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1월 20일 (토) pm 8:00~ * 만남 : zoom * 참석 : 권*재(중3), 홍*현(중3), 박*은(중2), 최*지(중2), 신은영 * 읽은 책 : 《폭풍이 쫓아오는 밤》 최정원/ 2022년/ 창비
1. 어떻게 읽었나요? - 처음에는 이야기가 잘 이해가 안됐다. '그것'은 무엇인지, '그날'은 언제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읽다가 보니 멈출 수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주인공 이서의 가족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 한 번도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고 소름이 끼쳤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인상 깊은 책이었다. 특히 61쪽부터 71쪽까지 괴물의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이 너무 생생하다. - 책 표지에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빨리..." 라는 광고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 부모님께서 먼저 읽고 추천해 주셨다. 기대를 안고 책장을 넘겼는데 읽으면서 엄청 긴장감이 느껴지고 몰입해서 읽었다. 숨죽이는 장면도 많았고, 여러 장면을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소름끼치게 생생했다. -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어 상상이 된다.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인물 이야기 - 이서에게 가장 많이 공감이 간다. 이서가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꿨는데 아빠와 동생을 구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아이가 된 것 같다. - 이서랑 엄마가 같이 탄 차가 사고가 났을 때 엄마랑 말다툼을 하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나고 엄마가 죽었을 때 이서는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그런 이서에게 공감이 많이 된다. 이서의 아픔이 느껴졌다. - 신이서와 남수하는 둘 다 비슷한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간다. 책 속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는 장면은 없지만 서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 이서와 엄마의 사고 부분이 충격적이다. 내가 만약 이서의 입장이라면 엄청 후회가 됐을 거다. 집에 그냥 있었더라면 사고가 안났을 텐데 나 같으면 우울증이 왔을 거다. 이서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한 게 신기하다. 아마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 - 이서의 상황에 관심이 갔다. 벌 받아야 되는데 안받은 사람을 괴물이 잡아간다고 했을 때 이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옛날 일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안쓰러웠다. - 이서에 비해서 남수하는 캐릭터 파악이 어려웠다. 이서의 상황은 잘 보였는데 수하는 가정폭력 문제라는 것 말고 자세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 수하는 아빠의 폭력성이 자기한테도 있을까봐 걱정하는 인물이다. 박사장 아저씨를 때리고 싶었는데 참는 장면이 그래서 나온 것 같다. - 수하도 대단하다. 자기는 그냥 모르는 척하고 도망가도 되는데 이서 옆에서 같이 싸우는 모습이 용감하다고 느껴졌다. - 교회 캠프 인솔자인 박시현과 김성광은 대조적인 인물이다. - 박시현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 김성광은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 앞에서 이미지 관리를 하다가 위험이 닥칠 때는 추한 모습을 보인다. - 어린 이지를 잡아끌고 자기만 살겠다는 모습이 찌질하다. 하지만 더 현실적인 인물 같다. 자기도 처음 보는 괴물 앞에서 목숨 구하는 데 급급한 걸로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그랬을 것 같다. - 박사장도 진짜 나쁘다. 아이들이 도망치려 할 때 차 바퀴에 구멍을 내서 못나가게 만드는데 어이가 없다. 오히려 괴물을 보호하고 아이들의 신고를 늦추려고 그런 행동까지 하다니 너무 위험한 인물이다. - 박사장도 나쁘지만 사실 그렇게 만든 건 회장이다. - 그래도 어른이라면 시현처럼 행동해야 맞지 않을까. - 《모두의 연수》에 나오는 어른들과 너무 다르다. 거기서는 어른들이 다 너무 따뜻한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더 어른 같은 느낌이 든다. 3.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문장이 있다면? - p. 227 "난 그만 달릴 거야" : 이서는 죄책감으로 힘들 때마다 죽기 살기로 뛰면서 자기 마음을 달랜다. 그런 이서가 괴물과 맞서기로 다짐하고 이제 그만 달리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부분이 이서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서 인상깊었다. - p. 110 "언니 먹어" : 사고 이후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는 이서를 위해서 동생 이지가 종이에 적어 준 글자다. 글씨도 잘 모르는 이지는 삐뚤삐뚤하게 적은 글자랑 카라멜과 비타민을 언니에게 주고 싶어했고, 아빠는 이서가 좋아하는 요쿠르트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가장 기억에 남고 울컥한 장면이다. 용감한 이서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p. 175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야. 행복하려고 웃는 거지" : 다른 가족들은 다 웃고 행복한데 이서는 자기만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했던 이 말을 떠올리면서 가족들이 모두 행복해서 웃었던 게 아니라 행복하려고 열심히 웃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인상깊었다. - p. 235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동생을 지켜야 하는 신이서도, 자기 때문에 엄마를 잃은 신이서도, 다른 가족들의 반응이 무서워 그날의 이야기를 평생 숨기고 살겠다고 다짐한 신이서도 아니었다. 이서는 그냥 이서였다. 아픈 다리를 절뚝이며 눈물을 훔쳐 내는, 아빠가 보고 싶고 동생이 보고 싶은 그냥 이서였다." : 이서가 진짜 자신을 깨닫는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성장한 이서가 당당하게 자신을 찾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좋았다.
4. 작가는 왜 하필 괴물을 소재로 삼았을까? - 책을 읽고 괴물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게 잘 그려져서 무서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괴물의 모습이 막 상상이 되고 그랬는데 왜 하필 괴물인지 궁금했다. 괴물이 아니라 다른 어려운 상황을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왜 하필 괴물이란 설정을 했을까. 다른 친구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 만약 다른 상황이나 재난, 자연재해 같은 소재가 등장하면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괴물이 등장하면 뻔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일 수 있다. -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서와 수하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트라우마가 괴물을 연상케 하지 않나? 무언가와 맞서 용기있게 싸우는 상대로는 괴물이 적당할 것 같다. - 재난이나 재해, 사건 같은 것들은 그걸 견디고 살아남는 게 전부이지만 괴물은 뭔가 싸워서 이겨야 되는 대상이다.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괴물 같은 장치가 더 좋을 것 같다. - 괴물이 나오니까 뻔하지 않고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5. 내가 주는 별점은? - 4.5점. 너무 재미있었다. - 5점 만점. 원래 책 한 권을 오래 읽었는데 이 책은 3일만에 다 읽었다. 16년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다. - 4.9점. 빨리 읽히고 내용도 풍성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0.1점을 뺀 이유는 주요 등장인물에 비해 가려진 인물이 잘 안보여서다. - 3.5점. 이런 유형의 책을 좋아하고 스토리 구성도 탄탄해서 재미있었지만, 마지막에 아빠를 구하는 부분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6. 다음 모임 약속, 읽어올 책 선정 - 2월 3일 (토) 저녁 8시 - 《훌훌》 문경민, 2022,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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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은 한 친구가 가족모임이 있어서 빠졌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참석했어요. 책도 열심히 꼼꼼히 읽어왔고 이야기도 잘 나누었어요. 모임기록은 정리했는데 갑자기 파일 첨부 기능이 안되어서 발제문은 못 올렸어요. 뭐가 문제인지..ㅠ 해결되면 나중에라도 첨부해 놓겠습니다.
파일첨부가 왜 안됐을까요? 카페의 문제는 아니어야될텐데... 기록 자세히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책이야기 나누기가 생생하고 아이들의 생각이 충분히 보여요. 고맙습니다
역시역시 ~ 👍
재미나다요. 담주 책도 기대 만땅입니다 ㅎㅎ
아이들이 책을 참 꼼꼼히 보고 느낌이야기들이 상세해서 멋지네요. 책을 읽었는데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