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강남의 나이트 클럽에서 DJ를 지낸, 그래서 랩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수, 포근한 음색의 이재훈, 머리를 삭발한 독특한 개성의 유채영, 작곡 실력이 뛰어난 최준명, 이렇게 네 명이 모여 ‘쿨’이라는 그룹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1994년 그들은 첫 데뷔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너이길 원했던 이유’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쿨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하지만 유채영과 최준명이 각각 솔로 활동과 작곡수업을 위해 쿨을 탈퇴, 그 빈자리를 유리로 채우고서 1995년, 새로운 모습으로 2집 앨범을 발표한다. 2집의 수록곡 중 ‘작은 기다림’이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그와 동시에 ‘슬퍼지려 하기 전에’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앨범 판매량 60만장을 기록,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이듬해 1996년, 발표한 3집 「Detined For Best」는 그들 최초의 밀리언셀러 앨범으로 기록된다. 특히 한참 주가를 올리던 작곡가 윤일상이 작사가 이승호와 호흡을 맞춘 타이틀곡 ‘운명’을 비롯하여 ‘루시퍼의 변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들은 1996년 겨울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이 여세를 몰아 그들은 1997년 3.5집, 1998년 4집을 발표, ‘해변의 여인’과 ‘ 애상’을 연이어 히트시킨다. 다음해에는 자신들의 히트곡과 4집 수록곡의 리메이크곡 등을 담은 보너스 앨범 4.5집을 발표하여 역시나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된다.
2000년 4월에는 다섯 번째 정규앨범 「cool 5」을 발표한다. 그들은 타이틀곡 ‘해석남녀’와 후속곡인 ‘맥주와 땅콩’으로 또다시 가요계를 석권하게 되고, ‘All For You’라는 노래 또한 끊임없는 리퀘스트 속에 기대 이상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2001년 여름이 되자 쿨은 어김없이 새 앨범을 들고 팬들을 다시 찾는다. 이승호, 윤일상 콤비가 만든 ‘Jumpo Mambo’가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이 앨범에서는 정장풍의 의상으로 변신한 쿨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사랑받게 된다.
같은 해 겨울에는 좀더 차분한 분위기의 스페셜 앨범을 내놓는다. 바로 「First Whisper」… 항상 여름에만 활동하다 이번엔 겨울에, 그것도 앨범 전체를 오직 발라드로만 꾸미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 쿨의 모습에서 팬들은 튀지 않는 자신만만함을 느끼게 된다. 타이틀곡인 ‘아로하’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우리족의 음악을 차용해 만든 곡… 이 앨범은 쿨 스타일의 발라드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어 주었다.
2002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소낙비같은 쿨의 음악이 다시 시작되었다. 월드컵 열기에 밀려 불황에 허덕이는 가요계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돌아온 쿨이기에 이번 앨범 또한 많은 기대를 몰고 있는데… 이 앨범의 타이틀 곡 ‘진실’은 국내 최고의 명콤비 윤일상과 이승호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탄생시킨 환상적인 곡이다. 또한 쿨의 색깔이 물씬 느껴지는 쿨표(!) 발라드곡들도 가득 담겨있다.
경쾌하면서도 한 번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신세대들을 자극하는 재미있고 유쾌한 가사, 그리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라이브 실력은 쿨이 오랜 시간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임에 분명하다. 김성수와 유리, 이재훈의 탄탄한 팀워크 또한 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꾸준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불황에 빠진 가요계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일어설 그룹 쿨, 올 여름도 그들의 음악으로 시원한 날들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