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더불어밥의 일상 스크랩 줄줄이 동물방송의 나쁜 예 _ KBS 9시 뉴스, 하나뿐인지구 등등
더불어밥 추천 0 조회 159 14.03.05 12:2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길고양이 처분 타령하는 kbs 9시 뉴스

 

어제 동물 카페와 블로그와 kbs 9시 뉴스로 들썩거렸다.

권력 빠는 게 일상이 된 공중파 뉴스를 안 본지 오래돼서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길고양이 문제인 것 같아서 다시보기로 봤더니

길고양이 문제를 다루는데 시각이 형편없네.

게다가 투표라니.

 

 

 

이 리포트는 기본적으로 길고양이를 공존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아직도 길고양이 처분 타령이라니.

이미 길고양이는 함께 사는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

tnr 정책도 하는 거 아닌가.

 

리포트에서 지적한대로 소리와 분변, 음식물쓰레기 뒤지는 게 문제라면

그게 tnr을 통해서 어떻게 해소되는지 더 자세하게 설명했어야 한다.

 

게다가

"늘어만가는 길고양이~~~"

"주인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25만 마리~~"

같은 근거없고 적확하지 못한 단어는 아무렇게나 쓰다니.

 

사실 신뢰가는 제대로 된 조사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길고양이가 늘어간다고 누가 그랬는지

길고양이는 주인이 없는 게 아니라 도심 공간을 터로 사는 생명인데

마치 길고양이를 유기동물처럼 표현하는 것은 또 뭐냐. 

 

게다가 더 한심한 건 투표다.

이미 길고양이 문제는 잡아죽일 것인지, tnr을 할지 물을 단계를 지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다니. 

tnr이 어떻게 잘 정착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된 리포트를 하지는 못할 망정 투표라니.

 

 

 

 

 

현재 공중파 뉴스는 많은 부분에서 편향적인 입장으로

화합보다는 갈등을 부추기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젠 동물문제까지 갈등을 부추기고 싶은 것인지,

그 속내는 대강 어떤 것인지는 알겠는데....

 

언론이기를 포기했으니 기대도 없는데

종종 이런 일을 터뜨려서 사람 속을 긁는구나.   

 

 


책임감이 아닌 죄책감 강요하는 하나뿐인 지구

 

ebs의 하나뿐인 지구는 내가 아끼는 프로 중의 하나이다.

환경과 동물, 자연 문제에 대해서 좋은 시각을 가진 프로니까.

그런데 지난 방송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를 보고 있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제목은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이지만

전체 내용은 반려견 분리불안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프로의 대부분을 차지한 내용은

집을 오래 비우는 사람들의 개가 분리불안 증상으로 고통받는다는 내용이었다.

그 분리불안의 원인은 어릴 때 너무 일찍 어미개와 떨어진 것과

사회성 교육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 때문이라고.

 

그런데 무엇보다 불편했던 건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는 개가 

가족이 오랫동안 집을 비운 사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는 반려인을 클로즈업하는 거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려인의 후회와 자책...

 

 

강아지 분리불안의 이유는 많다.

프로에서 지적한대로 사회성 교육이 부족한 것도 있고,

강아지 공장에서 어미와 일찍 분리된 이유도 있다.

하지만 반려인이 개와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니 분리불안은 고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반려인의 의지와 환경, 개의 성향에 따라서 교육 기간이 짧거나 길어지는 것의 차이일뿐.

 

그런데 그런 대안 제시없이

반려인을 죄책감으로 몰아넣다니.

 

 

사실 나는 한국의 반려인구가 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의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반려견을 두고 출근했다가 늦게 퇴근하는 반려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텐데 그걸 다 니탓이라고 말하다니.

 

언젠가 뉴욕에 갔을 때

햇볕 쨍쨍한 낮에 도그파크에 나와서 개들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웠다.

썸머타임이라 일찍 퇴근한 사람들이 아이들과 도그파크를 찾은 거다.

다른 게 부러운 게 아니라 그들의 노동시간이 부러웠다.

 

 

물론 좋은 얘기도 많았다.

오래 떨어져 있으면 아이들도 외롭고, 힘들다고.

그런데 그걸 반려인이 몰랐다고 생각하나?

아침이면 아이들만 남겨두고 문 잠그고 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 동안은 룰루랄라 즐거웠다고 생각한 건가?

 

게다가 제목은 왜 그리 강한지.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개를 키우면 안 되는 사람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지 노동시간이 긴 사람이 아니다.

 

 

며칠 전 본 일간지 기사.

사람 아이들도 분리불안장애가 많다.

그러나 누구도 그러니 당신은 아이를 키우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동물방송은 사람들에게 죄책감이 아니라 책임감을 요구해야 한다.

죄책감은 나아갈 힘을 주지 못하는 나쁜 감정이다.

그 문제 앞에서 주저 앉아서 반려견을 포기하는 걸 원하나? 

 

그 프로를 본 이가 그러더라.

"다음 주에 고치는 방법 2부 하는 거 아냐?"

그런 것 없었다.

 

물론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해결 방법은 다 다르고

그걸 다 방송에서 내보낼 수는 없다.

유명 훈련사가 등장해서 목줄을 잡아당겨 한 순간에 바뀌는 교정법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건 교정 가능한 문제이고 그러니 반려견 교육에 관심을 가지라는 희망에 방점이 찍혔어야 한다.

 

 

죄책감이 아니라 책임감을 북돋는 프로이기를 바랐는데

믿었던 하나뿐인 지구도 이러니 안타깝다.

 

 

 

얼마 전 신간을 팔러가서 만난 서점 MD가

그 주 TV 동물농장에서 개 농장 현장을 봤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그 프로에서는 가끔 개 농장 기사가 나오는데 왜 만날 똑같냐고 그러더라.

나한테 막 따지는 거다.

왜, 왜, 나한테 이러세요^^;;

 

 

물론 개 농장 문제는 거대한 반려산업의 생산, 판매 문제와 직결된 문제라

좀 더 큰 시야로 봐야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펫숍에서 어리고 작은 개만 찾는 한

법 개정으로도 한계가 있다.

소비자가 바뀌어야 생산자가 바뀔 테니까.

 

펫숍에서 어리고 작은 개만 찾아서 사지 말고

보호소에서 입양하라는 계도성 방송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걸 어느 방송이 할까?

 

MD의 다그침에

"그건 예능 프로잖아요. 한계가 있어요."

라고 답했지만 예능이 아닌 시사, 교양 프로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겠지.

 

 

기자나 PD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여러 전문가를 만나야 하고 원인과 해결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특히 생명 관련 문제는 자칫 어설픈 방송 하나로 여러 생명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음을 알면 좋겠다.

 

 

벌써 5년이 지났구나.

<노견만세>가 방송된 후 한 이웃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생각난다.

 

개를 데리고 나가면 이웃집 할머니가 못마땅하다는듯 한 마디씩 하셨는데

<노견만세> 방송 후 달라지셨다고.

그 집 개가 잠깐 집을 뛰쳐나갔는데 잡아주시며

잘 간수하라고, 방송 봤더니 개도 오래 함께 살면 가족이더라고....

 

이런 긍정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공들인 동물 방송이 그립다.

 

   

 
다음검색
댓글
  • 14.03.05 20:13

    첫댓글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려면 세대교체가 두번정도는 이뤄줘야 가능하지 않을런지~
    나부터도 고양이를 그닥 좋아하지않는 사람인지라~
    그래도 요즘은 길냥이들에게 밥도 주고 완전 개과천선했지요.

  • 14.03.06 02:35

    누가,.. 사랑스러운 찡이언니 밥님의 의견에
    이의를 재기 할수 있는가?..
    책임없는 방송..그 여파는 생각 하지 않는 것이 더큰 문제..
    냥이는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데.. 휴..
    아직도 갈길이 먼 울 나라 길위에 아이들..
    방송국에서 울 찡이 언니밥님을 불러서 물어 보기라도 하지 ..
    즈그 맛대로 방송 내 보내면 길위에 아이들 싫어하는 사람 더 늘어 날까
    걱정이 되네요..
    밥님이 하시는 강연을 방송에서 해야 하는데..
    혼자의 목소리는 작아도 방송을 통하면 더 큰 반응을 얻을수 있을 터인데..
    뉴욕처럼 생후2개월이 지나야 판매 할수 있는 법이라도 생겼으면..
    너무 ..먼 일인지??...
    밥님! 기운내세요.. 밥님의 뜻이 알려질날이 곧.

  • 14.03.06 05:42

    옳소!!
    이베스 방송은 정말 "뭐지? 저거?"싶었어요.
    글고 <노견만세>캬~~ 거기서 찡이 본 거 같은데.. 제 기억이 맞는건가? 얼마나 오래됐음 기억이 가물가물...
    혹독한 시절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울 나라 냥이들...
    언론.. 방송..의 위력은.. 특히나 아직 텔레비젼의 위력은 전 연령층을 고려할 때 실로 가장 클 터인데... 그들이 제 정신일 때 훨씬 좋은 세상이 빨리 되는 건데...

  • 14.03.06 15:39

    저 그 프로보진 못했지만 제목만 봤을때도 분리불안있음 개키우면 안된다니 제목한번 무책임하게 자극적이군요. 내 생각엔 당신은 쇼오락프로나 만들어라. 입니다.. 저의 알콩이도 분리불안이며 1년동안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러개를 만나게 해주고 기다림을 알려주고 가족이 항상 곁에 있음을 알려주고 ..10살이 다되는 늦은 나이 일지 모르나 여튼 알콩이는 성장 중 입니다. 뭐 몇년 뒤엔 명견이 될거라 믿습니다. 사람에대한 의심이 많은 달콩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입질이 심해 제 오른손이 너덜너덜했는데 이젠 저는! 안물어요..ㅋㅋ 에라 물어라란 마음으로 잘 극복해서..이녀석은 제가 보기엔 충견예비견입니다.ㅎㅎ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