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방 골프장에서 생긴 일 게시판에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7만5천명에게 대놓고 공개하기는 좀 부끄러워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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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고 나니 언제 갔었나 할 정도로 그냥 꿈 같네요.
원래 제가 란딩 경험 좀 쌓겠다고 가게 되었던 것인데,
그간 골프 재미없다고 앞으로 연습안한다고 하던
울 남편에게 오히려 유용한 경험이었네요.
본인 스윙도 좀 가다듬을 기회였고,
특히 비풍초님 플레이를 보면서
진정한 고수와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느꼈나 봅니다.
(뭐...그래도 여전히 한국에서는 별로 칠 생각 없다고 합니다.
)
저는 시작은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흥분하고, 몸은 지치고, 손에는 물집 잡히면서
그냥 좋은 가격에 6회 란딩한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놈의 잔디광분증은 도대체 치유될 기미가 없네요...
)
한번은 10번 홀에서 제가 티샷한 공을
근처에 있던 누렁이가 물어가는 바람에
캐디와 남편이 그 땡볕 아래서
누렁이를 쫓아다니면서 공을 뺏어온 경우도 있었고.
![](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etc_02.gif)
그린 옆에서 쓰리케이님의 원포인트 레슨 받고
바로 칩인 파 해버린 적도 있었고...ㅎㅎ
특히 사흘째 만난 캐디 아줌마가
엄청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하는 바람에...
제 평균 비거리보다 1-2개씩 짧은 클럽을 주면서
오케이~오케이~해서
팔랑귀인 제가 또 맘이 약해져서
무리한 공략 일변도로 시도하다가
하루는 비거리가 느는 듯 했지만
다음날은 스윙 자체가 무너지는
바보짓을 알면서도 또 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엔 힘이 드니까
맘은 3차원 스윙을 하고 싶은데
몸은 2차원 스윙 밖에 안되더라구요.
전국대회까지 다시 샷을 가다듬어야할텐데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좀 당혹스럽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AE30A4A025E2153)
이번 여행을 만들어 주신 방아깨비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551094A025E40AE)
체중이 더 불어 돌아온 부부 -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C100A4A025E6C92)
4박6일 같이하신 네 분의 남정네들-
우선 이런 여행을 가능케해주신 방아깨비님께 감사를~~
특히 지금까지 스킨스 이외의 내기 경험이 전무한
울 남편의 '메이저리그' 데뷔에
아낌없이 넉넉한 핸디를 주셨던 비풍초님과 쓰리케이님에게 감사를~~ㅎㅎ
그리고 데뷔전을 선방한 듬직한 울 남편에게 사랑의 키스를~~쪼오옥~~^^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
버디, 트리플은 다음 홀이 배판이라는 것도 모르고 시작했더만요..)
시설에 대해서는...
프라임 CC는 숙소는 신축이라 깨끗한 편이고,
숙소에서 식당까지 동선이 짧아서 좋고,
청소도 깔끔하고,
세탁 잘 해주고 (셔츠 20바트, 바지 30바트),
식사도 화려하진 않아도 실했구요.
다만 욕실에 샤워기만 있고 샤워부스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고,
TV가 아리랑과 YTN만 나와서...
위성방송 아무거나....
심지어 cnn, bbc, star sports라도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아무래도 골프장 내에 달리 아무것도 할게 없으니
밤에 TV를 많이 보게 되거든요.
코스에 대해서는...
우선 평평한 점이 맘에 들었고요.
해저드가 너무 많지 않게 적당히 분포되어 있고,
거리가 어느 정도 이상 되어야
코스 공략이 가능하게 되어있고.
러프에 들어가면 최소 한타.
저처럼 힘이 약한 경우는 최소 두타는 까먹습니다.
캐디들은 한국어/영어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좀 하는 캐디가 배정되어도
믿고 진행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200을 120이라고 말하는 등
사고를 쳐서
(이건 비풍초님도 한번 당하셨네요...ㅎㅎ)
태국어 숫자만 외워갔는데
꽤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코스 관리와 관련해서는...
태국의 5월 무더위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잔디가 많이 자라서 그린이 상당히 느렸구요.
(지지님 여행기에서 그린이 좋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조금 아쉬웠던 점입니다)
그린은 한두홀 빼고는 잔디가 잘 자라있지만
라이를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로 잔디가 길었고,
대낮에는 뻣뻣해서 인조잔디처럼 느껴지는 홀도 있었습니다.
해서 대부분 2-3미터까지는 똑바로만 치면 들어갈 홀들인데...
퍼팅 연습 부족으로 실수 연발이었습니다.
우연찮게 마지막날 후반 9홀을
그린 풀을 깎은 직후에 돌게 되었는데
훨씬 그린 스피드도 있고 발에 밟히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이런 그린 스피드라면 다시 갈 것 같습니다.)
러프는 저는 풀을 좋아하는데
여기 깊은 러프는 풀이 아니라
듬성듬성 자라는 민들레스러운 꽃줄기류가 많아서
듬성듬성 줄기 사이 흙에 묻힌 공을 치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벙커는 대부분 모래가 골라지지를 않았거나
돌이 있거나 풀포기가 자라고 있어서
몇개를 빼고는 제대로 된 벙커샷이 불가능했구요.
어프로치와 퍼팅 연습이 가능한 연습 그린은 있지만
벙커 연습장은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벙커에 한이 있는 저로서는
원없이 모래 좀 파고 오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전반적으로 비용대비 만족도는 좋았습니다.
겨울에 실속있게 전지훈련 하기에 좋은 곳 같습니다.
태국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개시가 좋았어요.
게다가 본래 무계획이었던 5월 연휴를 아주 잘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ㅎㅎ
방아깨비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겁나게 더울때 맹훈련 하셔서 sue~님 부부 올여름은 문제 없겠네요~! 홧팅~~!
슈님의 글솜씨는 싱글반열이시네요~~에 또~~시집 잘가셨어요~~^^*
와....멋지다......부러워용......
당장은 안보이는 무언가를 얻었을 듯!!!!ㅎㅎ 체력이 중요하던데...5일동안 36홀씩 쳐보았더니...
아주 생생한 정보 감사합니다.....슬슬 내빼고 싶을 뿐이고 ㅎㅎㅎㅎ
왕~ 부럽...! ^^
4월에 인도네시아 켄슬되고나니 은근히 짜~증 ㅎㅎ 잘다녀오셨네요...근데 랑~이님이 연하이신가??? ㅋㅋ
월례회 한조에 배정될까 심히 두렵습니다.....ㅎ
슈님![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보람된 연휴를 보냈군요....땀띠 안났는지...ㅋ
더운 남쪽나라에서 고생했지만 즐란하셨죠? 군산에서뵈요~~
전지훈련 잘 다녀오셨군요....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겁니다... ^^
잘 다녀오셨군요... 누렁이 전문은 따로 계시긴 한데^^* 좋은 경험이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