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오늘은...
남구 양촌동에 위치한 선경우 노인전문요양원으로 봉사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날!!
매일매일 주부기자단 까페에서만 만나던 우리 기자님들을 볼수 있다는 설렘이 더 컸던 봉사 날!!
오늘은 하루동안 집을 비워야 했기에 이른 아침부터 홀로계실 아버지의 점심반찬을 미리 만들어
놓고 기자님들을 만나기 위해 시청으로 달렸다.
부지런한 임광숙 팀장님/김윤자 기자님/김영신 기자님께서 요양원에 가지고 갈 화장지를 한더미
쌓아두고 반가이 맞이 하시고 연이어 오시는 서상미 총무님!
나는 반가움에 달려가 얼싸 안았고...
연이어 오시는 반가운 이명희 기자님/주영애 기자님/이송자 기자님/김효주 기자님/
이미화 기자님/이연숙 기자님 그리고 나까지 11명!!
모두다 제시간 안에 도착하니,,,역시 우리 봉사팀의 열정은 대상감이라 자찬하며 요양원으로 향
했다.
도착하기 전 나는 요양원이니 조금은 칙칙하고 약간의 소독냄새? 정도를 상상하였다.
근데...이건 웬걸~?
입구에서부터 탁트인 건물의 시원함과 아기자기한 환경꾸밈이 정겨움을 더해주니
어느 여행지의 시설좋은 팬션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잠시 건물의 깔끔함과 화사함에 취해 있을때 선경우 요양원의 원장님이신 이종열 원장님
께서 반갑게 맞으시며,,,요양원 건립과정에서 겪었던 주변 주민들의 요양원이라는것 때문에
안좋았던 인식으로 인하여 일어났던 동네 주민들과의 민원마찰이며....
그것을 베품과 주변환경의 시설확충을 해드려가면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원장님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주민들께서 직접 수확하신 농산물까지 보내주시는 단계가 되었다시며,,,,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까지 깨우쳐 주셨고 우리가 몰랐던 요양요건등도 알려주셨던
짧은 인사 나눔의 자리였지만 이종열 원장님으로부터 우리는 많은것을 얻어오는 기회였던것
같다.
그렇게 인사를 나눈뒤 우리는 오늘의 목적인 어머님.아버님들과의 만남!!
우린 어르신들께 산책과 말벚 되어드리기. 손이나 발 맛사지 또는 어깨 주물러드리기등 외로움
을 달래드리는 봉사가 주어졌고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하시기도 하지만 약간씩의 치매가 있으
시기에 한분한분 1대1로 바깥 정자로 모시고 나와
우리 기자님들은 친자식처럼 안고 주물러 드리고 눈 맞춰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손뼉치기가 건강에 좋으니 손뼉치기를 해 보는게 좋겠다는 이연숙 기자님의 말씀에 의해
어느샌가 우리는 서로서로 마주보며 손뼉을쳤고 손뼉을 치니 노래는 자동으로 준비되어진것처럼
불리워졌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하면서 진도아리랑도 부르고~
"두만강 푸른물이~"도 부르고,,,,,
노래의 박자가 맞지 않아 서로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도 했지만 그순간 만큼은 어르신들의 함박
웃음을 볼수있어 우리들 또한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건물 입구에서 한분의 어머님께서
뒤늦게 지팡이를 짚으시고 조심조심 걸어오시는것이었다.
그래서 난, 행여나 그 어머님이 넘어질새라 쏜살같이 달려가 어머님을 부축해 정자로 모시려
하는데,,,
그 어머님께선 싫으시다며 자꾸만 멀리멀리 "저어~기 밖으로 나가~!" 하시며 나가자고만 하시는
것이다.
하여 어르신께
* "엄마~!"
* "엄마~! 내가 엄마 손 맛사지 해줄께~!"
* "욜루~ 욜루~ 앉아봐~!"하면서 버릇없이 울엄마에게 했듯이 반말로 어르신을 모시고
벤취에 앉혀드리고는 손 맛사지를 해드렸다. 그렇게 손맛사지를 하는 마지막 단계....
* "흔들흔들~ 톡!"
* "흔들흔들~ 톡!" 하면서 열손가락을 차례로 지압을 해드리니,,,재밋으신지
- "톡!"
- "톡!" 소리를 따라 내시며 좋아하시는거다.
그렇게 어머님과는 금새 친해졌고...어머님은 내게 궁금한게 많으신지 이것저것을 물으신다.
- "부모님은~?"
*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만 계시는데 같이 살고 있어요."
- "어머님은 언제 돌아가셨소~?"
* "네~! 저희 엄만 예순여덟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지 8년 됐구요." 그래서 엄마랑 많이
못산거 아버지랑 살고 싶어서 같이 살아요."
그랬더니,,,
- "나는 아흔 한살이여~! 지비 엄마도 나만큼은 아니어도 더 사셨으믄 쓸거신디...."하시며
내가 짠해 보였는지 눈물을 보이시는 거다.
그래서
* "그러게요. 엄마처럼 울엄마도 좀 오래오래 사시지,,,,울 아버지만 놔두고 가버리셨어요."라고
했더니
- "아버지 잘 모시시요. 1년이믄 쌀 1가마믄 될껀디,,,,1년이믄 쌀 1가마믄 될건디,,,,,
쌀 한가 마가 돈10만원이나 갈껀디,,,,요론곳에 보내지 말고 잘 모시시요~!" 하시니,,,
그 말씀에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얼마나 집에 계시고 싶으시면
-"1년이면 쌀 한가마믄 될껀디,,,"를 반복해서 말씀을 하시는가 싶으니 가슴이 미어졌고~
그 모습을 보면서,,,,
* "그래! 사시는 동안 우리 아버지께 정말 잘 해드려야겠다."
* "정말~! 잘 해 드려야겠다." 다짐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그 어르신은 행여나 나의 효행이 흐트러질까봐 다잡아 주기 위해 오늘 내게 보내주신
하느님의 선물은 아니었을지,,,,,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안쓰러워 눈물이 멈출줄을 모르고 흘렀고~
누가 누구를 위로하고 있는지....
어머님은 날더러
- "울지마~~!!""응!" "울지마~!" 하시며 나를 달래고 계셨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었고....어느샌가 시간은 흘러 봉사시간이 마무리 지어지고,,,,,
어르신을 모시고 계시던곳으로 모셔다 드리러 올라가는데...
- "인제 가면 언제 올롸~~?"라고 묻는데,,,
* "엄마~! 어떡하지~~?"
* " 언제 온다고 약속은 못할것 같은데,,,,"
* "하지만 언젠간 또, 엄마 보러 올께요~~응!!"하며 엄마 떨어지는 어린아이를 달래는것처럼 달래 드리고 돌아오는데,,,,,
맘 한구석이 아려왔다.
머지않아 한번 다시 찾아봐야겠다. 다짐을 해본다.
우리네야~! 지금시대는 당연히 양로원으로 갈줄알고,,,
누구나 자신들의 먼 후일을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 어르신들이야 "부모봉양"을 당연시로 여기던 세월을 살아오셨기에 요양원에 계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시기엔
준비가 부족해 공황상태에 빠져계신것 같아 안타까웠으며,,,,우리 어르신들이 이런 공황상태를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자식들이 바쁘다 못해 쫒겨살고 있기에 현시대적인 삶에의해 자녀들에게 버림받은것이 아닌 자못 방심했다간
방치로 이루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관심의 대상화 하기위한 현시대적 방법이 그러할수밖에 없음을
어떤 영상교육프로그램 같은 매개체로나마로 어르신들께 전달되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뭏튼 오늘 하루의 봉사에서 어르신들께 말벚이 되어드리고 위안이 되고자 했는데,,,,거꾸로 어르신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나 자신이 효행을 다시한번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수확을 얻어가는 것인지,,,,
봉사는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얻어가는 것이어서 오늘 난 세상에서 제일큰 마음부자가 된 행복을 누리며
이런 계기 갖게해준 광주시에 감사드리고 싶다.
오늘 봉사 참여 기자님 : 임광숙/서상미/주영애/김윤자/이명희/이송자/김영신/박순덕/김효주/이연숙/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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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순덕 기자님에 마음의 긴 글을 차분하게 잘 읽었습니다.
뭐라고 드릴 말이 없네요. 참 의미가 있는 봉사 시간들...
일 하면서 더러 힘이 들땐. 저는 가끔 어르신들이 계신 곳
요양원. 장애시설.가끔 방문해 봉사로 정화를 시켜 온 답니다.
봉사 후 돌아오는 길에는 건강이 있어 할 수있다는 사실 !!
저 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건강이 주어지는 날 까지는
봉사 시간들을 훈장으로 여기고 싶소~만.
내용이 너무 길었죠~?
서상미 기자님 덕분에 그렇게 좋은시설을 갖춘 요양원이 있음도 알고,,,
봉사에서 만큼은 결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서상미님을 닮고 싶습니다요.
어르신과 함께한 시간들이 우리들에게는 보람있었습니다.
좋으신 우리 봉사동아리 기자님들과 함께여서 더욱 보람이 배가 되었던듯 싶습니다.
박순덕 기자님! 자세히 잘 써주셔서 사진과 함께 벌써 추억으로 남겠군요.^^
그렇게 바쁜중에도 봉사를 위해 만사를 제껴두고 함께해주신 이명희 기자님~!
참 선행자이십니다.
멋져요~.
1년이믄 쌀 1가마믄 될건디... 라는 말씀이 가슴을 미어지게 하네요. 어르신 말씀처럼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나 만큼은 아니어도 지비 어머니도 조금만 더 사셨으면 좋았을거라며 제 맘을 읽어 가시는 어머님 말씀에 마음이 울컥~
쌀 1가마믄 될건디,,,라는 말씀에는 저도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드라구요.
"1년 이면 쌀 한 가마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울림이네요.
세대간 문화와 의식전환까지도.
짧은 시간이였지만 요양원 어르신들과의 시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답니다.
얻어온것이 몇배나 되었던 시간...주부기자가 됨으로 해서 얻어지는 행복이 이런거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이연숙 기자님~1 멋진 사진솜씨 보고싶네요.
이렇게 봉사후기도 잘 올려주시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저희가 해드린것보다 가슴에 담아온게 더 많았답니다.
담에는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마음이 애잔해요~~~ 그리구 눈물이~~~
그런 모습을 올해 처음으로 겪었거든요~~~
백필숙 기자님께서도 엄마를 여의신지 얼마되지 않아 더욱 마음이 애잔해 지셨나봅니다.
백필숙 기자님~! 한동안은 엄마 생각에 눈물 흘리실것 같은데,,,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