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흐르는 물은 빨리 흐르는 대신 거리가 짧고
서해로 흐르는 물은 느린 반면 거리가 길다.
깊은 강은 천천히 멀리 흐른다 했으니...천천히 가볼까!
한국의 아름다운 강 30번째 4,456km
지난번 금강의 제1지류 6개중 하나인 논산천을 걸으면서 멀리서 보던 대둔산 그곳에서 시작되는 물줄기가 궁금하여 집으로
돌아와 살펴보니 대둔산 낙조대에서 발원하는 갑천이 대전을 지나 신탄진으로 흐른다.
대둔산 낙조대에서 발원하는 갑천은 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에서 시작해 논산시-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두물머리에서
금강에 합류하는 갈대가 아름다운 69km의 강이다.
금강 1지류들
갑천을 감싸고 흐르는 산줄기들
논산에 사시는 깽이님께 대둔산 가는 방법을 알아 보려니 자가용으로 데려다 줄테니 이른 아침이라도 대전으로 오란다.
언제나 처럼 첫차로 동대구에서 대전역에 도착하니 깽이님이 미리 마중나와 주셨고
역 앞 어느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대둔산 태고사 방향으로 향한다.
대둔산 태고사로 오르는길에 밤새 눈이 조금 왔는지 여기저기 눈이 흩어져 있어
아삭아삭한 첫 눈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낙조대로 오른다.
낙조대 2백미터 전이라지만 벌써 힘이 다 빠져 나간듯 다리가 해롱 거리고
잠시 쉬며 오른다.
태고사에서 낙조대 왕복하고 집으로 가시기로 한 깽이님이 앞서서 가시고
먹을 수 있는건 물 한병과 바나나 두개가 전부
실속없는 이녀석 들처매고 오를려니 입에서 단내가 난다.
오늘밤은 어디가서 비닐이라도 깔고 잠시 쉬었다 갈지
대둔산 태고사 뒷산인 낙조대
이곳에서 보는 조망은 일망 무제의 조망이라
멀리 충남 금산의 충남 제일봉인 서대산 장군봉이 보이고 그넘어 옥천군쯤 될것 같다
서대산 넘어로 큰 산이 없으니 멀리 보이는곳은 영동의 장령산-대성산-천태산쯤 될것 같고
눈에 보이는곳 모두 남한 3대강인 금강천리(金江千里) 수계라는 말인데
골골이 흘러내린 물줄기 따라 대청(大淸)을 거처 꿈꾸는 백마강앞 낙화암을 지나 서해의 군산 앞바다로 향하는 물줄기들
고마운 분
깽이님 감사드립니다.
대둔산에 가보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곳 낙조대에서 대둔산 정상 아래부분까지 동,남쪽은 바위가 많은 전라도 땅이며 , 충청도 땅인 서쪽과 북쪽은 바위가 많이 없다는걸...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지리산 여신(할매)과 계룡산 여신(할매)이 서로 만나기로 했는데(삼국시대때 신라 5악이며, 산신(山
神)들도 대부분 여자이다, 삼국(三國)은 모계(母系)사회라서 그런것 같고, 조선시대로 넘어 오면서 부계(夫系)사회가
되므로 산신들도 남자로 바뀌게 된다). 지리산 천왕과 만복을 준다는 능선을 거느린 노고 할매와,
계룡산의 장군봉과 문필봉의 호위를 받고 계신 옥녀봉 할매 여신(女神)은 어디서 만날까 하다가 정한곳이
작지만 당돌한 대둔산이다.
두분 다 워낙 낯가림이 심하신 여신들이라 각자의 산속에만 있다가 만났으니 할 말도 많았을테고 ...
그래서 내기를 해서 언니 동생을 하기로 정하기로 하였다.
두 여신은 하나,둘,셋을 세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대둔산에 있는 돌들을 상대쪽으로 많이 날려 보내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정했다고...야간에 입바람 경쟁이 시작되어 양볼이 터지도록 불었다는 그런 이야기다
다음날 아침 돌을 하나 하나 세어 보는데 충청도쪽 돌들이 모두 날아가 전라도쪽에 쌓였다고 전한다.
이유는 충청도 계룡 할매 산신이 하나.둘 셋하기도 전에 양볼이 터지도록 바람을 불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대둔산의 돌들은 모두 전라도 쪽에 수북 쌓여 있다고 전한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이야기
돌 굴러 가유!~~~
금남정맥길 넘어로 논산천이 흘러 만든 논산평야와 논산시가 보이고
뿌연 조망 넘어로 금강이 보일듯 말듯한 모습과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사비성 또한 보일듯하다
눈에 보이는데까지 모두가 금강 수계다
충남 제일봉인 서대산에서 장령산-대성산-천태산까지 조망되고
천태산 지나 영동군의 말 갈기를 닮았다는 갈기산도 보인다.
멀리까지 흐르는 물은 모두 금강 수계이니
우측으로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어진 인삼(人蔘)의 고장인 충남 금산의 멋진 조망산인 진악산이 지척이다.
대전시 유성구와 대전시 그사이로 갑천이 지나며
계족산과 식장산이 보인다.
바로 앞의 작은 저수지는 갑천이 흐르다가 잠시 멈추는 충남 금산땅의 행정 저수지
충남 제일의 계룡과 대전이 보이고
이성계의 한양천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수도를 어디로 할것인가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조선 최고의 명당터이며 신(神)들의 산(山)인 계룡산(鷄龍山)을 선택해 약 10개월간 궁궐터를 닦았지만, 당대 최고의
하륜 대감이 풍수로는 계룡이 최고의 터인지 몰라도 한나라의 수도를 구성 하는데 물(강,바다)이 없다고 해서 지금의
수도 서울을 도성으로 할것을 권한다.
북한산은 한양의 조종산이며 진산이라 백두에서 이어진 기운이 북한산 보현봉을 거쳐 북악산에 이르니 그가운데 청계천이
자리하고 강원도에서 흘러온 한강이 서해까지 흘러가니 육지 교통이나 해상교통의 으뜸이라, 신들의 산이라는 계룡을
누르고 한양천도를 결정 짓기에 이른다.
수도 한양을 이루는건 명당터 보다 더 중요한 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계룡이 흐르다 멈추는곳에 대전시 유성구와 kaist가 자리하며 그넘어로 갑천이 흐르고, 계룡에서 가장 가까운곳으로
흐르는 북쪽의 금강(공주시 반포면)이 있지만 도읍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던것 같다
낙조대에서 곧바로 내려 갈 수 없으니 다시 올라왔던 길따라 내려가며 물줄기 여행을 해볼까 한다.
갑천(甲천) 내가 갑이라...그래서 갑이면 얼마나 좋을까
삼한시대때 진한(낙동강 동쪽 경상도)의 마지막 왕이던 태기왕이 경상남도 삼량진에서 신라의 박혁거세와 맞짱을 떴으나
실력부족으로 대패한후 재기를 꿈꾸며 덕고산(태기산) 자리에 난공 불락의 성터를 구축하고 정예 강성 대군을 육성하게
된다.
갑천이라는 지명은 태기왕의 병사들이 개천에서 갑옷을 씻었다고 해서 갑천이라 불리운다.
이 이야기는 강원도 횡성의 태기산의 태기왕 이야긴데 왜 멀리 떨어진 충청도 땅인 대전 갑천 유래가 된건지
대전 갑천의 유래는 계룡산에서 약 7km 정도 동쪽의 옥녀봉 옆 갑하산에서 유래한다고 보면 될듯하다.
갑하산(甲下山) 아래 갑동은 고려시대 말단행정 구역의 하나로 주로 왕실이나 관아에 공물을 생산하던 천민 집단의
특수 행정구역이며 이들은 갑옷을 만들었다고 전한다.그래서 갑천이라는 지명이 붙은듯 하다.
초반에 휴대전화 먹통으로 끊어져 3km가량 적게 나왔으나
갑천 전체 길이는 69km입니다.
정상 등로따라 이동후 물찾아
정상 등로따라 조금 내려와 계곡으로 들어가 물줄기 확인하고
해발 749미터
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금산-논산-대전을 거처 신탄지 인근에서 금강품에 안기게 된다.
갑천 최고 상류의 물을 확인 했으니 이제 태고사(太古寺)를 찾아가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과 애들 건강을 기원해 보기로 한다.
물맛도 보고
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눈이 내렸건 말건 그저 아래만 보며 흐른다.
흐르다 막히면 돌아가고 소(沼)가 있으면 잠시 멈춘다.
소(沼)라는 글자는 물수변에 칼(刀) 그리고 입구(口)자 세글자로 이루어 졌으며
물을 가두면 칼이되어 죽인다는 뜻이니 가두지 말고 흐르게 두라는 의미다
물은 무심한듯 흐르지만 모든 사물에 생명을 주고
아무것도 받지 않는다.
그게 물이다.
물은 어디에 담기건 물은 물이니
그 이름만 바뀔뿐이다.
내려온길
지나는길에 잠시 천년 고찰 태고사에 들러 보기로 하고
대둔산 태고사(太古寺) 대웅전
이곳 대둔산 도립공원에는 태고사.영주사.안심사 큰절이 3개가 있으며 태고사는 낙조대 8부 능선에 자리한다.
신라 신문왕때 원효대사께서 창건 하였으며 이곳 낙조대 아래에 절터를 발견하고 원효대사께서 3일간 춤을 췄다고 전한다.
그리고 태고사를 오르기전 절 앞 입구에는 한사람이 지나갈 석문이 있으며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석문(石門)이란
글자를 남겼다.
영주사는 황산벌 전투때 쓰러져간 백제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절이 였으나,한국전쟁때 공비 은신처 엿다는 이유로
국군(國軍)이 불을 질러 파괴 되었던것을 최근에 지었으며 노천 오백나한상이 절벽에 모셔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심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이다.
태고사 대웅전
대웅전 안에는 까까머리 스님이 부처님 앞에서서 염불을 외우고 계셨기에 쪽문을 살며시 열고 합장만 몇번하니
고요한 산사에 바람같은 염불소리가 가슴깊이 스며들어 이곳이 곧 극락세계임을 알게된다.
만해 한용운 대사께서 태고사 자리를 보지 않고서 천하(天下)의 명승지(名勝地)를 논하지 말라 하셨으니
풍수와 전혀 상관없는 제가 봐도 승지(勝地)가 틀림없어 보인다.
지난밤에 잠시 내린 눈이 청기와 위에 살포시 머물다 바람이 불때마다 흩날려 떨어진다.
고개 내민 금산의 천태산이 보이고
형형 색색의 단청이 아름다운 처마 아래 고드름과
오랜 옛날 계룡 할매의 입김으로 전라도 땅으로만 바위와 돌들을 날려 버린 대둔산 낙조대가 올려다 보인다.
태고사 범종을 달아둔 누각이 날아갈듯 멋지고
멀리 충남 제일봉인 서대산이 하늘 아래 자기가 가장 높은줄 알고
그의 곁으로 천태- 대성- 장령산의 호위 받으며 서있다.
조선 후기의 정통 뼈대 높은 성리학자 셨던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써 두신 (石門)
태고사 절집 구경하고 다시 돌아나와
태고사 주자창 한켠에 자리잡은 약수터
이 물이 흘러흘러 갑천이 되며 금강이 된다.
잠시 함께 해주신 깽이님은 이제 논산 집으로 가시고 홀로 길찾아
가을에 오면 좋을것 같은 길
계곡으로 스며들어
고요할것 같은 계곡이지만 추운날에도 산새 울음 소리는 들리고
물 소리마져 정겨운 시간이다.
갑천에서 하나뿐인 폭포
갑천 최 상류의 빈집이 몇채 보이지만
봄,여름 가을까지만 장사를 하시고 겨울에는 이렇게 텅빈 모습이다.
모두가 벗었지만 감나무는 아직도 연붉은 홍시를 매달고 서있다.
상류에는 이렇게 야영객을 위한 평상이 가득하고
금산땅의 행정 저수지
갑천이 금강으로 가는길에 잠시 쉬었다 가는곳
물가 고요한곳으로는 작은 피라미 녀석들이 잔뜩 모여 겨울 나기를 하려하고
내려온곳
행정 저수지에서 본 대둔산 돗대봉
금산땅과 논산땅이 갈라지는 도산면이 살며시 보인다.
아침에 지나가는 첫손님이라며
밥 사먹지 않으면 사진 찍으러 들어오지 말라는 주인장의 인심
참 고약하다.
행정 저수지를 지나며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된다.
통신 두절 어디로 가야하나 막막하고 이곳에서 그만 두고 집으로 가야하나
일단 가보는데까지 가보기로 하는데
사진은 고사하고 강길따라 어디로 가야할지 답이 없다.
논산시 벌곡면 도산교회에 들어가 컴퓨터라도 좀 써야 할듯해서 교회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무도 안 계시고
강따라 가는길 막히면 물 건너야 할듯 감으로 찾아가는길
대둔산 서각봉 동쪽에서 흘러온 갑천의 또다른 발원지가 흘러와 함께 만나는 덕곡 팬션앞을 지나
1시간 가량 강길로 걷다보니 논산시 벌곡면 대덕마을 꿈꾸는 팬션이 보여 그곳 주인분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컴퓨터를 잠시 사용하기로 한다.
팬션 마당으로는 텐트족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아 굽고 지지고 ...
마음씨 좋은 팬션집 주인덕에 벌곡면 이후로 강길이 어떤지 머리속으로 외워 보지만 어디가 어딘지
이곳에서 갑천길은 포기하고 강따라 가다가 마을이 보이면 버스타고 대구로 갈 생각까지 해본다.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교에서
먹통 된 순간부터 이곳까지 10km 모든걸 포기하고 휴대폰을 켜보니 어라!~
밧데리가 방전되어 있었던지 휴대폰 화면이 켜진다.
심봉사가 공양미 삼백석에 눈을 떴다지만 이렇게 기뿔 수가 있을까
날씨가 추워 휴대 전화가 순식간에 방전이 되어 먹통이 되었던것 같다.
천만다행이라며 전화기를 켜고 충전하며 몇몇곳에 전화를 하고
갑천 강가로 자리잡은 식당들은 대부분 패점이 된상태
한삼천리교를 지나며
금남정맥길의 천호봉 함박봉에서 흘러온 물이 갑천에 합류되는
벌곡면 양산 유원지앞
논산시 벌곡면 양산 유원지 앞의 물방아교
잠수교에서 본 벌곡천교
갑천은 금산땅을 벗어 나면서 강가로 온통 갈대가 빼곡하고 어떤곳은 바늘하나 꽂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다
이렇게 강가에 갈대가 무성한건 섬진강 발원지 인근에서 전북 임실군 관촌면 인근까지 그러한데
갑천 가을에 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나온 잠수교
벌곡면 신양리
가야할길
해질무렵 배는 고프고 어디가서 밥은 먹어야 하는데
식당이 있을지
벌곡면 조동리 (우명 마을)에 중국집이 보여 들어가 본다.
식당문을 열고 들가가니
음!~ 맛있는 잠뽕 국물향이 코를 찌른다.
앞에 계신분들은 낚시 전국 모임 회원이시라며 식사를 하고 계시고
이런 저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먹은 잠뽕값을 내주시며 추운날 조심해서 가시란다.
고마운 마음 잊지않기 위해 한장 남겨 드리며
해안길과 강길을 걸으며 모르는 분들께 따뜻한 차와 음료수 그리고 식사까지
이런분들 덕분에 보다 더 충실하게 걸음 하기로 해본다
고마운분들...
사랑은 잠뽕 국물에 가득 녹아들어 맛이 다르게 느껴지니
겨울이지만 마음은 봄이다.
지나온 조동교
이제 일몰인가 바람이 차가워지고
갈길은 지척이나 배낭은 무겁고
금산땅과 논산땅을 지나
드디어 대전땅에 들어오게 된다.
멀리 해지는 곳은 금남길이며 깃대봉에서 함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넘어 피로써 지키고자 했던 백제 5천 결사대가 장열하게 쓰러져간 황산벌이 자리한다.
대전시 서구 오동의 우명교
서구 증촌마을로 가는 잠수교를 지나며
지나온 잠수교와 안내글
해는 넘어가고 증촌마을의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들어 온다.
수확이 끝난 중벌 들판으로는 언제 녹을지 모르는 얼음이 얼고
찬바람과 함께 겨울이 깊어감을 느낀다.
산바람 강바람 그래도 산바람이 조금 더 좋을것 같다
강바람은 뼈속까지 파고드는 기분이며 특히 배가 너무 시리니...
지나온 증촌교
이곳에서 대전의 폴모리님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용촌교에서 만나기로 한다. 발길을 빠르게 움직이지만
등에 매달려 있는 껍질이 무거우니
지나는 길에 축사를 지키는 개들도 잡아 먹을듯 야단이고
대전시 서구 용촌동 용촌교에서 폴님과 바람님을 만나서 인사 드리고
두분을 모시고 오신 폴님의 아름다운 여신께도 인사드린다.
그리고 두분이 준비해오신 탕수육을 꺼내 입에 넣어 오물 거려 본다.
갑천 누리길에서
고무레봉 옆길을 걸으며
길을 걷다가
문득 둘이라 느껴질때
혼자보다 덜 외롭고 지루하지 않다는걸 느끼게 된다.
두분은 저녁에 대전 가수원에서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기로 하고 오셨으나
날씨가 추워 홀로 남겨질 제가 걱정이라며
대전시 흑석동으로 넘어가는 물안다리를 지나며
이곳부터 여름철보다 더 많은 텐트족들을 만나게 된다
왜 집 놔두고 밖에서 이러시나
대전시를 벗어난곳이며 골이 깊어 그런가 별들이 참 많고 깨끗하지만
북극성 주위로는 희미한 모습이다.
바람님
흑석동의 노루벌 야영장
지나는길에 노란불꽃이 보여 염치불구 하고 인사하며 불 동냥을 하게된다.
괴곡 잠수교를 지나며
괴곡들을 지나며 본 대전시 서구 가수원이 보이고
저곳에서 막걸리 한잔과 식사를 해야 한다.
잠수교를 지나 남대전 농협 인근 식당으로
매운탕 시켜놓고 막걸리 한잔하며
이곳 식당의 별미라면 노릿하게 구운 전어 머리부터 꼬리끝까지 몽땅 먹는거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점차 깊어진다.
두분은 이곳에서 저와 헤어지고
저는 다시 혼자가 되어 길을 나선다.
가수원교가 보이는 가수원교에서
가수원교 다리 아래에 자리를 폈지만 다리위로 차 지나는 소리가 너무 커
좀더 가보기로 한다.
얼마나 내려 왔을까
막무가네로 내려 가다가 새벽에 갑천이 금강과 만날것 같고
야간이 길어지면 아무것도 못보고 끝나기에 강가 텃밭 비닐 농막이 보여 들어 가 보니
바람 구멍으로 황소가 들어 온다는 옛말 그대로 차가운 바람이 왔다리 갔다리 하고
서리만 막을 수 있는게 어딧냐며 돚자리 펴고 누워 본다.
핫팩 3개 발아래 던져두고 누우니 원앙금침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차가운 바람을 피해서 다리를 펴고 쉴 수 있어 좋고
여관에 들어가 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런곳에서 이런자리는 따뜻한 여관이나 모텔보다 마음이 더 편하다.
움직일때마다 차가움이 느껴져 뒤척이다 일어나 앉아다 누웠다 반복한다.
새벽녘에 봇따리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시골에서 보던 별들이 그대로 보이며 동쪽 하늘에 금성이 밝게 빛난다.
새벽녘 금성이 보이고 도솔산 자락의 가수원이 보인다.
갈대숲길도 지나고
가끔 고라니들이 뛰어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도심으로 흐르는 강가 갈대밭이
인상적인데 새벽에 지나가는게 조금 아쉬울뿐이다.
구봉천을 지나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대전에 안살아봐서 모르는 건물
날이 밝아오니
대전 KBS 방송국
대덕교 아래부터 갑천이 아름다운곳이라 느껴진다.
가운데로 자갈이 보이는 풍경
대전 엑스포 다리를 지나
엑스포 공원
갑천 아침 풍경
엑스포 다리와 멀리 충남 제일의 계룡이 보인다.
유등천이 갑천을 만나는곳 보문산이 지척이나 태화대교에 정상 부분이 가려져 있다
내년에 시간날때 가야할 유등천(멀리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 월봉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이 갑천과 만나는
태화대교
MBC방송국과 갑천 넘어로 작은 당산과 그뒤로 계족산이 보이고
갑천의 둔산대교와 유등천의 태화대교
몇해전 대간길에 만나 가끔 통화 하시는 멋쟁이 로하스님을 만나
엑스포 아파트 까지 같이 걷게된다
대전 하수 종말 처리장에서 흘러 나오는 하수가 갑천으로 들어오는곳
대전 하수 종말 처리장
KTX 선로
로하스님 집앞 갑천 고수부지에서 따뜻한 커피와 대추차를 준비해 오셨어
잠시 앉았다 가기로 한다.
로하스님 감사드립니다.
로하스님 집앞에서
인증 담고
로하스님은 집으로 가시고 다시 혼자가 되지만
얼마남지 않은 갑천길도 끝나가고
집으로 가는길에 이런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니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에 나오던 윤초시네 손녀딸이 금방이라도 물 장난치며 있을것 같다.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곳 대전시 대덕구 인근의 한솔 제지 공장에서 나오는 수증기
그옆으로 갑천을 감싸고 흐르는 지맥길의 오봉산
KTX교
멀리 오봉산과 문평대교 그리고 한솔 제지 공장
문평대교
계족산이 보이는 문평대교 아래
갑천을 감싸고 흐르는 지맥길이 이곳에서 맥을 다하는곳이고
갑천이 기나긴 금강 품에 안겨 서해바다인 군산 앞바다까지 136KM를 흘러간다.
금강 수계중 나름의 긴거리를 이어오는 갑천은 갈대가 아름다운 강이며
갑천 유래처럼 고려 천민들의 서러운 애환을 깊이 간직하고 흐르는 강이다.
금강에서 본 갑천 날머리부분
마지막 갑천 금강 두물머리에서 인증 담고 택시로 신탄진으로 나와
목욕하고 다시 폴모리님을 만나뵈러 대전으로 향한다
대전 한밭 식당에서 폴님과 원더우먼님을 만나 인사 나누고
때늦은 아침과 점심으로 한끼 해결하고 기차타고 대구로 오는길에 잠이라도 들면 부산까지 갈것 같아
토깽이 눈으로 정신차려 겨우 대구로 돌아와 정신없이 퍼진다.
다음강은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
첫댓글 존경스런 배방장님.
아무리 봐도 대단하다 할 수밖에...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 분.....
언제나 발끝이라도 따라가 볼까?
정녕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없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