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미조항과 금산 그리고 통영 여행(2014.1.14~15)

[靑山]

남해 미조항과 금산 그리고 통영 여행

2014. 1. 14 ~ 15

<남해로 가는 여정>

장흥과 강진에서 먹을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훌륭한 일출과 조망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남해로 달린다.

인터체인지에서 보이는 수인산의 조망과 경개가 너무나 훌륭하다. 수인산성을 품고 있는데 의외로 주변 조망도 좋고 산세가 뛰어나다.

득량만과 호남정맥 그리고 낙남정맥을 보고 달리는 남해고속도로의 드라이브도 지루하지 않다.

예전 종주할 때 지나친 기억을 더듬으며 산자락을 응시해 보는데 사자산과 일림산 그리고 백운산의 긴 산줄기가 눈에 선명하다.

힘들게 종주를 마치고 광양에서 쫑파티 하던 감회가 서린 지역이다.

운 좋게도 이번 여정은 날씨가 좋다. 겨울에 이처럼 일몰과 일출을 다함께 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동을 지나면서 바로 보이는 큰 산이 금오산이다. 구미에 있는 금오산과 이름이 같지만 해변에 있어 더욱 우뚝하다.

육지와 남해도를 잇는 남해대교는 그 경관이 무척 뛰어나다. 노량 해변에 놓인 현수교는 파란 바다와 하늘 빛깔을 배경으로 아름답다.

<남해대교>

남해대교는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사이를 연결한 다리이다. 길이 660m, 폭 9.5m, 높이 52m. 국도 19호선 상에 있으며, 맬 다리 또는 허궁다리라고도 부른다.

1968년 착공하여 1973년 준공된 한국 최초의 현수교이다. 상부구조는 현수교로 된 3경간 연륙교이며, 하부구조는 구주식으로 되어 있다.

교각 밑으로 노량수도(露梁水道)가 흘러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 다리를 놓기에 상당히 힘들었으나, 양쪽 언덕에 강철선 묶음을 단단히 하고 거기에 다리를 매다는 공법으로 시공했다.

다리 양쪽 끝에 버팀목을 세우고 중간 중간에 교각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탑은 케이블 및 보강형에서의 반력을 지지하는 구조물로 다리 전체의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다리의 건설로 육지로부터 고립되었던 남해도지역과 부산·여수·마산·하동 등지와의 교통이 편리해졌을 뿐만 아니라 남해도 각지에 산재한 명승고적과 한려해상국립공원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유치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금산>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되는 남해의 도로 사정은 역시 엉망이었다. 예전 고흥의 도로가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는데 남해의 도로 확장 공사도 이제야 시작되고 있었다.

오히려 해안 도로와 남해섬 안쪽의 도로 사정은 좋았는데 남해대교에서 시작되는 초입은 너무도 구불거렸다.

<상주해수욕장>

남해읍을 지나 금산 주차장과 상주해수욕장 그리고 미조 항을 들러 머물 곳을 찾아본다.

펜션들은 많았지만 의외로 안락한 곳이 드물었다. 다행스럽게도 미조항 근처에 있는 베네치아 리조트가 마음에 들어 예약하고 여장을 푼다.

아주 오래 전 상주해수욕장에 숙박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미조 항에서 산 삼치구이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어떻게 요리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구워 먹었는데 별로 맛을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싱싱한 삼치가 주인을 잘못 만나 삼치구이 맛을 내지 못했나보다.

<상주해수욕장과 금산>

<상주해수욕장>

은모래비치라고 불리며 평균 너비가 120m에 이르는 백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2㎞에 걸쳐 펼쳐져 있다.

금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입구에는 삼서도·목도 등이 파도를 막아주어 해수면이 잔잔하다.

물이 맑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20℃ 이상으로 비교적 따뜻하여 해수욕장으로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난 금산과 기암절벽, 바다낚시터로 유명한 세존도와 더불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미조항>

<남해 미조항 근처 낙조>

근처 언덕에서 일몰 장소를 물색하는데 의외로 좋은 장소를 만난다. 다도해에 지는 낙조도 무척 아름답다.

서서히 바다로 빠져드는 둥그런 해가 마지막 빛을 토하며 몰입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붉은 빛을 띠는 일몰은 주변을 조용히 잠식하며 어둠을 몰고 온다. 바다에는 바람도 잠잠하고 파도가 적어 흡사 호수를 연상시킨다.

어쩌면 남해 바다 다도해는 미국과 캐나다를 가르는 오대호보다도 더 호수 같다. 오히려 퀘백 세인트로렌스 강의 천섬과 유사하다.

아름다운 천섬의 건물과 별장 그리고 성곽만 다를 뿐 교교하게 떠 있는 다도해와 낙조는 환상의 그림이다.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35분경이다. 약 10분 간 진행된 일몰의 장관이 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한다.

춥지 않은 날씨도 낙조의 편안한 모습과 어울려 그윽한 아름다움을 즐기게 한다.

<2014년 1월 14일 오후 5시 35분 남해 낙조 풍경>

미조 항에서 싱싱한 농어로 회를 뜬 후 숙소에서 한 잔 한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라면과 함께 먹는 농어회와 매운탕은 더욱 맛깔스럽다.

소맥(소주+맥주)과 함께 먹는 미조 바닷가 농어회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준다.

푹신하고 깔끔한 리조트 그리고 달빛 교교한 다도해의 청정한 밤바람이 술기운과 함께 노곤한 잠으로 빨려든다.

<금산 보리암 일출 모습>

<금산 일출 2014. 1. 15. 07 : 34>

이른 새벽 부산을 떨어 금산으로 향한다. 어두운 새벽에 방향 감각을 잃어 헷갈렸지만 금산 보리암으로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30분가량 걸으니 보리암 가긴 전 일출 보기에 좋은 조망터를 찾을 수 있었다.

몇 몇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준비하고 일출을 맞는다. 금산 보리암 일출은 상당히 유명하다.

다도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훌륭한데 약간의 추위와 바람이 있으면 더욱 선명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금산 보리암 일출은 이맘 때 아침 7시 34분에 뜬다.

금산 정상에서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해맞이를 한다. 까마귀들이 내지르는 까악 거리는 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노란 빛깔이 주변 기암괴석을 물들이고 보리암 지붕과 기둥 그리고 바다 운무가 환상의 절경을 이룬다.

정말 아름다운 보리암 일출이다.

<다도해 일출>

<황홀한 일출 장관>

<다도해에 솟는 해돋이>

<보리암 일출 풍경>

금산은 해발 705m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온갖 전설을 담은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빼어 닮았다하여 소금강 혹은 남해금강이라 불린다.

고려 말 태조 이성계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해도 효험이 없다가 이곳 금산에 와서 백일기도를 한 뒤 조선을 건국하게 되어 보은한다는 뜻으로 금(錦)자를 써서 이름을 금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금산 산 정상에 있는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고찰로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 서해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전국 3대 기도 도량 중 하나이다.

망망대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금산의 기암절벽 영봉에 자리 잡고 있다.

<상주해수욕장에서 본 금산>

일출을 본 후 상주해수욕장 쪽으로 차를 몰아 해변과 금산을 함께 찍어 본다.

아침 햇살과 모래사장 그리고 아름다운 금산의 풍경이 근사하다. 남해의 아름다운 절경이 아침 역광의 살아 숨 쉬는 햇빛이 광원이 되어 카메라에 담긴다.

어떻게 찍어도 하나의 피사체가 되는 상주해수욕장과 금산의 조화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해의 자랑이다.

어제의 남은 농어로 끓인 매운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전망 좋은 해안가를 따라 창선도로 향한다.

<미조항 근처 설리해수욕장>

<창선대교>

창선대교에서 멸치를 잡는 옛날 방식의 죽방렴이 특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조상들의 지혜가 빛나는 죽방렴은 지금도 어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다고 한다.

근처 독일마을의 주황색 지붕이 특이하게 보인다. 예전 광부와 간호사로 고생했던 사람들을 위한 남해의 보금자리가 인상 깊게 다가와 기분이 좋다.

창선도와 남해도는 예전 한 군수의 발 빠른 도전과 근면함으로 남해를 부유한 고장으로 일깨웠다.

농어촌도 훌륭한 지도자가 나선다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남해가 보여준다.

<창선대교>

창선대교는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와 창선면 지족리를 잇는 하로식 스틸 아치교다.

교량 길이 483m, 다리 높이 7m이다. 이미 1980년 6월 준공된 창선교가 있었으나 1992년 7월 30일 붕괴되어 그 자리에 다시 건설하여 1995년 12월 개통되었다.

상부공은 하로식 3경간 스틸 아치교로, 하부공은 우물통 기법으로 시공되었다.

5개의 경간이 있으며 경간 사이의 최대거리는 90m이다. 통과선박 규모는 5,000t이며 통과높이는 30m이다.

창선대교 양쪽으로 고기잡이 시설인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다.

<초양대교와 늑도교>

<창선삼천포대교>

총연장 3.4㎞, 너비 14.5m, 왕복 2차로와 가변차로 1개로 3차로이다. 1995년 2월 착공하여 2003년 4월 개통하였다.

삼천포대교·초양대교·늑도교·창선대교·단항교 등 5개다리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각각 다른 공법에 의해 시공되어 교량전시장으로 불린다.

늑도·초양도·모개도와 사천시 삼천포, 남해군 창선도를 이어주며 남해군 쪽에서는 기존의 남해대교와 함께 육지로 통하는 새로운 길이 열려 부산·경남 각지와의 이동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삼천포대교는 사천 삼천포대교의 하나로 경상남도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 섬을 잇는 사장교이다.

교량길이는 436m이며 상부공은 3경간 강합성 사장교로, 하부공은 우물통공법으로 시공되었다. 통과선박의 규모는 5,000t, 통과 높이는 30m이다.

초양대교는 경상남도 사천시 초양도와 모개도를 잇는 202m의 중로식 스틸 아치교다.

붉은색 케이블 아치교로서 아치 고정점 간의 거리는 192m이며 도로가 교량의 중간에 있는 중로교이다.

하부공은 직접 콘크리트 기초이며 통과선박 규모는 500t, 통과 높이는 15m이다.

늑도교는 경상남도 사천시의 늑도와 초양도를 잇는 상자형교다.

총길이 340m로 상부와 교각을 분리시킨 3경간 연속교량으로 설계되었으며, 상부공은 3경간 PC박스 상자형교로, 하부공은 우물통 공법으로 시공되었다.

통과선박 규모는 500t, 통과 높이는 20m이다.

<창선삼천포대교>

창선도와 사천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가 너무도 근사하다. 물살이 무척 빠른 섬 사이를 이어 만든 다리는 너무도 이름다운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상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통영의 미륵산에 올라>

삼천포대교를 지나 통영으로 향한다. 와룡산 자락을 돌아 통영으로 향하는 국도는 새로운 느낌을 주는 한적한 길이다.

잘 닦여진 통영 근처의 길과 합류되어 미륵산에 오르는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차를 몬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평일이어서 쉽게 탈 수 있다. 왕복 9,000원의 탑승료가 비쌌지만 미륵산 정상을 쉽게 오를 수 있어 좋다.

통영의 주변을 모두 볼 수 있는 미륵산은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조망이 우수한데 주변 한산도와 거제도 그리고 욕지도, 연화도, 사량도, 비진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통영 8경은 미륵산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가 첫 번 째 이고, 통영운하 야경,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달아 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제승당 앞바다, 남양산 조각공원, 사량도 옥녀봉, 연화도 용머리이다.

<미륵산에서 본 통영 시내>

<미륵산 정상>

<미륵산 정상에서 본 다도해 -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이 한산도>

<통영 시내 모습>

<미륵산 정상석>

미륵산(彌勒山)은 높이가 458m이다. 용화산(龍華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도 한다.

또 이 산은 미륵존불(彌勒尊佛)이 당래(當來)에 강림하실 용화회상(龍華會上)이라 해서 미륵산과 용화산을 함께 쓴다고도 한다.

산봉우리에 옛날 통제영(統制營)의 봉수대 터가 있고 미륵산 자락에는 고찰 용화사와 산내암자 관음암, 도솔암이 있고 효봉문중(曉峰門中)의 발상지 미래사(彌來寺)가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려해상의 다도해가 조망이 일품이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

미륵산에는 국내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케이블카를 타고 10여분 만에 상부 역사에서 내려 15분을 걸으면 정상에 이른다.

산행코스로는 봉평동 용화사 광장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와 산양읍 미래사 입구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있으며 봉우리까지 40분이면 충분하다.(한국의 산하)

<미륵산 정상에서>

이틀간의 긴 여행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짧지만 긴 여행.

바쁘게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날씨에 따라 영향 받는 여행의 수고로움을 덜어 주는 독특한 방법이기도하다.

한국의 산천을 아름답게 감상하는 나만의 방법이 피사체를 보고 사진을 찍는 일거양득의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볼거리와 맛 그리고 일출과 일몰을 함께했던 남해 여정이 한겨울 가슴에 가득하다.

Reflections Of Passion - Yanni  

[khan]

미조항 멸치 회무침 괜찮은데.. 철이 아니라 없을까?..

[淸啓]

즐거운 여행 축하해요

[무릉객]

여유로운 여행길 보기 좋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못본게 보리암 일출인데 낙조와 일출 모두 아름답습니다.
올해 운수 대통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