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를 심하게 골아요.
코를 곤다는 것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체에 필요한 산소 공급이 부족해 피로감을 느끼게 하며 학습장애, 성장 둔화, 야뇨 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론 피곤한 경우에도 코를 골 수 있으나 심한 코골이가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나 감기, 알레르기 등 질병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코나 목젖, 편도 등이 부풀어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 코 깊숙이 위치한 인두편도가 과도하게 붓는 증상을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3~4세 아이에게 나타난다. 신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잘 때 기도가 확보되지 않아 호흡이 정지된 상태를 말하는데 호흡을 위해 뇌가 자꾸 깨어나고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 경우에는 자면서 엉덩이를 치켜드는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볼 것.
⚫ 잠꼬대가 심해요.
아이가 잠꼬대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진 않았는지, 충격을 받을 만한 일은 없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보이는 현상일 수 있지만 ‘야경증’일 가능성도 있다. 야경증이란 자다가 심하게 울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을 보이다 다시 잠드는 증상을 말하는데, 맥박이 증가하거나 식은땀을 흘리며 동공이 확대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아이가 야경증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낮 시간에 불만족스러운 일이나 심한 꾸중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한다. 야경증이나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는 보통 4~8세에 시작되어 사춘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다가 깨서 울더라도 10분 이내에 진정되는 게 보편적이므로 만일 아이가 40분 이상 잠들지 못하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밤잠 잘 때 피부를 긁어대요.
잠잘 때 속옷을 벗으려 하거나 시원한 벽에 붙어 자려고 하고, 자주 이불을 차낸다면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밤중에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는데 이는 밤 시간대에 가려움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후 8~10시에는 피부의 예민함까지 더해져 아이가 더 고통스럽다. 아이가 신체의 특정 부위를 자주 긁는 증상을 보인다면 이 역시 아토피피부염일 가능성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증상과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출처 : 베스트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