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의 혈액형은 A형, 또 어떤 사람은 B형,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AB형 이거나 O형 입니다. 혈액형이란 무엇입니까? 개띠, 돼지띠 또는 원숭이띠 혹은 물병자리, 처녀자리 같은 어떤 운명적인 의미로써 혈액형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A형은 성격이 어떻고 B형은 사랑 운세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포츠신문 등에 실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정말 혈액형은 무엇일까요?
적혈구의표면에는 수많은 구조물들이 있습니다. 어떤구조물은 단백 (protein) 성분(옆의 그림에서 파란색 덩어리)으로 이루어져 막단백(membrane protein)을 형성하고 있고 또 어떤 구조물은 당사슬(sugar chain)(옆의 그림에서 사슬처럼 생긴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조물들 중에는 적혈구표면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아직 그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 구조물들 때문에 ABO 혈액형을 비롯하여 Rh, MNSs, Duffy, Kidd, Kell, Lewis등 수 많은 적혈구 혈액형 항원들이 존재합니다.
ABO 혈액형 이외의 혈액형항원들은 수혈후 비예기항체 (unexpected antibody)를 만들 수 있어 ABO 혈액형이 맞는 혈액을 수혈하더라도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의 비예기항체 빈도는 0.2-0.6% 정도로 낮습니다. 혈액은행에서는 비예기항체를 검출하기 위하여 항체선별검사(antibody screening test)를 시행하고 있고 ABO 혈액형을 최종적으로 맞추어 주고 비예기 항체에 의한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하여 교차적합시험(crossmatching)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혈액형은 잘 아시다시피 유전에 의해 결정됩니다.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9번 염색체(9q34)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ABO 유전자와 Hh 유전자 그리고 Se 유전자에 의해 적혈구를 비롯한 우리몸의 각 장기와 조직 그리고 타액 등에 ABO 혈액형이 표현됩니다. A 유전자와 B 유전자는 우열이 없이 각각 co-dominant하게 ABO 혈액형을 표현합니다. 즉 A유전자와 B유전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A형과 B형의 혈액형이 동시에 표현되어 AB형이 됩니다. A 유전자는 N-acetylgalactosamin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glucose-galactose-N-acetyl glucosamime-galactose-fucose의 구조를 가지는 H chain 끝에 N-acetylgalactosamine을 붙여주어 A형 항원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B 유전자는 H chain 끝에 D-galactose를 붙여주는 galactos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B형 항원을 만듭니다. 그런데 O 유전자는 이런 당전이 효소(glycosyl transferase)를 만들 수 없으므로 H chain만을 표현합니다. Hh 유전자는 H chain을 만드는 fucos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고 Se 유전자는 타액내 단백에 ABO 혈액형을 표현하는데 필요합니다. 약 80%의 사람들은(secretor) 타액내에 ABO 혈액형 물질을 분비합니다. ABO 혈액형의 분자구조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혈액형은 수혈이외에도 장기이식, 친자감별검사, 범죄수사 등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거은 서울 중앙 병원 임상병과에서 가려온 글입니다..더궁구금해 하시는 분을 위해서 시켜 주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서울중앙병원 혈액은행의 홈페이지 주소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http://www.amc.seoul.kr/~sw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