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순부터 트랙터로 이웃들의 밭을 갈아주며
15000평에 씨앗을 뿌리고 김매서 가꾸며.....
내혼자 힘으로 50평 하우스도 만들고....
정말 눈,코뜰새없이 일에만 전념.
10월하순,
9000평에 재배한 서리태와 메주콩 그리고 팥을 수확해야하는디...
고냉지무우를 1500평 심은것이 봄가믐에 싹이 나지않아 갈아업고
또다시 파종한 무우는
올해 유달리 종족번식을 왕성하게한 벌레들에게 상납...ㅠㅠ
해마다 500평 하우스에 풋고추를 재배하였건만..
요사이 몇년 최고가로 경매가 되는 아~주 죤기회에 1포기도 심지 않고..ㅠㅠ
용역 인건비는 아주머니 1명당 55000원..
여름내내 판매한것이 없으니 당연 주머니는 담배 꽁초만~ㅋ
비싼 인건비를 장만하려고
5년내내 무농약 무비료로 키워온 더덕을 캐어 아~주 헐하게 주공,,
그것도 모자라 일찍 수확한 찰수수 1가마당 350000원에 판매를 하고
하룻밤 자고나니 4십만원..켁~!
이틀틀밤 자고나니 45만원~억~!
진짜 재수 억쑤로 없당,,,
올해 재배만하면 만세를 부른 고냉지무우도 벌거지들 배만 채워주었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6B62F4CD813BE2C)
겨우겨우 마련한 돈으로 용역인부들을 콩밭으로 투입.
관리 감독하며 몸뚱아리를 풀가동..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6B62F4CD813BB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6B62F4CD813BC2B)
이틀이하고나니 용역비가 쬐매 부족..ㅠㅠ
겹경사라고 불혹의 나이를 훌쩍넘어 캄보디아 처자를 수입하는 친구 결혼식에
두툼(?)한 본투를내고 피로연에서 동네 형님과 둘이 쐬주파티~!
결론은 그날 띠~~옹..크크
쬐매 남은돈 이리저리 쓰고나니 또다시 홀쭉..
귀농하신분과 둘이서 강행군.......
밭을보니 눈앞은 캄캄....
결론은 또다시 농산물 덤핑(?)처분..ㅋㅋ
가을 자주내리는 비에 태양초만든다고 깝족거리다
멀쩡한 고추를 절반을 버리고 만든 태양초고추가루를
일반 고추가격으로 ~슝...
그리고 수확해 놓은 차조
도리깨질...풍구질....
몸살기운이 있는데 먼지를 배안 가득마시고나니
콜록 콜록..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6B62F4CD813BF2D)
통장 잔고 확인후
또다시 용역인부 조장님에게 투입요청 전화..
동시에 강릉에서 지인분들이 날씨는 추워지는데
아직까지 마늘파종을 못한 내가 안쓰러워 파종을 해준다기에
급하게 마늘파종준비..
한시간은 콩밭.
한시간은 마늘밭.
정말 못할노릇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6B62F4CD813C02F)
메주콩 낫질은 그런대로 진도가 나갔는데
서리태는 어른 남자 엄지손가락 굵기다보니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들..
서리태가 무슨 나무인지...낫으로 찍고.손으로 부러트리고
뿌리째뽑고....난리 부르스다...하하
진도가 안나가 돈아까운것은 두번째이고
할머니들에게 밤에 실수하면 할아버지한데 혼나니
요실금팬티착용을 권장..크크
콩베는일은 모두 마쳤지만 콩단 묶는일은 아직도 2200평 남아있다.
내일부터 혼자 콩단묶고 묶은콩단 한곳으로 모으는작업 3~4일 해야한다.
강행군 12일에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고열과 기침에
3일째 방콕행을 왕복한다.
왜~!
이길을 선택하였는지.
왜~! 내곁에는 아무도 없는지
서글품에 눈물도 한방울 떨구어보고.
병원이라고는 잊고 살았는데
날부르는 밭을 생각하니
방바닥에서 딍글수만 없어
마을에 있는 보건진료소에서
엉덩이에 주사.
주사맞는것이 젤 시른디..ㅠㅠ
빨리 나으라고 두방이나 콱~!!
진짜 엉덩이에 뿔나는줄 알았당구리..
찬바람만 접속하면 나오는 기침을 참으며
내일부터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씩씩하게 둥근마수확.
남들이보면 미친넘이라고 했을거다..하하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6B62F4CD813BF2E)
3일정도 콩밭으로 출근하고
팥꽃이 필무렵 자주내린 비때문에 수정이 되지않아
팥이 열리지않아 수확을 푀하였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제법 팥 꼬투리들이..
팥3가마니만 수확하여도
농지 임대료와 인건비는 되기에
수확하는 인건비가 되든 안되든 또 몸으로 부딪히려고 생각하며
이밤 홀아비 촌넘에게 몇일째 꼭~! 붙어있는 몸살감기란넘이
제발 떨어지길 바라며...
이웃들의 수근거림을 무시하고 만평이 넘는밭에 재배한 잡곡들...
다행이 예년에 비하여 1~2배 비싼가격에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도 띄워보며 ㅎ ㅔ~
아주 사소한 사이버에서의 인연에 불구하고도
염려해주신 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옆지기 복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 인복은 많아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꾸~~벅.
어느곳 어떤일을 하시건
울 솔로님들 절대 아프지 마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첫댓글 점심먹고 잠깐 짬이 나길래 카페글을 훑다가 왕자님의 글을 읽고 먹은게 체한듯이 가슴이 답답한게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어 그냥 나갔습니다. 그런데 왕자님의 넋두리를 그냥 공허한 메아리로 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다는게 시골이나 도회지나 대부분 비슷할 것입니다. 저도 2~3년 의욕에 넘쳐 이것 저것 벌려 놓은 일에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인생 새옹지마라는 옛말처럼 그렇게 돌고 돌며 죽을 것 같다가도 살아나고 잘 풀린다 싶으면 또 내리 꽂치고....그렇더라고요. 불과 2~3년 사이에도 급변하는데 한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기복을 겪겠습니까?
하도 당하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사이클을 잡고 미리 대처하며 생활합니다. 왕자님도 귀농해서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을 겪으셨기에 이미 다 알고 계실것이고, 또 쉽게 주저 앉지 않을 분이란 건 압니다. 기운차리시고 남은 가을걷이 잘 하시고 내년에는 대풍을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정선가면 막걸리 받아서 들리겠습니다.
인생길 탄탄 대로이면 삶의 참맛을 모르겠지요?
때론 비포장길과 언덕길 내리막길...
천직이 농사꾼이다 싶어 귀농하였기에........
농사일 재미는 있답니다.아주 쬐금은 마음의 긴장을 느추지않고 살수도 있고..ㅎㅎ
정선오시면 연락주세요.막걸리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아우님 열심히 사는데 비하여 고난의 올해가 된것 같습니다. 아우님에게 우리 농촌의 미래가 있습니다.화이팅하기 바랍니다.
불확실한 농업의 미래에 복합영농은 바람직합니다만 신지식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농업 트랜드의 변화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정선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해서 내년도 농가경영진단컨설팅을 받아보기 바라며 여건되면 강원대학교나 강릉대학교의 농업최고경영자과정 또는 강원농업기술원의 농업 비지니스마케팅 과정을 공부해보기를 조언합니다. 정선 지날때 연락하고 함 들르겠습니다.
고난의 한해는 아니랍니다.
제가 재배한 잡곡류만 하여도 일반 농가의 소득에 비하여
아주 월등하지는 않지만 제 노력의 댓가는 충분하답니다.
제농사는 잡곡류이며 고냉지채소는 투기성이기에 몇년간 손을 접어다가 호기심에 아주 쬐금만 하였답니다.
풋고추는 매일 따서 출하를 하여야하기에 일손이 많이가서 일부러 피하였답니다.
올해 춘농업기술원을 생각하였으나 거리가 너무멀어 포기를...ㅎㅎ
작년에 이어 또다니려니 좀 무리인가 싶기도 하구요.
내년에는 강릉대학을 고려중입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지난한해 저도 많은시련을 겪는한해였던것 같습니다.
일손이 부족하여 인근에서 구입하여 쓰긴하였어도 일당 55000원에 차량별도비용하고
멀다는핑게로 퇴근은 일직하려하고 이러다간 정말 농사하기 힘들다는 생각 숫하게 하였습니다.
왕자님의 쓰신글내용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되어 읽어내려가며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표현을 아주 잘해 주셨군요. 저도 많은농사를 하고있지만 이제는 해오던 관행을 마쳐야 할때라 생각합니다.
죽어라 농사지어 팔다보면 중간상인만 배를 채우고, 팔고나면 나한테 떨어지는것 허망뿐인 것 이런공허한 생각들
우리농업인들이라면 모두가 격는 고민거리입니다.다시도전하는 새해 힘차게 도약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