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에서 줌머를 질러버렸다.
엄청난 가격이었지만...
휴가의 마지막을 멋지게 보내고 싶었고...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꼭 해보고 싶었다.
(사실 회원님들이 내 놓으신 녀석들이 싸고 좋은게 더 많았지만...
다들 현금만 된다고 하시고, 연락이 안되는 님들도 많아서 ㅠㅠ
어쩔수 없이 조금 비싸게 주고 샵에서 ㅠㅠ)
퇴계로에서 줌머를 받은후...
조금은 겁이 났지만...스로틀을 땡겼다.
오홋~ 2년여만에 타는 스쿠터였지만...
그런대로 바로 적응이 되는군!!
기름을 만땅 채우고...
용인으로 출발하자.
아~ 그런데 역시 서울은 복잡하다.
강변북로쪽으로 넘어가다가 잠실대교를 건너서
분당쪽으로 해서 용인으로 넘어오는 계획이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엉뚱한 용산으로 가버렸다.
국립박물관이 보인다 -_-a
아...어떻게 가야하지?
몇명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른단다.
하긴...국도를 타야 하니 알수도 없지!!
용산쪽에서 서점을 찾아서 무작정 지도를 하나 샀다.
일단은 한강대교를 건너서 신길로 타고 1번국도를 타고
안양을 지나 수원으로 들어가기로 결정!!
차들이 쌩쌩 달리고....
고가도로도 많고....
어느새 해도 져서 어둡고...
완전 무서웠다.
춥기는 어찌나 추운지...ㅡㅜ
엄청난 시간(거의 3시간 넘게?)이 걸려서 겨우겨우 도착!!
완전 피곤하고...
온몸이 아프더라.
하루 쉬고...
용인에서 구미까지 가야 하겠는데...
자신이 없다.
그냥 화물로 보내고 차타고 갈까....생각도 들었지만...
그럼 완전 무리해서 줌머를 지른 보람이 없잖아^^
그래 가는거야~
저녁에 홀씨에서 대략의 지도를 뽑았다.
두가지 선택의 길이 있었는데...
하나는 최적- 이곳을 길이 쉬웠다. 몇개만 기억하면 되서^^
하나는 최단- 이곳은 여기저기 빠져야 했다.
최단쪽이 경치 좋은곳(문경, 안동등)도 많아서 가고 싶었지만....
첫 여행인데 너무 무리 하는건 안좋을것 같아서...
최적 경로로 결정.
8일 아침!! 밥을 먹고 12시정도 출발을 했다.
줌머에 미리 시동을 걸고 5분정도 예열을 한후 출발!!
토요일이라고 차가 무지 많구나.
무서웠지만....
일단 42번국도를 탔다.
한참을 가는데 차가 무쟈게 밀린다.
오호~
이럴때 스쿠터의 최대 장점 갓길 달리기^^
느릿느릿 가는 차들을 뒤로 하고 달리는 기분이 좋다.
아 그런데....버스 뒤에서 달리는건 고통스럽다.
슬슬 황사가 느껴진다 ㅡㅜ
양지리조트 갈라지는 길에서 17번 국도로 옮겨간다.
17번 국도를 타니 차가 많이 안보인다.
기분좋다.
혼자서 열심히 달려본다.
원래 계획은 중간중간 사진을 찍는거였는데...
늦게 출발을 해서 시간 여유가 없다.
그냥 달리는거야^^
중간에 매산리를 지나가는데...
미륵불이 있길래 잠깐 들러서 안전여행 하게 해달라고...
살짝 빌고^^
다시 출발!!
진천 근처에서 잠시 휴게소에서 물을 한잔 하고...
화장실좀 들렀다가...
출발하는데 시내같은게 보이더라...
황사가 너무 심해서 마스크를 하나 샀다.
ㅎㅎㅎ
마스크에 헬멧을 쓰니 좀 있어보이는데^^;;
한참을 달리다보니...
오홋....시골길만 달렸는데...도시다^0^
어느새 청주에 도착을 한것이다.
사람 많은건 좋은데...
역시 시내.
버스 뒤에서 달리는건 아까도 말했다시피...고통스럽다.
복잡한 시내를 벗어날무렵...
25번국도로 다시 갈아탔다.
아...지금까지와는 길이 분위기가 다르다.
정말 시골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_-a
청원부터 길이 꼬불꼬불 하더니만...
켁...무한 오르막길!!
CDI를 바꾸지 않은 녀석이라 최속도 55키로에
RPM도 8000을 못넘어가는 상황에서...
오르막은 너무 힘들다.
오르막은 보통 30키로...좀 땡기면 45키로정도?
근데 내리막이 더 무섭다.
길도 좁고.....꼬불꼬불!!
갓길도 거의 없고....갓길쪽엔 모래가 많아서...
잘못하면 슬립할것 같아서 안전한 가운데길을 선택했는데...
속도를 많이 낼수 없다보니...
뒤에서 오는 차들이 신경쓰였다.
한참 올라가서 피반령을 지날때쯤...
연료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우리 검둥이가 밥을 달라는 표시다.
ㅎㅎㅎ
고갯길이 계속이라 제발 빨리 내려가서 주유소를 만나기전에...
기름이 안떨어지기를 바라며 달렸다.
앗...주유소다!!
만땅을 채우니 4리터정도가 들어간다.
으흠...대략 만땅 넣고 불 들어오기 전에 160키로 가량 달린것 같으니...
대략 연비가 40키로??
대단하심^^
정속주행도 아니고 땡겼음에도(?)
일단 연비 대 만족!!
보은에서 기름을 넣었는데...
청주 진입하기 전만해도 기름값이 쌌는데....
청주부터 기름값이 비싸다 -_-a
1300원 초반 -> 1400원 후반(거의 1500원이다)
아무래도 기름 게이지를 하나 달아야 할듯...
이녀석은 경고등밖에 없어서..좀 아쉽다.
보은에서 기름을 넣고 다시 출발!!
아...이근처는 산이 많다 -_-
고갯길은 바이크로는 무섭다면서...!!
한참 가다보니 상주가 나온다.
으흠....자전거 박물관에 함 가보고 싶었지만...
날이 어두워질것 같아서 패스^^
상주를 지나올때쯤 보니 주변에 꽃이 피어 있다.
계획은 꽃길을 달리는거였는데....
역시 윗지방...그리고 산에는 꽃이..없었다는 ㅡㅜ
한참을 달리다보니....아 쑤아~
낙동강이 보인다.
이때쯤부터 대구로 가는 국도....완전 고속국도다.
갓길이 넓어서 너무 좋았다.
비록 차들은 쌩쌩 달렸지만...!!
솔직히 재미는 시골길이 재밌었지만...갓길도 없고, 도로 바깥쪽 상태가 너무 않좋았고...
이 잘 포장된 도로는 갓길도 넓고 길도 좋았지만 재미가 없다고 할까?
어허...그런데 이쪽부터 이상스럽게 바람이 차다.
정말 공기가 다르다고 할까?
길이 쭉~ 뻗어있어서....
이곳에서는 평균 55키로 정도의 속도로 계속 달렸다.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빨리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이^^
한참을 달리다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구미/왜관'67번
아흐~
거의 다 왔구나...!!
기쁜마음으로 67번으로 빠지니...
역시나 갑자기 차가 많아진다.
윽!! 헤드라이트때문에 길이 안보인다. ㅡㅜ
역시 시내가 더 위험하다는...차가 많아서...!!
한참을 달리다보니...아자~ 인동 사거리가 보인다.
(제가 회사 다니는 길임다^^)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이니...
가볍게 슝슝^^
거의 도착했을 무렵.
회사 직원이 눈에 띄인다.
술한잔 하러 간다구? 나도 끼워주삼!!
황사때문에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지라...
(세수 하려고 보니 눈썹은 하얗고, 눈동자는 충혈되서 빨갛다.
우리 검둥이는 거의 노랑이가 되어있고, 아침에 출발할때 뒤에 걸고온 흰 모자도 노랑색이 되어있었다.)
집에 가서 주차 시켜놓고, 세수좀 하고...살짜쿵 나가서 술한잔^^
피곤했는지 술마시다 자버리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나의 긴 여행이 끝났다^^
대략 8시간정도의 주행!!
힘들었지만.....이번 여름에는 제주도까지 간다는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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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서울에서 용인오는 3시간과 용인에서 구미 오는 8시간이 비슷하게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에서 느긋하게 가는것이 무섭긴 하지만...
전국일주도 할수 있을것 같네요^^
할부값 내느라 힘들겠지만...
CDI는 꼭 해야 겠다는 생각이...ㅡㅜ
55키로 넘어가면 부웅~~하고 올라가던 소리가...부~웅~ 텍텍텍텍~ (흔히 찐빠?)
내리막에서도 텍텍텍~
텍텍텍~ 소리 무서워서 못땡긴다는...!!
이녀석을 인수해서 이틀동안 300키로정도를 타버렸네요^^
ㅎㅎㅎ
올 여름 휴가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ps.번호판이 없어서 허전~ 이쁜놈으로 하나 달아야겠어요^^
첫댓글 재미있어요..실감나는 내용...안전운전하세요
잘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하하^^ 처음 장거리 라이딩 치고는 실력이 좋으신것 같애요. 장하십니다! 조금 더 준비하면 장거리 여행의 마약과 같은 중독에 빠져들게 되죠^^
와~ 멋지십니다~ ^^ 제주도도 꼭 가보세요~ 넘 좋습니다~ 부산이나 완도에서 페리타시면 되요~ ^^
Happy2getHer님 전에 카페에서 인사 나눈분 맞나모르겠네요~ 저두 인동살아요~ 요시무라 달고 내려오셨네요~ 부러워요ㅜㅜ 저도 마후라해야되느데. 총알이ㅋ
요시무라 수곡이라는 소문이^^;;; 전 CDI 해야 하는데 총알이 엄서요 ㅠㅠ 55키로에서 팅팅거리는 소리가 싫어요~
정말로 장거리 한번 뛰어 보니깐..(춘천갔다 온 정도도..장거리로 인식!! ) 정말 장거리 뛰는 매력도 있는듯 싶네요..요즘 날씨 좋으면 어디 1박으로 놀러 갔다 오고 싶어지네요 ㅜㅜ;;
요즘 날씨는 좋은데 황사는 정말 으악입니다. 황사속에서 1시간 달리니 상태가 메롱이 되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