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투어를 다니다 보면 비를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태를 자주 겪게됩니다.
큐슈의 5월 한달간 강우일이 대략 10일 정도이니, 어림잡아 3일에 한번 정도는 비를 맞는 다는 셈인데,
우리팀의 6일 동안의 순수한 큐슈 라이딩 기간 중 이틀 동안 비를 맞았으니, 이정도면 평타인가요 -.-
비를 피해 하루정도는 라이딩을 하지말고 벳푸에서 쇼핑이나 즐기자고 제안했지만,
우리팀 모두 계획한대로 가자고 하네요. ㅋ
이젠 뒤를 돌아다 볼 겨를이 없습니다. go go go~~~
벳푸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부지런한 팀원들이 벌써 일어나 출발 준비를 다 마치고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빗사이로 막가는??? 신공을 모두 발휘하길~~~
아무리 비가 많이 온다고 해도 여기까지 와서 이 곳을 지나칠 순 없습니다.
일본국 기원의 전설이 흘러 내려오는 타카치호 협곡!
https://goo.gl/maps/nZg6Hf2fUaqt2y3D9
믿거나 말거나 일본이라는 나라의 기원이라는 전설도 전해올 만큼 풍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타카치호협곡은 미야자키현 니시우스키군(宮崎県西臼杵郡)에 있는 고카세강(五ヶ瀬川)에 있는 협곡이다.아소화산(阿蘇火山) 활동에 의해 뿜어져 나온 화산쇄설류(火山砕屑流)가 고카세강을 따라 흘러 이것이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에 이런 V자 협곡이 됐다.1934에 명승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출처 http://www.onbao.com/
날씨가 좋던 , 비가 쏟아지던,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우리 팀원들....
이 팀원들 모두 그 폭우속에서 이틀을 고생하고 료칸에 복귀한 후 저는 진심을 담아 건배사를 했었습니다.
로드캡틴의 스트레스 중엔 " 내가 괜히 이 길을 가자고 했나, 비가 많이 올땐 그냥 좀 쉴걸 그랬나, 헤어핀 심한데는 가지말걸 그랬나..."등등등
크고작은 무수히 많은 유형의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면 투어 인도도 사실 힘들겠지요.
지도에서 보듯 이 협곡은 들어가는 길은 짧은 길이지만 축축하고 급한 헤어핀이 몇 군데 이어집니다.
조심하세요~~~
고속도로를 달리다 잠시 빠져나와 점심을 먹습니다.
찾아가려 했던 식당이 휴일이라 인근의 중식집에서 익숙한 메뉴?들을 골라 보았는데,
누구 말마따나, 일본가서 중식은 아닌듯.....
더군다나 이날 부터 제 혀에 이상 증상이 심해져 음식을 못먹을 지경이 되더군요.
(코비드19 후유증 중에 다른 맛은 잘 못느끼고 짠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후유증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그 산 증인이구요.)
밥은 밥이고....
이젠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사쿠리지마 아래 타루미즈에 예약해둔 료칸까지 달려야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산메세니치난의 거인상들도 보고 싶었지만, 이 날은 우리팀이 운이 없었는지,
고속국도에서 암행 경찰에게 과속을 들켜 한번 식겁??? 한 뒤, 니치난으로 가는 편도 1차선 국도에서 우리 앞에서 천천히 가는
순찰차를 보니, 이 날은 우리와 인연이 아니다 싶더군요.
하여 길을 돌려 그 비싸다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달렸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퍼붓는 장대 빗속에서 하루종일을요 -.-
일본의 교통문화에 대해선 따로 한번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부러운 것이 하나둘이 아니더군요.
위 사진은 흔히 볼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이륜차 전용 주차장입니다.
장애인 주차장 바로 옆에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습니다.
아 ~~~진심 일본으로 이사가고 싶어지더군요. ㅋㅋㅋ
저 곳에선 수 많은 일본인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뭐랄까 신기함 반, 부러움 반~ 놀라움 200%
사쿠라지마를 지나 숙소까지 무사히 무복하였습니다.
현대식 료칸 (콘도?)인데, 나중에 물어보니 우리팀원 대부분이 이날의 숙소를 가장 좋아했더군요.
우리를 마중나온 직원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다른 의자들을 다 옮기고 우리 바이크를 저 곳에 주차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https://goo.gl/maps/LFrZTRdVn6G2u41Y8
이 숙소 강추합니다. 가성비 좋고 저녁 식사와 아침 까지 제공 됩니다. 그리고 멋진 대욕장과 객실안의 세미 노천탕도 정말 좋았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정도의 규모에
한국어나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는 것은 조금......
큐슈에서의 첫 료칸숙박과 가이세키 석식입니다.
역시나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친절하셔서 , 정말 모처럼 우리만의 공간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오늘을 추억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납니다. 자 이젠 내일 하루만 더 비를 맞으면 이번 투어에서 더 이상의 폭우는 없습니다.
전투 앞으로! ~~~
To Be continue~~~
From The rose of the Sharon
첫댓글 우중투어하셨네요
그래도 일본 가셨으니 즐거운 투어하시고 돌아오세요~~~
네. 회장님.
회장님도 늦봄 투어 많이 즐기십시요 ~~~
좋은글과 사진 ㆍ정보 감사합니다 안전운행 하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드온킴 님도 늘 안라즐투 누리십시요~~~
글을 읽는 동안 다시금 행복해 지네요 감사합니다^^
나도 그려. 더 멋진 행복 찾아 또 달리자구~~~
대리만족하면서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