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다 보니 반말이니 강호제현의 혜량 바랍니다 ^^)
선박 수출 회사 마닐라 지부에 근무 한지 40일 만에 나흘 간의 휴가를 내어
2년 전 간 루손섬 북부 오지 마을 사가다,본톡,바나우에 ,바타드를 다시 여행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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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지난 20 여 년간 참 많은 오지를 다녀 보았다.
네팔 안나푸르나 4,300m 트레킹부터 시작하여
중국 운남성 차마고도 트레킹 , 티벳 라싸 천장 열차 종단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횡단, 자바섬 종단, 보르네오섬 횡단
중국 북경에서 기차로 운남성 시상판나로 하여 메콩강 따라 방콕 경유하여 말레이 반도의 끝자락 싱가폴 까지 종단.
북아프리카 종단.등등
그 많은 지구별 오지 여행 중 기억이 새록 새록 한곳이 이곳
필리핀 루손섬 북부이다.
2013년 3월 30일
부활절 연휴라 마닐라가 무지 한산하다.
수빅에 계시는 선배 2분을 만나러 갔다.
참치 파티에 초대 되었다.
저녁 까지 시간이 나서 수빅 해변에서 수영을 했다.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노는 것을 보니 부럽다.
저녁에 선배님을 만나 수빅 어항에서 73kg짜리 참치를 샀다
(진국이 형님 ,,표정이 압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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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이 정도 크기면 500만원 한다는데 우리는
참 착한 가격에 어부에게서 직접 샀다 ,
가격은 묻지마오 ^^
3월 31일 아침 수빅 조선소 근무 하는 선배님의 동료 들과
진짜 싱싱한 참치로 해장술로 해포를 풀었다.
술을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가 않네 ..
(규동이 형님이 오늘의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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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북쪽으로 여행가기 위해 선배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클락에서 30살 동행자 마크를 만나
알라미노스 시의 헌드런드 아일랜드로 갔다.
빅토리 라이너 버스인데 차비는 250페소 (7,000원)
4시간 정도 북으로 북으로 달려 도착하니 어스럼이 몰려 온다.
젊은 친구와 여장을 풀고 잠을 청했다.
4월 1일
새벽 2시 쯤 엄청난 소나기가 퍼 붙는다.
열대성 스콜이다.
아침에 트라이 시클을 타고 5km 거리의 해변으로 가니
미국에서 온 필리핀 여자가 아는 척을 한다
우리도 일행이 둘이니 당신과 같이 배를 빌리면 싸다.고 한다.
듣던 중 무지 반갑네
(미국 아틀란타 에서 그린비자로 한국인 식당에서 일한다는 필리피냐^^ 한국말도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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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800페소에 통통배를 빌려 100개의 섬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국립 공원을 둘러 보았다.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같이 석회암이 차별 침식 받은 섬들이
100개 정도 모여있다.
한 섬 부근에서 스노클링도 했는데 바닷 속에 열대어들의 군무가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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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스쿠버 다이버자격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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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로 봤을 때는 인어가 올라 오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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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 시간 정도 섬을 둘러 보고
오후에 로컬 버스로 다구판을 경유하여
필리핀의 여름수도 바기오에 가니 저녁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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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는 4월, 5월이 한여름이다
비도 오지 않고 폭염이 살인적이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의 졸업은 3월 말이며 여름방학은 4월, 5일 이고 신학기는 6월이다
여름 수도를 바기오로 옮긴 적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바기오에 은퇴이민과 영어 연수 온 한국인들도 참 많다.
마닐라에서 차로 직통으로는 5시간 정도 걸린다
4월 2일 새벽 6시 30분 25인승 로컬 버스로
오지의 첫 방문지 사가다 행에 몸을 실었다.
역시 방학이라 대학생들이 많이 탔다.
이 길은 우리로 치면 백두대간의 7부 능선에 길어 내어
굽이 굽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다.
롤러 코스트 길이다
굽이굽이 대관령 길인데 도로 사정은 열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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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갔을 때는 도로 포장이 않되고 우기라 산사태도 나고 하여
150km의 거리를 11시간 만에 간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건기이고 시멘트 포장이 다 되어
바기오에서 사가다 까지 6시간 만에 도착했다.
역시 고원도시라 시원하다.
오후 2시에 석회 동굴인 수마깅 동굴 탐험에 동참했다.
동굴 가이드에게 500페소를 주고 가이드가 들고 있는 호롱불 따라 2시간 여 석회 동굴 탐험인데 정말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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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하나만 겨우 들어 가는 굴 속을 지나 가장 깊은 곳에서
물속 다이빙도 하고 수백마리의 박쥐의 지저김도 듣고....
(박쥐가 포유류니 지저김이 아니고 울부짓음 ^^)
돌아 오는 길에 현지 원주민의 장례장소인 동굴에 가니
육탈 된 뼈를 고이 간직한 관들이 동굴입구에 수백기가 보인다.
경건한 몸가짐으로 영혼에게 명복을 빌었다.
저녁에는 숙소 바로 앞의 클럽에 갔다.
목관인데 자세히 보니 bone들이 삐죽히 보이기도 하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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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온 칭구들이 마라화나 프리인 이곳에서
한모금씩 빨아 대고 있다..
호기심에 같이 빨고 싶었으나 연기 마시는 것으로 만족했다
^^
(담배의 중독성이 대마 보다 강하다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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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아침 첫차로 사가다에서 본톡행 지프니를 탔다 50페소
50분 정도 후에 마운틴 프로방스의 주도인 본톡에 도착했다.
필리핀의 시골 마을 들은 모두 도로가로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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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톡 박물관도 둘러 보고 재래시장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2시간 거리의 유네스코 유산이 있는 라이스 테라스의 본거지
바나우에행 지프니에 몸을 실었다.
역시 롤러 코스트 길인데 필리핀의 젊은 여대생 3명은
용감하게도 지프니 지붕에 앉아 자연을 만끽하며 간다.
용감한 여대생들 ^^ 2시간 정도를 이리 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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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나보고도 올라 가라는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만일 사고 나면 바로 사망일 것 같아서 ^^
2시간 후에 바나우에에 도착했다 차비는 150 페소인데 난
기사에게 수고 했다고 200페소 주었다.
무지 고마워 하네 ~~~
어디서 왔냐?응 !!! 엄마 뱃 속에서 ..노스 코리아 ~~ㅎ
배낭은 부근 식당에 맡기고 툭툭이에 몸을 실고
전망대에 올랐다.
오르니 2년 전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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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감이 죽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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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추수 후고 지금은 모내기 후다.
생각하니 그 때는 황금색..
지금은 초록색 ^^
이푸가우족 할머니들이 역시 사진 모델로 앉아 계시다.
반갑다고 하고 2년 만에 다시 인증삿을 날렸다.
물론 한분 마다 10페소 씩 드리는 매너도 잊지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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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가우 족들은 원주민인 말레이 족의 괴롭힘을 피해 2,000년 전에 엑소더스를 하여 이곳 척박한 평지 하나 없는 심심산골로 와서 화전하며 논을 일군 것이다.
이 종족의 피 눈물이 이 라이스 테라스 인 것이다.
경건함을 뒤로 하고 걸어 30분 거리의 터미널로 갔다.
오 늘 밤 유숙할 바타드를 가기 위해
1시간 정도의 비포장길을 지프니는 달려 바타드 정션에 나를
내려 주고 길 따라 휑하니 가버린다.
여기 부터는 걸어 저 산을 넘어야 한다.
한시간 정도 50도 이상의 경사길을 걸어 오르니
산 정상이다
이 곳에서 바타드 마을을 내려 보니
까마득한 저편 언덕에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길은 오솔길..
바타드마을 찻길이 전혀 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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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수렛바퀴가 한번도 지나치지 않은 곳이다.
또 비지땀을 흘리며 한 40분을 내려 갔다.
인적이 느껴진다..
왜? 이리 힘든 곳에 사냐?고 손잡고 묻고 잡았다 ^^
민박집을 정하고 그들과 도란도란 손짓 발짓으로
얘기의 꽃을 피웠다.
밤하늘을 응시하니 지구상 모랫알 개수 보다 많은 별들이 나의 눈으로 쏫아진다.
(진짜 지구의 모랫알 수보다 우주의 별이 많습니다.--나사에서.....
이 무한의 우주에 지구 별에 만 생명체가 산다는 것은 공간의 낭비다 --.칼 세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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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기 사는거구나 ~~~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문명을 벗어나 이곳에 오니
여기가 천국이다 ^^
죽기 전에 이곳에 꼭 와보시라.(버킷 리스트 1위라고 추천한다 )
4월 4일
아침 논두렁길을 이리저러 산책하고 또 다시
프로메테우스의 산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
육신은 고통스러우나 정신은 청청무구다..
이기 해탈에 이러는 길이구나!를 되뇌여 보았다.
마을에서 2시간 정도 걸어 다시 바타드 정션에 오니
지프니는 보이지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 이 길을 지나는 트럭을 히치 하여 바나우에 마을 까지 돌아 왔다.
고마운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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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게 고마움으로 100페소와 한국 담배 디스를 주니 무지 고마워 한다.{나는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항상 여행 다니면서 고마움을 만나면 담배 선물을 한다 )
언제 올지 모를 마을 골목길 이리저리를 기웃 거리다가
농경 민족은 아이들이 노동력이니 무지 낳습니다 ㅎㅎ
우리의 60년대도 무지 낳았죠 ^^이 지역은 18 살 전후에 시집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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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심야 버스를 타고 9시간을 달려 삶의 지옥 마닐라로 돌아 오니
4월 5일 새벽 4시다
(필리핀 심야 버스는 너무 춥다,버스 회사 사장이 에어콘 고장 난다고
이리 저리 조절 못하게 빵빵하게 로 고정 시켜 놓았다는데 ^^)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인 말라테 콘도에 오니 잠이 솟아진다
꿈 길 같은 6박 7일이 이리 흘러 갔다..
한단지몽이며..남가일몽에 일장춘몽을 꾼 것 같다.
아 ~~
이 아름다운 기억을 어디에 담아 들 것인가 ???
졸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난 20 여년간 다닌 지구별의 오지에 남긴 저의 발자취입니다 ~~
남긴 것은 발자욱 가져 온 것은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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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젠가 동행할 일이 있겠지, 몸 건강히 잘 지내시게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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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은 다이어트에
쵝고다 !^*~
니 팔자가 상팔자다 ㅎㅎㅎ,,,
뉴욕에서 마닐라로 함 와라!
여자 무지 싸다 ㅎㅎ
윗대가리 새끼들 모럴 헤저드 보니
착하게 살면 바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