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미의 가장아름다운 세상 - 외전> 가족이라는 든든한 스폰서
나는 생각보다 깨끗한...... 아니 깨끗한 척을 하는지는 몰라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입었던 상의 져지나 하의 쫄쫄이
바지를 두 번을 잘 안 입는다. 그리고 일반 옷은 냄새가 나지 않으면 한 이틀...... 정도는 입고 빤다.
그래서 옷이며 속옷이며 양말 빨래거리가 장난이 아니게 나온다. 매번 몰아서 세탁기를 돌릴 법도 하건만
꼴랑 1회 세탁에 한화 2천원 정도 하는 것도 아까워서 잘 안하고 대충 세제 풀고 뿍짝뿍짝~ 땀에 의한 염분과
냄새만 제거한다. 그러다 보니 밝은 색의 옷은 꼬질꼬질한 때가.......^^ㅋㅋ 그러다 2~3주에 한 번씩 큰 마음먹고
세탁기를 사용한다.
![DSC_0917.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DSC_0917.jpg)
그리고 마침내 오랜만에 세탁기를 돌릴 기회가 왔다. 내 옷...... 아니 양말, 속옷, 버프(두건), 토시, 장갑 등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모았더니 거실 가득이다. 물론 여자친구 옷도 좀 있고....ㅎㅎ
종류별로 모으고 세탁하는데 만도 며칠 걸렸다.^________________^
모든 찌든 때여 다 날아가거라......ㅋㅋ
작년 여름 중국의 동북지방도 더웠지만 올 초 라오스에서부터 시작되었던 무더위에 지칠 만큼 지쳐서 집 밖으로는
가급적 안 나간다. 그러면서 그 동안 여행기 쓰기, 중국어 공부, 중앙아시아 정보수집, 지난 1년간 부족했던 점 채우기,
여행 장비 무게 줄이기.......등등을 했다.
제일 먼저 한 건 여행 장비 무게 줄이기........!!
지금은 싼 가격 때문에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지만 나 대학 시절이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없는 것이 노트북이었다.
그래서 나도 초급장교 교육을 마치고 바로 노트북을 하나 뽑았다. 삼성에서 나온 초소형, 최고급 제품으로.......
정식 매장가격이 무려 200만원이 넘는 제품이었지만 이렇게 좋은 제품을 산 이유가 세계여행을 할 때도 쓰기 위해서였다.
허나 노트북의 가장 큰 매력인 휴대성은 군대에 있는 동안 BOQ에 짱박히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2년 뒤 세계여행을
하려고 할 땐 같은 기능이지만 더 작고 저렴한 노트북들이 즐비했다. ㅜ.ㅜ
'아니야 12.1인치도 충분히 작고 가벼운 거야' 스스로 위로를 하며 출발을 했건만 가면 갈수록 무겁고 짐이
된다는 생각만 들 즈음 드디어 태국에서 감사하게도 고장이 나주셨다. ㅋㅋㅋ
![DSC_0904.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DSC_0904.jpg)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자친구의 소니 10인치, 삼성 15인치, 내가 사용하던 삼성 12.1인치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ASUS 8인치........내가 지금까지 쓰던 12.1인치보다도 훨씬 작다....!!
eeepc 900HA 한국에서는 없는 모델이다. 물론 8인치 모델은 있지만 용량이 겨우 20GB 라던가???
하지만 이건 160GB이다!! 고민도 안하고 바로 질렀다.....ㅋㅋ 깎고깎고 또 깎아서
인민폐 2,700위엔......5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일단 무게가 엄청 가벼워 완전 만족한다.
적절한 시기에 고장 나주신 삼성 노트북이여 감사합니다. ^O^
누나가 고쳐서 쓴다기에 보내면서 남은 할부금도 같이 보내 버렸다.ㅋㅋ
삼성 컴퓨터를 살 때 어머니께 무기한 할부하기를 잘했다. ^__________^
아참 그리고 이 아수스 8인치 컴퓨터는 내 돈으로 샀는데 어머니께서 생일 선물로 치고 돈을 주시겠단다. ㅜ.ㅡ
20여년만에 생일선물 쾌거를 이뤘다. ㅜ.,ㅜ 감동.........어머니 잘 쓸게요...!!
![000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0001.jpg)
최고의 아이템 등받이 의자도 몸무게와 부피를 줄였다. 아쉽게도 등을 기댈 수는 없지만 부피 면에서 최고다.^^
![0002.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0002.jpg)
그리고 가장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론 짐이 되는 허머나도 과감하게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장기간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최근에 한 기사를 읽었더니 1주일에 평균 400km
정도 연습하는 싸이클 선수들 30%가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저림 현상은 그 이상이고 오줌 누는 것도
영 시원치 않고 사태가 심각해지면 무엇보다 중요한 2세 생산에 관련한 활동이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안장을 코 없는 안장 THE SEAT으로 바꿨다. 후원해주신 KRTGLOBAL 감사합니다.^______________^
(코 없는 안장 THE SEAT 사용기)
네이버 카페 ‘허머 바이크’에서 글 많이 작성했다고 헤드셋 캡, 바엔트 캡, 데칼이라고 그러나? 하여튼 스티커^^
그리고 예쁜 져지까지 보내주셨다. 신경써주신 ‘찬’ 님 감사합니다.^____________^
(허머나 업글기 클릭)
지금까지 헬멧은 GIRO 사의 누오모? 라는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하도 떨어트리고 충격을 가해서 뒷쪽 부분이 좀 부서지고
이미 생명을 다한지 오래라 큰맘먹고 하나 뽑았다. GIRO 사의 아트모스...........처럼 생긴 짝퉁.....ㅋㅋ
3년 전 누오모가 20만원, 아트모스가 25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훨씬 더 비싸겠지?? 그래서 가격 검색
조차 해보지 않고 그냥 중국산 GUB-SV8 을 구입했다. 할인 받아 450위엔(9만원 정도)......절대 싼 가격은 아니다.
그래도 내 머리통은 소중하니까요.......^^
![DSC_0946.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DSC_0946.jpg)
그리고 내가 중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아버지께서는 몽골에서 바쁜 일이 있어 못 오시고 사랑스런 어머니랑 누나가
멀리 홍콩까지 날아오셨다. 초상권 운운할 누나를 위해 사진은 최대한 흐린 걸로.......ㅋㅋ
![0003.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0003.jpg)
그래도 내가 마카오 여행경험자라고 가이드도 하고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꾸며놓은
베네치안 호텔도 구경했다. 하룻밤 숙박 가격이 엄청 비싸던데 긴 줄을 서서 체크아웃 하는 모습을 보곤 왠지 부러웠다.
어머니께서 호텔 좋은 데로 하라고 할 때 그냥 모른 척하고 제일 비싼 곳으로 결제할 걸...... 내 돈도 아닌데......ㅋㅋ
괜히 여행하면서 돈쓰는 거에 소심해져서 그만.....ㅡ.ㅜ
그래도 우리가 마카오에서 지낸 호텔은 최근 내가 몇 년간 묵은 숙소 중에 제일 좋지 않았나?? 아니 푸켓 리조트가 더 좋았었나?
어쨌든 맨날 저렴한 여관에서 자다가 엄니 덕에 호강합니다.^^
![DSC_108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DSC_1081.jpg)
누나는 홍콩을 두 번이나 왔었으면서 피크 트램도 못타보고 뭐도 못 해보고 뭐도 못 해보고......
물어보는 것마다 못 해봤다는 우리 쇼핑 중독녀 누님께서는 세 번째 만에 이 동생 덕분에 제대로 여행 하는가 했더니만,,,,,
결국 마카오에 왔더니 언제 준비했는지 벌써 쇼핑 정보들을 가득 알아 왔다.^^
하기야 공부한다고 안 온다는 누나를 내가 억지로 부른 거니 오랜만에 쇼핑이라도 실컷하게 해야지......^^
누나왈, 마카오에 일명 ‘폴로공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각종 명품이나 브랜드 제품의 옷을 판단다.
재봉에 약간의 문제가 있거나 혹은 재고 상품을 판다고 하는데 잘만 건지면 엄청 좋은 옷을 싸게 살 수 있다.
덕분에 나도 하나.......^^
(폴로공장 정보 클릭)
![0004.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0004.jpg)
어머니께서는 예전부터 구당 김남수 옹께 침, 뜸 수업을 받으시고, 지금은 고급반을 하신다는데 아픈 무릎에 뜸을
꾸준히 뜨니까 많이 걸어도 다리가 하나도 안 아프다면서 어찌나 쉬지도 않고 여기저기 구경하러 가자시는지.......ㅡ.,ㅜ
저질 체력인 누나랑 나랑은 빌빌 거리고 어머니는 쌩쌩하시다.
게다가 난 어머니와 누나의 무거운 짐을 옮긴다고 고생을 했더니만 허리가 삐끗했나 너무 아팠다.
어머니께서 뜸을 떠 주신다기에 불법시술 혹은 돌팔이 아니냐고 강력히 거부 했지만 옆에서 누나가
처음엔 누나도 뜸을 불신했는데 나중엔 효과가 좋아서 뜸뿐만 아니라 침도 맞고
심지어는 얼굴에도 왕만한 침을 꽂는다고.....증거물로 침을 가득 꽂은 누나 얼굴 사진을 보여주기까지 하고 나서야
나도 한번 뜸을 떠보기로 했다..
간호사 여자친구를 사귀면 심심하면 바늘 꽂는다고 하더니 침, 뜸 공부하시는 어머니 계시니 심심하면
찌르고 지지는구나......문득 떨어져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뜸을 뜨려고 어머니께서 준비하시는 동안 갑자기 내등이 따끔하게 뜨꺼워지는 느낌이 와서
뜨겁다고 소리를 질렀더니 어머니께서 "내 아직 뜸에 불도 안 붙였다..". 하하하!!! 제가 엄살이 좀 심해서.......ㅋㅋ
그리고 진짜로 뜸에 불을 붙였는데 엄청 뜨거워서 발악을 하며 도망치고 소란을 부리는 걸 보시던 어머니께서는
내게 뜸을 뜨는 걸 포기하시고는, 1mm 길이 밖에 안 되는 침이 동그란 밴드 중앙에 붙어있는 일명 "T 침"이라는 것을
붙여주셨는다. 정말 신기하게 하루뒤 허리의 통증이 거의 없어지고, 이틀째는 아예 통증이 없었다.
평소에 신경 쓰이던 손바닥에 있는 티눈도 제거할 수 있다는 말에 큰맘 먹고 티눈이 있는 자리에 뜸을 떠봤다..
내 손바닥에 티눈이 처음에는 정말 좁쌀만 했었는데 신경이 쓰여서 계속 건드렸더니 나중에는 티눈 크기가
콩알만 해졌다. 뒤늦게 피부과에 치료를 하려고 갔더니 티눈 상태가 살 바깥으로 볼록하게 올라오지도 않았고
상태를 보니 레이져 시술을 해도 효과가 없겠다고 그냥 그대로 살아라고 했다.... ㅡ.ㅡ^
어머니께서는 박태환 선수 발에 있는 티눈도 구당 김남수 옹이 때줬다나 어쨌다나......하시면서
꾸준히 해주면 어느 순간 없어진다고 꾸준히 해보라고 하신다.
이참에 어머니께 자전거 오래타서 무릎, 아킬레스 건이 아플 때 침놓은 방법, 뜸뜨는 방법도 배웠다.
그리고는 내 몸에 어디 또 다른 곳에 아픈 데는 없는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기도 했다.^^
난 구당 김남수 옹에 대해서 처음 들어봐서 검색을 해봤더니 한국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분이시더라.
자세한 내용은 별로 관심이 없고......내가 내린 결론은 그저 흔히 있는 밥그릇 싸움이 아닌가 싶었다.^^
이번에 누나랑 어머니께서 오셨을 때, 마침 내 생일도 며칠 안남은 지라 함께 저녁에 조촐한 생일 파티도 하고...
그렇게 그 다음날 아침 누나랑 어머니는 한국으로 가셨다.
홍콩 공항에서 가족을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건데도 서먹서먹한 어색함이 전혀 없는 게 신기했다.
마치 어젯밤 자기전에 보고 다시 만나는 것처럼...... 그게 가족이 아닐까??^^
![DSC_100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DSC_1001.jpg)
지금 어머니 연세면 친구분들 만날 때 누구 자식은 어디 취직했네...... 연봉을 얼마 받네...... 어떤 좋은 집안의 여자를
만나서 곧 장가가네...... 등등 자식 자랑 하느라 바쁘실 땐데 아무런 말도 못하게 만드는 아들이라 죄송하기 그지없다.
엄니 좀만 기다려주이소....^____________^
![DSC_1260.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amilee.net%2Fworld%2FdispBoardWrite%2Ffiles%2Fattach%2Fimages%2F729%2F172%2F015%2FDSC_1260.jpg)
얼른 신장 우루무치를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야지 했는데 하필 이번에 신장 우루무치에서 폭동 시위가 일어났다.
이참에 확.......신장도 티벳도 내몽고도 뭐 등등 다 독립 해버려랏!!
중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으로 만나면 참 좋은데 덩어리지면 항상 문제가 되는거 같다.
일단 신장 우루무치 사태가 좀 안정될 때까지 다른 어딘가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여러가지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도 곧 준비해서 대만으로 다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만......예전부터 참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가는구나.....ㅎㅎ
www.SamiLee.net
첫댓글 멋진 청년에 그 어머니 부럽습니다,여행은 정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지요. Enjoy your long trip .
오랫만의 가족상봉~~~~~~좋은 시간보냈었군요,그리고 여행기도 오랬만에 올라왔고요,젊음이 재산이지만 건강조심하시고.재미난 여행기 또 올려주세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