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볼레로 [베사메 무초]
세계적인 노래, 멕시코의 볼레로 [베사메 무초] 이야기입니다.
한때, 베사메 무초는 '라일락 꽃처럼 귀여운 아가씨'의 이름인 줄 알았다.
처음 들은 게 몇 살 때인진 가물가물해도, 현인이 부르는 '베사메무쵸' 의 노랫말은
"베사메무쵸야 리라꽃 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
'베사메 무초'가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달라(Kiss me much)'라는 의미의 스페인語란 걸 안 것은
세월이 훨씬 지난 뒤의 일이었다. 처음부터 이 곡이 외국곡의 번안곡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까맣게 몰랐었다. 대체로 번안곡이란 원곡의 의미를 바탕에 두고
해당 국가의 문화,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 또는 해당 언어의 음률 등을 고려하여
일정 부분 개사(改詞)하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
♣♣♣♣♣ 이 글 말미에 올린 현인의 번안곡 가사, 원곡 가사, 영어 번안곡 가사 참조 바랍니다.
36년간 일제 강점기, 1945년 해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침에 의한 6.25전쟁,
그 참혹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한과 설움을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위안을 주던 트르트,
한때는 '왜색(倭色)이 짙다, 딴따라들이나 부르는 노래다' 라며 푸대접을 받기도 했었다.
미8군 쇼 무대 영향도 일부 있었겠지만, 외국의 팝송이나 번안곡들을 자주 듣곤 했었지.
재즈, 샹송, 칸초네 등등 장르도 다양했고, 때로는 뜻도 잘 모르면서 흥얼대기도 했다.
어쨌거나, 6.25전쟁 후 너나없이 어려운 상황, 라디오를 통해서라도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냥 행복. AM이든, FM이든, 내가 원하는 채널을 들을 수만 있다면 ~~~.
하기야, 아침나절 동네 어르신을 만나면 "진지 드셨습니까?"라고 인사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실제로 '끼니 때우기'조차 어려웠던 보릿고개가 눈앞의 현실이었으니, 더이상 무슨 말을 할까.
박정희 대통령의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197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때까지는
북한보다도 더 못 살았었지. 제법 긴 세월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픔과 함께 ~~~ ~~~.
쓰잘머리 없는 비교인진 몰라도, 우리는 1980년 12월 컬러TV방송을 시작했지만,
북한은 이미 1974년에 컬러TV방송국가에 합류하고 있었다.
'베사메 무초' 노래를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는 얘길 하려다가 얘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네.
베사메 무초(Besame mucho)는 멕시코의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사가, 작곡가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 (Consuelo Velazquez 1916 ~ 2005)가 1941년에 작곡한 볼레로 곡이다.
스페인 작곡가 그라나도스(Enrique Granados 1867~1916)의 오페라 고예스카스(Goyescas)에
사용된 피아노곡( Quejas o la maja y el ruiseñor, '소녀와 나이팅게일' '비탄')을 듣고,
그게 모티브가 되어 15세의 어린 소녀가 이런 곡(정열적인 키스)을 작곡했다고 한다.
***고예스카스의 뜻은 스페인의 대표적 낭만파 화가 고야(Goya)를 좋아하는, 즉 Goya-like.
****그라나도스는 오페라 고예스카스의 뉴욕 초연 후, 귀국길에 독일 어뢰공격으로 침몰 사망.
뉴욕 초연에 감동한 우드로 윌슨(미국 28대 대통령 1913 ~ 1921재임)의 백악관 피아노 연주
초대로 귀국 일정을 연기, 서섹스호를 탔다가 영국해협에서 참변.(1차세계대전 1914~1918)
1941년 멕시코 가수인 에밀리오 투에로(Emilio Tuero)의 노래로 발표된 이후,
1943년 서니 스카일러(Sunny Skylar 1913~2009)의 번안곡 "Kiss Me Much"를 발표,
수많은 나라에서, 라틴 뮤지션은 물론, 수많은 성악가와 가수들이 그리고 수많은 악단들이 연주,
오늘날 볼레로하면 베사메 무초가 떠오를 만큼, 볼레로의 대표곡으로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세계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당시, 사랑하는 연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야하는 절박한 순간,
"이 밤이 마치 우리의 마지막 밤인 것처럼 뜨겁게 키스해 주세요. 많이많이 해 주세요"
참전을 앞둔 미국이나 유럽의 젊은 연인들은 이 노래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으리라.
Andrea Bocelli, Cesaria Evora, Andy Russell, Nat King Cole, Elvis Presley,
Juan Diego Florez, Gina Lollobrigida, Gigliola Cinquetti, Lisa Ono, The Beattles,
The Ventures, Trio Los Panchos, Ray Conniff, James Last, Kenny G, Mario Lanza,
Placido Domingo, 조수미, 신영옥, 현인 등 주옥 같은 명반(名盤)이 너무나 많다.
1. 가사의 뜻과 발음을 익히기 위해 선택한 음원/노래 Andrea Bocelli(1958~ 이탈리아)
보첼리는 성악가(테너), 팝페라 가수로 활동, 12살 때 축구하다 부상, 시력을 잃었으며,
클럽에서 노랠 부르며 학비를 벌어 피사대학 법학과 졸업, 여러번 내한 공연이 있었다.
영화 In Good Company(스칼렛 요한슨 출연, 2004년 제작)에도 보첼리의 노래를 삽입.
2. Andre Rieu / 노래 Laura Engel
네델란드 Andre Rieu악단은 이미 여러번 소개한 바 있어 생략, 칠레 태생의 Laura Engel은
네델란드에서 성장, 베사메 무초를 세상에서 가장 슬프게 부른 가수, 슬퍼서 듣기 좋은 노래.
민속춤곡인 볼레로의 흥이 이어지다 사라지고 잔잔하게 가슴으로 밀려드는 애잔함이 눈물을
잉태한다. 지휘자와 악단과 가수와 청중이 하나가 되어 선율로 흐르다가 때로는 숨이 멎는다.
3. Andrea Bocelli의 공연 실황, 마음씨 착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보첼리,
그가 주는 편안함이 오롯이 녹아든 구수한 목소리. 그래서 그의 노래는
한번 듣기 시작하면 끝까지 들어야지, 중간에 듣기를 멈출 수가 없다.
4. 정미조가 부르는 베사메 무초. 70년대 초반이었나, 어느날 갑자기 '개여울'로 다가온 그녀.
1949년 김포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화여대(서양화과)를 졸업, 가요계 데뷔 후 몇년간 인기몰이,
느닷없이 프랑스로 건너가 박사 학위를 받고, 1990년대 초반 귀국, 수원여대 교수(서양화과).
틈틈이 TV를 통해 안부를 전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5. 노래 Mario Lanza(1921 ~ 1959 미국). 마리오 란자는 불세출의 테너 가수, 영화배우.
비록 38세에 요절하였지만, 수많은 오페라 아리아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어떤 노래든,
때론 감미롭게, 때론 드라마틱하게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테너계의 왕자. *****영어 가사
6. Gigliola Cinquetti & Trio Los Panchos. 질리오라 칭켓티(1947~ 이탈리아)는
1964년 16세의 나이에 산레모가요제에서 Non Ho L'Eta(나이도 어린데)로 입상.
많은 히트곡을 남긴 후 은퇴, 저널리스트로 활동.
7. Trio Los Panchos. 트리오 로스 판초스는 1944년 결성한 멕시코의 대표적 볼레로 삼중창단
베사메 무초 외에도 라 팔로마, 키사스 키사스 등, 라틴 음악의 전설적인 팀. 내한공연도 있었다.
8. Ray Conniff & The Singers. 레이 카니프(1916~2002 미국)는 조지타운대학(법학과)졸업
1943년 가수데뷔. 작곡가 편곡자 지휘자, 트롬본니스트, 1953년 콜럼비아레코드와 제휴 활동,
1959년 Ray Conniff & The Singers 결성, 보컬 코러스와 경쾌한 오케스트라 협연을 대중화.
9. 1941년 베사메 무초 발표 당시 처음으로 부른 Emilio Tuero(1912~1971 멕시코 가수)
10. 현인의 번안곡(작사 편곡 노래). 현인(1919~2002)은 경성제2고보 졸업후
일본 우에다음악학교에서 성악 전공, 1947년 박시춘의 권유로 '신라의 달밤'으로
스타덤에 올라, 수많은 가요와 샹송 칸초네 번안곡을 히트. 문화훈장 수훈(受勳)
11. Thalia & Michael Buble. 탈리아(1971~ )는 멕시코의 가수 겸 영화배우,
마이클 부블레(1975~ )는 캐나다 가수, 스페인어와 영어 가사로 번갈아 부른다.
◀베사메 무초의 스페인어 가사와 번안곡(한글, 영어) 가사 비교▶
베사메무쵸 [작곡 외국곡/작사 편곡 현동주/노래 현인] /1950년대 ***현동주는 현인의 본명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 날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꽃 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 날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Besame mucho(나에게 키스해 줘요) [작사 작곡 Consuelo Velazquez(콘수엘로 벨라스케스)] /1941년
Besame, Besame mucho, -나에게 키스해 줘요, 뜨겁게 키스해 주세요.
Como si fuera esta la noche, La ultima vez -마치 오늘밤이 마지막 밤인것 처럼.
Besame, Besame mucho, -나에게 키스해 줘요, 많이 많이 키스해 주세요.
Que tengo miedo a perderte, Perderte despues -당신을 잃을까 두려워요. 언젠가는 잃을 것만 같아요.
Quiero tenerte muy cerca, -당신 가까이, 바로 곁에 있고 싶어요.
Mirarme en tus ojos, Verte junto a mi -당신의 눈에 비친 나를 보며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Piensa que tal vez manana, -생각해 봐요, 어쩜 내일이면
Yo ya estare lejos, Muy lejos de aqui -난 이미 멀리 떨어져 있을지도 몰라요 아주 먼 곳에 ~~~
Besame, Besame mucho, -나에게 키스해 줘요, 나에게 뜨겁게 키스해 주세요
Como si fuera esta la noche, La ultima vez -마치 오늘 밤이 마지막 밤인것 처럼
Besame, Besame mucho, -나에게 키스해 주세요, 나에게 많이 많이 키스해 주세요.
Que tengo miedo a perderte, Perderte despues -당신을 잃을까 두려워요. 언젠가는 잃을 것만 같아요.
Besame mucho [작사 Sunny Skylar(서니 스카일러)] /1943년
Besame besame mucho Each time I cling to your kiss I hear music divine
Besame mucho Hold me my darling And say that you'll always be mine
This joy is something new My arms enfolding you Never knew this thrill before
Whoever thought I'd be holding you close to me Whispering, "It's you I adore ~~~"
Dearest one, if you should leave me Each little dream would take wing And my life would be through
Besame mucho Love me forever and make all my dreams come true!
베사메 무초의 작곡자 & 작사자 Consuelo Velazquez
베사메 무초 발표 당시, 처음 이 노래를 부른 가수 Emilio Tuero
Andrea Bocelli
정미조
오페라 고예스카스 관련 고야(1746~1828 스페인)의 그림들 중 한 장, [이사벨 데 포르셀의 초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