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2020 KLPGA 대상, 신인왕 수상
대상 최혜진, 상금왕 김효주와 함께 올해의 스타로 부상
특별상 영예도 차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이 6개월 남짓의 대장정을 마치는 행사가‘KLPGA가 주최/주관’한‘2020 KLPGA 대상 시상식’이 지난 24(화)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한 골프스타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시상식은 철저한 방역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대상, 상금왕, 신인상 등 각종 기록 부문의 수상자를 비롯해 인기상, 특별상, 다승왕 등 수상자로 선정된 총 17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은 저마다 드레스 등을 입는 상징적인 의상과 코로나19란 상황에서의 특별한 이벤트로 골프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를 가장 빛낸 인물로 김효주, 최혜진, 유해란, 안나린, 박현경, 장하나, 유현주, 안소현, 임의정 프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실력을 갖춘 올해를 빛낸 선수로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김효주(25), 최혜진(21), 안나린(24), 박현경(20), 유해란(19)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효주는 6년 만에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인기상.베스트플레이어트로피를 받았고 최혜진은 3년 연속 대상을 받았으며 유해란은 신인상과 특별상을 차지하는 등의 영예스러운 영광의 자리에 섰다.
유해란은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 원)에서 공동 9위(1언더파 287타)에 올랐다. 그로 인한 신인왕 포인트 116점을 추가해 합계 1718점을 획득한 유해란은 2위 현세린(984점)에 734점 차로 앞서 남은 대회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다.
또 KLPGA 투어는 5일 개막하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12일 열린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개 대회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보여줘 신인상 후보에 오른 현세린을 따돌리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국개대표를 거쳐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선수다. 그는 드림(2부) 투어에서 활약하다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2부 투어에서 활동하다 정규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곧바로 프로 선수로 직행한 사례는 유해란이 처음이었다.
유해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지만 출전 대회 부족으로 신인 자격을 받지 못했다. 유해란은 올해 공식 데뷔해 시즌을 시작했다. 화려한 경력 탓에 일찌감치 신인왕 1순위로 평가를 받는 등 전문가들은 그가 신인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유해란은 15개 대회에 참가해 1승 포함 7차례 톱 10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며 상금랭킹 4위(5억213만8540원)에 올랐다. 성적뿐만 아니라 각종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시즌 내내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타 선수들한테 부러움을 샀다.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유해란은 드라이버가 아닌 페어웨이 우드로 자주 티샷하고 있음에도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를 246야드 기록했다. 전체 19위다. 그는 아이언 샷의 능력을 따지는 그린 적중률은 78.4%로 8위이며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30.3개로 21위에 올라있다. 고른 기량을 갖춘 유해란의 시즌 평균타수는 70.26타(7위)다. 8월에는 지난해 우승했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2승째를 올리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신인상과 특별상을 받은 유해란(19)은“신인상 수상은 평생 딱 한번뿐인 기회인데 그 상을 받을 수 있어서 한 시즌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며“작년에 KLPGA 투어 위너스클럽 첫 우승 수상에 이어 특별상을 받게 되어 느낌이 새롭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해란은“올해를 시작하면서 신인왕이 되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며 일찍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무엇보다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고 기복 없는 경기를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고 특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게 더 의미가 있다”고 경기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이어“KLPGA 대상 시상식은 아무나 참석할 수 없는 뿌듯한 자리다 열심히 한 시즌을 보낸 선수가 보상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다음 신인상 후보에게 해주고 싶은 팁에 묻자“흔한 말일 수 있지만 플레이할 때 신인상을 유념하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면서“내 경험상으로는 신인상을 마음에 두고 플레이하게 된다면 샷을 할 때 이질감과 불편함이 느껴졌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마음에서 신인상은 없애야한다”고 조언했다.
유해란 이어“그 기록(27개 대회 연속 컷 통과)을 더 오래 가져가고 싶다 또한 평균 타수를 더 줄여서 60대 타수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신인상을 받은 선수다운 의지를 보였다.
유해란은 또한“동계훈련에 대해서 SK여자오픈 대회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가 끝나고 국내에서 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해란은“루키 시즌임을 고려하면 90점, 100점을 줄 수 있지만 아직은 75점만 주고 싶다”면서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신인왕을 받은 유해란이 올 한해를 돌아보며 자신의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
신인왕이라는 1차 목표와 타이들 방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모두 이룬 유해란은 다음 계획은 천천히 정상을 향해 전진하는 일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유해란은“우승이라는 목표도 좋지만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올려 기복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매년 나 자신에게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도록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은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가세하며 활약하면서 이번 시즌은 평년과 다른 '국내파' 와 '해외파' 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생에 첫 우승을 신고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하는 등 스타는 더욱 스타의 자리에 신인은 큰 꿈을 이룰 무대로 진출, 유망주로서의 기대를 걸게 했다.
그중에서도 프로로 전향한 유해란 선수의 두각이 돋보인 한해가 됐다. 유해란은 쟁쟁한 대스타인 김효주와 장하나를 따돌리고 바짝 추격에 나선 이정은과 최종 경쟁을 다투며 우승을 하여 일확 스타로 올랐다.
일찌감치 신인상을 거머쥔 유해란은 막판 스퍼트까지 뽑아내며 상금 2위로 상승했으며 그린 적중률 5위와 드라이브 비거리 20위를 하는 등 평균 퍼팅 22위로 고른 경기력을 선보였고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 6위에 랭크되는 행운을 안았다.
유해란은 키가 176Cm다. 장신의 키를 하고 있는 국내 선수로는 유해란이 유일하다. 그는 국가대표를 할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타고난 골프실력을 갖추는 등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골프세계의 미래를 열어갈 유망주로 떠오를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로서 기대가 크다.
유해란 프로골퍼는 그의 고향 영암 분들로 이루어진 유해란 후원단체에서 그를 적극 뒷바지를 하는 등의 그가 대스타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