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연습장에서만 스윙을 하다가 드디어 머리올리러 가는 날 입니다.
새벽 4시20분에 일어나 4시 50분 강촌을 향해 출발!!!(분당에서 1시간 15분 밖에 안 걸리더군요) 평소 그렇게 정체로 악명이 높던 곳도 일요일 새벽이라 뻥뚫렸더군요...
강촌에 가까와 올수록 앞이 잘 안보입니다. 안개입니다.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는 맞는 것 같지만 안개라는 복병이 있었습니다.
이 안개는 전반홀을 마치고 후반홀 2번빼 홀 시작할때까지 무지 심했습니다.
6시 15분 도착... 옷 갈아 입고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티오프 시간은 7시 11분....일행중 한명이 나중에 합류해서 티오프 시간에는 늦지 않았습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하군요.....
드디어 밸리코스 1번홀(파4, 309미터) 앞....앞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저 멀리서 깜빡이는 led 등.
캐디언니가 뒤에서 봐줄테니 안심하고 치라는 말씀....
'공만보자', 파1개만 하자', 오비는 5개만 하자. (3개 했습니다)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하고 드라이버를 꺼냈습니다. 힘차게 스윙... 약간 우측으로 밀렸으나 오비는 아니라는 캐디언니의 말...
부지런히 걸어가서 공을 찾았습니다. 치고나니 내 공이 어떤 공인지 미리 확인을 안 했음을 알았습니다. 다행히 다른 분들의 공이 방향이 달라서 공을 찾기는 쉬웠지요..
바로 우측 벙커에 빠진 것입니다. 우측으로는 해저드가 약간 보입니다. 난생 처음 벙커에서 샌드로 스윙을 합니다. 실내에서 몇번 꺼내기만 했던 클럽....
보기좋게 우측으로 해저드로 풍덩... 1벌타 먹고 드롭... 어프로치가 그린을 벗어나 반대쪽 그린 엣지로 갑니다. 다시 어프로치... 깃대에 잘 붙습니다. 1번홀을 트리플로 마칩니다.
긴장한 탓인지 생각대로 안됩니다.
문제의 2번 홀입니다. 파3(153미터) 힘차게 티샷... 잘 날아갑니다. 뭐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캐디언니가 제대로 날아갔다고 합니다. 그린에 가서 공을 찾습니다. 온그린입니다.
주위에서 모두 버디를 노려보라고 합니다. 5미터 정도입니다. 조심스레 퍼팅....
홀컵에서 30cm 정도 지나갑니다. 오케이 거리입니다. 하지만 욕심이 납니다. 홀아웃하고 싶었습니다. 주위분들에게 홀아웃하고 싶다고 말하니 안들어가도 오케이를 받았으니 안심하고 치라고합니다. 조심스레 퍼트... 기분좋게 들어갑니다. 파...
같이 라운딩하신 분들이 모두 머리 올리러 온 것 맞냐고 대단하다 합니다. 다른 분들이 퍼팅 난조로 머리 올리러 가서 오너도 해봅니다.
3번홀.... 보기 좋게 무너집니다. 3번홀이 끝나고 같이 간 분이 말합니다.
너무 일찍 파를 하니 심리적으로 흥분하게 되어서 힘들어 지는 것이라고.... 동감합니다....
안개속을 헤매며 전반홀을 마감합니다. 전반홀에서 공을 2개밖에(?) 안 잊어 벼렸습니다.
로스트볼을 20개 준비했거든요.
그늘집에서 잠시 쉬며 담소를 나눕니다.
이제 레이크 코스... 시작전에 캐디언니가 3번 팀으로부터의 가십거리를 전합니다. 우리가 2번째 팀이고 앞 팀은 6개월동안 연습을 하다가 필드레슨을 나온 팀이랍니다.
2번째 팀인 우리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라운딩을 계속 마치니 우리 팀이 거의 파로 마무리를 하는 고수(?)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는...... 하지만 우리 팀은 80후반 90초반이랍니다.
후반 첫홀... 슬라이스를 우려하면서 날린 티샷이 페이위에 정 중앙에 떨어집니다.전반홀에서 작은 목소리로 나이스샷을 외쳤던 캐디언니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제법 공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세컨샷이 우측 비탈로 올라가서 트리플...
시간은 지나서 후반 7번홀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시간이 왜 이리 빨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파3(117)미터...약간의 앞바람...앞은 해저드....이상하게 해저드만 보면 꼭 빠드리게 되는군요...1벌타 드롭..... 그린도 굴곡이 있습니다. 길면 그린을 벗어납니다. 어프로치를 잡았습니다. 2미터 근접..... 더블보기로 마감....
드디어 마지막홀....파4... 시원스럽게 날린 티샷이 그린 우측 벙커에 안착... 세컨 샷은 약간의 타핑으로 5-60미터 밖에 못 갑니다. 남은 거리는 150미터 정도....오늘 세번꺼내서 2번은 좋은 결과를 냈던 9번 우드를 꺼냅니다.
그래 부담없으니 연습한다는 셈 치고 우드로 공략해 보자.
진짜로 부담없이 샷을 날렸습니다. 공이 깃대를 향해 잘 날아갑니다. 보기에는 깃대 앞 5미터 정도를 튀기고 런이 생깁니다. 가서 확인 하니 그린 엣지입니다.
텔레비젼에서 이런 경우를 본 것이 생각납니다. 9번으로 할까, 어프로치로 할까, 아니면 4번 우드로 유응렬 프로가 레슨을 보여주었던 방법으로 할까?
텔레비젼에서 본것이 오히려 머리를 헷깔리게 합니다.
퍼터를 꺼냈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퍼팅은 하체가 흔들리지 않고 홀컵 근처로 잘 갔습니다.
마지막이니 프로모습을 흉내내 라이를 자세히 살폈습니다.
조심스레 퍼팅.... 홀컵 근처에 잘 붙습니다. 이정도면 파를 하겠구나...1미터 정도니 이 정도야... 피팅합니다. 홀컵을 지나 거리는 다시 1미터입니다. 다행이 더블로 마무리 합니다.
동반자들과 악수하고 캐디언니에게 수고인사를 합니다..
목표로 했던 파도 2개하고, 공도 5개 밖에 안 잃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저의 첫 라운딩이 끝납니다.
각설하고....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동반 라운딩 하시는 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아서 편하게 라운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1번홀을 제가 먼저 티샷을 날리게 해서 심적 부담을 덜어준 것이나, 제가 오너를 한 1번의 경우를 빼고는 2번째 또는 세번째 티샷 순서를 줘서 심리적으로 편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라운딩 도중 매너나 트러블 샷시 경험의 한 마디는 정말로 좋은 약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길이 막힐 것이 서로 걱정이 되어서 점심은 다음 기회에 꼭 같이 하기로 하고 열심히 길을 재촉하여 집으로 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과 머리는 상쾌합니다.
저의 첫 라운딩을 도와준 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배운 첫 라운딩의 경험을 구력이 쌓이면 다른 분께 베풀고 싶습니다.
머리올린날 치고는 엄청 잘하신것 같습니다, 혹시 9홀에서 여러번 머리올리신건 아닐지>^^저도 6개월연습하고 혼자서,118개쳤는데도 어찌 쳤는지 기억이안나는데말이죠>> 곧 100개 돌파 곧 싱글 되실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강촌에 다섯번 정도갔었는데 호수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골프장이었습니다, 좋은 골퍼 되시기를!!
작년 9월부터 시작을 했으니 7개월이 되었군요. 지난 1월과 2월에 나갈 기회가 무산되어서 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첫 라운딩에서 스코어가 잘 나와서 뭣 하겠습니까... 오히려 욕심부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10번 정도는 나가봐야 핸디 비슷한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머리 올리시고 파를...잡으시니 ...곧 골프에 빠지실 듯....잔디만 보면 몸이 근질근질..하실겁니다...잘 치셨네요...그정도면....즐골하십시오
대단하십니다. 파를 잡고 로스트볼도 몇개 안되고... 저는 한 dozen이 모자랐다는.... 아마 드라이버 수 + 해저드 앞 해서.. 다 잃어 버렸던 것 같습니다. 즐거운 골프 인생가지시기 바랍니다.
오호...첫라운딩에 파가 2개 라구요~~~대단하시네요...전 첫라운딩때 양파만 가득 이였는데...
파가2개... 양파 ....그게그것같네 ㅋㅋㅋㅋ 좌우간 머리올린거 축하해요 몇개나 때린건가요?
전후반홀 도합 105개 쳤습니다. 그런데 캐디가 전반홀에서 3개 봐줘서 그러니 진짜로는 108개 쳤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스코어가 괜찮은 것 같아 더욱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안개속에 꼬 뚫러 가서 로스트볼 5개에 복기능력이 왠만한 보기플레이어 못지않고.. 제가 여태껏 본 분중 최강인것 같습니다.대단하십니다..저는 머리올릴때 잃어버린공이 홀의 수보다 훨씬 많았다는것 말고는 기억이 없어요.ㅎㅎ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늘 이곳에서 다른 분들의 글만을 읽다가 제가 쓰리라곤 생각도 하니 않았었습니다. 전반홀의 안개가 조망권은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편햇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후반에 페어웨이가 보이니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머리올린날 치고는 엄청 잘하신것 같습니다, 혹시 9홀에서 여러번 머리올리신건 아닐지>^^저도 6개월연습하고 혼자서,118개쳤는데도 어찌 쳤는지 기억이안나는데말이죠>> 곧 100개 돌파 곧 싱글 되실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강촌에 다섯번 정도갔었는데 호수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골프장이었습니다, 좋은 골퍼 되시기를!!
작년 9월부터 시작을 했으니 7개월이 되었군요. 지난 1월과 2월에 나갈 기회가 무산되어서 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첫 라운딩에서 스코어가 잘 나와서 뭣 하겠습니까... 오히려 욕심부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10번 정도는 나가봐야 핸디 비슷한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잘 하셧습니다 이제 다음라운드가 엄청 기다려 지시겟습니다 ....ㅎㅎㅎ
머리 올리신 분이 18홀 복기실력까지, 곧 KPGA 해설가로 나가셔도 될듯..... 암튼 축하합니다.
라운드 간파력, 문장력 대단하십니다. 좋은 후기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헤저드 보이시면 마음의 천으로 덮어 버리세요. 도움이됩니다. 잊어 - 잃어. 좋은 글에 취하여 잃 자를 첨가 합니다. 웃어 주세요.
놀라운 복기실력이네요.. 머리올린 수준이 아니신듯...ㅎㅎㅎ
니콘 유저신가보군요. ^^ 부럽습니다. 4개월 초보라 아직 머리 올리지도 못했습니다. ^^;;
니콘카메라 및 사진 매니아입니다. 수동기 f3hp, af로 f100, dslr로 d2h를 쓰는 유저입니다. 요즘은 카메라보다는 클럽에 손이 더 많이 갑니다.
108개 훌륭하네요...더욱이 파2...환상입니다..정진하시고 즐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