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가 지난 여름날의 평화누리길 제9코스(율곡길) 트레킹

[santajeon]

<2020년 8월 29일, 토요일>

오늘은 다행이 예상보다는 큰 피해를 주지 않은 태풍 바비가 지난 여름날의 제9코스(율곡길) 트레킹을 위해 오전 6시 10분 경 집을 나서 수색역에서 오전 6시 29분 발 문산행 경의중앙선에 탑승, 오전 7시 23분 경 문산역에 도착, 오전 7시 29분 경 율곡리 행 95번 버스를 타고 트레킹 시점인 율곡습지공원으로 향합니다~

제9코스(율곡길)는 테마공원인 율곡습지공원에서 출발하여 장마루 맛집들에 들려 새삼 미각을 느껴볼 수도 있고, 적벽 자전거길ㆍ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임진강변의 절경을 즐긴 후 가을이면 벼가 노랗게 익어가며 황금 물결이 춤추는 장파리와 장좌리 벌판 사이로 이어진 한적한 농로와 아기자기한 낮은 산속 오솔길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시간이 허락된다면 두지나루터에 들려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 유람을 즐긴 후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파주시와 연천군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장남교(원당리)의 북단에 이르는 약 19km의 코스(소요시간 : 5시간)입니다~

문산역을 출발 후 약 15분이 소요된 오전 7시 45분 경 율곡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 제9코스(율곡길) 시점 아치퍼걸러로 이동해 인증샷을 마친 후 오전 7시 52분 경 장남교(원당리)를 향해 오늘의 트레킹을 힘차게 출발합니다~

이른 아침 고요한 율곡습지공원의 풍광을 바라보고, 율곡 이이가 1548년(명종3) 13세 때 진사 초시에 급제한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 이라 일컬어졌다는 "학자의 숲" 입구를 지납니다~

율곡습지공원 입구를 뒤로하고 평화누리길 파주게스트하우스 '쉼표' 안내판이 있는 율곡1리 버스정류장을 지납니다~

초록 벼 물결과 임진강 건너 아직 안개가 자욱한 산들을 바라보며 평화누리길 쉼터 정자를 지납니다~

중간 아치퍼걸러을 거쳐 짧은 데크길을 따라 가다 자전거 쉼터를 지나는데 벤치 주변의 풀들이 무성합니다~

강변으로 이어지는 하천의 용치 뒤로 임진강을 가로지는 전진교를 바라보고, '파주 DMZ 해마루촌' 으로 갈 수 있는 전진교 검문소를 담아 봅니다~

두포나루 카페를 지나서 두포삼거리 버스정류장 방향의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두포삼거리 버스정류장을 마주하고 두포3리 장포동 표석 우측으로 직진합니다~

두포삼거리 교차로에서 우측의 박석고개 방향으로 향합니다~

차도를 조심해서 건너 두포리 쉼터와 단양우씨 망향제단 입구 표석을 지납니다~

이쁜 항나무 길을 지나서 우측의 박석고개를 오르는 숲길에는 도보객들을 위해 폭신한 야자매트를 깔아 놓았습니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박석고개 오솔 숲길을 지나는데 높은 습도와 무더위로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박석고개 정상부를 거쳐 숲길을 따라 금파리로 내려섭니다~

한창 가을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 차로변 밭을 지나서 파평면 행정복지센터로 향하는데 숲속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금파리 숲길을 통과하여 벤치, 제설 장비가 준비되어 있는 언덕에 이르러 마주한 파평산(490m)은 먹구름 속에 갇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금파리 자작나무와 낙엽송 숲을 내려 갑니다~

숲을 내려와 기존 건물들이 어느새 깨끗이 철거된 신축 공사 현장을 지나는데 검은 구름 사이로 가끔 얼굴을 내미는 해가 오늘은 무척 뜨겁게 느껴집니다~

파평면 행정복지센터, 농협, 소방서 및 보건지소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면의 중심지역을 통과합니다~

작은 금파교를 건너서 대전차 방호벽을 통과합니다~

금파리(검문소) 버스정류장 삼거리를 지나고,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인 늘노천을 가로지르는 금파교를 건넙니다~

'금파2리 아래장마루' 표석을 마주하고 좌측으로 늘노천 제방길을 따라 갑니다~

늘노천의 태공들을 잠시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늘노천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적벽 산책로로 향하는데 우측 율곡로 전광판에는 야외활동 자제를 권하는 '폭염주의보(특보) 발효' 안내의 빨간 글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파리 임진강변 적벽 산책로ㆍ자전거길 코스에 접어들어 발바닥에 폭신한 쿠션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트레킹을 이어 가며 첫번째 쉼터 정자에 도착했습니다~

임진강은 예로부터 신라ㆍ백제ㆍ고구려의 국경으로 분쟁이 잦았던 지역인데, 삼국시대에는 임진강을 칠중하(七重河)라 하였고, 경기도 연천군에 고구려 칠중현의 치소인 칠중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산책로를 잠시 벗어나서 율곡로변 통일경제도시 파주ㆍ한반도 평화수도 파주 광고판이 설치된 파주수도관리단 금파취수장을 지납니다~

적벽 산책로 두번째 쉼터 정자를 지납니다~

임진강 적벽 주상절리는 신생대 시기에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내륙 유일의 주상절리로 임진강변 양쪽에 형성된 주상절리가 붉은 빛이나 자주빛으로 보인다하여 '적벽'이라고 합니다~

적벽 산책로에서 담아본 임진강 건너편에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초록색 벼 물결 뒤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가로지르던 리비교가 철거와 함께 전면 재시공 중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리비교가 있었던 자리엔 일부 교각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인적이 없이 굳게 잠긴 리비교 철망을 뒤로하고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자전거 쉼터를 거쳐 데크길 옆 과수원의 사과들이 이제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합니다~

리비교 사거리를 바라보고 차로 건너 마을길을 통과해 다시 새로운 굴다리로 향합니다~

굴다리를 통과 후 제9코스의 중간 지점인 카페 '마루'를 거쳐 좌측 농로를 따라 갑니다~

장파리 들녘 중앙에는 대규모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지들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알파벳 'T' 자가 어렴풋이 보이는 저멀리 산을 바라보고 차도 우측의 장좌리 농로로 접어듭니다~

질퍽한 농로를 조심해서 지나며 장좌리의 넓은 들판을 담아 봅니다~

이제는 콩밭도 예초기로 매는 아낙네 아닌 농군을 바라보며 좌우 나무들이 벌목된 작은 언덕을 오릅니다~

두 채의 이쁜 전원주택을 지나고, 태봉석재 앞 차로 변 넓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갑니다~

다시 우측 농로로 접어들어 자장리 쉼터에서 얼음물과 달달한 간식으로 원기 충전을 하고 갑니다~

새롭게 완공된 교각 좌측의 농로를 따라 가는데 수량이 풍부해진 수로에는 마을 어르신 한 분이 한창 여름 천렵을 즐기는 족대질을 하고 계십니다~

오래된 쉼터를 지나서 자장리 마을로 접어듭니다~

자장리 경로당ㆍ초원마을회관을 거쳐서 마을길을 벗어납니다~

거의 운영되지 않는 듯한 전통문화체험관을 거쳐 새롭게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웃는 얼굴로 화목하게 배추 모종을 심고 있는 가족분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비닐하우스 농장을 지납니다~

한적한 자장리 들판과 마을길이 끝나고 데크길을 새롭게 설치한 언덕으로 오릅니다~

자장리에서 황포돛배로 향하는 율곡로변 데크길에서는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데크길이 끝나고, 율곡로 옆 콘크리트 도로 언덕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쁜 벤치들을 새롭게 보강한 나목(裸木)이 인상적인 두지리쉼터에 도착해 다시 시원한 얼음물로 갈증을 달래고 갑니다~

두지리 숲길을 내려와서 황포돛배와 어선이 있는 두지나루터에 잠시 들려 저 멀리 장남교를 바라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마다 운항하는 황포돛배는 오늘은 코로나19로 승선객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은 언덕을 넘어 황포돛배 안내판이 있는 데크길을 올라 제방길로 향합니다~

쉼터를 거쳐 제방길을 따라 멋진 하얀 구름이 떠가는 장남교로 향합니다~

제방길 끝에 있는 임진강체험마을 건물을 거쳐 데크길을 이용해 장남교로 오릅니다~

파주시 적성면 장남교 남단에 올라서 장남교 북단으로 향합니다~

장남교 위에서 건너편 두지나루터와 정박중인 황포돛배를 담아 보고 예전보다 적은 분들이 주말 야영을 즐기고 있는 장남교 북단 하부의 캠핑브릿지 캠핑장도 잠시 내려다 보고 갑니다~

연천군 장남면 안내판을 지나 제10코스(고랑포길) 시점 아치퍼걸러로 향합니다~

드디어 율곡습지공원을 출발한 후 약 4시간 8분이 소요된 오전 12시 경 제10코스(고랑포길) 시점 아치퍼걸러에 도착해 인증샷을 남기며, 오늘의 행복한 제9코스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트레킹을 마친 후 오늘은 한 코스만 걷기에 시간 여유가 넉넉하여 적성콜택시를 호출하지 않고 평화누리길 게스트하우스 '캠핑브릿지' 안내판과 '연천 장남교 구석기유적' 안내판을 거쳐 장남교를 다시 건너서 적성전통시장 버스정류장까지 약 3.1km의 추가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실마천의 용치를 바라보며 장남교 남단에서 좌측 계단을 통해 실마천 제방길로 내려 갑니다~

잠시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졌던 실마천 트레킹을 마친 후 파주 감악산(675m)이 보이는 적성전통시장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오후 1시 6분 경 92번 버스에 탑승, 문산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율곡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1/3) 입니다~

오늘 율곡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2/3) 입니다~

오늘 율곡길에서 만난 이쁜 꽃들(3/3) 입니다~

[가곡]

수해 피해로 엉망이된 습지공원도 차츰 제모습을 찿아 가는거 같고
흙탕물이던 임진강 물도 가라앉아 푸른색을 보여주는군요.
수해 피해로 상심이 크실 파주 연천지역의 주민들은 아직도 많이 힘드시겠지요.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바래봅니다.

꾸준히 이어가시는 3회차 도전에 힘찬 응원보내드립니다.
9월에도 건강 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율곡길 즐감했습니다.

[santajeon]

가곡님 !
다행히 장마비로 피해가 있었던 율곡습지공원이 태풍 피해는 없어서인지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와 율곡숲의 밤들이 아주 잘 차라고 있었습니다~

특히 연천지역에 피해가 많아 지역 주인들께서 어려움이 많으신 듯 한데 파주지역의 비닐하우스 농장에는 토마토가 아주 잘 자라고 있어 내심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10코스(고랑포길)의 사미천과 석장천 구간은 복구가 끝나지 않아 죽산님도 8회차 종주를 미루고 계시다는데 저도 3차 종주 마무리는 금주 코로나19와 태풍 마이삭의 영향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무탈하게 9월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

[죽산]

얼마전 무더운 날씨에 제가 걸었던 길을
덕분에 집에서 창밖 가을 바람과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시원하게 즐김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기를 바람니다.

[santajeon]

죽산님 !
얼마전 걸으시며 많이 무더우셨죠~
저도 엄청 땀을 흘리며 걸었습니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인지 오늘은 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주말에 예정되어있는 10호 태풍 하이선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천 구간은 이번 비로도 피해가 있을 것 같은데 언제 가실 계획이신지요 ?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죽산]

연천구간은 피해복구가 끝나는 대로 걸으려합니다.

[santajeon]

네 그러실 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광석화]

율곡길을 걸으셨군요.
다행히 율곡길을 큰 피해가 없는것 같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사진과 정감 있는 후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일정을 잡아서 율곡길을 걸어 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줄겁고 행복한 9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santajeon]

전광석화님!
율곡길은 박석고개 숲길과 파평면 행정지원센터 뒤 숲길이 조금 패인 곳이 있었지만 다행히 전코스에 걸쳐 장마와 태풍 피해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무난한 코스이오니 여유있게 천천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9월에도 코로나19가 더욱 위중해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유자꽃(일엽)]

안녕하시지요? 여전히 길 위에 계시네요...언제나 후기를 보면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저는 이 코스를 코스모스 만발할 시기에 꼭 다시 갈 거라 벼루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기네요. 늘 멋지고 안전한 걸음 되세요~~~

[santajeon]

유자꽃님 !
코로나19 위기 속에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

율곡습지공원에 코스모스가 심어져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오늘 파주담당관 정종원 샘에게 여쭈어보니 다음주말이면 만개할 거라고 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풍요로운 가을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유자꽃(일엽)]

우와~ 댓글을 썼더니 이런 정보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한번 나서봐야겠습니다~

[santajeon]

네 ~ ㅎ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