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 있는 현대카드 스토리지를 갔다. 현대카드 스토리지 바로 옆에 리움 미술관도 있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스토리지를 들어갔다.
이곳에는 미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거장부터 라이징 포토그래퍼 7인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도시와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삶의 모습들을 사진안에 담아낸 작품들이 모아져 있었고 사진안에 각각의 차별화된 특색이 있어서 보는 맛이 났다. 가격은 5000원이였고 미술관이 작아서 관람비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첫번째 작가는 VIVIAN MAIER라는 작가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대도시와 그 너머 인물들의 일상 생활의 본질을 포착하여 평범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했다. 사진각각의 소개는 없었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그냥 일상생활에서 볼 수는 있지만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상황을 사진으로 담아내어 사진 자체로는 평범하다 느낄 수 있지만 사진 속에서 인물의 표정과 눈빛 배경 등에서 사진 자체의 신비로움과 다채로움이 많이 느껴졌다.
두번째로 소개된 작가는 SAUL LEITER이다. Leiter의 작품은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사용하여 평범한 도시 풍경과 그 속의 인물들을 은유적인 시선으로 포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짜 소개대로 도시를 사진안에 몽환적인 분위기로 담아내고 무언가 몰래 훔쳐보는듯한 소심함이 사진안에서 물씬 풍겨나왔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내성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끔하였다.
세번째 작가는 JOEL MEYEROWITZ이다. 미국의 번화한 거리에서 일상 속 찰나의 순간을 생동감 넘치게 포착하는 Meyerowitz의 능력은 상징적이고 감성을 울리는 사진을 탄생시켰다. 구도, 빛의 활용, 완벽한 타이밍이 잘 느껴지는 그의 작품들은 예리한 그의 안목이 보였고 작품 자체는 평범함 일상을 비범한 순간처럼 보이게 하여 나로써는 사진이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 하게 하여 이런 연출을 사진으로 만들어내는게 참 신기하였다.
네번째 작가는 DANIEL ANOLD이다. 그의 작품은 도시 생활의 고단함과 혼돈을 파헤치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도시의 다양한 감정적 층위를 여과 없이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의 사진을 보면 도대체 그 사진의 상황이 어떤상황인지 짐작이 안가고 예측이 불허한 상황이었기에 사진을 해석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썬 맞지 않았지만 7명의 작가 중 가장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다섯번째 작가는 STEPHEN SHORE이다. Shore의 사진은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노력, 생생한 컬러의 사용, 평범한 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뭔가 사진 자체로만 보면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인지 특별하다 느껴지진 않았고 평범하다 느껴졌다. 뭔가 코스트코 광고판에 있을 법한 사진들이 전시된 느낌이였다..
여섯번째 작가는 WILLIAM EGGLESTON이다.Eggleston의 사진은 주로 자신이 거주했던 미국 남부를 묘사하며 예리한 안목으로 남부 생활의 본질을 포착한다. 그의 사진은 채도가 높은 사진이 많았고 딱 보면 눈에 제일 띄는 사진들은 거의 이 작가의 작품들이다. 뭔가 색채가 다체로워 눈이 보기엔 즐거웠다.
마지막 작가는 ANASTASIA SAMOYLOVA이다. 그는 도시 환경을 상징하는 고급 주택 광고판 현수막과 같은 이미지와 인물을 함께 촬영하였고 색과 구도를 사용하여 작품에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확실하게 여러 도시를 돌며 사진 촬영을 하였기 때문에 사진 마다 각각의 도시의 느낌과 분위기가 잘 느껴졌고 현실에 있을 법한 것들을 사진안에 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곳도 있구나 하며 신기해 하였다.
작품 전시를 다 보면 작가의 사진 촬영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고 개개인의 베스트셀러 잡지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중에서 나는 Vivian Maier라는 작가가 마음에 들었다. 그의 사진은 평범한 일상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진이 특징인데 뭔가 사진안에 공감이 갔고 그렇다고 사진이 평범하지도 않고 이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이 느껴져 나와 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다 느껴져 그의 작품들이 나에겐 눈에 띄었고 마음이 갔다.
작품 구경을 끝내고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에서 LP를 구경하고 노래도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앨범을 실제로 LP로 보니 너무 신이 났고 무엇보다 냄새가 좋았다. 냄새가 너무 좋아 향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팔지 않는 향이었고 셀린느와 에르메스 등 여러 브랜드와 현대카드가 같이 만든 향이었다. 사지 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LP도 직접 듣고 구경하니 너무 좋았다.
다 구경이 끝나고 이태원 해방촌에 가서 햄버거도 먹고 거리를 걷다 하루 일과를 끝내었다. 작품 전시회 관람을 통해 오랜만에 한남동을 가서 너무 재미있는 구경 많이 했고 이 동내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외국온것처럼 새로웠고 시험 끝나고 바람쇄러 나와서 힐링하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