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서요
천천으로 다가온 올레길
벌써 열다섯해가 지나온 그길
훌쩍 들어가 맹글어놓은 길만걷고
잘난체로 하루에 두코스를 정신놓고 제멋에 취해 걷다가
여섯번째들어간 어느날 폭낭아래에서 할망들이야기에ᆢ
아차 ~~ 한 그시간
할망들 " 대문도걸지않고 하영 걷는길에
왜 그리들 급한지 이곳 사람도 모르는 이들이 무얼 치유하고,달래고,위로받고,용서한다는건지 참 ~~
이말씀에 난 ㆍㆍㆍ
돌아섰고 뒤 돌아보게되었는데
난 자연에게 받은 위로보다 이들에게서
받았던 그때 그 마음을 ㆍ
아픔을 모르고 감추고
드러내지않으며 다른이들을 품어주는
이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치유하고 매듭을 풀어가고 숲의 고마음도,꽃의 아름다움도 담을수있었다
휘어진 헝클어진 밭담의
수고로움도 옥빛바당도 윤슬의 오묘함도
담을수있었다
그후로 올레길은 간세다리해야지하고 지금도 걷고있다
두드리고 열어도보구 그들과 어울려 걷는것도 참이쁘다 한다
노을이 아름다운. 그곳 용수에서 제주민을 조금알았다
그후로는 올레길 들고날때마다 그들을가까이하려. 다가가기 시작했다
경계심과 무뚝뚝함과. 거리감이 내겐어울리지 않는데 ㆍㆍ왜 일까한다
어느날부터 박물관민속관. 역사,지형, 지리 ㆍㆍ 뒤지기시작했다
현지민들에게 궁굼한건 대놓고. 묻고따지고 하기를 삼년이 지나고나서
새로운 올레길을 열어줄때마다 같이걸었다 그길을 두바퀴 돌아본 그후
어느날 그들과 만나고 헤어져
김녕 성세기 하늘을 바라보다 훅 나두
육지것들이란걸 알게되었다
이젠ㆍㆍ 그들을 조금 알아간다
올레길은 산행과. 또 다르다
등산은 과학적인 이론과 의학적인 지식과
강한 체력으로 가능하다
올레길은 골목과골목 마을과마을 오름과숲
바당과바당을 이어주는 길이다
그들의 삶의 현장이고 그들의 지금이고 미래이다
그들과 어울리고 그길을 걷고 보듬고 담아두어야 한다
마음으로 다가가야
"사람의 길" 인것같다
아직도 멀기는하다 내 걸어갈 올레길이
내 걸어온 그길은. 거칠음이 널부러진길이었다
오름과 오름 그앞에 푸른바다 통쾌함을 바라보다가
조용한 마을길 걷다보면 오묘하고 신기하고 조금은 아픈 여러모양의 불턱들을 보다보면
고운 모래밭 젊음을 회상해본다
섶섬 문섬 범섬 앞에두고 옆에서 멍때리다 뒤로두게되면
사계절이 아름다운 서귀포 들어서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웃다가 수다떨며 지나게 된다
지금은 통제구간이지만 송악산 넘어가며 바라본 마라도가파도 보다가 말똥 미끄덩 조심하게되지요
겨울 올레길 걷다가 날아갈듯
바람이 세게 불어 말없이 인상쓰며 지나친 진지길도지나고
오름마다 마을마다 아픔이 있는 대정길도 세월속인거지요
그들의 앞 바다는 빨래터요 목간탕이요
물놀이장인것이다
내 젤루 좋아하는 서쪽 생이기정길이 그렇다 그길언저리에는 지구의과거가있다
삶의 시간들이 다르다
그길 들어서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보내고 바라보는 그런 억새길이다
그억새 능선길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전국을 쏘다녀본 내가 오랜시간 앉아있게되는 그런길이다
혼자는 늘 아픈길이다
신창바람길은 가슴을 열어 받아들이게되는길이다
광령리 숲길을지나며 이젠 희망을 노래한다 고내포구지나며 잔잔한 맘으로
땅끝을 보게된다
무언가를 즐기고 내려놓아두고 누리라는길이다
뜨고내리는 비행기 구경하며
지나면 제주의 과거와 현재가
보인다 잘난이도 못난이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 비비고사는 과거를 뒤돌아보구 공부하듯 제주시내 아기자기한 올레길 걷다보면 갈대와 억새밭길
이 너무 이쁜 닭머루 길을 걷지요
거침없이 나아가는 아픔도 뒤로두고
그래 난 할거야 하는 성산 일출봉을
오르게된다
그길에 나 또한 함께하리라 하는길이다
그길 그곳에
그들과 함께 걸어야 할 길이다
2023 올레 행사에 동행하지 못하게된
천천으로 남겨둔다
겨울 올레길 기대하며
아자아자 ! !
첫댓글 형님 따뜻한 봄날 한번 내려오세요~
같이 걷게요
그리하지요
보구싶다 그길 그들이
글속에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네요.
모르고 걷던길..
치유되는지 조 차 모르고 바삐 걷던 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