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남부20산종주(120km) 완주 후기
일시:3.24(금) 22:18 – 3.26(일) 12:30분
코스: 운길산역-운길산-갑산-적갑산-예봉산-팔당대교-창모루-검단산-용마산-은고개-남문-검단산-이배재-영장산-태재-불곡산-오리역-만남의 교회-광교산-백운산-바라산-우담산-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매봉-옛골-인능산-헌인가구공단-대모산-구룡산-우면산-사당역-관악산-삼성산-석수역(115.64km,산길샘,38시간, 이동시간:32시간,평속:3.5)
수도권20산 종주는 내 삶의 버킷리스트
“어느덧 세월은 날 붙잡고/황혼의 문턱으로 데려와/옛 추억에 깊은 한숨만 쉬게 하네”(왁스,“황혼의 문턱”)
위 노래 가사처럼 나도 이제 중늙은이가 다 되어버렸지만 내 삶을 돌이켜볼 때 해 놓은 것 하나 없어 한숨만 쉬는 황혼의 문턱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게 늘 포한이 되어 한숨짓고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등 돌리고 멀리서만 보던 산이 내게 다가왔다. 그후 산과 불륜에 빠진 불륜남인 양 휴일이면 번질나게 멀고 가까운 산을 다니며 종주의 맛을 알게 되었다. 급기야 작년한여름에는 삼백종주(105km)를 완주 후에 100km클럽에 가입한 후, 가을에는 강남16산종주(107km)에 두 번 도전하여 완주한 뒤에 이젠 더 이상 ‘자기 착취적’인 피로 산행은 그만두자 생각했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 갈 적 올 적 다르다” 라고 하더니 내 마음이 그 마음이 되었다. 완주 직후에는 산쪽을 향해 눈길도 두고 싶지 않았지만 일주일도 못 가 다시 배낭을 주섬주섬 꾸려 산악회 공지를 찾아 주말마다 집을 나서게 되었다. “산과 가까워지면 집은 점점 멀어진다” 하더니 집에 있으면 산에 간 사람이 부럽고, 막상 산에 가면 직장 생활도 힘든데 주말에 더 힘든 일을 왜 되풀이하는지 회의도 들긴 하면서도 체력이 강해진고 의지가 강고해지는데 위안을 삼곤 했다. 그러다 강남16산은 이젠 “개나 소나 다 하는 종주산행”이라 이건 다시 안하고 수도권20산을 해야 한다는 석수대장님 말씀을 들은 후에 는 이제 내가 마지막 하고 끝내야할 자기 착취적 산행의 종결자는 수도권20산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도권20산종주는 어느 덧 내겐 버킷리스트가 되어 버렸다.
2. 운길산에서 용마산까지
수도권20산 코스가 참 묘하다. 내 생각에는 4부 정도로 구분되는데, 1부는 남양주 4산 즉 운길산에서 팔당까지, 2부는 검단산에서 오리역까지,3부는 광교산에서 사당역까지,4부는 관악산에서 석수역까지다. 그런데 1부와 4부가 유사하고,2부와 3부가 유사하다.즉 1부,2부와 3부,4부가 거리(60km)와 난도가 비슷한 대칭을 이루는 코스이다. 완주 시간도 비슷하다. 산길샘에 그려진 코스 모양도 그렇다.
석수대장님이 그린 산악회에서 오랫동안 종주산행을 이끄시면서 ‘종주종자’들을 키우는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이셨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런 노고를 아는 분이 생겨나면서, 사전훈련 시 어린 종주씨앗인 “늘솔선수범하는길”늘솔길님의 두 차례 자봉에 이어, 용마산 전부회장님, 종주씨앗인 ‘담다디’님, 석수대장님의 오랜 추종자이자 이번 사전 훈련의 트레이너 역할을 하신 라벤더님과 읍장님이 길목마다 자봉을 해 주시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셨고, 백미님까지 총무님을 통해 자봉의사를 밝혀 네 번의 분에 넘치는 자봉을 받기로 한 럭셔리한 종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봉을 받고도 중탈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이 되었던 종주이기도 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내 머릿속 화두는 오직 완주에 매달리기 되었고 급기야 출발 전날에는 앵봉야등에 나가 빡세게 야등을 하고도 잠이 안 와 난생 처음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잠이 안 와 다음 날 점심시간과 빈 시간에 다시 약을 먹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이러다 완주 후에 약물검사에 걸리면 다 무효인데 이것까지 다 까발리다니...)
운길산역에서 리더님이 나오셔서 직접 제작해 주신 20산 종주깃발을 받고 대장님을 필두로 선임조장 가파치님을 따라 일렬로 운길산 가파른 돌길들을 올라서면서 여기서부터 20산을 하나하나 거칠 때까지 모두 완샷으로 쉼 없이 걸어갔다. 자봉을 의식해 배낭에는 물 한 병,옷가지와 작은 행동식 정도밖에 없는 상태로 더우기 운길산 역에서 아무 것도 살 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쌀쌀한 날씨에 뼈에 저미는 듯한 찬 기운으로 쉴 새 없이 걸어가느라 모두 힘이 들었을 텐데 한 사람도 뒤떨어지는 사람이 없었다. 곰보처럼 솟아난 돌길들과 작은 유격장 같은 운길산 바윗길을 헤쳐 하산하기가 만만치 않으나 찬 공기를 뚫고, 고요한 어둠 속을 조붓한 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최고였다. 예봉산 하산길 역시 아주 불편하고 조악한 길이었다. 여길 거치고 처음으로 팔당대교를 걸어서 창모루에서 검단산 오르는 길이 아주 길고 힘든 코스인데 모두들 힘차게 완샷으로 걸어올랐다. 대단한 등력이 아닐 수 없다. 검단산에서도 사진만 찍고 용마산까지도 완샷으로 질주한 뒤에 잠시 물만 버린 뒤에 다시 걸음을 옮긴다. 먹은 것도 없이 7-8시간을 내리 걸었기에 모두 이젠 담다디님 자봉만 생각할 시간, 은고개를 향해 부리나케 걸음을 옮긴다. 오직 자봉만 기대하면서
3. 엔젤 오브 더 모닝, 엔젤 오브 더 미드나잇
은고개로 하산하면서 여기는 용마산 근처라 용마산대장님 나와바리일텐데, 자봉장소를 담다디님께 양보하셨나 하는 생각을 하며 드디어 대장님이 예상한 06:00경에 고대하고 고대하던 담다디님을 만나게 되었다. 교차로 신문사 너른 마당 앞에 대형 텐트를 쳐 놓고 큰 식탁과 의자를 여러 개 이어 펼쳐 놓은 위에는 온갖 진수성찬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이런 정도의 자봉을 상상한 사람은 없었기에 우리 모두 아연해서 왕후장상의 밥상을 받았다. 육개장,밥, 깁밥,라면(만두,오뎅 첨가),물,빵,우유,초콜렛,콜라,과자 등을 마음껏 먹고 가져가게 준비해 놓았다. 담다디님은 그날 아침의 천사였다. 당신을 아침의 천사라고 부르겠어요.담다디님. 담다디님은 우리가 떠나기 전 아래 노래가사처럼 우리 뺨에 완주하라는 격려의 말씀도 잊지 않았다. 두고 두고 생각해도 너무 고마웠어요. 당신을 본 순간 아래 노래가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Just call you angel
of the morning angel
just touch my cheek before you
leave me, baby(쥬시 뉴튼, Angel of the morning.)
이번 산행에서 자봉의 힘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느꼈다. 자봉 전까지는 길을 가는 게 길과의 싸움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자봉 이후에는 배도 빵빵해 지고 챙겨준 간식으로 올 때보다 두둑해진 배낭을 매고도 남한산성 가는 길부터 오리역까지가 평소와 달리 순하디 순한 길로 느껴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원들 모두 그러한 것 같았다. 다만 북문을 지나갈 때 실체 없는 청량산 찾으러 가기 싫어서 남문으로 질러간 뒤 선두를 추월해서 검단산에 먼저 가서 한참 기다렸다. 고작 1km차이에 게다가 실체도 없는 청량산을 밟지 않았다는 것으로 우리는 졸지에 20산이 아니라 19산을 종주한 사람들이 되어 산행 내내 놀림감이 되었다.
저번 연습 산행 때는 망덕산 올라가기가 귀찮아서 망덕산 밑에 좌측으로 돌아가는 ‘배은망덕’길로 갔다가 혼자 배은망덕의 죄값인 알바를 톡톡히 치른 후에 다시 영장산을 찾아 가느라 혼이 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망덕산을 찍고 청량산을 못 찍은 죄값을 대신하였다.벌건 대낮에 불곡산 정상에 서 보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늘 들르는 뼈해장국 집에 두 시 반쯤 도착하니 예정된 용마산 대장님과 라벤더님 자봉을 조정할 필요가 생겨, 대장님이 전화해서 용마산 대장님은 시간은 그대로, 장소는 옛골로 하였고, 라벤더님과의 만남도 아침 다섯 시 관악산 입구로 정했다. 세 시 반 식사를 마치고 만남의 교회로 이동한 뒤에 천천히 가자는 스킨님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힘이 넘치는 대원들은 긴 오르막길인 광교산을 역시 완샷으로 힘차게 차고 올라간다. 광교산 정상부터 백운산 가면서 예전과 달리 걸음의 속도가 떨어지자 자칫 10시 반에 옛골에서 만나기로한 용대장님과의 약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가장 힘이 넘치는 건강제일 선배님이 먼저 가시겠다고 해서 보내 드렸다.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이 넘치신 분이 건강제일 선배님이시다. 오랫만에 산행을 함께 하면서 다시 한번 건강제일 선배님의 ‘건제’를 확인한 산행이었다. 한올님과 행복이님은 뒤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온다고 해서 남은 대원들끼리 어둔 밤을 뚫고 계속 전진하였는데 날은 춥고 이젠 자봉에서 얻은 기운도 소진되어 오로지 용대장님 자봉장소로 가는 것만이 유일한 기대인 상태다. 하오고개부터 옛골까지의 길이 참으로 버겁다.그래도 자봉이 우릴 기다리기에...힘은 낸다.
아일 미처,미처,미처...미처 버려.한밤중에 달빛 아래서 우린 그를 만날 거야. 한밤의 천사를
I`ll meet you at midnight
Under the moonlight(스모키 ‘I`ll meet you at midnight’)
옛골에 도착하니 용대장님이 사골떡국과 푸짐한 밥과 바나나, 음료수 등을 풍족하게 준비해 주셨다. 쌀쌀한 날씨에 우리의 얼어버린 몸이 뜨거운 사골국물이 들어가자 다시 온기가 돈다.게다가 사골국물이 뼈에 영양을 보급해서인지 다시 다리에 힘이 솟는다. 게다가 자봉하시느라 가져오신 카니발 차량 안에서 후미에서 오고 있는 행복이총무 일행을 기다리느라 한 시간 넘게 잠은 못 잤지만 눈을 붙이는 행운을 얻기까지 했다. 이게 산행의 가장 힘든 고비를 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도권팀도 한 시에 도착할 거라 소식이 들리자 우리가 여기서 한 시간 반 이상 지체하고 있었음을 자각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4. 헤드랜턴의 불빛 꺼질 때 라벤더향내를 맡다
인능산을 넘어 대모산,구룡산을 넘고, 우면산 가는 길을 잠과의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었다. 속도가 아주 늦어지자 다섯 시 약속을 파기하고 7시까지 관악산 입구로 가기로 약속을 다시 정했다. 나 역시 산행 전 이월부터 이월된 감기로 고생하다 그 이후에는 불면으로 잠을 못 잔 상태인데 하룻밤을 생생했지만 이튿날 밤은 정말 참기가 고역이었다. 잠 안 자는 데는 이골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윈 말이 짐 탐한다’라더니 이런 무모한 자기 착취적 산행에 집착하는지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 이젠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졸다가 문득 길을 계속 가는 나를 발견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며, 나무에 부딪칠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이러구러 헤드랜턴의 불을 꺼야 할 때쯤 드디어 라벤더 향내을 맡게 되었다.
사전 예행연습 산행에서 코치로 함께 해 왔던 읍장님과 라벤더님이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큰 돗자리를 깔고 갖가지 음식을 마련해 주셨다.라벤더님이 직접 좋은 재료를 사다가 몸소 조리한 음식들(족발,두루치기,어묵국, 물김치 등등) 또 왕후장상의 밥상을 받고 보니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불렀다. 계속 불면의 종주를 해서인지 다들 입맛이 없다. 라벤더님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준비해준 음식을 많이 남겼다. 우리만 못 잔 게 아니고 자봉하신 분들도 이런 준비를 위해 거의 잠을 못 주무셨을 거다. 그 마음을 깨닫고 맛있게 먹으려고 해도 잘 안 들어가는 모양이다. 챙겨주시는 음식 다시 꾸려 이번 산행의 가장 큰 고비라 할 수 있는 연주대를 향해 올라가는데 옷을 벗어 가방에 집어넣느라 시간을 약간 지체했는데 모두 사라지고 행복이님과 나만 남았다. 100km를 이미 걸은 사람들의 보속이 아니다.행복이님 말대로 관악야등하시는 분들보다 더 빠르게 사라지셨다. 우리 둘은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연주대로 올라가 사진을 찍고 나니 대원들이 이제야 올라온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함께 가기로 하고 학바위 능선을 내려가 삼성산을 올라간다. 더운 날씨에 이젠 마지막 자봉하시는 백미님 맥주 생각만 간절한지 대해님이 맥주 마시러 가자 라고 외친다.
5. 자봉의 작은 ‘백미’인 백미님 맥주 자봉
삼성산에 올라보니 제일 먼저 도착한 대해님과 함께 부대 뒤를 돌아가 삼성산 인증사진을 찍고 나니 나머지 대원들이 올라온다. 백미님은 거북바위에 계신단다.그런데 거북바위기 어딘지 아는 사람도 없고 물어 봐도 알고 잇는 사람도 없다. 어떤 이는 저 아래라 하고 어떤 이는 국기봉 아래라 하고 우왕좌왕하다 일단 건강제일 선배님이 지금 백미님과 함께 있다고 하니 우리끼리 인증사진 찍고 도로 쪽으로 내려가다 만나면 다행, 아니면 아쉽지만 말자라고 의견을 모은 뒤 도로를 내려가니 석수역 내려가는 울퉁불퉁한 돌멩이 많은 곳이 거북바위란다. 거기에 두 분이 계셔서 백미님이 하사해 준 생명수‘엘릭사’인 맥주를 완샷하고 나니 드디어 완주가 실감이 났다.tv에서 본 골프 우승 후 맥주 세례가 주는 시원함,성취감 비슷한 것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아! 드디어 해냈구나. 나의 버켈리스트 1호를...백미님의 맥주가 자봉을 마감하는 작은 ‘백미’가 아닐 수 없었다.
6. 에필로그
석수역까지 하산해서 곧바로 두부마을에서 뒷풀이를 먼저했다. 다들 이번 종주산행을 성공리에 마치게 해 준 분들을 기억하며 마무리를 한다. 먼저 이번 산행을 기획하고 겨울 내내 경기권을 대상으로 동계 중거리 종주 산행들을 이끌어 주시고, 새해 들어서는 6차에 걸친 사전 준비 산행까지 철저하게 이끌어주시느라 발톱이 두 개나 빠지며 고생하시고, 늘 대장님 산행에 오는 분들은 누구나 종주씨앗으로 귀하게 여기며 당신의 쌈짓돈까지 풀어 종종 맛난 것도 잘 사주시고 재미있는 유머로 산행을 즐겁게 이끄시며 그린 종주팀의 새 역사를 이끄시는 대장님의 노고가 제일 큽니다.
대장님 옆에서 가끔 궁시렁대면서도 실무적인 일을 성실히 맡아서 해결하시고, 사관처럼 석수 산행팀의 놀라운 종주기록을 생생하게 남겨 세상에 빛을 보게 하신 총무님, 이젠 돌봄서비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여전사로 거듭나셨습니다.아마 그린 종주 여전사 중 잠정챔피언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잠을 못 자면서 착한 마음으로 좋은 음식들을 정성껏 대접해 주신 착한 자봉자님들 용마산 전대장님,담다디님,라벤더님,읍장님,백미님, 늘솔길님,리더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려운 자리였을 텐데 큰 결단 내시고 함께 하시면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신 건강제일 선배님의 ‘건제’함을 확인해서 기뻤습니다. 종주 산행 자봉의 효시이시고 석수팀 산행에 늘 일등공신 대인배 한올님, 말의 심장을 갖고 계신 듯 시종일관 왕성하게 선두에서 리딩해준 가파치님, 설태 이후 처음 뵌 대단한 등력의 ‘산사랑님’, 석수대장팀의 그림자같으신 대해님, 대단한 등력의 소유자 스킨님 모두 감사합니다.
버킷리스트 하나는 달성했다. 왠지 허탈하다. 알프스를 못 가본 이는 알프스 가는 것이 소원이지만, 갔다 온 이는 히말라야나 밀포드를 새로운 목표로 세우고, 또 여길 갔다온 사람들은 더 멀리 있는 마추피추나 파타고니아를 그리워한다.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이젠 먼 거리를 완주할수록 더 먼거리를 추구하는 자기 착취적 피로 산행을 접고 살방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국공연산’같은 더 먼, 더 긴 싸움터를 새로운 버킷리스트로 올려야 하나? 아직은 모르겠다. 황산벌싸움터에 먼저 가본 후, 지리산을 갈지부터 고민해 봐야겠다.여기도 이틀 밤을 새워야 하는 곳이다.
첫댓글 강인한 쳬력과 탁월한 문장력을 가진 승렬친구, 대단하고 부럽네~
정상인 시각에선 미친 짓하고 있는 거지.부럽긴 산을 진정 즐기는 준영이가 제대로 산을 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