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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道馬峙峰·937.3m)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루는 한북정맥 상에 솟은 산이다. 한북정맥 상의 광덕고개에서 남으로 4km 거리인 백운산(白雲山·903.1m)에서 남쪽으로 2km 거리에 솟은 도마치봉을 백운산 정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903.1m봉에 백운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포천시에서 설치한 등산로 안내판이나 이정표에도 937.3m봉을 도마치봉으로 지적하고 있다.
도마치봉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는 옛날 태봉국의 궁예가 명성산 전투에서 왕검과 싸우다 패하여 도망할 때 이 산 부근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하여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서 넘었다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도마치봉은 이웃하고 있는 백운산과 더불어 사계절 인기 있는 산이다. 백운산과 공유하고 있는 백운계곡은 여름철 납량코스로 유명하다. 자가용시대에 걸맞게 산행 기점인 흥룡사 입구에 넓은 주차시설이 있고, 주차장 옆으로는 산행 후 식사할 수 있는 맛집들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 드라이브코스
수도권에서 도마치봉 산행기점인 백운동으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두 코스가 있다. 서울 중서부 지역에서는 의정부 코스가 지름길이고, 중동부 지역에서는 구리∼광릉내∼내촌∼일동을 경유하는 코스가 지름길이다.
43번 국도 상 포천에서 외곽도로를 타고 12분 거리에 이르면 만세교 삼거리 검문소에 닿는다. 검문소를 뒤로하고 5∼6분 주행하면 양문 삼거리가 나오고, 곧이어 38선 휴게소에 닿는다. 휴게소를 지나자마자 영평천을 건너는 다리(38교)를 통과하면 정면으로 조일상회 간판이 보이는 신장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43번 국도를 따라 3분 주행하면 성동 삼거리다.
성동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는 43번 국도는 운천으로 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영평천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로 진입해 15분 주행하면 이동 47번 국도와 만나는 장암 삼거리에 닿는다. 장암 삼거리에서 왼쪽 갈비집 식당가를 빠져나가 5분 거리에 이르면 도평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 광덕고개 방면으로 들어가 4∼5분이면 흥룡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수도권 동부지역 구리시에서 퇴계원은 5분 안팎, 퇴계원에서 광릉내는 10분 안팎이 걸린다. 광릉내에서 서파 사거리까지는 약 16km 거리로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서파 사거리부터는 오른쪽으로 운악산이 보이는 직선화 도로를 따라 10분 미만 거리에서 일단 구도로와 만나게 된다. 구도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약 30초 가면 기산 삼거리에 닿는다. 기산 삼거리를 지나 일동번화가를 빠져나와 일동스파온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47번 국도(왼쪽으로 직선화 도로공사 중)를 따라 8∼9분 주행하면 이동 장암 삼거리에 닿는다.
장암 삼거리에서 직진, 이동갈비집들 사이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10분 거리에 이르면 백운동 흥룡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 산행코스
흥룡사 주차장 오른쪽 길이 백운계곡 진입로다. 계곡 안으로 3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흥룡사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직진, 백운1교를 건너 10분 들어가면 육각정휴게소에 닿는다. 육각정을 지나면 곧이어 널찍한 너럭바위 아래 백운구곡 중 제7곡인 옥류천이 보인다.
옥류천 상단부 너럭바위에서 계곡길은 두 갈래다.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가도 되고, 왼쪽 계곡길로 가도 두 길은 6분 거리인 삼거리 이정표(백운산 3.1km, 흥룡사 1.5km, 흥룡봉 4.0km)에서 만나게 된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계속 백운계곡 안으로 들어가 1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 4∼6분 가면 오른쪽으로 건천계곡이 있는 합수점 삼거리 이정표(흥룡사 1.6km, 흥룡봉 3.7km)가 나타난다.
왼쪽 주계곡 길은 계곡 상단부의 큰 합수점에 이른 다음, 도마치봉 서릉 삼거리 안부로 이어진다. 이정표 오른쪽 길은 주계곡과 건천계곡 사이 능선을 타고 흥룡봉을 경유해 서릉 삼거리 안부로 이어진다. 어느 길을 택하여도 도마치봉으로 가기는 하지만, 원거리에서 도마치봉을 구경하려면 흥룡봉으로 가야한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40분 가량 올라가면 흥룡봉 북릉 삼거리 이정표(흥룡사 3.6km, 흥룡사 3.0km)에 닿는다. 이곳에서 ‘흥룡사 3.0km’ 표기는 취재팀이 올라간 능선이고, ‘흥룡사 3.6km’ 표기는 이 삼거리에서 북쪽 백운계곡으로 내려가서 흥룡사로 가는 거리를 뜻한다. 그런데 화살표 방향은 반대로 되어 있다. 즉 취재팀이 올라간 방향으로 ‘←흥룡사 3.6km’라고 잘못 되어 있다.
삼거리 이정표를 뒤로하면 왼쪽으로 도마치봉, 오른쪽으로 가리산이 나뭇가지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도마치봉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10분 올라가면 20 여 평 공터를 이룬 흥룡봉 정상이다. 흥룡봉에서는 동으로 도마치봉, 남으로는 도마치계곡 건너 국망봉과 신로봉이 시원하게 마주보인다. 도마치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자형으로 가라앉은 능선 너머로는 응봉, 화악산, 석룡산도 보인다.
흥룡봉에서 능선을 타고 10분 내려서면 백운계곡 큰 합수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뒤로하고 10분 올라가면 암릉 왼쪽 우회길로 이어진다. 급사면이라기 보다는 절벽에 가까운 우회길로 3분 거리에 이르면 다시 바위능선 위로 올라선다. 큰 돌이 바위 위에 얹혀 있는 기암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경치가 볼만한 암릉을 지나 35분 올라가면 도마치봉 정상이다.
100여 평 넓이 공터인 정상에서 여름에는 북쪽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에는 북으로 백운산, 광덕산, 상해봉, 복주산 등이 보인다. 북동으로는 반암산 뒤로 사창리 방면 두류산, 명지령, 놀미뒷산 등이 보인다. 남으로는 화악산, 석룡산과 그 오른쪽으로 적목리 용수동계곡 아래로 명지산이 조망된다.
남서로는 한북정맥을 끌고 나가는 국망봉과 신로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신로봉 오른쪽으로는 도마치계곡 건너로 가리산이 보인다. 가리산 뒤로는 공사중인 직선화 도로공사 중인 47번 국도가 실낱처럼 시야에 와닿는다. 이 방향으로 더 멀리로는 금주산도 눈에 들어온다. 가리산 오른쪽인 서쪽으로는 사향산, 관음산, 영중 방면 불무산, 관음산 오른쪽으로는 명성산이 조망된다.
하산은 올라왔던 코스를 역으로 서릉 안부 삼거리로 내려간 다음, 큰 합수점∼백운계곡∼흥룡사로 나오는 코스가 가장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대부분 이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또는 북릉을 타고 20분 거리인 910m봉을 지나 10분 더 간 삼거리에서 서쪽 백운계곡 최상류인 숯가마골로 내려와도 괜찮다. 숯가마골은 아직 등산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계곡이다. 원시림으로 뒤덮인 숯가마골 계류를 따라 다섯번째 숯가마터를 지나면 큰 합수점에 닿는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큰 합수점까지 40분이 소요된다. 큰 합수점에서 백운계곡 하류쪽인 너럭바위∼층층폭포∼3층바위 아래 사각형 담(潭)∼선녀탕 등을 구경하며 1시간 20분 거리에 이르면 흥룡봉 가는 능선길 시발점인 삼거리 이정표에 닿는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25분 더 걸어나오면 흥룡사 주차장이다.
흥룡사 주차장을 출발해 백운계곡 옥류천 흥룡봉 갈림길 삼거리∼지능선∼흥룡봉∼서릉 삼거리 안부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910m봉∼삼거리∼숯가마골∼큰 합수점∼백운계곡∼옥류천을 경유해 흥룡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교통
서울 상봉동터미널에서 1일 7회(06:30, 08:20, 10:00, 11:20, 12:30, 16:10, 19:40) 운행하는 구리시∼광릉내∼일동∼이동 경유 사창리행 버스 이용, 백운동 버스영업소(대진운수)에서 하차. 요금 5,200원. 1시간20분 소요.
또는 상봉터미널에서 광릉내∼일동 경유 와수리행(07:30, 14:20, 18:20), 다목리행(15:10) 버스 이용, 이동에서 하차. 요금 4,700원.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15회(07:10∼20:00) 운행하는 광릉내∼이동 경유 사창리행 버스 이용, 백운동에서 하차. 요금 5,000원.
또는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38회(06:00∼20:45) 운행하는 다목리, 와수리행 버스 이용, 이동에서 하차. 요금 5,000원.
전철 1호선, 4호선, 7호선 환승역인 수유역 옆 시외버스정류소에서 15∼20분 간격(05:30∼20:00)으로 운행하는 의정부∼포천∼이동 경유 도평리행 시외버스 이용, 이동에서 하차. 요금 수유역∼이동 5,300원. 약 2시간 소요.
이동택시 031-532-8259. 백운동 버스영업소(031-535-7347)에서 서울 상봉터미널행 버스 1일 7회(07:40∼19:00) 운행.
이동(버스매표소 031-532-8675)에서 포천∼의정부∼도봉산 경유 수유역행 버스 15∼20분 간격(05:10∼20:30)으로 운행.
♨ 숙식
백운동 버스영업소(031-535-7347), 송씨네갈비(535-4872), 흥룡사 주차장 내에 있는 이동원조 숲속갈비(535-9880), 백운산장갈비(535-9531), 백운계곡매점(536-1292), 산채이동갈비(535-0117), 이동백운산민속갈비(535-7876), 백운계곡매점(536-1292)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주차장 옆 식당을 이용하면 식당에서 주차료를 대신 내준다.
백운계곡매점에서 백숙·닭도리탕(각 30,000원), 더덕구이·손두부(각 10,000원), 생태찌개(7,000원), 냉면(4,000원), 유자차(2,000원), 둥굴레차·율무차·녹차·커피(각 700원) 등을 판다.
흥룡사 주차장 서쪽 계류 건너 피크닉야영장에서 야영이 된다.
흥룡사 주차장 주차료 소형 당일 1,500원(체류 3,000원), 대형 3,000원(6,000원).
백운계곡 입장료 어른 1,000원(30인 이상 단체 900원), 군인·학생 700원(500원), 어린이 400원(300원).
- 흥룡사와 청암당부도
흥룡사(興龍寺)는 신라 효공왕 2년(898) 도선국사가 700여 간의 범궁(梵宮)으로 조성하고 내원사라 칭했다. 도선국사가 나무로 만든 새 세 마리를 하늘에 날려보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이 곳에다 절터를 정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 후 조선조에 이르러 태조 때 무학대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그 후 1639년(인조 17년) 지혜선사가 상선암(上禪庵)이라 이름을 고쳤다. 1686년(정종 10) 화주 태천이 사찰을 중수하고 산 이름을 따서 백운사로 개칭했다. 1922년 엽하화상이 중수하고 흥룡사로 다시 개칭했다.
그러나 약 1천여 년이나 융성했던 흥룡사는 6.25 때 완전히 소실되어 그 터만 남아 있다가 1957년 조계종에서 현재의 자리에 관음전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 있는 청암당부도(淸巖堂浮屠·향토유적 제35호)는 보문암(普門庵)을 창건한 청암대사의 사리를 봉안한 석조물이다. 현재 이 부도 옆에는 묘화당(妙化堂)이라 음각된 석종(石鐘)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부도 탑신에 음각되어 있는 ‘강희 20년’ 글자로 보아 숙종 7년(1681)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글·사진 박영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