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찾아 대운산으로!
-너만의 입바른 공정정의라면 조용히 집어치워라!-
우정산악회 화요산행 대운산(20210420)
생각이 없으면 그게 사람이냐...
생각이 그대로 주장이 될 수 있지만
일상에서의 선언적인 주장이 얼마나 힘 드는가!
그래 일상에서 주장이 없으면 또 그게 이디 사람이냐!
당연하다. 생각(양심)은 자유라는 엄연한 사실...
그럼에도 독백이 아닌 주장조차 자유라는 건 비약이다.
누가 어디서 어떤 주장을 할 때는 그 파장까지 고려해야 함이야!
공동체의 선을 위해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공정에 정의로되
내 편은 예외라고 부르짖지는 말거라!
오늘 참 힘들게 사는 청년을 보았다.
이목구비가 반듯했기에 당황할 수밖에
버스승차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에게 막무가내로 이동금지 주장!
이유는 5인 이상 집합금지인데 행정명령을 위반했다며
경찰이 올때까지 이동하지 말라며 고함을 치는 거였다.
특히 L님의 옷을 붙들고 이동금지라며 꼼짝하지 말란다.
L님이 항변을 해도 목소리는 더 커지는 거였다.
이래저래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씁쓸......
그 정열에 열정이면 할 일도 많을 터인데.....
어두운 나라의 단면이 보이는 걸 어쩌나!
일방적이며 획일적 행정병령에 맹목적 추종까지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에 앞서 안타까움아!
잊자 잊자해도 종일 떠나지 않는 씁쓸함...
그러기에 더 열심히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들머리에 들어서면서부터 임도에 산길에 뒤섞였음이야!
단숨에 오를 수 있으리라 보인 대추봉까지도 만만찮았다.
대운산을 종종 올랐었지만 장안과 온산쪽에서 올랐다.
어쩌다보니 방향이 약간 비껴져 천왕사쪽으로 올랐다.
들머리의 영산홍 붉은빛에 빠져 오르는데 천왕사
겹벚꽃 화려하게 춤추는 천왕사에 들렸다가
신록으로 반짝이는 산길을 오르고 오름이야!
일행과는 뒤처져오다가 대추봉에서 합류
이런 곳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다니
어디로 가나 거기가 금수강산임이야!
대추봉에서 일행과 헤어져 다시 출발
후미와 선두의 상황을 파악하며 전진 앞으로
9부능선까지 임도로 되어 있어 싱거운 산길이었지만
오늘 오르는 이 방향에서 보는 대운산의 멋 또한 장관이었다.
일행과 합류하였다가 다시 개별화하여 하산행
우린 시명산을 향하며 출발....신록의 능선길
봄빛 창창한 산길을 걸으며 불광산에 시명산!
씁쓸한 맛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어쩌나...
길같지 않은 흔적의 길따라 명곡소류지 방향으로
그래 한참을 내려서도 제대로 난 길이 없었다.
무모한 습관대로 아니 산에 대한 나름의 감각대로 걸었다.
드디어 산기슭의 계곡에 당도함이야....맑은 물 좔좔꽐괄....
산경을 더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와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수수한 휴매니스트....사진 이야기를 다누다가
옥빛으로 찬란한 푸른 물결을 건드렸다. 그리고 풍덩 빠졌다.
그리어 씁쓸함을 지우고자 푸더덩 풍덩 빠졌음이야!
지우고자 해도 지워지겠냐마는 그냥 지워버리려 애썼다!
한결 개운해진 느낌을 안고 계곡을 내려서는데
이런 초파일을 기다리는 산사의 화려한 몸짓이여!
어디나 할 것없이 찬란한 봄의 신록이 펼치는 향연아
더구나 명곡소류지 들레길에 구름다리를 건너며 얼씨구....
더없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그저 푹 빠져버렸어라!
입바른 공정정의라도 ...그대의 한계인데 어쩌나...
하긴 뭣보다 나자신을 보거라
이웃을 비판하기 전에 그가 되어보고
우선 내 자신에게 던지는 화두는
너만의 입바른 공정정의라면 조용히 집어치워라!
진정 내 허물을 먼저 보거라....
그게 대운산에서 찾은
대운(大運)이리라!
- 신축년 4월20일 화요산행 대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