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또 따른 세상에서
바람 불고 흐른 날, 낮선 항구에서 선원 등록과 함께 출항 신고를 하는 동안 항구 잡화점에서 우의와 장화를 구입하고 배에 오른다.
첫 출항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아이의 탯줄을 자르고 세상을 향해 포호하듯이 뱃고동 울리며 모항을 떠난다.
험한 세상의 세파를 해치며 인생길 가듯이 파도를 타고 넘으며 넒은 세상으로 나간다.
흔들리는 세상, 울렁이는 취객처럼 세상은 돌고 돈다
뱃머리를 때리는 파도가 진동을 일으킨며, 앞뒤로 흔들며 춤을 춘다
앤진소리만 살아있는 곳, 모두 잠들어버린 선실, 닫힌 창문에는 방울방울 물방울이 맺힌다,
보이는 것은 수평선뿐인 이곳 무심함속에 흔들리는 배에 모든 걸 맞긴다.
귀가에 들려오는 기계음과 유행가 소리가 살아있음 느끼게 한다.
바다 한가운데 멈춰선 배에서 식사를 한다.
흔들리는 배 울렁이는 속, 모든 것이 새롭기만하다.
노을이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한가운데 집어등을 밝힌 배들이 가끔씩 보인다.
천지가 무슨 색을 섞어도 변하지 않는 검은색이다.
그 많았던 별들도 파도속에 잠겼는지.
어머니 품속을 떠난 아이는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 버려진 듯 멈추어선 체 어둠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새벽어둠이 깊은데 엔진소리와 함께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갑판을 정리하고 자신들의 자리에서 말없이 그물을 내린다.
배의 움직임과 함께 그물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부표는 포류 한다.
한바탕 소동을 벌린 다음에서야 아침을 먹고 나니 동쪽 하늘이 밝아온다.
구름 가득한 틈사이로 해는 오른다. 새 하루는 이렇게 바다위에서 열리고 있다.
바닷바람 맞으며 배 후미 벽에 기대어 먼 하늘을 본다.
어디로 가는 갈매기인지 쉼 없이 날개 짓하며 날아간다.
엔진도 꺼지고 파도와 함께 흔들리는 배, 그 속에 모든 것을 맞기고 기다린다, 시간을 기다린다.
시간 속에 갇혀버린 삶, 현재 뿐이고 작은 공간이란 세상 속에 잉태되고 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검은 색은 빛의 세계로 나오고 있다.
그물에 고기가 걸린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지 그물을 올리기 시작한다.
양망기에 걸린 그물이 올라오며 선원들은 고기와 그물을 분리한다.
참조기철이라 다른 것은 잡어다.
능수능란하게 분리하는 선원들, 목장갑 낀 손으로 그물을 뜯고 분리한다. 생전 처음 하는 일이지만 아무른 거부감도 없이 열심히 이다.
때로는 고기의 목을 따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일, 수많은 생각들이 잠시도 그냥 두질 않는다.
수평선위로 반달이 떠오른다.
고기잡이배의 작업등은 밤바다를 밝힌다.
그물 작업을 하는 동안 한사람은 페트병에 커피를 타서 돌려 먹이고,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려주면 손 하나 대지 않고 흡연을 한다.
일정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가져다준다.
멈추지 않는 작업은 자정이 가까워서야 멈추고 배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고, 자욱한 담배연기속 선실은 잠 잘 준비에 바쁘다.
얼마를 지났을까 시동 거는 소리에 이어 초인종소리에 말없이 갑바(우의) 장화 장갑등을 입으며 기계처럼 움직인다.
이 배에는 열네명이 승선했다.
얼굴보기 힘든 선장, 욕쟁이 갑판장, 당뇨가 심한지 발이 퉁퉁 부어 있으며 제일 연장자 같은 요리사,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항상 웃는, 제일 젊은 기관장, 덩치는 크지만 온순한 부 갑판장, 그리고 같이 배를 타게 된 인천서 왔다는 노총각 그리고 나, 한국인 일곱명과 베트남인 두명과 인도네시아인 다섯명 모두 열네명이다.
이곳에서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있다.
내국인은 편한하고 급여에서 배 차이가 난다. 월급제에 일년 성과금이 있지만 외국인은 고정급여이며, 제일 힘든 일을 한다.
그물을 내린 다음 아침식사를 하고 약 한시간 반정도 휴식을 하는데 모두 잠든다.
싸이랜 소리에 갑판으로 몰려가 아무른 안전 조치도 없이 배 난간위로 올라가 양망기에 로프를 걸고 그물 회수 작업을 준비 한다.
양망기가 돌면서 그물이 올라온다.
일열 횡대로 정렬한 사람들은 그물에 박힌 고기를 때어낸다.
참조기를 따라 들어 온 아귀와 같이 먹이사슬의 상위급 놈들도 같이 걸려 올라온다. 뿐만 아니라 패그물을 비롯해 각 종 쓰레기도 올라온다.
그물 코사이에 박힌 고기를 손 빠른 갑판장과 선원들은 따내면서 그물도 추스린다.
일을 하는 동안에도 갑판장의 눈은 날카롭게 빗난다.
요령을 피우거나 좀 늦으며 어김없이 욕설과 함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렇게 작업은 양망기에서 올라오는 그물이 섞이지 않게 한쪽에서 부래를 그물을 바닥에 가라 앉게 하는 추를 순서대로 추서리며 그물이 펼쳐지기 좋게 배위에 정리 한다.
양망기 속도는 선장이 조절하는고 고기가 없으면 빠르게 많으면 천천히 돌아가는데 그물 길이가 일킬로미터가 넘다보이 고기 뜨는 일이 열 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어디 앉을 곳도 기될 곳도 없이 작업이 끝 날 때까지 서서하는 노동이다.
그물에 붙어서 올라오는 참조기는 작업등에 찬란하게 빛난다, 등 비늘은 은빛으로 배부분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또한 칼치는 은빛 고운 몸둥이에 춤추는 등지느러미가 참으로 곱다.
수평선위로 반짝이는 작업등, 그물을 손가락으로 끼고 당기고 생선을 분리하며, 물려주는 담배를 비우고 이 리터짜리 물통에 들어 있는 커피 한 모금, 버릴 것 같은 생선도 하나하나 소중하다.
그물을 다 끌어 올린 다음 갑판 청소를 한다.
버린 그물에서 때어낸 부유물과 밧줄을 다시 사용하기위해 간출이고, 바닥에 쌓인 고기는 분리해서 박스에 담는다.
고기를 씻고 얼음을 채워 냉장고에 보관한다.
어시장에서 고기를 분리하는 사람처럼 쌓여있는 고기를 참고기만 골라 상자에 담는 모습은 수산시장에서 고기를 정리하는 상인들이 생각 난다.
위험과 돌발 상황이 항상 존재한다. 그물을 풀 때 그물코에 뭔가에 걸려 뭉텅이로 빠져 들기도 하고 밧줄에 걸려 다리가 짤리기도 하고 하물며 묵이 달아나기도 한다.
순식간의 일이지만 긴장속에 지나가는 시간은 천천히 반복해서 돌아가는 영화 같다.
그러나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그냥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지만 아주 위험한 상황이면 어김없이 욕설이 날아든다.
이렇게 전쟁이 지나가며 이어서 그물을 담을 상자를 청소하고 정리한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기다림의 시간이다.
물살과 움직이는 고기때의 기다림, 인내의 시간이다.
선원들이 쉬는 선실은 가로 팔십 세로 팔십 길이 백구십 센치메타 정도이며 이층으로 두줄로 가운데 복도이고 환기구 하나 각 침대에 전기장판 조명등 아래쪽에 선반이 설치되어 맀다. 물론 잠자는 용도다.
화장실 하나 세면기 하나, 아침 식사후 화장실은 전쟁터다.
일과가 끝나면 화장실과 세면기 사이 통로는 목욕탕으로 변하고 화장실은 사용하든 안하든 문이 열려있고 사람이 사용해도 일상처럼 지나다닌다.
고요한 밤바다, 한가운데 통통거리는 기계소리와 뱃바닥에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더욱 정막함속에 힘차게 날아다니든 갈매기도 파도 없는 고요한 바다위에 앉아있다.
휴식이 지나가고 어둠속 작업등으로 밝은 선상위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도 되살아난다.
흔들림은 점점 심해지지만 다시 투망을 내리고 갑판 위를 청소하고 정리 한다.
일상은 연속적으로 반복된다.
투망을 하고 올리면 하루 일과는 끝난다.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도 계급구조가 있다.
배에 승선한 기간으로 일하는 조건이 틀리고 식사시간에도 한국선원과 같이 상석에서 먹는다.
기본적인 노동법조차 적용 받지 못하며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는 노동 사각지대이다.
하늘은 더욱 진한 잿빛으로 변하고 바람도 거칠어지면서 파도가 심해진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그물은 올라오고 고기를 분리하고 다람쥐 채 바퀴 돌듯 돌아간다.
갑판장은 오늘도 누구가에게 심한 욕설을 펴붙는다.
양막기 속도도 빨라진다.
바쁜 일속에서 커피 배달도 담배 배달도 멈추었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
갈증을 느끼어도 작업장을 이탈 할 수 없다.
대체해줄 노동자도 없다. 생리현상도 변해버렸다.
커피와 담배의 중독성 때문인지 이들은 작업 도중 계속 먹는다.
특히 인스탄트커 커피는 식사시간에 한 주전자를 타서 병에 붙는다.
설탕 때문인지 카페인 때문인지 한 모금 하고 나면 심한 갈증을 느껴 계속 찾게 된다.
파도는 더욱 높아지고 바람은 갑판위에 서있기가 힘들다.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하든 것이 수평선 넘어서 온 마지막 깃발이 마지막이라고 외친다.
휴식의 시간도 없이 부지런한 노동의 결과물들이 배안에 가득 쌓여 있다.
갑판 위를 정리 하는 동안 어둠속 파도를 헤쳐 나가며 고요함속으로 피항한다.
회색 빛 하늘이 무겁게 짓누르는 아침, 작업을 위해 갑판으로 나가니 비둘기 한마리가 다소곳이 앉아있다, 어디서 날아와 어디로 가는지 다소 힘겨워 하며 다가가도 날아오르지를 못한다.
아니 어쩌면 좋은 소식이라도 가져왔을지 유심히 다리를 본다.
녀석 한참동안 갑판위에 앉아있다 또 길을 떠난다.
선원모집은 인터넷 광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구직, 구인란이 있고 광고주와 연락처 주소는 유료 회원에 한해서 연람이 가능하다.
연근해 어선에 관한 광고가 주를 이룬다.
면접을 보고 신체검사를 한다.
면접은 수배자 인지와 임금 체계 등 간단한 것들이다.
신체검사도 지정병원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분위기다.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소개 해준다.
이렇게 해서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화판위에 흰점 하나 찍어놓고 그 속에 자리 잡고 세상이라 했다.
화판 밖으로 부터 들려오는 온갖 이야기들은 다른 세상 것들이다.
갈매기 날아다니고 잿빛 하늘이 되었다가 비바람 불어오고 파도에 춤추는 화판속 세상은 정지된, 아니 오래된 활동사진을 반복해서 되돌려 보는 이야기다.
이곳에 도착하여 선주를 만나 계약서를 작성한다.
계약서라기 보다는 노예문서 같다.
삼개월전에 일을 포기 하면 소개비 전액을 부담해야한다는 등
선주는 팔십을 바라보는 할머니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서인지 사람 다루는 손씨가 보통이 넘는다.
큰 집에 외국인 노동자 십여명을 관리하는 여장부며 배도 두 척이나 있으며 배 관리 일을 두 아들에게 가려치고 있다.
일하는 노동자들이 쉬는 날이며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주는 그 맛이 일품이다,
배가 들어온 다음 날 아무른 교육도 없이 배로 가서 얼음 창고 보관된 생선 하역 작업을 도왔다.
안전교육이라면 갑바(우의)와 장화 장갑 토시를 준비하고 날씨가 추우니 두꺼운 옷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일하는 것도 현장에 바로 들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섬에서 멀어지면서 눈에 보이든 일상의 모습들도 점점 작아지더니만 보이지 않고 파란색 삼차원 공간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 삼차원 세계 주인들은 갈매기와 하얀 거품을 토해내는 파도와 공간 끝자락에 점점이 박혀있는 배들뿐이며, 이 작은 배위에서 움직이는 열네명의 노동자가 전부다.
일상생활에서 부터 작업까지 이곳은 작은 왕국이다.
절대군주인 선장, 그의 말 한마디는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법이다.
배트남인 두명, 작은 키에 비슷하게 생겼지만 한명은 눈치도 빠르며 손재주도 있고 사교적이다 만 다른 한명은 동작도 느리고 손재주도 없어 그물이 올라오면 갑판장에게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는다. 하지만 눈초리가 매워 갑판장과 눈싸움 까지 하는 자존심이 강하다.
턱수염과 큰 키의 인도네시안인 다섯명, 한명은 이곳에서 칠년 동안 일을 해서인지 간부급 사람들과 겹상에 점심 식사때 부터 반주도 한다. 그물을 내릴 때 제일 앞에서 그물을 던지며 올릴 때에는 여러 가지일들을 한가.
몸매가 있는 덩치는 사년차로 투망 할 때 두번째리에서 추의 순서를 점검하고 올릴때는 그물을 차려 적재한다.
세번째는 몸짱이다 복근근육이 대단하다. 투망때 로프를 연결하고 깃발을 투척하며, 올릴때면 깃발을 올려 정리 하고 고기를 크기와 종류별로 분리하고 씻어서 상자에 담고 얼음을 뿌리고 정리 한다.
배에서 자유시간은 새벽에 투망을 하고난 다음 두시간 반 정도, 조업이 끝난 이후 시간이다.
섬이 보이며 휴대폰이 가능한지 부터 확인한다.
세상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출항과 동시에 휴대폰의 성능은 점점 사라지다 완전히 끊이는 것과 동시에 다른 왕국이 되며 외부와 연락 소식은 단절된다.
하나의 일하는 기계이다.
배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세상과 인연을 끊고 생활하자며 다짐해도 근해 섬들 사이를 통하는 무선 선로를 찾기위해 선상을 맴돈다.
밤 늦게 모항으로 돌아온 배를 맞이 하는 것은 복부인처럼 심한 비만에 배불뚝이 여 사장들과 가족들이다.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어둠속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원들과 배와 내려지는 고기를 주목한다.
눈이 내린다.
여행을 위해 새벽 일찍 집을 나왔다.
강풍 주위보와 대설특보로 떠나지 못하고 부두에 묶여있는 시간에 여행이다.
숙소에는 인네시아인들과 베트남 아가씨 한 명과 같이 있으며 종일 방에만 있으며, 베트남 아가씨는 로프에 부래를 다는 작업을 한다.
가끔씩 선주 할머니가 반찬거리를 사오고 청소도 하고 숙소 관리와 선원 관리 차원에서 들린다.
어찌된 일인지 월급의 반을 선불로 건네준다.
모항으로 귀항하는 배들은 정박 할 곳이 모자라 이중 삼중 겹쳐서 정박한다.
부두에 정박한 배에서는 하역 작업이 시작되고 끝 날 줄 모르는 고기상자는 인간 콘베어 벨트로 이용하여 경매장으로 보내 진다.
배 바닥 좁은 공간속에서 배 밖으로 들어 올리는 힘든 작업도 불평 한마디 않고 빨리 빨리 문화에 적응된 외국인들의 노동은 끝 날 줄을 모른다.
선주와 가족들 눈에는 모든것이 돈으로 보일 것이다.
하역 작업이 끝나고 박카스 나누어 준다.
다시 선상을 정리하고 얼음 창고를 청소하고나니 열시가 넘었다.
선주의 작은아들이 통닭과 소주를 사주고 떠난다. 소주는 상석의 간부급용이고 하급선원은 음료수다.
작업이 끝났는데도 갑판장이 선원들은 배에서 자란다. 그리고 선장과 갑판장은 퇴근한다.
아침부터 부두는 바쁘게 돌아간다.
부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배에 선적 할 부식을 옮기고 식수와 기름을 체우고 콘테이너박스를 실고 그물망에 붙일 부래와 로프를 올린다.
어제 저녁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베트남 선원 두명이 하역 작업 도중 선주와 이야기 하드니만 짐을 챙겨 배를 떠난 것이다.
해고 당한 것이다.
선착장 건물에는 해양경찰이 붙여놓은 프랭카드가 바람에 날린다. 선상 폭력, 폭언 신고 하라는 내용이다.
다음 날 인천 노총각도 떠났다.
배멀미도 하지만 무시 당하고 멸시 받고 힘들어 못하겠다며 숙소로 돌아온 다음 하루 종일 잠만 자드니 만 품삭도 못 받고 소개비 만 물어주고 떠난 것이다.
말쑥한 차림의 조리장이 숙소에 나타났다.
선 술이 있는지 술 냄새를 풍기며 해장 하려 간다고 해서 따라 나선다.
인도네시아선원 한명 동행한다.
둘이서 양곱창곰탕에 소주 두병을 비운다.
밥값 계산 했다고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나이가 한 살 적다며, 제대하고 나서 부터 외항선과 모랫배 어선 많은 종류의 배를 탔단다.
모랫배를 탈때는 배가 침몰해서 죽을 고비도 넘겼단다.
취중 인생 이야기를 듣고 해어졌다.
주상절리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더니 이내 눈이 내린다.
어제는 성산 일출봉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보았었는데 오늘은 눈이 하얗게 내린다.
한바퀴 돌고 산간지방도로를 따라 가는데 경찰이 통제 한다. 폭설로 통행금지다.
근해업을 하는 유자망 어선, 에프알피로 만든 사십사톤 보통 크기의 배는 출항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눈보라가 심하게 불고 방파제 밖 바닷물결은 사납기만 한다.
그물을 선적하고 폭 이십메타 짜리 그물을 수도 없이 이어 붙인다. 그물은 크기는 가로 세로 사메타 깊이 일메타 오십센치메타 짜리 그물을 보관고에 펼치기 좋게 사려 놓는다.
짱돌 추도 일정한 간격으로 매달고 순서되로 쌓는다.
도착한 부식도 냉장고로 옮긴다.
오후 두시다.
부두가 해장국 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선실은 배 하부에 있다.
자리 배정은 들어오는 입구쪽에서 부터 고참순이고 제일 안쪽은 신참자리다.
갑판장은 식당에서 기관장은 기관실에서 잔다.
작업에는 예외가 없다.
기관장도 조리사도 똑같이 양망작업과 그물을 턴다.
아침 투낭 시간에는 조리사는 아침을 준비 한다.
배에서 식사시간은 아침이 투망후 약 여섯시 반 부터 점심은 한시반, 저녁은 일곱시경 작업이 빨리 끝나도 항상 그 시간에 한다.
그물은 일회용이라 찢어지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며 짱돌이 본줄과 그물 사이 제자리를 벚어나 잘못 들어가면 그물이 찍어지고 순서가 바뀌면 그물이 엉켜 투망작업을 망친다.
배가 살아 움직이기를 기다며 선실 전기장판위에서 휴식시간.
모든 것이 단순하다.
별소리에 맞추어서 일어나고 작업하고 선장의 명령으로 밥하고 밥 먹고 다시 양망작업을 하고 청소하고 잠들면 흔들리는 강도에 따라 상자속에서 같이 흔들린다.
양망작업중 버려진 고기를 먹기위해 달려드는 갈매기들 세상에도 서열이 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 처럼 우리들만의 세상은 멈추어 버린, 수시로 변화는 기상조건과 함께 인생 길을 간다.
힘들고 위험하고 욕설이 난무한 열악 노동조건에 취업을 지원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다년간 계약을 맺고 들어온다.
이들 선원이 없으면 수산업은 망할 것이다.
이들은 정식 취업 비자로 들어왔지만 작은 공간속 세상에 갖혀 잘 길들어져 있다.
일어나면 일하고 담배 피우고 커피 마시고 밥먹고 잠드는 것이 계속된다.
언어 소통도 잘 되지 않지만 시가지 지리도 모르고 오직 출퇴근 길과 배위에서 생활만 알고있는 동물 같은 존재다.
고기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추려내서 선별하는 양망작업 다음 선상 정리와 잘라버린 그물에서 때어낸 로프에서 부래와 짱돌 달았던 로프를 정리해야만 비로소 작업이 끝난다.
밖에는 아직도 눈보라가 여전히 몰아친다.
선실, 각자의 칸막이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기상악화로 출항이 연기 되어 숙소로 돌아간다.
한쪽 하늘이 열렸다.
푸른 하늘 빛이 살아온다.
J시에서 모항까지는 삼십여 킬로메타 이지만 신호등과 속도 제한 구역과 넘치는 차량으로 한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해안가를 달린다. 비릿한 바다 내음새가 다가온다.
선상을 가로 질려 배로 들어간다.
비릿한 생선 내음새가 코를 자극 한다.
하루 늦은 출항이라서인지 모든 배들이 분주하다.
엔진 소리 요란하다.
상자속에 누워있던 선원들이 밖으로 나간다.
접안시 걸어놓은 로프를 풀자 배는 살아났다.
충돌 방지용 고무뭉치를 올리고 어머니 품속을 떠난다.
거친 파도가 일렁인다.
갑판장은 소주 한병을 바다에 뿌린다, 선원들의 안녕과 만선이 되기를 기원하며 용왕님에게 바친다.
담배연기 자욱한 선실, 얼마간의 휴식시간.
베트남인 두명은 돌아가고 늦게 합류한 인도네시아 선원. 이번 출항은 모두 열두명이다.
바다 한가운데 점 하나 찍어 놓고 멈추었다.
배 밑바닥을 두드리는 파도 소리와 삐걱되는 배 소리만 들린다.
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어둠이 사위를 짖누르며 다가 온다.
주방 조리구에는 화기가 없다. 대신 크다란 쇠판이 열선에 의해 가열되고 열기를 이용하여 조리를 한다.
조리대는 쇠로 가드레일과 조절할 수 있는 레일을 부착하여 그릇에 맞추도록 되어 있어 웬만한 흔들림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파도는 밀려오는 주기가 있다. 넘실되다 어느 순간 잠시 흔들림이 멈춘다.
선두아래서 선두를 보면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것 같다.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활공하는 갈매기 때들과 넘실되는 너울속에서 인간은 한순간 작은 미물일 뿐이다.
날이 바뀌고 시간이 흘려도 보이는 것은 바다와 하늘, 갈매기와 작은 왕국의 사람들 뿐이다.
다른 왕국들도 전쟁을 위해 항해를 한다.
밤 사이 우리 왕국 군대 옆을 지나 먼 바다에서 불밝히고 있다.
긴 휴식의 끝이 다가오는 새벽 시간이다.
우리도 전투를 위해 고지를 점령하고 포획을 위한 그물을 설치한다.
그물은 전장의 길이에 따라 전부 또는 중간에 열결 줄을 풀어내고 끝 밧줄에 묻고 쇠사슬과 함께 갈아앉힌다.
포획물을 가두기 위한 감옥에 얼음을 채우고 전장을 정리하고 전투를 위해 휴식을 취한다.
전운이 감도는 바다는 더욱 거칠어 진다.
전투 시작을 알리는 군주의 종소리에 이어 로프가 올라오고 양망기에 거물과 연결된 로프를 건다.
멈추는 순간이 없다. 분주히 손을 움직여 포로들을 잡아 낸다.
갑판장의 욕설도 멈춘 조용함 뿐이다.
그물에 걸린 짱돌을 빨리 정리 못한다고 옆에 있는 조리장에게 욕먹는 한사람 만 있다.
저들이 욕하는 것은 욕구 불만과 스트레스 해소 차원이다.
잿빛 하늘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일렁인다.
서 있는게 힘들어 그물통에 앉았다 또 욕을 먹는다. 오늘의 고문관이다.
그래도 좋다, 하늘이 열리고 황금빛 물결이 춤을 춘다, 갈매기의 활공도 멋지다.
열린 하늘사이로 황금빛 태양이 고개를 내민다.
수평선 넘어로 부터 다가 오는 깃발 달린 부표가 반갑다.
부포 간격이 오백 메타라 해도 보통 열 다섯개가 던져지면 칠 킬로매터가 넘는다.
언제 끝 날 줄 모르던 길고 긴 그물, 마지막 부표 "초"가 다가온다.
전쟁은 끝나고 승리의 깃발을 올린다.
전쟁은 흔적을 남긴다.
갑빠와 장화와 고무장갑, 두건과 모자 그리고 면장갑으로 무장했어도 얼굴은 검정 흙과 고기 비늘에 묻혀 버린다.
양망작업이 끝난 배는 배머리를 돌려서 달리기 시작한다.
남쪽을 향해 달리는 갑판위에서 정리작업이 한참이다.
너울은 점점 심해진다.
전투 결과물인 삼치회와 대구회 대구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이지만 배는 자갈 길가듯 툴툴거리며 달린다.
똑같은 바다 한 가운데 다른 배들도 점점히 보이는 이곳에 닺을 내리고 멈추지만 흔들림은 더욱 심하다.
새벽, 선장은 시간이 되어도 움직임이 없다.
풍랑이 심해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라 조업은 중단 된 것이다.
모든 판단은 선장에게 있고 어디로 가는지 일정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통보도 없다.
갈 곳도 없는 배위에서 시간 보내기는 일하는 것보다 힘들다.
상자속에 누워 있고 가끔 선실 바닥에 앉자 담배를 피우거나 과자 먹는게 전부다.
구름에 구멍이 뚫리고 햇살이내리며 서쪽 하늘 아래에 고운 물결을 이룬다.
높은 파도와 잔뜩 흐리고 바람이 몹시 거칠다.
여느 때와 같이 투망을 하고 양망 작업을 시작 한다.
짱돌 작업도중 짱돌 순서를 잘못 쌓다가 유배되었다.
적군들 포획작업에 투입되었다.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하는 상태다.
오전 작업이 끝날 무렵 복귀되었다.
작은 상어도 잡히고, 바다위로 무지개도 피었다.
여기서는 이방인이다.
외국인 사이에 혼자라 소통도 안된다.
피로도 누적되면서 서서히 가치관도 잊어져 간다.
생각할 시간도 없다.
바쁜 것이 좋다고 하는데 너무 바쁘고 높은 파도와 바람에 벌써 두번이나 아찔한 고비를 넘겼다.
그물이 쌓여 올라오면 사람들이 서있는 높이도 같이 높아간다.
그물함에 서 있을 때 높이가 종아리 부분이하로 내려가면 휘청이는 순간 함 난간에 부딪쳐 중심을 잃고 바다로 떨어 질 수 도있다.
짱돌 작업은 함벽에 붙여 쌓아 가기 때문이다.
귀향하는 제국의 군사들이 지나간다.
작업등이 유난히 밝은 날, 하루 일과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다.
고문관에, 잔소리와 놀림거리가 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가 안는다.
짱돌! 잔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오랫만의 햇살이 덮개를 열고 나온다.
갑빼 상의를 벗고 작업을 한다.
후드티는 이내 진흙과 고기비늘로 덮히고 말았다.
짱돌을 향한 잔소리도 계속되고, 성질 같아서는 맛짱 뜨고 싶지만 참는다.
웃자, 그래 웃자 미소를 머금는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출렁이는 파도와 같이 넘실되며, 그물을 북 짖고, 고기 모가지를 잡고 뜯어내며 그물줄에 목을 딴다.
양망 작업이 끝나며 갑판위에 널린 고기를 분류하고 로프를 사른다.
갈증이 심해 이들이 먹는 이리터 물통에 담은 믹스 커피를 마신다.
욕쟁이 갑판장이 욕하는 것은 안전사고가 예방 차원이다. 작은 실수가 대형 사고와 생산성 문제 때문이다.
작업이 끝나고 좁은 복도 간이 샤워장에서 맴몸이다.
홀라당 벗고 같이 논다.
그래 이제서야 깨달았다.
선원이다. 지난 날은 무의 세계였다.
이들과 똑같은 선원, 냉수에 샤워하는 짱돌 선원이다.
선원이 되든 날, 오랜만에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내리는 날이었다.
정오 무릎 가장 아름답고 넓은 은빛 바다가 춤을 춘다.
평온함에 세상은 반복되어 돌아가는 시간속 세상이다. 바다속 수많은 미물들이 갑판위로 끌려 올라와 그들의 생을 마치는 아귀세상.
세상의 끝 같은 이곳, 더하고 뺄것도 없는 세상,
춤추던 은빛 찬란한 바다위로 문수보살이 오시는지 금빛으로 빚난다.
여기가 깨달음의 세상, 화엄의 세상이다.
수평선위 아스라한 점 하나, 멈춰선 제국의 배.
잔물결도 없는 고요함이 더 고요한 밤, 검은 색 한가운데서 새벽 벨소리에 깨어나 갑빠를 입고 사람사는 세상 또 다른 세상에서
실타래가 엉키듯 짱돌과 그물이 엉키어 헤메고 있으며 어김 없이 나타나 풀어주고 가는 그는 이년차 신입이다.
또 잔소리 들을까 염려 해서다.
그는 "녜! 아버지"가 입에 붙었다.
사년 계약에 일년 이상 근무해야 위약금을 면제 받는다.
고향에는 이년에 한번 다녀 온다.
이들의 세상에 선득 다가선 철없는 사고뭉치.
첫번째 사고는 선상에서 물 호스로 장난 하다 기관장에게 호되게 당했다.
두번째 사고는 로프를 정리 하는데 가르쳐 주는데로 안하고 내 방식으로 하다 갑판장에게 일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세번째 사고는 갑판에 쌓인 잡고기 버리는 일, 삽으로 떠서 바다에 버리면 되는데 머뭇거리다 또 욕 먹고, 네번째는 짱돌 쌓는 일 때문에 한 살 적은 조리장에게 매일 같이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외에도 배와 배 사이를 지나다 발을 헛딛어 정강이를 부딪친 것, 고기 따다 검지, 중지 손가락 손톱에 멍 들었고, 모든 것은 선임자가 하은 것 보고 익혀야 한다.
이렇게 하루 하루 배 생활에 적응 해가며 뱃사람이 되었다.
그랬다, 진독한 알콜 중독자였다.
새벽부터 마시기 시작한 소주는 여듧에서 열병까지 마셨다. 안주는 물 또는 음료수, 막대얼음과자 였다.
삼여년이란 세월을 알콜에 의존하면서 살았왔다.
주변에는 만나는 사람도 없이 혼자 놀기 산행을 하고 직장에서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활했다.
이렇게 긴 어둠의 굴속에서 방황하고있을 때 영양의 지인이 찾아와 사는 모습을 보고 영양으로 오라는 말에 온산 공단에서 막일을 하다 말고, 어느 여름철 잠시 농장에서 같이 생활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스스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술을 끊고 난 다음, 할 일이 없어 가을 한 철을 더 방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원모집 광고를 보고 제주도로 이동해 근해업 어선을 탔다.
숙식 제공에 월급 그리고 일년 근무하면 성과금도 준단다.
선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동강도와 저임금 그리고 멸시를 받으면서도 항상 웃으며 자신들의 할 일들을 불평 한마디 없이 해내고 있었다.
가정을 떠나 이국에서 고난의 생활, 그나마 좀 나은 것은 이곳 선원 모두가 한나라 국적이라는 것이다.
선원 생활을 시작하고 이들과 부딪히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가끔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노동 현장에서 폐쇄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모습, 참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단체 숙식을 하며 최소 이년단위로 맺은 열악한 계약조건.
물때에 따라 출항 한다지만 대충 팔일간 선상 생활이고 이틀 휴식, 기상조건에 따라 변경도 된다.
다섯시 별 소리와 함께 어망을 내리고 얼름과 상자를 준비하고 아침 식사와 휴식, 아홉시부터 양망작업.
멈추지 않는 그물과 그물에 박힌 고기와 씨름.
양망작업이 끝나면 잡은 고기는 종류별로 구분하여 냉장고 저장한다.
내일 작업을 위해 로프를 사리고 갑판을 정리하면 고무통 하나에 바가지 두개 대야 두개인 좁은 통로에서 샤워를 한다.
화장실은 좌변기 하나여서 배 후미 난간에 앉아 해결 하기도 한다.
저녁 식사후 상자같은 선실에서 잠을 청한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이리터 생수통에 일회용 믹스 커피 여섯 통을 아주 찐하게 탄다.
작업 도중 틈틈히 이 커피와 불붙인 담배를 배달한다.
이게 없으면 일을 못한다며, 담배와 커피에 중독되어서 인지 쉼없이 마시고 피운다.
다람쥐 채바퀴돌아가는 시간의 연속에 이들은 세상 밖 세상을 살고있다.
구명정도 없고 구명 투뷰 네개가 전부다.비상 상비약도 없다.
양망작업은 그물이 다 올라 올때 까지 식사 시간이외에는 멈추지 않는다, 작업 시간은 어획량에 따라 야간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들과 생활한지 이십일, 두번째 출항 육일만에 나도 선원이고 이들과 같은 수준의 육체 노동자라는 것에 동의하고 함께하기 위해 마음의 문를 열기 시작했다.
같이 앉아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 하고 허드렛 일을 함께하며 동화되어 간다.
그동안 너무 호강하며 부족함 없이 하고싶은 것 다 하면서도 불평이 많았고 소주잔 앞에 놓고 풋념하며 살아 온 세월들, 단주 하면서 더욱 맑아진 정신과 감정을 통제하며 내가 아닌 우리라는 함께하는 세상이 열렸다.
흡연과 음주라는 고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와 저물어가는 시간을 또다른 삶을 살고있다.
벌써 새벽 두시다.
배에서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메모장에 조금씩 써온 이야기다.
그러나 이들 이야기를 담기에는 너무도 부족함이 많다.
또한 더욱 아쉬운 것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름답고 소박한 이들의 생활 모습과 자연속 이야기 더 그립다.
투망후 식사를 하고 약간 구름에 가려진 육지에서 볼 수 어려운 화려한 일출, 오메가를 보고침상에 누우니 바다밖 세상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
큰 아들 배의 엔진 고장으로 긴급히 배를 예인해서 모슬포항으로 귀항했다.
양망기는 천천히 돌아가고있다.
조기때는 어디로 갔는지 삼일째 조업 성과가 나질 않아 어제는 오후 여섯시전에 끝나서 오늘은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해가 서쪽 바다끝에 내려올쯤 선장이 마이크로 소리 친다.
그물은 그냥 배 바닥에 쌓으란다. 고장난 배 예인해야 된단다.
선주는 배 두대를 가지고 있다.
형과 아우가 각각 한대씩 운영하며 출항과 입항은 같이 하는데 형 배가 스크류에 패그물이 걸려 엔진이 정지 되었단다.
얼마 남지 않은 그물을 선두에 살고 급회전하여 사고 선박을 예인한다.
한시간반정도 거리인 모슬포항으로 입항했다.
좁은 항구에 겹치기로 접안 시키고 나니 열시가 넘었다.
작은 선주가 먹거리를 가지고 잠시 들렸다 간다.
선실에서 하루밤 보내고 잡은 고기 하역 작업이 시작 되었다.
배 세대를 건너 정박한 배에서 하역은 철재 사다리를 배 난간과 난간 사이를 연결하고 냉동고에 있는 콘테이너(플라스틱 고기 상자)를 들어 올려 밀어 보내 부두가에 있는 냉동 차량에 선적한다.
다금바리를 비롯하여 고가의 고기, 귀하고 맛있는 고기는 아이스박스에 따로 포장하여 선주를 비롯한 몇몇 사람이 가져간다.
배 두대의 고기를 하역하고 또 선실에 갇힌다.
담배 연기 가득한 선실에는 좁은 환풍구 하나가 선실 통로에 붙어 있어서 담배 연기가 빠져 나가기가 어렵다.
하나 있는 에어콘은 언제 청소 했는지 생선 비린냄새와 먼지로 가득하다.
무료한 시간이 이어지자 마트에 과자 구매하려 간다고 나갔다 돌아와 선실에서 뒹군다. 자다가 일어나 담배 한대 커피 한잔 가족과 전화 통화가 전부다.선장은 보이지 않고 모두 배에서 대기중이다.
모슬포항 첫 날, 잠을 잘 수 없었다.
스피커폰으로 전화하는 사람이 전부다.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통화,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으면 통화가 되는 잠시의 공간에서 열성적으로 매달린다, 물론 화상 통화다.
저녁 밥은 작은 선주가 사온 족발과 겯들였고 통닭은 밤참이란다.
또 하루가 지나간다.
아침이 되어도 모두가 죽어 있다.
별 소리와 함깨 밥 먹은다. 밥을 멋이는 것은 무런가 일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나 다를까 그물 사십폭을 연결 한다. 팔백 메타에 짱돌 백육십개를 붙인다. 작업을 끝내고 모처럼 한가하게 냉수로 샤워를 하고 나니 내 집에 온 느낌이다.
무감각의 세상에서 감성의 세상으로 돌아나와 세상 문물을 만나는 최신 장비와 기술이 세상 소식을 전하고 받는 소통의 시간이 시작되고 화려한 불빛이 빛나고 달리는 차들과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 이기의 세상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열시가 지나자 또다시 분주해 진다.
선상에서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있는데 앞으로 옆으로 막고 있든 배들이 빼져나간다.
우리 배도 출항이다.
밴다의 로프를 풀어 배위로 올리고 정박했든 배는 부두를 떠난다.
방파제안의 포구는 마냥 조용한 호수위였는데 방파제를 벗어나자 파도가 심해 배는 춤을 춘다.
선명하게 다가와 있는 신방산넘어 한라산이 보인다.
눈 덮힌 윗새오름 가는 길인 선작지왓이 그리움속에 묶혔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다.
몇 해전 혼자 둘례길을 모슬포항에서 출발했었지, 가파도와 마라도 걷기에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모슬포애서 송학산과 알뜨러지행장과 4.3기념탑을 지나고 산방산을 돌아 카멜을 만났든 길, 고운 님 가슴에 품고 걸었든 곳을 선상에서 보며 또 다른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얼마나 달렸을까.
푸른 도화지위에 내려 앉는다.
배위에 서 있기도 힘드는데 아침에 구매해온 부식과 선주 할머니의 김장 김치와 함께 맛있는 점심밥, 또다시 고도의 제국의 병사로 돌아 왔다.
내집은 선실이 있는 여기다.
내 정든 놀이터 푸른 물결 춤추는 바다.
내 사랑하는 님은 포로되어 잡혀오는 물고기
여기서 잠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잘못하면 욕 들어 먹고 그물위에서 잠시나마 장난 질도 한다.
입에 꿀을 발랐는지 종일토록 말 한마디 하지도 않는다.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면 부갑판장이 옆에 있어야 물어 보는 것이 전부다.
내면에서는 혼자만의 세계 갇혀 수많은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감정이 격해 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어, 어떤 좋은 이야기는 피식 웃기도 했지.
고장난 녹음기 처럼 똑 같은 노래의 구절을 중얼 거리기도 한다.
제일 괴로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날이다.
밀려가는 세월속 황금 빛을 남기고 수평선 넘어로 떠나는 나그네를 배위에서 배웅하며 널 새기기 위해 정표를 남겨두었지.
먹구름 사이를 지나 격노하는 파도를 넘어 빛을 잃어 가면서 까지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했는지.
흔들리는 선실은 여전히 담배연기에 알 수 없는 언어들로 이야기하는 동료들 사이로 돌아와 구경꾼으로 자리를 지킨다.
짱돌에 맞은 이마는 아직도 아프다. 아니 마음이 아파서 일 것이다.
갑빠에 장화를 신고 장갑깐 손으로 고기의 목아지를 잡아 비튼다. 몸빼바지에 헐렁한 윗옷차림으로 전기장판에 누워 뒤적거리는 것이 전부다.
빈부의 격차가 아니고 인권의 소중함도 아니고 인격의 높낮이도 아니 제국이 정한 계급만이 존재한다. 제국의 왕은 제일 높은 곳에서 아래의 모든 상황들을 감시하며 생활한다.
제주도 동남쪽 바다 한가운데 닺을 내리고 내일을 준비 한다.
휴식시간은 완전한 자유시간이다. 잠시 제국의 계급 사회가 해제되는 시간이다.
요량을 치든 파도는 밤사이 물려가고 잔물결 일령이는 새벽, 별소리와 준전투 준비 상태로 선상으로 나간다.
누구의 지시도 없다.
그물과 부표를 연결하고 던지는데 두명, 갑판장과 기관장은 그물 부래와 로프, 그물의 흐름을 확인하고 한명은 짱돌을 들어 올리며 다른 한명이 받아 올리고 또 한명은 짱돌을 연결하는 로프의 순서를 확인하고 전달하면 짱돌을 던지는 마지막 사람이 최종 확인 한다.
그물함 주위에서 물을 뿌리는 호스와 펼쳐진 그물의 흐름을 관리하는 사람과 예비로 한명이 있다.
조리장은 아침 식사 준비를 선장은 지휘관실인 선장실에서 투망작업 속도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한다.
약 이킬로메타의 그물을 투망 하고나면 냉동실에서 얼음을 옮겨 아이스박스에 체우고 컨테이너를 선상에 쌓아놓고 청소를 하면 투망작업이 끝나고 식사시간이다.
이어서 배달용 커피 제조 시간이다.
마약 같은 커피는 주전자에 썩는데 믹스커피에 설탕이 추가된다.
아주 진한 커피에 설탕까지 추가 되었으니 중독이 될 수 밖에 없다.
수평선위로 몰려있는 이십여개의 불빛들은 다른 제국의 배들이다.
이들 배위로 구름이 찢게 깔린 자리위로 새벽 여명이 밝아 온다.
담배 연기로 선실을 가득 체운 우리는 다시 각자의 번데기 집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이렇게 하루는 시작된다.
또 다시 별은 울고 전투 복장으로 갑판으로 나간다.
양선기에 로프를 거는 갑판장, 보조 하는 기관장, 선두에 서서 로프 방향을 수산호 하는 사람, 옆에서 로프를 잡고 양망기에 연결할 사람, 체인을 걸었던 로프를 분리하고, 양망기 로프를 정리 할 사람, 그외 물호스를 정리하고 로프와 부표를 정리 할 사람들이 대기 하고 있다.
로프가 올라오고 그물을 올리면 본격적으로 양망 작업이 시작된다.
양망 작업 또한 부래를 당기는 사람과 짱돌을 당기는 사람이 있고 부래를 사리는 사람과 땅돌을 쌓는 사람이 있으며 부표를 걷어 올리고 잡은 생선을 선별하며 나머지는 그물을 털면서 정리를 해나간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또 짱돌이 그물속에 숨어 버렸다.
찾을 수 없어 헤매고 있을 때 잔소리가 들리니 서서히 스트레스가 싸여 간다.
그물이 엉키고 터진 부분은 분리해서 부래와 짱돌 로프를 갑판위 한쪽에 정리해 두었다가 작업이 끝날 쯤 로프를 분리해 재사용하는데 로프를 모아두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갈증에 통에 든 커피를 마실 쯤 기관장이 뭐라고 소리친다, 성질을 참지 못하고 욕설과 함께 달려간다, 맞짱 뜰 참이다.
한 참 욕설이 오가고 눈 싸움과 주먹이 나가기 직전 마이크에서 선장이 뭐라고 하고 갑판장이 달려온다.
싸움은 시작도 않고 입씨름만 하다 끝났다,
이유는 커피통에 입을 대고 먹었다고 그 "커피가 너꺼야" 라고 했단다.
짱돌 성질 한번 부리고 나니 갑판위 작업장이 조용하다.
한편 잡으려는 조기는 없고 고등어만 올라온다.
저녁 일곱시간 넘어 작업이 끝나고 선장은 뱃머리를 남쪽으로 돌려 달리기 시작 한다.
달리는 순간에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상석에서는 소주 병이 비워지고, 다시 선실을 담배연기로 체우고 잠을 청한다.
근육이 뭉친 팔굽치 주변과 고관절의 통증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선원 대부분이 몸에 파스를 붙이고 있다.
어디 쯤 일까 잔득 흐린 날인지 달도 별도 보이자 않는 어둠속, 달리든 배는 멈추고 닻을 내리고 엔진이 꺼진다.
뱃 사람들의 성질을 보았다.
고기를 틀면서 휙 집어 던지면 내 쪽이고 머리며 몸통을 강타 한다, 모른척 한다.
성질 같아서는 멱살잡이라도 하고 싶지만 이내
마음이 이배에서 떠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소 삼개월 아니면 내년 칠월 까지 있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 하는 일을 보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다.
이렇게 화를 참지 못한 것도 참 오랫만이고, 내 자신을 통제 하지 못할 지경이니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어쩌면 휴식이 필요 한 것인지 모른다.
틀에 짜여진 생활 공간과 생활이 밖의 세상과 문물에 익숙해져서일 것이다.
항구를 떠나는 배가 육지에서 멀어지듯 휴대폰 안테나도 점점 낮아지며 결국 목숨을 다하고 만다.
무인도와 같은 배위에서 문명의 혜택이란 바다위에 떠있고 고기잡이를 위한 각종 기구들 뿐이다.
식당에 있는 위성 텔레비전은 갑판장 독점이며 체널도 예능 프로만 본다. 밖의 세상 이야기는 스스로 차단 시키고 있다.
커진 엔진이 살아 돌아가고 벨소리에 밖으로 나온다.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어제 양망 작업을 하든 저녁 나절에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훈풍이 불어오드니 이렇게 보슬비가 내릴려고 그랬나 보다.
선실안은 소위 말해 지하실이라 창문 하나 없다. 그러니 밖의 상황은 전혀 모른다. 벨이 울리고 빨간등이 깜박인 것은 배에서 발생한 위급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지만 작업 시작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작업등을 밝히고 투망 작업시 그물이 꼬였다.
짱돌을 쌓을 때 순서도 중요하다만 로프의 순서도 중요하다, 로프가 꼬이면 짱돌은 순서되로 나가디만 그물은 엉켜 버리기 때문이다.
순간 순간 새로운 경험들이 발생하고 대처해 나가는 제국의 용사들은 잘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훌륭한 조직 이다. 여기에는 최소 이년이상 근무한 사함들이라는 장점도 포함이 된다.
보슬비를 바라보는 느낌이 새롭다.
내 애마속 의자에 앉아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했고, 새벽 안개가 내리며 내리는 빗속을 질주 하는 것도 좋아했다,
비에 젖은 한송이 꽃이 애처러운 것이 더 아름다워 애무하고 위로하며 한장의 그림으로 남긴다.
내리는 보슬비속에는 세상밖 수많은 이야기들이 달려온다.
'사랑해', '그리워'라며서.
보슬비는 굵은 빗줄기로 변하고 바람이 몰아치며 파도가 잠을 깨기 시작한다.
갑빠위를 두드리는 비소리가 좋다.
바람을 타고 내려와 얼굴을 때리는 빗줄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짱돌은 여전히 잔소리를 들으며 구박을 받아도 입가애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떠났던 배가 사랑스러워 진다.
고기 따라고 다라 다니며 노래를 부려는 조리장의 말은 바람소리에 묻어 버린다.
고기는 없고 비바람과 거친 파도에 선장이 그물을 철수 시킨다.
짱돌을 분리한 그물은 선두 부분에 있는 냉동고로 옮겨 보관한다.
이제 조기잡이를 끝내고 새 그물로 바꾸기위해서다.
거친 파도위를 달리는 배는 더 큰 파도를 맞으며 나아간다.
휘청거리고 적재해 놓은 상자들이 밀려 다니고
그래도 아량곳 않고 그물을 적재한다.
파도가 배 바닥을 치면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나는게 마치 승용차가 장애물을 넣는 것 같다.
선두에 부딪친 파도 포말로 부서져 갑판위로 날아 오른다.
거칠어진 파도에 선장은 작업을 중단 하란다.
배는 좌우로 사십도 이상은 기울어지며 요동을 친다.
상위의 식기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몇몇 선원들은 배멀미 때문인지 상자속에 누워있다.
기관장하는 모습이 달라졌다.
항상 시비 거는 것 같이 명령조로 이야기 하든 것이 존대 말을 사용 한다,
어느듯 삼촌이 되어 버렸고 조리장만 큰소리 친다 그러나 속으로 웃으며 굳신거린다.
외국인 선원들의 태도가 더 많이 젼했다.
먼저 날을 붙여오지 않았는데 농담도 한다, @아버지! 담배" 하며 건너는 시늉도하고 커피도 먹을 것이냐고 묻기도 한다.
노동자는 서로 통하니까 하는 것들이다.
아침에는 이들을 위해 에어콘 공기 필터를 청소했다. 짱돌 쌓을 때 골탕 먹이려고 해도 결국 그 몫은 이들에게 돌아 가기 때문에 마음 같이 할 수가 없다.
떠나는 것도 고민이 된다.
무엇이 이들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과 동물 사육 하는 것 처럼 길들이는지?
전부가 육체 노동이라 모두가 단단한 육체를 가졌지만 하루 종일 짱돌 갈린 로프만 당긴다고 생각 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살아있는 생물을 죽이는 일을 하는데 성질이 고약해 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것이다.
모슬포항이다.
포구로 들어서기전 벨이 울리고 배 우현에 밴다를 설치 한다.접안시 충격을 방지하는 고무밴드 여러개가 작은 것은 삼열 큰것은 이열로 묶여있다.
접안이 끝나자 창고에 쌓아둔 부세잡이 그물을 꺼내어 양망기 걸치고 양망기를 돌린다.
양망기를 통해 들어 오는 그물은 한쪽에 짱돌을 달고 통안에 펼친다.
오후 여섯시 쯤에 시작된 작업은 새벽 한시반경에 끝났다.
짱돌이 부족해 미완의 작업이며 짱돌을 구하면 다시 제개 되고 냉동실의 고기도 운반해야 된다.
해가 뜨면 할 일들이 산덤이 처럼 쌓여있다.
모든 일이 끝나야 숙소행이다.
배를 탄지 한달만에 수많은 사건들이 벌어졌다.
야간 작업을 하는 동안 통닭 두마리와 족발 하나 캔커피가 전부다.
숙소 간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늦게까지 잠들지 않는 선실, 엔진은 멈춰도 배의 불빛은 꺼지지가 않는다.
다른 배들이 오가는 엔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다. 참 많은 일들이 있은 하루다.
주문한 그물의 짱돌은 오지 않고 부두에 쌓인 콘테이너를 정리하고 따뜻한 햇살아래서 모처럼만의 해바라기를 한다.
짱돌 작업이 끝이야 한림항인 모항으로 돌아 가는데
첫댓글 사람 사는것은 종이한장 차이인듯 하네요~^^
뭐랄까~~~!!!
대단하시기도하고, 멋지시기도하고, 애처롭기도 하시고, 처량하고 불쌍하기도 하시고, 그러다 또 멋지시기도 하시고, 대단하시기도하시고,~~~^^;
힘든 선상생활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모쪼록 다치시지마시고 건강히 귀향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