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맞는 지인 4명이 모처럼 시간을 맞추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어디로 가나 의견을 내다가 한 지인이 영주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에 가보자고 하였다.
검색을 해 보니 숲과 산림속에 있는 치유의 효과를 경험하는 치유원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건강증진센터가 있어 원적외선을 이용한 온열과 마사지 치유장비가 있어 더 궁금하였다. 하지만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날짜가 안되어 어쩔 수 없이 예약되는 날짜에 시간을 맞추어 출발을 하였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는 겨울 여행에 우리들은 설레이는 마음과 산림치유원은 어떤지 궁금한 마음으로 떠났다. 모두들 운전하기를 꺼려하는 나이가 되었으나 오랜 숙련된 지인이 운전을 잘 해 주어 영주까지 무사히 도착하였고 경비실에서 숙박자 확인을 하고 주치마을에 마련된 숙박시설을 찾아갔다.
차가 없으면 오기가 힘든 곳이기는 했다. TV가 있기는 한데 방송은 나오지 않았다. TV와 핸드폰은 잠시 잊으면 좋을 곳이었다.
치유원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자체에서 진행하는 개인과 단체에 따른 프로그램이 있고 식사도 제공하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오면 좋을 것 같았다.
다행히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가 않아 좋았다. 식사 후 숲길을 걸어 보았다. 겨울이다 보니 숲은 지금 쉬는 중인 것 같아 봄이 오기 까지 기다려 주어야 할 것 같았다. 여러 종류의 숲길이 있었다. 바람 소리, 새소리, 물소리, 나무들, 숲길 맨발로 걷는 곳도 있어 치유와 쉼의 시간이 되었다. 겨울은 겨울 나름 멋짐도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가 썻던 글이 생각났다. ‘숲이 얼마나 축복인지, 혹시라도 거리에서 숲에서 공원에서 나무 친구를 만나게 되면 잠시 멈추고 한번씩 쓰다듬어 주세요. 나무를 쓰다듬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맑은 공기속에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가뿐해 지는 기분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날 영주에서 유명한 곳 부석사 가기 전에 소수서원에 들러기로 했다. 주세붕이 안향을 기리기 위해 세우고 이듬해 유생을 교육하면서 백운동서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풍기군수였던 퇴계 이황이 임금에게 건의해 소수서원이란 이름을 받은 국내 최초의 사액서원이었다. 안동 도산서원과 함께 경북 지방을 대표하는 서원이라고 한다.
들어서자 선비들의 숨결이 느껴지며 엄숙하고 정갈하게 잘 보존되어 있는 서원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자세히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여유없이 온 것이 참 아쉬웠다. 소수서원이 보관해 온 유물은 소수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부석사도 가야 해서 꼼꼼이 다 둘러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시간이 되면 다시 와서 둘러봐도 좋은 곳이었다.
영주에서 유명한 부석사로 향했다. 몇 년전에 와 보았지만 올라가는 일이 은근 멀고 높아 힘들기는 해도 부석사의 무량수전(국보)을 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676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로써 무량수전은 봉정사 극락전과 더불어 국내에서 현존하는 오래된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은행나무 길로써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름답다고 하지만 겨울의 호젓한 풍경도 나름 좋았다.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은 가장 잘 알려진 명물이다. 누가 봐도 아름다우며 건축을 아는 사람은 더 감탄하는 기둥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은 통일신라시대 석등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석등속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조사당 벽화(국보)는 우리나라 남은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들은 1년 웃을 것을 이틀만에 다 웃어버릴 만큼 깔깔거렸고 하루를 같이 자면서 더 정이 들어 버렸다. 또한 사람에 대해 조금씩 더 배려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라며 서로가 감사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국내에도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곳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부석사는 저도 작년에 다녀온 곳이네요.
참 좋은 곳이지요
지인분들과 행복한 여행을 하셨네요
지인들 4명이 겨울여행 생각만해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도 여행을 하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 맞는 지인들과 좋은 여행하셨네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다는 사실
나이 들어가면서 여행하다 보면 더더욱 실감나더라구요
참 잘하셨어요.
아름다운 곳에 아름다운 분들!
정녕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