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그러니까 서울에서 살 때 지방에 땅을 사러 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충주 살미면 강변 언저리였는데 어디였는지 잘 기억도 안납니다.
현장을 들러보고 부동산 사무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중개사 영감님이 우스개 소리로 충주 아파트 값은 서울 아파트 화장실 문짝값이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확히 짚은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요즘으로 보면 화장실 문짝값이 아니라 화장실 손잡이 가격정도라고 해야 옳으려나??
제 시골 집 가격을 겸손하게 이야기하려하다 보니 별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버려둔 시골집, 저렴하지만 그래도 1가구 2주택에 포함되는 집!!
한동안 두꺼비집에서 전원을 제거한 시골집에 다시 전원을 연결할까 생각합니다.
가격이나 알아보자 싶어서 전업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접지가 되어 있다면 통상 가격을 입금하면 되지만요
접지가 안되어 있다면 접지공사를 따로 하셔야 합니다.'
제가 아는 접지는 공사수준도 아니고 그냥 구리 봉 하나 쑤우우욱 땅에 박고
접지선 연결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일 뿐입니다만
전업사 사장님은 거창한 공사인양 부풀려 이야기 합니다.
이 때 문득 드는 통빡은??
이 인간 나에게 빨대를 꼽으려 드는구나 싶은 생각입니다.
알았다고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1미터 짜리 접지봉 3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접지봉이 도착했습니다.
재료비로 총작업비를 가늠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봉 하나가 택비포함 5,000원 꼴입니다.
철근 10mm짜리를 땅에 퉁퉁박았다가 빼고 그 자리에 이 봉을 박으면 대략 작업끝입니다.
아무리 모르면 당한다지만 이런 간단한 작업을 가지고 부풀려 이야기하는 전업사 사장님이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접지해 놓고서 전기를 다시 이을지 말지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그저 전선만 달랑 이을 뿐인데 그런 작업에 60만원이라니 살짝 짜증납니다.
저는 전기기능사입니다.
첫댓글 통쾌하네요.
어디서 감히? ㅎ
다른 카페에도 글을 올렸더니 먹고사는 방법이라네요.
꼭 그리 해야만 하는지.....ㅡ,.ㅡ;;
자기만전문가니 모르는분에게 전문가기술로공사해주고 공사비
많이 받는다고 그러나봅니다
모르면 넘어가고 알면 농담이라는 식이죠.
시골공터에 컨테이너한개 갔다두고 전기계량기 달아주는데
보통 60만원정도 하는가봅니다,
몇일전에 저희처남도 계량기부착하고 접지까지 60만원주고했거든요
한전불입금이 반을 차지한다고했던거같습니다,
개인이할수있어도 면허가있는 공사업체를 통해야만
한전에서 계량기를 내어주는것같습니다,
그게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전기인입공사에요.
저같은 경우는 접지를 따로 별도의 공사로 진행하겠다며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하기에
빨대 꽂으려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었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