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아리랑 배경숙사·작창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났네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가났네
1. 원효 설총 일연선사 삼성현 나신 곳
호국정신 꽃피우리 길이길이 만-만세
2. 오월단오 계정 숲에 흰 구름 나르고
한 장군 넋 이런가 노랑나비 춤을 추네
3. 성암산 허리에 내린 밤안개
아리랑 장단에 달빛도 정다워라
4. 남천강 푸른 물결 말없이 흘러가고
나그네 잠긴 설움 옛 추억도 떠-가네
5. 남매지 얽힌 전설 오누이 눈물인가
남성현 높은 고개 보슬비가 흩날리네
6. 해처럼 환하게 달처럼 둥글게
영원토록 무궁하리 내 고향 경산이여
7. 산 따라 물 따라 무심한 세월아
오대산 깊은 골 금호․남천이 여기로다(김종국 작사)
8. 장산들 복사꽃을 가슴에 앉고
고운님 마중에 버선발로 내달리네
9. 구룡산 솔숲에 까치가 우지지고
다정한 산책길에 들국화가 반겨주네
10. 저녁노을 고운 빛이 산유화를 물들이고
아침햇살 빛나는 팔공산이 좋-아라
11. 날두고 가신님 행여나 오실까
삽작문 열어놓고 긴밤을 지새우네
12. 팔공산 해맞이며 원효암 저녁노을
두견새 울음소리 가신 님 그리워라
“원효 설총 일연선사 삼성현 나신 곳 호국정신 꽃 피우리 길이길이 만만세라/ 오월단오 계정 숲에 흰 구름 날으고 한 장군의 넋이런가 노랑나비 춤을 추네/ 성암산 허리에 내린 밤안개 아리랑 장단에 달빛도 정다워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가 났네”
지난달 25일 경산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려진 <경산아리랑>의 일부다. 지난 2006년 영남민요연구회 경산지회를 설립하고 <경산아리랑> 보급에 힘쓰고 있는 배경숙(60세, 사진) 지회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배 회장은 대구 삼덕동에서 태어나 경북여중고를 다녔다. 영남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결혼, 이후 거제도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구미를 거쳐 고향인 대구에 돌아왔다.
당시 삶의 화두는 시간이었다. 돈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30대는 집안, 40대는 가족, 50대는 봉사 중심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50대에 즐기면서 봉사하려면 남편과 취미가 같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골프도 태권도도 남편이 좋아하면 같이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쉽게 공통분모를 찾지 못했다. 취미가 없던 남편이 어느 날 전주대사습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결심이 서자 바로 동인동에 있던 국악학원에 등록했다. 1년쯤 장구를 치자 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자 선생을 찾아갔다. 국악을 제대로 배워보자고 결심한 배 회장은 선생의 허락을 얻어 당시 영남대 출강하던 정은하 선생을 찾아갔다. 1년 후 영남대 국악과에 편입한 배 회장은 그길로 동대학원 석사, 한국학과 박사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석·박사과정 내내 배 회장의 주제는 ‘영남의 아리랑과 민요’였다. KBS라디오 <영남민요의 재발견>과 2007년 <영남의 소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구일보에 <배경숙의 영남아리랑>을 연재하면서 60년대 서울 중심의 국악인들에 의해 경기민요, 남도민요, 서도민요로 우리 민요권을 규정해 좌시했던 영남민요의 존재와 민요권의 실상을 확인하고 회복시키는 일에 집중했다. 특히 영남민요연구회는 현지답사 등을 통해 영남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아리랑과 민요를 발굴, 계승했을 뿐 아니라 아리랑을 오늘날에 맞게 창작해 아리랑 대중화에 힘썼다.
그렇게 시작한 영남민요와 아리랑 공부는 마침내 영남민요연구회 설립, 구미아리랑제 및 문경새재아리랑제를 거쳐 경산아리랑제에 이르렀다. 직접 창작한 경산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의 신민요 느낌이 나는 아리랑으로, 지난 2006년 설립한 경산지회 회원들은 물론 올해부터는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원들과 매주 공부할 예정이다.
“아리랑의 생명력은 아리랑이 단순히 민요를 넘어 일제시대에는 항일을 노래했고, 지금은 우리의 조국이며 민족의 의미로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천강 푸른 물결 말없이 흘러가고 나그네 잠긴 설움 옛 추억도 떠가네/ 남매지 얽힌 전설 오누이 눈물인가 남성현 높은 고개 보슬비가 흩날리네. 어디선가 구성진 <경산아리랑>이 울려퍼진다.
경산 신아리랑 책머리에 - 경산사랑/신재기 /학이사/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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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 경일대학교 교수 신재기의 『경산 신아리랑』.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경산시의 일산공간을 재발견한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경산신문>과 <경일대학교신문> 등에 연재된 내용을 엮은 것이다.
1부. 산과 강
2부. 문화유적을 찾아
3부. 삶과 생활의 공간
4부. 경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