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께
안녕하세요, 세종대왕님
지금은 2023년입니다.
아버님께서는 매우 무서우신 분이셨지요. 삼촌들도 돌아가시게 하고 주변의 많은 신하들을 돌아가시게 했지요. 우리는 강력한 왕권을 세우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고, 그 덕분에 대왕님께서 바른 정치도 가능하고 한글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어요. 사실 그랬는지 많이 궁금해요. 실제로도 무섭고 엄했을까요
지금 우리는 영어를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지만 한자를 공부하지는 않아요. 가끔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한자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기는 해요. 중국에 개방의 바람이 불었을 때는 중국어와 한자를 배우는 열풍이 불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정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한글을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하기도 하고, 개국 초기라 임금님의 권위가 대단했을 텐데도 백성을 위하는 깊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입말과 글말이 서로 달라 아직도 다른 나라의 문자를 빌려다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입말과 글말이 하나라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됩니다. 지금 K-pop이 전 세계를 휘잡고 있습니다. 만약에 대왕님께서 글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팔랑팔랑, 펄렁펄렁, 펄럭펄럭, 반짝반짝, 번쩍번쩍, 와아, 우우, 워워, 이야아. 출렁출렁, 철렁철렁 등등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비롯해 새파란, 시퍼런 등 색깔까지 우리말의 다양성을 한글이 아니면 뭘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세계의 많은 언어학자나 문화가들도 이런 한글의 우수성에 가감탄하고 있답니다. 28자의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단순하면서도 무한한 확장성이 정보화시대에 최적화되어 있다고도 하지요
1442년이죠, 수백년전에 어떻게 이런 일을 이루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어떨 때는 한글을 무시하고 함부로 사용할 때도 있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주에 있는 대왕님의 능에 참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곳 양평이랑 가까워서 너무 좋습니다.
늘 행복하시구요.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축복을 내려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10일
양평동초 정석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