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견폐일(蜀犬吠日) - 촉 지방의 개가 해를 보고 짖다, 식견 좁은 사람이 현인을 비방하다.
[나라이름 촉(虫/7) 개 견(犬/0) 짖을 폐(口/4) 날 일(日/0)]
가장 오래된 가축인 개는 인간과 또 가장 가깝다. 1만 8000년 전부터 길렀다는 개는 냄새를 잘 맡고 귀가 밝아 사냥에 제격이었고 주인에게 충성했다. 요즘엔 반려견으로 더욱 사랑받는다. 주인이 불에 탈 위험에 처하자 몸에 물을 적셔와 구한 獒樹(오수, 獒는 큰개 오)의 전설은 여러 지방에서 전해온다.
충성스럽고 영리하다고 해도 개는 역시 개라 부정적 의미의 비유로도 많이 쓰인다. 폭군이 기르는 개는 성군을 보고도 짖는다는 桀犬吠堯(걸견폐요)와 같이 주인만 섬긴다. 다른 곳에서 개소리만 들리면 무조건 짖는다고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이라 했다. 우르르 따르는 附和雷同(부화뇌동)이다.
촉 지방의 개(蜀犬)가 해를 보면 짖는다(吠日)는 말은 낯선 것만 보면 짖는 개를 말한다. 중국 남서쪽의 지금 쓰촨[四川]성인 촉 지방은 산이 높고 험준한데다 안개가 항상 짙게 끼어 해가 보이는 날이 드물다고 했다. 그래서 개들이 해를 보면 이상히 여겨 짖었다는 데서 식견이 좁은 소인이 저보다 월등한 사람을 시기하여 헐뜯고 깎아내리는 것을 나타냈다.
어리석은 개를 비유한 말은 여러 사람의 글에 전한다. 먼저 楚(초)나라의 충신 屈原(굴원)은 懷沙(회사)에서 마을 개들이 떼를 지어 짖는 것(邑犬羣吠/ 읍견군폐)은 영웅들을 비난하는 소인들의 본성이라 했다. 羣은 무리 群(군)과 같다.
촉 지방의 개 비유는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柳宗元(유종원, 773~819)이 韋中立(위중립)이란 사람에게 보낸 글에서 사용됐다. ‘용과 촉 남쪽지방에는 비가 잦고 맑은 날이 드물어 해가 뜨면 개들이 짖는다(庸蜀之南 恒雨少日 日出則犬吠/ 용촉지남 항우소일 일출즉견폐).’ 유종원은 이런 말을 믿지 않았으나 자신이 좌천되어 그 지역에 근무할 때 큰 눈이 내린 뒤 해가 뜨자 온 지방 개가 미친 듯이 짖어대 믿게 됐다고 했다.
明(명)나라 학자 程登吉(정등길)이 엮은 한자교본 ‘幼學瓊林(유학경림)’에서는 ‘촉 지방 개가 짖는 것은 아주 희귀한 것을 봤을 때를 비유한 것(蜀犬吠日 比人所見甚稀/ 촉견폐일 비인소견심희)’이란 구절이 나온다.
비슷한 개는 더 있다. 온화한 월나라의 개는 처음 보는 눈에 놀라 짖는다는 越犬吠雪(월견폐설)이나, 더운 오나라의 개는 달만 떠도 뜨거운 해인 줄 알고 헐떡인다는 吳牛喘月(오우천월, 喘은 숨찰 천)이다.
모두 어리석은 사람을 비웃는 이야기다. 약간 달리 볼 필요도 있다. 처음부터 모든 물건을 본 적이 있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위험한 짐승이나 물건, 처음 보는 전염병 등 이 모든 것을 처음 본 사람부터 성질을 알고 대응책을 연구하여 대부분 안전하게 됐다. 먼저 알았다고 최초는 아닌 만큼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잘 이끌어야 더 큰 발전이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盜跖之犬(도척지견 : 도척의 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밥 주는 자에게 무작정 굴종하며 맹종맹동하는 얼뜨기를 이르는 말입니다.
도척은 춘추전국시대의 악명 높은 큰 도둑이며,
그 졸개가 9천여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도척은 앞뒤를 가림이 없이, 닥치는 대로 유린하고 약탈하는 악마와도 같았다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BC 770년 주(周)왕조의 천도 후부터 BC 221년 진나라 시황제(始皇帝)의 통일까지 기간을 말함.
그러한 도척 집에 있는 개는 도척이 어떤 놈인지는 알지 못하고, 그저 먹다 남은 밥찌거기나 던져 주는 도척에게만 꼬리를 흔들어 대며, 도척에게 반(反)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이냐를 가리지 않고, 옳고 그르고를 헤아리지 않고, 무작정 짖어 대고 물어 뜯습니다.
도척이 짖어라 하면 짖고, 물어라 하면 뭅니다. 짖는 것이 옳은지, 물어 뜯는 것이 옳은지를 스스로 판단함이 없이, 밥찌거기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맹목적으로 움직이고는, 그 더러운 밥찌거기 한 덩이를 얻어 먹고자, 도척의 눈치를 보면서 꼬리를 칩니다.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나 그 고마움을 알지 못하고, 사람답게 사는 길을 모르는 채, 도척의 개처럼 앞도 뒤도 가리지 못하고, 그저 먹다 남은 밥찌거기 한 덩이 던져 주는 자에게 굴종하며, 비열하고도 악랄한 개 노름을 하는 인간 이하의 존재를 빗대어, 도척의 개라고 합니다.
그러한 인간 쓰레기에게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고 물으면, "나는 그런 것은 모른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이다."라고 서슴없이 내 밷곤 합니다. 누군가가 그런 얼빠진 소리를 뇌까리면, 더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이, 그 놈은 도척의 개 같은 놈이라 생각하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어느 분야로 진출하든 개 놀음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나, 외세와 침략자 그리고 그놈들 앞잡이 괴뢰패당의 개 놀음을 하는 머저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눈앞에 던져지는 음흉하고 더러운 이익에 눈이 멀어,
이 점을 짚어 헤아리지 않으면, 한 평생 외세의
개 놀음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아가 겨레와 민족에게 온갖 못 할 짓을 저지르는 반역사 반민족 역적죄의 소굴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사람의 길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길을 알려면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역사를 알면, 내가 어디서 와서,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와 힘을 합쳐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곧, 어떤 무리가 도척같은 놈들인지, 어떤 무리가 도척의 개 노름을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외세와 그 주구들에 의하여 진실은 은폐되고 날조되고 조작되고 뒤틀려진 세뇌적 선전(洗腦的宣傳, 프로파간다)을 가리어 내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우리 역사를 찾아서 읽는 것이 사랍답게 살 수 있는 가장 바탕의 일입니다.
盜/盗:도둑 도, 훔칠 도 /皿그릇명/12,
水(=氵, 물 수, 삼수변) + 欠(하품 흠)
+ 皿(그릇 명)
跖:발바닥 척, 밟을 척
足발족/12획 足(발 족) + 石(돌 석)
之:갈 지, 어조사(~의) 지
丿삐침별/4획
犬:개 견 犬 개견/4, 부수자,
犭개사슴록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