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예전 '필카페24' 메이비님께서 2009년 5월경 작성하셨던 내용입니다.
메이비님께 동의를 구한 후, 글을 올림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편리한 방문, 견학을 원하시더군요.
돈사의 형태, 관리방법, 사료의 선정, 딜러망과의 접촉 등이 주된 관심사 일것이고
어쩌면 혜택받기 좋은 지역을 찾아 헤메이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저 간단하게 제가 아는 범위내의 쉬운 학습방법을 적어봅니다.
분야별로.
1. 지역선정
2. 돈사건축
3. 관리방법 학습
4. 사료의 취급
5. 초보양돈 사업자 주의사항
-지역선정
중복이라 뭐라 하실텐데요.
일단 이나라는 지역의 자치제도가 너무도 강해서 해당 바랑가이와 시관할 정치인 정도를
접촉 가능하시다면..무소불위 막강한 추진력으로 일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운이 좋게도 그런 사람들과 좋은 인연이 되어서
전기증설도 지역 콩글레스맨이 지시해서..다음날 즉시 변전기 설치하고 공사시작
일주일도 안되서 증설 완료.
농장 퍼밋을 낸다하니 겨우 이 작은 규모로 나라에 세금내지말고
세금내봐야 엉덩한데 다 날리니깐 차라리 나중에 돈을 벌어 같이 도네이션 단체로 활동을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조언을 해줍니다.
얼마의 규모여야 퍼밋을 내면 좋을가요 물으니..모돈 2천두 이하는 필요없답니다.
이동네 꽤 큰 농장들 규모의 절반수준인거죠.
보통 4천두 모돈규모의 농장들이 아는 것만 10군데는 넘습니다.
게다가 퍼밋조차 필요없는 백야드 형태의 소규모(모돈 10두정도)의 양돈형태는
셀 수 조차 없습니다.
저희가 이제 겨우 80-90두 가가이 되는데.모돈은 임신상태 4두..대기조 6두..후보군 10두 수준.
거의 영세수준이라..정말 백야드...수준인거죠.
-돈사건축
투투비님이 원론적인 부분은 잘 적어주셨습니다.
이나라는 우기가 길고 강수량이 많아서 경사면을 선호합니다.
저희는 무대뽀로 평지에 지어서 덕분에 1피트정도 땅에서 높이를 주고 건축을 했고
건축비용이 80마리 동사기준 3-5만페소정도 더 나오더군요.
그리고 통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선만을 고려하는 한국 돈사와는 달리 바람길을 파악하시고 설계하심이 좋습니다.
돈분의 냄새 중에 기침을 유발하는 암모니아의 배출설계가 매우 중요하고
이문제는 저희도 연구 중이라 일전에 돈사 설계를 올려드린다는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네요.
고민중이고..해결한 후에 저희가 이렇게 지으면 80%쯤되겠다 싶으면 올리겠습니다.
비가 들이치는 각도가 꽤 급격히 꺽이므로 지붕의 처마를 길게 잡아주셔야합니다.
배수 부분은 고려하셔서 일단 초기 시작하실때 공무원들에게 돈 바치기 싫으시면
법으로 정한 규격의 셉틷탱크를 지으시고 냇가를 이용하는 방법은
심산유곡에 숨어서 하시는게 아니라면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나라에 물론 그런 방법을 다 쓴다해도..
처음부터 그런식이면 결코 좋은 인상과 외국인으로서의 첫인상이
돈뜯기 좋은 호구 이상으로 자리잡질 못합니다.
꽤 열심히, 깐깐하게, 고지식하고 성실하게 보인다면
의외로 좋은 인연을 맺기 좋으실 겁니다.
-관리방법 학습
이거 굉장히 쉬운데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돈사를 지으시든 임대하시든 하고...지역의 사료회사를 서베이하셔서
가격, 품질, 평판, 배송문제를 확인하시고 초기 사료를 선정하시면
사육두수의 규모에따라 일주일에 10백 이상 소모하실겁니다.
사료회사 입장에서는 고마운 고객으로 등록되시는 거지요.
대부분의 백야드는 사료를 안먹입니다. 비싸서..
사료 딜러 및 사료공장의 엔지니어에게
농장 고나리에 대한 기본 학습을 요청하십시오.
테크니션(분야별 기술자-한국으로 치면 자돈관리사, 모돈관리사 정도)두명쯤과
수의사 한명을 보내줘서 일일 학습을 시켜줍니다.
이때 좋은 말씀 많이하고 비즈니스의 확장에 대한 의지를 엿보이신다면
며칠이라도 학습을 해줍니다.
공짜입니다.
주사 놓는 법, 사료에 약을 타는 법, 증상마다 약을 사용하고 구매하는 상점의 위치 등등.
여러분이 그 해당 지역에서 미처 모르는 부분가지 싹 다 가르쳐 줍니다.
백야드 농장중 자돈이 좋은 곳부터 자돈공급 라인가지..몽땅 알려줍니다.
물론 초기에 미숙할때 테크니션을 요청하시면 가끔 관리하는 것을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너네 사료 쓰니깐 애들이 아픈거 같은데..라는 우스개성 협박도 좀하면서 친해지면
의외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최초 선택한 글로벌피드는 일반적인 브랜드들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이지역 대표브랜드입니다.
성과도 좋고 경험치에 의한 평판이 매우좋아 베이스로 시작을 했고
브랜드 믹싱으로 꽤 좋은 결과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각종 약품 도매상을 드나들면 그 해당 피드에 섞인 각종 첨가물의 존재도 파악되구요.
의외로 그런 미세한 성분에 대한 정보가 쉽게 얻어지는 동네인 것이
마치 우리나라 시골장터의 소문같습니다.
-사료의 취급
일단 습기가 많은 나라이니 절대 일주일치 이상의 사료는 적재치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돼지가 상한음식 먹고 끄떡없어도...재수없으면 이 한가지 문제로
홀라당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사료를 먹이는 통도 정기적으로 세척, 살균해주어야 합니다.
매일일 필요는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번쯤은 좋겠지요.
사료는 단일 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초기에 이거저거 자꾸바꿔서 스트레스를 준 탓에 몇마리가 적응 실패로 폐사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기본 한가지 브랜드로 가져가시되...
사람도 그렇듯 가끔 간식은 줘야하니..
다른 브랜드로 간식삼아 곁들여 주시거나
이나라 백야드 바바오의 제1 간식인 깡콩(미나리)와 바나나잎, 숯 등을 주면 좋습니다.
가끔 할로블럭도 좋구요. 미네랄, 칼슘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있어서 저희는 가끔 간식삼아서 줍니다.
일단 4개월까지는 풀피딩(무한대공급)
5개월차 모돈후보생들은 아침저녁 두번의 배식 시간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4개월-4개월2주면 90kg도달합니다. 몇몇은 110kg도 나오더군요.
모돈후보생은 피니셔로 바꾸며 발정시 까지 식사량을 정규 량으로 제한 매일 2.4kg-2.6kg정도로
하루 두번으로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 초보양돈 사업자 주의사항
딜러망의 존재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딜러는 쎄고 쎘습니다.
마닐라에서 오는 최하 100두를 사러오는 중딜러부터...
매일 한두마리씩 팔고자하는 소규모 딜러...
그리고 직접 잡아서 팔수도 있는 소매딜러까지..이 작은 동네에 딜러만 만나본게 10여명입니다.
더 수문이 나면 더 올것이고...
이전 큰 농장에 근무하던 녀석이 자신의 딜러망은 100마리 이하는 취급을 안한대서
일단 그 규모까지 커지면 더 많은 딜러를 대할테지요.
딜러..간판달면 우르르 옵니다.
필리핀에선 물건 가진 놈이 왕입니다.
고객은 봉이지요.
일단 소매딜러를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
지들끼리 필레이하다가 다리부러지는 놈..갑자기 급발작으로 죽게 생긴놈 등을
딜러에게 연락하면 저가에라도 처분이 가능합니다.
다리부러진놈은 정상 가격이지요.
물론 일정 키로수 이상 큰녀석에 한합니다.
작으면 고기가 적게나와서 키로수 대비 가격으로 팔기 어렵습니다.
초기에 사료를 아끼려고 각종 잡곡을 섞거나 하는 무모한 행동을 합니다.
비계가 많은 고기라는 소문이 초기에 난다면..
단가는 기준단가보다 적게 산정해서 팔 수 밖에 없고 소매딜러들은 홀대합니다.
왕도..좋은 나라왕과 나쁜나라 왕이 있듯...
물건만 가진게 중요한게 아니라..좋은 물건을 가진게 중요합니다.
저희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담백한..그들의 말데로하면..제대로 사료먹여 키운 100%관리된
돼지랍니다. 해서 비싸도 잘팔립니다.
근처 백야드 농장들에 비해 kg당 3-5페소 비쌉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자료를 인용하실 때 주의사항.
한국에서 양돈하신 분들이나 고나련 지식을 알고 계신분들은
현지특성에 대해 공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도 초기 한국메뉴얼을 보고 참고를 해보았지만..오류부분이 꽤 많습니다..30%정도.
해당 약품의 브랜드도 조금씩 다르고...기후가 다르기에 주의사항이나 돈사의 구성, 사료취급도 다릅니다.
간혹 쪽지주시는 분들 중 한국에서의 경험을 내세우시며 도움이 되실 수 있다고 하시는데
솔직히..전 이나라 수의사와 테크니션 말을 100%신뢰하고..
한국경험자 분들 경험은 신경도 안씁니다.
여긴 다른나라..다른 양돈..다른 시장입니다.
자..이렇게 나름 세분화시켜 설명을 드렸구요.
농장일에 익숙해지는데 4개월쯤 걸립니다.
며칠 견학으로...몇일 교육으로 다 아실거란 교만은 버려주시구요.
주사놓는 것 하나만해도 저도 아직 미숙합니다.
동생이 매우 잘하지요.
내일부터 저도 주사놓는거 배웁니다.
그동안은 좀 편하게 놀며 했는데...일단 농자이 이우너화되면 둘이 알고있어야하니깐요.
사람을 쓰면 된다지만...
일단 저는 제 몸을 더 고생시켜야하고.
사람을 쓰며 거들먹거리는 것처럼 보이기 쉬운 행동은 현재의 제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알차게 성실하게 생활하는 외국인이
양돈을 한다...이게 제가 가진 장점이자 컨셉입니다.
아직은 혹은 앞으로도 겸손하게..성실하게 이 동네에서 포지셔니을 해야하고
일단 그렇게 소문이 나야 사기칠 사람들 조금 덜 오고...
속이려는 필리피노들의 감성을 건드려 덜 피해를 보겠지 싶습니다.
정직한 부를 쫒는 자에게 허황된 사기의 틀은 맞추기 힘든 법이니깐요.
과도한 욕심은 늘 피해를 부른다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많이 봐왔습니다.
부자는..많이 가진자가 아니라.
적게 원하는 사람..나아가서는 더 가지려는게 없는 사람이랍니다.
미국 개척시대를 갓 넘긴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철학 교과서가 된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한 말이랍니다.
적게 가지고 만족할 줄 아는게 부자라는데...
저는 아직 철이 덜들어..가지고 싶은게 많습니다.
욕심을 줄여가는 중이지만..역시 속도전의 나라 한국인이라서...
고작 내일 내가 살아있을지 장담못하면서 30년쯤의 생활을 걱정합니다.
사랑도 비슷해서 당장 좋으면 사랑하고 만나야하는데
책임감이라고 붙여진 소심한 비겁으로 수십년의 안락한 생활을 이루지 못해 다가서지 못하는
바보같은 대한민국의 싱글일 뿐이지요.
한국인은 쪽집게 과외와 빠른 습득을 원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농업은...그리고 양돈은.
그런 마음으로는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시골의 농부가 농업의 달인이라 스스로 생각지 못하는 것과같이
자연과 동업하는 사업인 농업은...
습득, 숙련이라는 것으로 이룰건 50%밖에 없는 것 같네요.
다들 그 스스로가 판 함정으로 쓸데없는 노력을 거두시고 하나씩..천천히 배워가시길 바랍니다.
분명 돈이 되는 사업이겠고...잘 관리해나가서 자리잡으면
월급쟁이 평생벌 돈을 한달에도 벌겠지요.
누군가의 평생을 한달에 벌기위해..누군가의 일년처럼만이라도 진득하고 천천히
지식과 경험을 쌓아보렵니다.
저는 아직 초보입니다.
다만 입문하시는 분들과 초고속 습득의 헛꿈을 꾸신느 분들을 위해 이 작은 경험을 적습니다.
제 생각에 양돈은 3년이면 풍족하게 살 것이고 5년이면 일가를 이룰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5년 후에 제가 이 사업을 다 알겠느냐....그건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친척 아저씨 5촌되시는 분이
CJ의 축산부문 고문이십니다.
사료도..돈사의 대형화 기술도..묻기만 하면 제것이 되겠지요.
그분 말씀이..CJ가 만드는 사료도 정답이 될 수 없고
대형농장이 만든 돈사들이라고 해서 100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35년간 일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5년 후 제가 어덯게 잘 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하겠습니까?
고작 몇개월의 경험으로 적었다고 비난하실까봐 면피용으로 고리를 내립니다.
부디..머저 출발한자라고 해서 다아는 것은 아니니
쓸데없는 의지나 기대를 거두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비법보다는.
사료회사 테크니션과 딜러들이 아는 지식이 무궁무진합니다.
천천히..침착하게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루이틀에 배워지는건..노름하고 로또밖엔 없잖아요.
서두르지 마세요. 여러분.
5월의 햇살에 화상을 입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며칠이 지나 까매진 얼굴은 볼 수 있네요.
그렇게..은근히 물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메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