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에 글을 하나 쓰고, 오랜만이네요.
비(非) 시즌기간이라 신경을 덜 쓰게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몰아서 해보려고요.
■ 2019.4.30. FA 김수연 선수, 원소속팀 KB스타즈와 재계약
일단 지난 4월 30일, WKBL FA로 원소속팀 KB스타즈와 3차 협상까지 벌여야했던 김수연 선수(1986년생, 센터, 184cm)가 계약기간 2년, 연봉 4,500만원에 잔류를 결정했'었'습니다. 애초 1차 협상기간에 선수 본인은 8천만원을 내세웠고, 구단은 5천만원을 제시했다죠? 솔직히 5천만원도 후하다고 생각했지만, 뭐... 무난한 재계약이었다고 판단하겠습니다.
■ 19.05.15. BNK 썸 여자농구단, FA 대상자들과 재계약 마쳐
팀 창단 과정상, 지난 5월 1일부터 별도 FA 협상기간을 가졌던 BNK 썸 여자
농구단이 소속 FA 선수들과 재계약을 모두 마쳤습니다.
팀내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한 구슬(94년생 포워드, 사진)이 연봉 1억 5천만원(계약기간 3년), 노현지 1억 3천만원. 정유진 연봉 8천만원(이상 3년 계약), 정선화 연봉 7,600만원(2년 계약)이 보도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에 허덕였던 한채진 선수는 연봉 1억에 1년 계약을 맺었고, 조은주 선수는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객관적인 성적도 그렇고, 구슬 선수는 인정! 지난 시즌 연봉 4천만원에서 무려 1억 넘게 인상되었는데, 상징성도 그렇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 봅니다.
나머지.. 5천만원 오른 노현지나 정유진 선수 연봉은 헛웃음 나오게 하네요. 지난 시즌 지켜봤지만, 정유진 선수(1993년생, 가드)는 아무 특색도 없고, 마무리 능력이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2점슛 성공률이 30.2%! 노현지도 이제 프로 10년차를 바라보는데,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전 시즌에 비교한 성적도 출전경기수와 시간을 포함해 다 떨어졌는데, 연봉은 확 올라가네요.
오히려 조은주 선수의 은퇴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부상 때문이겠죠?). 정선화 선수는 나이가 있다보니 2년 계약 같고요.
여튼 신생팀으로서 주축 선수들을 대거 눌러앉히며 구색은 갖추게 되었는데. 금액 부분은 못내 아쉬운 느낌입니다.
[관련보도] [마이데일리] BNK, FA 구슬·한채진 등 5명 재계약…조은주 은퇴 (19.05.15)
https://sports.news.naver.com/wkbl/news/read.nhn?oid=117&aid=0003216073
■ 신한은행, 김수연 & 한채진 (+황미우, 임주리) 영입
선수단에서 대거 이탈자가 발생하며 애를 먹고 있던 신한은행팀이 각각 3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먼저 지난 5월 2일, KB스타즈로부터 김수연을 영입하고, 2019-20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스왑 권리)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신한은행이 KB보다 앞선 지명권을 갖게되었을 경우에만 지명 순서가 뒤바뀌는 내용입니다(ex) 신입선수 선발순서에서 신한은행이 1순위를 뽑고, KB가 6순위를 가진다면. 두 팀의 지명순서가 바뀝니다).
또 김수연 선수와 같이 포워드 임주리 선수(99년생, 179cm, 포워드)도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었는데, 출전기록은 무의미하겠습니다.
삼성생명 소속이었던 황미우 선수(1991년생 165cm 가드)는 조건 없이 신한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습니다. 2017-18 신입선수 선발회 때 전체 5순위로 선발된 재일교포 출신인데, 통산 성적은 올시즌 단 1경기(1분 36초) 출전에 불과합니다.
이어서 5월 16일에는 BNK로부터 한채진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대신 2020-21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스왑권리)를 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신입선수 선발권리에 대한 내용은 앞서 김수연 선수 트레이드 건 때와 동일합니다.
[관련보도] [스포츠경향] 신한은행, 감독 대란 이어 선수 대란 ‘새시즌 준비 비상’ (19.05.01)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05011534003&sec_id=530301&pt=nv
[관련보도] [연합뉴스] 여자농구 한채진, 신한은행에 11년 만에 복귀 (19.05.16)
https://www.yna.co.kr/view/AKR20190516118600007?input=1195m
[관련보도] [ROOKIE] 1라운드 지명권 두 장 내준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의 속내 (19.05.17)
http://www.rooki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85
일단 이번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의 움직임은 '정말 팀의 구색이라도 갖추자'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뛸 선수가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당장 FA로 김이슬을 영입했을 때 강계리 선수를 보상선수로 내주면서 말이 많았습니다. 1명의 선수가 아쉬운 마당에 FA 선수 영입도 답이 못 되었던 거죠. 그래서 신인선수 선발권은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원이었고, (단순히 선발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순서가 바뀌는 옵션이 달려 있었으니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ex) 만약 2019-20시즌 신입선수 선발회 때 신한은행이 2순위, KB가 6순위가 되더라도, 지명순서만 바뀌어 신한은행은 6순위로 신입선수를 지명하게 됨).
단, 아쉬운 점은 그들이 데려온 선수가 정말 백전노장들이란 점입니다(한채진, 김수연 둘다 1984년생). 물론 다재다능한 한채진 선수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난 시즌 22경기 출전에 그치게했던 부상에서의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개인적으로 KB팬이지만) 김수연 선수는 (단호하게 표현해서) 식물에 가깝고요. 득점이나 기동력 등등 곽주영 선수의 빈자리를 여러모로, 절대 못채울 겁니다.
어떻게 FA도 부상 리스크가 큰 선수(김이슬)를 데려오고, 자꾸 이럴까요. 이경은도 문제, 유승희, 김아름도 부상 문제... 큰일입니다.
다음 시즌에도 한엄지 & 김연희 선수 보는 재미로 지내야 할 것 같아요.
p.s. 황지우 선수를 아무 대가없이 내준 삼성생명과 임근배 감독님의 아량에 감탄을 금치 못할 뿐입니다. 대단합니다. 정말, 박수!
아니면 신한은행의 슈퍼루키들이 커나가는 모습이 위안될 지도 모르겠네요. 최지선, 김하나, 이재원! 여러분들에게는 진짜 기회다.
[관련보도] [루키, 루키를 만나다]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신한은행 김하나·이재원·최지선 (19.05.24)
http://www.rooki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86
그리고 KB팬의 입장에서 몇 자 더하면, 새 시즌에는 박지수 선수의 백업 역할을 누가 맡아줄지... 정미란은 은퇴했고, 어쨌든 김수연 선수도 신한으로 이적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러려고 최희진 선수를 영입했나(빅픽쳐?) 싶네요. 물론 삼성생명에서는 배혜윤이나 김한별이 궂은일 도맡아 해줬기에 그 가치가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최희진 선수도 기본적으로 신장이 있으니까요(179cm). 골밑에서 리바운드나 몸싸움 등등, 박지수 선수의 백업역할을 잘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쓰다 보니까 WKBL 이야기만으로도 분량이 꽤 되네요. 배구 이야기는 따로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