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비통은 목 디스크처럼 어깨 이외의 잘못 때문에 주로 나타나지만, 오늘 여기서는 어깨 자체의 문제가 만성화된 견관절 주위염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견관절주위염'은 '사십견' 또는 '오십견'이라 부른다. 즉 4∼50대에 잘 나타나는 병이라서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서양에서는 견비통 증상과 특징을 보고서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해서 'Frozen Shoulder'라고 한다. 명칭에서 보다시피 이 병은 중년층에서 잘 나타나고... 가벼운 외상(外傷)이 있었거나 또는 뚜렷한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1. 견비통 증상의 4단계
견비통의 증상은 대략 4단계 과정을 거치며, 2년 내에 치료된다.
견비통의 주된 증상은 어깨관절의 통증과 경직으로 인한 운동장애다. 상지를 외전 ,외회전, 신전시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여 아픈 쪽을 아래로 놓고 옆으로 누워 자기가 곤란하고 통증으로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상의를 입거나 벗기, 수저로 밥 먹는 동작조차 곤란한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들은 대략 4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한다.
제1단계는 통증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제2단계는 통증이 감소하면서 경직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제3단계는 통증이 소실되면서 경직이 남는 시기이다.
제4단계는 경직이 풀어지면서 정상회복되는 시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 단계별로 보통 4∼8개월이 소요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전체적으로 약 1∼2년이 소요된다.
즉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약 2년 정도면 얼어붙었던 눈이 봄눈 녹듯이 녹아 내려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여기서 치료란 기간이 너무나 길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되도록 돕고, 통증이 감소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2. 견비통에 대한 오장육부 경맥적 견해
견비통의 한의학적인 원인은 간, 신기부족(肝腎氣不足), 기혈허약(氣血虛弱), 불통즉통(不通則痛) 등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간과 신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간장이나 콩팥과는 그 의미가 좀 다르며 동양의학적 함축된 의미가 있다. 즉 간의 기능과 관련하여 "간(肝)은 근(筋)을 생(生)한다",
"간(肝)의 합(合)은 근(筋)이다", "간(肝)은 피로(疲勞)를 견디는 본(本)이다",
"간기(肝氣)가 왕성하면 근(筋)도 충실하다" 라는 동양의학적 기본원리가 있다.
그리고 신(腎)과 관련된 기본원리에는,
"신(腎)은 골(骨)을 주관하고 골수(骨髓)를 생(生)한다" 라는 말이 있다. 이밖에도 정(精), 성장(成長) 발육(發育), 청각(聽覺) 등과도 신(腎)이 관련된다.
오장육부(五臟六腑)중에서 肝과 腎은 근육, 골격, 관절 등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러한 肝과 腎이 허약하면 근-골격계 질병이 쉽게 온다.
그리고 기혈허약(氣血虛弱) 즉 인체의 순환체계의 신경이외에 경맥(經脈)과 혈맥(血脈) 등의 순환 저해를 말한다.그런데 이들이 불통칙통(不通則痛)이 된다.
이 순환체계를 잘 통하도록 해주면 통증이 없어지고 관절이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다.
한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견비통의 치료수단에는 천연약물과 침 뜸, 그리고 물리치료가 있다.
그러므로 간경과 신경의 경맥을 따라 하지를 지압해 주면 견비통이 완하된다. 이러한 지압법은 상병하치하고 하병상치한다는 상대성요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고관절 주위를 운동시키고 지압해주는 것도 견관절과 고관절의 상하 또는 대각선 대칭이 된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필자는 견비통환자를 대할 때 일부러 상지는 만지지도 않고 하지와 고관절 그리고 선장관절 주위만 풀어주고서 견비통의 상태를 말해보라고 하기도 한다. 대체로 팔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팔이 좋아지는지 의아스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합방요법으로는 약과 침법을 사용한다.
한약은 간과 신의 기능이 젊고 건강한 사람처럼 활동하도록 하면서 기와 혈을 보충해주고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처방으로 환자의 체질을 감안해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침으로 간경과 신경을 다스려 기혈소통을 촉진시키고, 팔에 분포된 소장경과 대장경 경락의 소통이 잘 되도록 해주어 팔관절 주위의 염증을 소염시키는데 주목한다.
3. 견관절 주위염을 치료하는 경혈들
견비통은 견관절 주위의 염증과 인체의 생리적 주기와 관련된 것으로 사료된다. 예컨대 갱년기의 전후나 면역체계에 있어서 40세 이후에 나타나는 관용적 면역기간이 끝나는 시기 등이 청년기에 중단되는 흉선 및 생리적 변화 주기 등과 관련된 모종의 주기가 견관절을 잠시 쉬게 하려는 성향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견비통은 견관절 주위의 경혈들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지압하게 되면 상당히 완하되고 있다.
어깨관절과 관련된 경락으로는 수3양경인 소장경, 대장경 삼초경이 있다.
소장경에는 견중유, 견외유, 곡원(曲垣), 병풍(秉風), 천종(天宗), 노( 兪), 견정(肩貞) 등이 있다.
대장경에는 거골(巨骨), 견우(肩 )가 대표적이고, 삼초경에는 천료(天 ), 견료(肩 ), 노회( 會) 등이 있다. ---- * 경혈도 경혈학 사전 참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관리와 운동방법의 원칙은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고 어깨를 가능한한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조직이 손상될 수 있을 만큼 심한 운동은 피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첫댓글 좋은공부 잘하고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