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ssy - Images Book 1, Book 2
드뷔시 - 영상 1집, 2집
Claude Debussy [1862 ~ 1918]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 Piano
전곡 연속듣기
Book 1 - 1. Reflets dans l'eau (물에 비치는 그림자)
Book 1 - 2. Hommage a Rameau (라모를 찬양하며)
Book 1 - 3. Mouvement (움직임)
Book 2 - 1. Cloches a travers les feuilles (잎새를 스치는 종소리)
Book 2 - 2.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황페한 사원에 걸린 달)
Book 2 - 3. Poissons d'or (금빛 물고기)
영상 (제1·2집) (Images Book Ⅰ&Ⅱ)
시대 / 20세기 이후
분류 / 20세기 음악>기악곡
제작시기 / 1904~1905년(1집), 1907년(2집)
작곡가 /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
초연 / 1906년 3월 국민음악협회 연주회, 리카르도 비녜스 연주(제1집)
1908년 2월 세르클 뮤지칼의 연주회, 리카르도 비녜스 연주(제2집)
출판 / 1905년(1집), 1908년(2집)
헌정 / 제2집 제1곡 알렉상드르 샤르팡티에, 제2곡 루이 라루아, 제3곡 리카르도 비녜스
구성 / 제1집 3곡, 제2집 3곡
편성 / 피아노(독주)
요약 / 인상주의적 기법이 강조된 피아노 모음곡집으로, 제1집과 제2집에 각 세 곡씩 수록되어 있다. 1집은 1904년부터 1905년까지, 제2집은 1907년에 작곡되었다. 드뷔시가 매우 자신에 차 만족스럽게 발표한 곡으로, 풍부한 표현력으로 회화풍의 아름다운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인상주의의 새로운 이정표
이 작품은 사물이나 정경의 시각적 심상과 분위기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인상주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곡이다. 드뷔시가 제1집을 내면서 출판업자에게 보낸 편지에 “이 곡이 슈만의 왼쪽, 쇼팽의 오른쪽에 자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은 것으로 보아 작품에 대한 드뷔시의 자신감이 잘 드러난다.
드뷔시는 이 작품을 1903년부터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출판업자 뒤랑에게 여섯 개의 곡으로 구성된 두 권의 〈영상〉에 대한 편지를 보낸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뒤랑에게 악보를 보낸 것은 1905년 8월의 일이다. 악보를 보내면서 드뷔시는 “최근 발견한 화성적 작용을 사용한 작품으로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음악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것이 바로 인상주의라고 일컬어지는 드뷔시의 음악언어이자 작품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설명이었다. 비록 드뷔시는 자신의 음악을 인상주의라고 분류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말이다.
이 두 권의 곡집에는 드뷔시가 자신했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풍부한 표현이 가득 차 있다. 특히 제1집은 선율이나 리듬과 같은 구조 보다는 자체에 의한 음악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의거한 작품들로 구성되어있으며, 따라서 음색이 곡에 있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상 1집》
1904년부터 1905년까지 작곡되어, 완성된 해 출판되었다. 초연은 1906년 3월 국민음악협회의 연주회에서 이루어졌는데, 피아노 독주는 리카르도 비녜스가 맡았으며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제1곡 ‘물에 비치는 그림자’(Reflects dans l'eau)
4/8박자, 안단티노 몰토로 시작하는 곡이다. 섬세한 아르페지오의 아름다움은 회화적인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빛을 반사하는 물 표면을 상기하게 하는 시적인 정서가 반짝이는 음의 색채로 표현된다. 빠르게 진행되는 악구는 잔물결의 흐름을 표현한다. 라벨의 〈물의 유희〉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라고도 전해진다.
제2곡 ‘라모를 찬양하며’(Hommage à Rameau)
3/2박자의 렌토 에 그라베로 시작하는 엄숙하고 느린 곡이다. “사라방드 스타일로 연주하되 너무 엄격하지 않게”라는 지시어가 붙어있다. 18세기 프랑스 음악의 대가인 라모에 대한 존경과 프랑스 민족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는 곡이다.
제3곡 ‘움직임’(Mouvement)
2/4박자, 아니메로 시작하며, 운동(Movement)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반복되는 8분음표에 겹쳐지는 셋잇단음표의 움직임은 운동과 힘의 움직임을 느끼도록 한다. 지속적인 스타카토는 드뷔시의 음색에 대한 실험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영상 2집》
1907년에 작곡되어 이듬해 출판되었다. 초연은 1908년 2월, 세르클 뮤지칼의 연주회에서 역시 리카르도 비녜스의 피아노 독주로 이루어졌다. 제1곡은 조각가인 알렉상드르 샤르팡티에(Alexandre Charpentier)에게, 제2곡은 음악 평론가인 루이 라루아(Louis Laloy)에게, 제3곡은 피아니스트이자 이 작품들의 초연을 맡은 리카르도 비녜스(Ricardo Viñes)에게 각각 헌정되었다.
제2집을 작곡한 1907년, 드뷔시는 자신의 예술적 강령을 발표하면서 “음악이 근본적으로 엄숙하거나 전통적인 형식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되며, 리듬으로 이루어진 시간과 색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제1곡 ‘잎새를 스치는 종소리’(Cloches à travers les feuilles)
4/4박자의 렌토로 시작하는 곡이다. 1집의 첫 곡 ‘물에 비치는 그림자’에서와 같이 음의 유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리듬의 윤곽을 흐리게 만든다. 또한 화성을 모호하게 하여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온음음계에 기초하고 있어 방향성이 강조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흔들리지 않는 정적인 나뭇가지들과 멀리서 들려오는 고요한 종소리의 회화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드뷔시의 〈영상〉에 포함된 가운데 청각적 효과로 회화적 심상을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제2곡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역시 4/4박자의 렌토로 시작하는 곡이다. 화성을 선율처럼 취급하고 있으며 조용한 명상풍의 분위기가 사원을 연상시킨다. 이 곡을 헌정 받은 평론가 루이 라루아가 특별히 극찬한 곡이기도 하다. 선율처럼 흐르는 화성이 만들어내는 드뷔시 특유의 색채감은 사원에 걸린 쓸쓸하면서도 낭만적인 달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상기시킨다.
제3곡 ‘금빛 물고기’(Poissons d'or)
3/4박자, 아니메로 시작한다. 드뷔시는 종종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미술품으로부터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이 작품은 자신의 작업실에 놓여 있던 중국산 칠기에 그려진 금붕어로부터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만든 곡이다. 금박으로 새겨진 물고기의 생기 있는 움직임은 경쾌한 토카타로서 표현되는데, 복잡한 화성과 다이내믹, 리듬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만들어내는 음색은 드뷔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한다. 연주자로서는 고도의 비르투오시티가 요구되는 난곡이다.
글 최진영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작곡전공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를 졸업했다. KBS 클래식FM의 작가를 역임하였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