러뜨리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주)우리교육 이사회의 추인을 받아 현실화될 직전의 단계에까지 갔었다. 그러나, 신명철 대표이사는 이 사태에 대한 원론적 책임을 조금도 지지 않겠다는 듯 대의원대회를 앞둔 전교조 위원장의 ‘신뢰 확인’ 요구를 빌미로 기자들에게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연서명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사태를 파국으로 이끌고 말았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신명철 대표이사의 퇴진이다. 그가 퇴진해야 할 이유는 위에서 충분히 적시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겠다.

둘째는 전교조 본부가 이 사태 해결의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진후 위원장은 (주)우리교육 대주주의 권한을 집행할 자격을 조합원으로부터 위임받았다. 전교조 위원장은 이제 이 사태의 중심에서 대표이사의 퇴진과 월간 우리교육의 전환을 위한 논의를 중심에서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교육의 파국을 안타까워하는 조합원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마지막 남은 선택이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우리교육 사태가 봉합의 수순을 밟게 된다면, 독자 대중은 이렇게 해서 정상화된 우리교육에 대해 무관심과 무시로 응대할 것이 자명하다. 물론, 뜻을 같이하는 필자들 또한 절필로써 응대할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우리교육을 절독하게 될 것이며, (주)우리교육에서 발간되는 출판물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교육을 성원해 온 많은 지식인, 교육운동가, 출판인들 또한 우리교육에 대한 애정을 예전처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교육의 기자 전원과 상당수의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교육은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과, 교사의 일상과 바른 교육을 위한 꿈은 어느 그릇에 담겨져야 하는가. 우리교육의 폐간은 매체 하나가 사라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현장의 급격한 보수화와 좌표 상실의 흐름을 크게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신명철 대표이사는 퇴진해야 한다.

전교조 본부는 이 사태의 중심에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2010년 3월 22일

신명철 대표이사의 퇴진과 우리교육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교육시민사회 관계자 일동

우리교육 기획위원 이계삼(경남 밀양 밀성고), 이혁규(청주교대), 정용주(서울 백석초), 이병곤(런던대학교 교육연구대학원), 양은주(광주교대), 교사 조성실(서울 도봉초), 안준철(전남 순천 효산고), 최종순(서울 노원초), 송춘길(경북 구미 선산고), 박진환(충남 논산 반곡초), 진웅용(서울 용화여고), 조영옥(경북 상주 내서중), 김은하(부산 양동여중), 김지수(부산 동주초), 최혜원(일제고사 해직교사), 이명남(서울 영림중), 최신애(강원 원주 북원여중), 안세영(부산 개림중), 홍세은(서울 경기기계공고), 이경진(울산 신복초), 박성만(경기 양평 조현초), 김정섭(경기 평택 합정초), 여태전(경남 마산 태봉고), 이예은(경기 광명 소하고), 신규진(서울 경성고), 이무완(강원 삼척 서부초), 권자영(경기 안양 평촌고), 박현희(서울 독산고), 이태환(강원 강릉 왕산중), 황민자(부산 개금고), 최은숙(충남 청양중), 조향미(부산 개금고), 최병우(전북 남원 인월중고), 김용훈(경기 수원 영생고), 이동훈(부산 범일초), 김남철(전남 나주고), 한학범(인천 장수초), 임종길(경기 수원 대평중), 최성수(서울 청량고), 김민곤(서울 수락초), 방효신(서울 중광초), 이소형(전남 순천남초), 임덕연(경기 안양 명학초), 이정희(충남 금산 부리초), 조영선(서울 경인고), 김명숙(경남 진해 안골포초), 윤여강(일제고사 해직교사), 안성진(경남 김해 덕정초), 김진희(서울 상경초), 안용순(서울 배명중), 정현진(광주 광천초), 김영희(경남 진주 망경초), 배경숙(서울 진명여고), 최은희(충남 거산초), 김동일(서울 수락중), 민병성(충남 홍동중), 심충섭(강원 강릉 왕산중), 최상용(강원 강릉 왕산중), 조을제(강원 강릉 왕산중), 이정숙(강원 강릉 왕산중), 최정숙(강원 강릉 왕산중), 허성옥(강원 강릉 왕산중), 김명희(강원 강릉 왕산중), 이소영(경남 진해 안골포초), 이현애(경기 의정부 솔뫼초), 임성무(대구 월곡초), 조진희(서울 영일초), 박현희(전남 화순초), 안순억(경기 광주 남한산초), 황진우(서울 목운초), 김고종호(서울 계성여고), 유승준(충북 충주 탄금중), 홍지희(서울 영등포여고), 윤병렬(경남 사천중), 한광수(이우중), 김유정(오정초), 김병호(경기 안양 신안초), 박지희(서울 창도초), 이규동(서울 도봉초), 윤지형(부산 신곡중), 박미숙(부산 신도고), 류재향(경기 이천 증포중), 민정은(경기 부천 소사초), 최애영(경기 남양주시 천마초), 배이상헌(광주 무진중), 차용훈(전남 무안 남악고), 박현숙(경기 시흥 장곡중), 이영희(강원 속초여고), 임동헌(광주 전자공고), 대학 강수돌(고려대), 엄기호(연세대 박사과정, 우리신학연구소), 김경완(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이선경(청주교대), 봉인권(경희대학교 학생), 박찬영(부산대), 양지연(한국외대 석사과정), 언론출판 성현석(프레시안), 신관식(창비), 임윤희(출판인), 임중혁(양철북), 강변구(사계절), 이상덕(레디앙미디어), 윤홍은(비룡소), 김종필(나라말), 이수정(디자인 달), 안명희(출판노동자), 이동훈(번역사), 정보배(사계절), 여미숙(편집자), 박선화(도서출판 텍스트), 김은영(휴머니스트), 홍한별(번역가), 최규화(도서출판 작은책), 정현민(도서출판 작은책), 정인열(도서출판 작은책), 윤지은(도서출판 작은책), 한라(출판노동자), 한진용(메이데이), 김헌철(출판노동자), 서정순(출판노동자), 김현선(북에디터), 이기웅(번역가), 류우종(한겨레21), 이윤기(전업작가), 이재성(길담서원), 정동철(인쇄노동자), 전진경(화가), 홍원기(출판노동자), 정은경(출판노동자), 이문영(한겨레), 박수용(지식산업사), 이종우(나라말), 송경희(출판노동자), 금현진(출판프리랜서), 류현영(출판노동자), 교육시민사회 이형빈(전 서울 이화여고 교사), 송경원(진보신당 정책연구원), 김선아(고양파주비정규대안센터(준)), 나규환(조각가), 배경내(인권교육센터 들), 이치열(대안교육연대), 신호승(대안교육학부모연대), 이미나 (교육공동체 두리하나), 전누리(교육공동체 나다), 최정우(작곡가), 심수환(부산교육연구소), 김영미(충남 아산 송남중 학부모), 김선경(청년이그나이트), 조용진(용연학교), 박효정(NHN), 이윤엽(판화가), 최정현진(평화인권연대), 김상정(전교조 상근자), 권성태(이스트소프트), 정윤희(시각예술가), (*현재까지 158명)

[인티파다]

우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saveuriedu

연대서명을 받아서 전교조로 가지고 갈 것이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수요일 자정까지 꼭 부탁드립니다.

[임씨]

이제 싸움을 끝낼 때가 되었군요!

[★게릴라]

『우리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판단과 '사장퇴진'이라는 회사 내의 개별적인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게 쉽지 않.

[네르구이]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싸우지만 더 나아가서 사회 일반의 문제와도 싸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둘은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공기업 노조가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생존권과 사회적 가치는 두 가지 다른 영역이 아니라 하나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