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로 얼마 남지 않은 여름날의 제8코스(반구정길)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오전 5시 50분 경 집을 나서 수색역에서 오전 6시 16분 발 문산행 경의중앙선에 탑승, 오전 7시 10분 경 문산역에 도착, 오전 7시 23분 경 마정리행 53번 마을버스를 타고 트레킹 시점인 반구정(사목1리)으로 향합니다~
제8코스(반구정길)는 황희 정승의 발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사목리 반구정을 출발하여 자유로변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 코스에서 가까운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에도 들려 분단의 현실을 느껴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마정리와 장산리의 황금 들녘을 넉넉한 마음으로 감상하며 걷다가 날씨가 좋고 시간이 허락되면 장산전망대에도 들려 임진강 너머 초평도와 북녘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으며, 임진나루를 거쳐 율곡 이이 선생이 만년에 여생을 보냈던 화석정을 감상한 후 철마다 꽃 축제가 열리는 테마공원인 율곡습지공원에 이르는 13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소요시간 : 3시간 40분)입니다~
문산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도 안되어 오전 7시 33분 경 사목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 자유로 하부 굴다리를 통과해 제8코스(반구정길) 시점 아치퍼걸러로 이동 후 출발 인증샷을 마칩니다~
이른 아침 반구정은 출입 통제중으로 입구의 후손들이 방촌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제실 소명재에 잠시 들렸다 오전 7시 37분 경 오늘의 트레킹을 천천히 출발합니다~
반구정은 '갈매기를 벗 삼아 즐기는 곳'이라는 뜻의 정자로 세종을 도와 새로운 나라 조선의 기틀을 마련하였던 영원한 청백리이자 위대한 제상이라는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여생을 보냈던 곳으로 정자인 반구정과 황희의 묘, 기념관 및 황희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방촌영당도 함께 있습니다~
태조의 부탁을 받은 두문동에 은거하던(두문불출) 고려 신하들이 왕은 미워도 백성은 도탄에 빠지게 할 수 없다 하여 추천한 인물이 바로 황희이며, 태종 때 도승지의 자리에 올라 지근 거리에서 왕을 보필하는 등 신임이 두터웠으나, 왕세자 양녕대군의 폐출을 반대하여 귀양을 가게 되지만 세종(충녕대군)이 왕이 된후 태종의 추천으로 세종은 양녕대군을 옹호했던 황희를 등용하고 그의 도움으로 조선 최고의 치세를 하였다고 합니다~
방촌 황희 선생 유적지 반구정 안내판을 뒤로하고 자유로 옆 반구정로를 따라 율곡습지공원으로 향합니다~
반구정로에서 가장 우아한 구간인 소나무길의 정상부 우측 벽에는 DMZ에 살고 있는 잔점박이 물범, 산양, 반달곰, 담비 등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벽화로 구현한 작품 '생명'이 그려져 있습니다~
흔들의자가 있는 자전거 쉼터를 거쳐 차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반구정로가 끝나고 운천 수로 제방길을 따라 가며 저 멀리 전면에 위치한 임진강역의 전경을 담아 봅니다~
철길 건널목을 건너며 임진강역으로 향하는 철로를 담아 봅니다~
통일로를 건너서 좌측으로 통일로변 농로를 따라 갑니다~
자유로 교각 하부의 임진강평화누리캠핑장 게스트하우스 안내판을 마주하고 임진각으로 연결되는 통일로 변에 잠시 올라 임진강역도 담아 봅니다~
'최고 품질 파주 쌀 생산단지'라는 안내판이 서있는 마정리 들녁을 마주하고 농기계우선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갑니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더 넓은 마정리 들판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쉼터가 있습니다~
하늘에 비 구름이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듯한 마정리 들판을 바라보며 통일로와 자유로가 만나는 자유로 IC와 통일육교를 지납니다~
저 멀리 마정중대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 공덕양수장 방향으로 향합니다~
아주머니께서 김장용 가을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 수로 옆 밭 뒤로는 공덕양수장이 보입니다~
황금 물결로 변신할 초록색 벼들이 끝없이 펼쳐진 마정리 들판을 바라보며 농기계우선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는데 먼 하늘엔 여전히 먹 구름이 남아 있습니다~
머지않아 가을이 깊어가면 마정리 멋진 황금 물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로 언덕 위로는 평화누리길 쉼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쉼터에 잠시 들려 시원한 얼음물과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는데 구름 사이로 해가 들락거립니다~
다시 마정리 농로 트레킹을 이어가는데 날씨가 다소 무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이어지는 철책과 초소 들을 바라보며 자전거 쉼터를 지납니다~
수로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각이 완공된 모습을 보며, 우측으로 대전차 방호벽과 수로의 용치를 지납니다~
장산리 마을과 들판 사이 농로를 거쳐 장산1리 표석을 마주하고 데크길을 따라갑니다~
데크길 끝 소나무 옆에 숨어 있는 '장산별장 최도철 애민선정비'가 담쟁이 덩쿨로 뒤덮혀 있어 깨끗하게 걷어 주고 갑니다~
장산1리 마을회관을 지나는 도로에는 아직도 물이 한가득이라 대략 난감입니다~
낡은 배 한 척이 있는 좌측 수로 옆 농로를 따라 가는데 예전 임진강에서 이 곳 작은 수로까지 배가 드나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장산리 들판 수로에는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농로를 벗어나 차로 좌측으로 이어진 장산전망대 방향 데크길을 오르며 장산리 맨밧골 버스정류장을 지납니다~
장산리ㆍ임진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장산전망대 방향 차도를 오릅니다~
헬기장이 있는 정상부의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초평도를 보기 위해 장산전망대로 향합니다~
장산리전망대에는 여러 개의 야영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임진강에 떠 있는 섬 '풀들섬' 초평도의 풍광를 담아 봅니다~
임진강 우측의 풍광과 장산전망대 안내판 입니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나와 임진리를 항해 내려갑니다~
군데군데 아직도 물이 가득한 길을 우회하며 낚시캠핑장을 지나는데 이른 아침부터 여러 태공님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적재된 콘크리트관 몇 개의 속을 이쁘게 채색해 놓아 나홀로 도보객을 미소짓게 하는 다우콘크리트공장을 지납니다~
장종국 시인의 '들꽃이외다' 시를 일독하고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한 임진리로 들어 섭니다~
'임진리 신농촌마을' 표석과 장승을 마주했는데 장승에 '평화누리길' 을 크게 표시해 놓아 바로 눈에 들어 옵니다~
식객에 출연했다는 맛집 '임진대가' 를 거쳐 대원사 명상센터ㆍ단식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언덕을 올라 '임진리 나루터 마을' 표석을 뒤로하고 화석정으로 향합니다~
데크길에는 '임진나루 뱃사공 이야기' 안내판이 있습니다~
임진나루터 위 데크길에서 바라본 임진강 동ㆍ서 방향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강물은 어제 내린 비로 아직 붉은 색 입니다~
율곡로 하부 굴다리를 통과해 차도 좌측의 화석정 입구 언덕길로 접어 듭니다~
토우 추적 훈련장을 거쳐 낙엽송길을 지나고 율곡 이이 선생이 여생을 보냈다는 화석정에 도착했습니다~
임진나루 위에 있는 화석정(化石亭)은 율곡 이이가 살았던 율곡3리에 위치하며 조선중기의 대학자인 율곡 이이 선생(1536년~1584년)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여생을 제자들과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정자로써 임진강 건너로는 장단 평야가 있습니다~
파주에는 율곡선생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자운서원이 있으며 자운서원 좌우 능선에는 이이와 맏형 부부, 부모인 이원수, 신사임당의 묘소가 있습니다~
화석정을 좌우에는 수령 230년의 향나무 및 수령 56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든든하게 서 있습니다~
파주임진팔경중 제1경인 화석정 옆에는 파주임진팔경 안내판과 이이가 8세에 화석정에 올라 지은 화석정 시비가 나란히 있습니다~
<화석정 詩>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이드니
시인의 시상(詩想)이 끝이 없구나.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잊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구나.
산은 둥근 달이 떠오르고
강은 만 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네.
변방의 저 기러기는 어느 곳으로 날아 가는고 ?
울고 가는 소리 저녁 구름속으로 살아지네.
화석정에서 바라 본 자유로로 연결되는 율곡로와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의 전경 입니다~
율곡습지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오면 우측 주택 축대에는 주인장께서 멋진 작품들을 정성스레 만들어 놓았습니다~
늘 정겹게 느껴지는 "울엄마네 집이었다가 지금은 막내딸네 집" 의 벽화들을 감상하고 시가 있는 카페 마을길로 향하는데 "우리언니네집" 벽화는 이사를 갔는지 '웃고 살자' 벽화로 바뀌었습니다~
율곡3리 마을길을 통과하며 율곡이이가 세살 때 외조모의 물음에 답한 석류시 안내판을 일독하며 선생의 천재성을 새삼 느낍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장산양수장을 거쳐 화석교를 건넙니다~
율곡3리 벌판을 지나는 차로변에선 율곡 선생이 팔세에 지은 '화석정' 시를 다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자 드디어 작은 인공섬이 있는 율곡습지공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입통제 안내판을 우회해 율곡습지공원에 들어서 하트포토존을 담아보는데 식재되어 있는 코스모스가 머지않아 만개하면 멋진 장관을 이룰것 같습니다~
율곡습지공원은 탐방객들에게 팔각정과 하트 포토존, 별자리 및 공룡 조형물 등 공원내 여기저기에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룡조형물과 쉼터 정자를 거쳐 밤나무 숲인 율곡숲을 지납니다~
반구정 시점을 출발 후 약 3시간 13분이 소요된 오전 10시 50분 경 율곡습지공원 탐방 안내소 앞 제9코스(율곡길) 아치퍼걸러에 도착 후 인증샷을 남기며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오늘은 평화누리길 행사시에 걸을 수 있는 생태탐방로에 잠시 올랐습니다~
생태탐방로 좌ㆍ우의 전경입니다~
학자의 숲에도 잠시 눈길을 주고 갑니다~
율곡습지공원을 뒤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약 10분을 기다려 92번 버스를 타고 문산역에서 하차, 경의중앙선으로 환승 후 집으로 향합니다~
반구정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1/3) 입니다~
반구정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2/3) 입니다~
반구정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3/3) 입니다~
첫댓글 저희(죽산님,우분트님,전광석화)와 같은날 반구정길을 걸으셨네요.
함께 동행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감이 있군요.
언제 보아도 자상하고 정감있는 후기와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특히 반구정 황희 정승님 역사를 다시 상기 할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 습니다.
황희 정승이 장수황씨가 왜 되었을가 생각 해 봅니다.
더운 날씨에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전광석화님!
제가 문산역에서 오전 7시 23분 발 마정리행 53번 마을버스를 탑승했으니 전광석화님, 우분트님, 죽산님 보다 약 2시간 정도 앞서 걷을 것 같습니다~
이러다 되면 언젠가 평화누리길에서 곧 뵙는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과찬으로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위기에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오후에 한바탕 소나기내리고 나니
후텁지근하고 끈적이는 저녁 시간에
마정리 초록들판길 시원하게봄니다,
걷기도 힘드는날씨에
*장산별장 최도철 애민선정비*의
담쟁이 넝쿨을 깨끗히 제거하여 주시는
산타젠님의 숭고하신 마음에
존경을 드림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죽산님!
구름 속에 해가 나오며 무척 습도가 높고 무더워서 땀을 흠뻑 흘리며 걸었습니다~
제가 장산별장 애민선정비를 우연히 발견한 이후 지날때마다 항상 살펴보고 지나는데 안타깝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것 같아서 잠시 덩쿨을 걷어주게 되었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건강하시고 무탈하게 극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저희보다 약2시간전에 선행 하셨음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막상 산타전님의 후기를 감상하노라니 세심한 살피심과
잡초 한포기, 돌맹이 한개라도 헛되게 보시지 않는 관찰력에
완주에만 골몰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보석같은 후기 많이 기대합니다.
우분트님!
더위를 피한다고 조금 일찍 걷게되었는데 초록 물결의 마정리 벌판이 너무 좋아습니다~
과찬으로 격려해주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위중해지는 코로나19 위기에 건강하시고 무탈하게 잘 지내시길 기원드립니다~
항상 깊은 감사드립니다~
비와 폭염에도 계속 길나섬을 이어가시는군요.
벌써 8코스까지... 대단하십니다.
요즘은 코로나19와 비, 더위로 밖에 나가기가 난처하네요.
금년에도 벌써 몇 번째 완주길이실 텐데.... 힘찬 응원 드립니다.
9월을 맞이하여 더위도 코로나도 모두 물러가길 바래보며
올 가을은 더욱 풍성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
이제 장마비가 그치고 나니 태풍과 무더위가 오고 코로나19가 위중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오전 중 조금이라도 덜 더운 시간을 이용해 무리하지 않고 한 코스씩만 걷고 있는데 마음의 부담이 되서 어제 하루는 집콕하며 지냈습니다~
금년 3번째 완주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주가 코로나19의 고비가 될 것 같아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 위기가 완화되어 모두 함께 마음 편히 걸을 수 있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며 무탈하게 지내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