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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황동철.
현재 나이는 33세이며 대한민국의 IBS의 라디오 PD로 일하고 있다.
다들 나를 스타메이커로 불리는데 그 이유는 웬만한 스타를 내 프로 진행자에 앉혀놓으면 인기 올라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입 때 맡은 프로그램이 개편마다 종영되는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다들 내 프로에 오고 싶지 않았지만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더니 어느새 스타메이커로 부상하였다.
나의 노력 뿐만 아니라 직장 상사인 김 부장님의 가르침이 있어서 될수 있었다.
김 부장님도 신입 때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죽 쓰다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웬만한 인기 스타들을 인기몰이하는데 큰 공신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봄 개편 때문에 새 진행자 자리 놓고 고민해야한다.
그 이유는 내 프로를 진행했던 강신효씨가 새 앨범 준비 때문에 봄 개편에 하차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강신효 후임을 누구를 앉히지?
에라이 모르겠다.
강신효 마지막 방송이나 신경써야지.
2009년 2월 24일.
오늘은 강신효의 마지막 녹음 방송 날이였다.
오늘 녹음 방송은 3월 1일 방송으로 나가기 때문에 사실상 그랑 같이 작업하는 것도 마지막이였다.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이제 헤어져야..." <-신효
스튜디오 밖에서는 명식이가 원고 보고 나에게 무슨 말을 꺼냈다.
"동철아,멘트 너무 길게 썼다아이가...짧게 끊으라카라." <-명식
"멘트? 어,어...강신효 씨! 시간 없으니까 멘트 짧게 끊어서 끝내세요!" <-동철
"아,예..." <-신효
내 옆에 일하는 명식이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방송국 동료이다.
경상도 출신이라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다가 대학교도 같은 곳에 나와 같은 방송국에 입사해 절친한 사이이다.
라디오 방송 마친 후 나와 명식이는 강신효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
"아,고마워요...좀 더 하고 싶었는데..." <-신효
"아닙니다. 게스트라도 초대할낍니다." <-명식
"그러면 감사해요. 아마도 6월 초에 앨범 나오니까 많이 사랑해주세요." <-신효
"당연하죠!" <-동철
강신효가 나간 후 나와 명식이는 스튜디오에 남아 이야기를 하였다.
"야,신채리로 밀고 나갈끄냐?" <-명식
"그래야지. 요즘 가요계의 아이콘인데..." <-동철
"야,신중히 하그라. 어영부영 넘기다가 다른 방송국에서 뺏길라." <-명식
"알어. 아! 먼저 가볼게. 작은 아빠가 오늘 저녁 사 주기.." <-동철
"으이그! 가라! 가!" <-명식
나는 작은 아빠와 약속 때문에 투덜거리는 명식이를 나두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 가족은 작은 부모님과 대학생인 사촌 여동생과 사는데 나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유일한 혈육인 작은 아빠가 나를 거두어 친아들처럼 키우셨다.
작은 아빠와 엄마는 마포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부부이다.
오늘은 사촌 여동생이 장학금 들어와서 외식하는 날이였다.
차 안.
나는 가족들을 모시고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 방송 더 있어?" <-병석
"아니오." <-동철
"아,강신효 이번주에 마지막이람에?" <-동희
"응,봄 개편에 맞추어 오늘 마지막 녹음 했어." <-동철
"그러면 오빠 프로 후임 누구 들어와? 다들 듣기론 신채리라던데..." <-동희
"응." <-동철
"신채리? 아,요즘 티비에 나온 애?" <-문영
"네,엄마. 신채리 모르면 간첩이에요. 오빠네가 신채리 섭외 작업 하고 있어요. 요즘 잘나가서 안 잡으면 망해요." <-동희
"쩝..." <-모두
같은 시각 마포 다세대 거주구역.
30대의 여자가 어린 딸과 같이 짐을 싸고 있었다.
"엄마,우리 이 집에 나갈거야?" <-나리
"그래,여기는 일단 떠나고 외삼촌이랑 같이 살거야." <-혜주
"외삼촌이랑? 외삼촌 공부할텐데..." <-나리
"그래,외삼촌이 널 돌보실거야." <-혜주
"그럼 엄마는?" <-나리
"엄마는 돈 벌러 나가야지." <-혜주
"...." <-나리
"됐다. 가자." <-혜주
그 여자는 왕년의 아이돌이였던 손혜주였다.
혜주는 나의 우상이자 학교 동창이다.
어렸을 때 가수 출신이었던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아 그 재능으로 아이돌 스타가 된 케이스며 나는 그런 그녀에게 반해 팬클럽 회장을 맡은 적이 있다.
인기가 절정이었을 때 결혼으로 많은 남자 팬들이 아쉬워하였으나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인기가 떨어져 이혼하여 퇴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현재는 어린 딸이 있으며 세상의 문을 닫어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짐을 차에다 싣고 어디론가 갔다.
도심 고구려 호텔 로비.
그녀는 자신의 친구이자 수석 쉐프인 은미와 만났다.
"엥? 나리를 니네 동생들한테 맡기고 외국간다고?" <-은미
"어,나리가 시간 지나면 학교도 가야할텐데...미리 돈 벌어서 나리한테 보태주고 싶다." <-혜주
"그래도 아직 3살 밖에 안됐는데..." <-은미
"하지만 계속 있으면 힘들어." <-나리
"...." <-은미
"엄마~" <-나리
"어,나리야." <-혜주
"어디로 갈건데?" <-은미
"중동 쪽에...거기 계약 맺은 사람 말로는 이번 봄에 사람 뽑는다더라." <-혜주
"그래도 오랫동안 애랑 떨어져야하는데..." <-은미
"주방장님! 지배인님이 주방장님 찾고 계시던데요?" <-직원 1
"아,그래? 혜주야..나 일이 많아서 이만..." <-은미
호텔에 나온 두 모녀는 강남에 위치한 라이징 스타 사무실로 향했다.
라이징 스타는 혜주의 전 소속사이자 혜주를 스타로 만든 일등 공신 연예 기획사이다.
현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연예 기획사이며 혜주를 키웠던 오진식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라이징 스타 녹음실.
그녀의 전 남편인 구서준은 자신의 애인인 채리와 같이 작업하고 있었다.
"아,목 아프다." <-채리
"이거 마셔." <-서준
"고마워." <-채리
"아,구서준 씨! 아내 분이 찾고 계세요." <-직원 2
"!" <-서준
잠시 후.
"왜 왔어?" <-서준
"다름 아니고...나리 때문에..." <-혜주
"도대체 몇 번 얘기해야하는거야? 우리 끝났다고...그리고 아이는 당신이 키운다고 말했잖아. 근데 대체 무슨 일로 나더러 아이 맡아달라는 거야?" <-서준
"실은 나 중동 가는데 나리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혜주
"흥! 그러고 싶지만 나는 해줄 수 없어." <-서준
"?" <-혜주
"올해 나는 채리랑 결혼 할건데 당신이 이렇게 찾아오면 구질구질해져." <-서준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혜주
"아이 얘기 그만하자. 정 안된다면..." <-서준
"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게. 됐어?" <-혜주
혜주는 건물에 나와 차를 타러 간 사이 오 사장과 마주쳤다.
"어,혜주야..여긴 어쩐일이야?" <-진식
"딸 양육 때문에 남편 만나러 갔어요." <-혜주
"그래? 중동 간담에?" <-진식
"네.그래서 남편한테 나리 돌봐달라고 얘기하러 갔는데...안되네요..." <-혜주
"안되길 천만다행이야. 신채리랑 연애하기 바쁜 사람한테 그런 부탁은 무리야. 그래,잘 갔다와." <-진식
혜주는 사무실에 나와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다음날 오전 방송국 복도.
오늘은 스케쥴이 없지만 개편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사이 명식이가 내 몸을 잡고 다급히 말하였다.
"야,떴다, 떴어!" <-명식
"뭐가?" <-동철
"오늘 뮤직 UFO에 신채리 왔어. 지금 아니면 못 잡아!" <-명식
"뭐? 신채리 왔다고?" <-동철
헉! 신채리가 음악 방송에 떴다고?
얼른 고고씽!
나는 신채리를 섭외하기 위해 뮤직 UFO 녹화 하는 스튜디오로 이동하였다.
내가 와 있을 때 신채리가 공연 대기하고 있었다.
월척이다!
"안녕하세요?" <-동철
"아,안녕하세요? 아,제 1라디오 황동철 PD님?" <-채리
"네..." <-동철
"여긴 어쩐 일이세요?" <-채리
"다름 아니고 제 프로그램 진행자 섭외 때문에 왔어요. 채리 씨 섭외할려고요..." <-동철
"저기 죄송한데....채리,이번에 GBC랑 계약 맺어서요..." <-성은
헉!!!
아뿔싸!!!!!
이런....낚였다...
세상에 이런 낭패가 있을 줄이야....
큰일 났다...
부장님한테 뭐라 말하지?
잠시후 라디오국 사무실.
부장님은 뚜껑 열린 상태였다.
"에이,미친년...누구 땜에 떴는데..." <-김 부장
"죄송해요...타이밍을 잘 못 추고..." <-동철
"됐어! 이걸로 가자." <-김 부장
부장님의 결재 서류 안에는 혜주의 사진이 있었다.
이를 본 명식이는 당황하였다.
"엥? 이 사람은 손혜주잖아욧!" <-명식
"그러네..." <-동철
"결정 났어! 당장 데리고 와!" <-김 부장
"그래도 이 사람은 한물간 사람인데..." <-명식
"무슨 소리 하는거야...신채리 섭외 실패하면 이 사람 간다고 몇 번 얘기 했어?" <-김 부장
"옛날 일 때문에 섭외 한 것이에요?" <-동철
"내가 누구냐? 전설의 스타메이커 아냐? 웬만한 무명 연예인도 내 손을 거치면 톱스타가 되는데 왕년의 스타라도 내가 손 쓰면 재기 성공한사람은 누굴까?" <-김 부장
"당연히 부장님이죠!" <-명식
"신채리가 GBC에 갔담에? 그러면 우리는 이 사람을 써서 인기올려야지 않어?" <-김 부장
"앗! 그러고보니 신채리 남자친구가 손혜주 전남편인 구서준?" <-명식
"그래,노이즈 마케팅으로!~" <-김 부장
"그래도 이건 너무해요." <-동철
"어쩔수 없어! 이거 국장님한테 결재 난 것이니 결재 난 이상 그대로 따라가. 빨리 데리고 와!" <-김 부장
큰일 났다!!!
부장님이 우리가 실패한 줄 알고 혜주를 우리 프로에 섭외 결재 맡은 것이다.
신채리가 우리 프로랑 같이 경쟁하는 프로그램 DJ 갔으니....
그나저나 혜주의 근황을 찾아야 하는데...
같은 시각 병주네 집.
혜주는 딸이랑 같이 동생들 집에 기거하였다.
그녀는 남동생 둘이 있었는데 큰 남동생은 대학교 졸업준비생. 작은 남동생은 예비 고교생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가수였으나 작은 남동생이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 돌아가셨다.
"엥? 중동간다고?" <-병주
"응, 이번에 나리 교육비 벌어서..." <-혜주
"그래도 3살 배기인데 같이 데리고 가라." <-병주
"안 돼. 내가 가는 곳은 아이 동반하지 못하는 곳이야." <-혜주
"쩝....형이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어서 걱정하는 소리야." <-영주
"그나저나 비행기 몇 시에 있어? 영주는 이제 고등학교 입학하기 때문에 나리 돌봐 줄 수 있긴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아르바이트에다 취업 준비로 여유가 별로 없어." <-병주
"밤 12시에..." <-혜주
"그래,일 잡으면 연락해." <-영주
같은 시각 방송국.
나와 명식이는 혜주의 정보를 캐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
"손혜주,뺑소니 사고 혐의로 벌금...응? 이런 아이돌 출신이..." <-명식
"그 일로 인해서 인기 떨어지고, 이혼 했드라...그게 한 4년 전 일이니..." <-동철
"게다가 이혼하고 그 팬클럽이 해체됐담에?" <-명식
"알어. 그래도 동창인데..." <-동철
"맞다!~혜주가 우리 고교 동창이지!!!어후~내가 왜 이 생각 못했지?" <-명식
"30대 되면 기억 못하겠드라...아! 이거 봐." <-동철
나는 인터넷에 혜주와 딸이랑 찍은 사진을 보았다.
"엥? 얘 딸 있었어?" <-명식
"어, 애가 5살이던가...2005년에 득녀 기사봤으니..." <-동철
"컸다...그나저나 동생들이 나이 차가 있담에?" <-명식
"응, 한명은 군제대하고 복학해서 졸업 준비하고 한명은 고등학교 입학해. 그나저나 이 여자 번호 따야 하는데..." <-동철
"번호? 아,전 남편한테 전화하면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명식
"전 남편?" <-동철
같은 시각 레스토랑.
서준-채리 커플과 진식-진희 부부가 동반 외식 하고 있었다.
"채리 이번 앨범 대박나면 결혼 한다고 했지?" <-진식
"예,오빠가 아니었으면 전 완전히 뜨지 못했을 거에요." <-채리
"그래,남자친구는 외조가 짱이지. 혜주 같은 경우는 사고만 안 쳤으면 완벽한 애인데..." <-진희
이 때 서준의 폰이 울렸다.
"저기,전화가 와서요...잠시만...여보세요?" <-서준
"아,구서준씨죠?" <-명식
"네,그런데요?" <-서준
"저희들은 IBS 라디오국 입니다." <-동철
"아,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서준
"다름아니고 혜주 씨 연락처 때문에 전화 드린 겁니다." <-동철
"저는 혜주씨랑 연락 끊은 지 오래 됬습니다. 다른 분에게 찾아보세요." <-서준
"그래도 전처 번호 있지 않습니까?" <-동철
"이봐요~! 그 사람이랑 끝난 지 오래 됐는데 구질구질하게..." <-서준
"누구야?" <-채리
"아니야." <-서준
같은 시각 회의실.
"어휴,신채리랑 사귀니 눈에 뵈는 것이 없어!" <-동철
"그럼 어떡해? 다른 사람 구하기 어렵고...." <-명식
"아! 전 소속사 사장님이 알 거 같다." <-동철
"엥? 전 소속사? 손혜주 전 소속사면 라이징 스타 아녀?" <-명식
"맞아, 라이징 사장님이 혜주 키운 사람이야. 그 사람이면 연락처 딸 수 있을 거야. 지금 신채리 키우고 있는 분이고..." <-동철
"그러면 그 사람 연락처는 있어?" <-명식
"응,명함 가지고 있는데 1년 전 것이니 아마도 맞을거야." <-동철
그날 저녁 병주네 아파트 단지 앞.
혜주는 인천국제공항으로 가기 전에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엄마,잘 다녀와." <-나리
"그래,삼촌들 말 잘듣고...병주야,영주야. 학교 가니까 직접 돌보지 못하지만 인근 유치원 좀 알아봐." <-나리
"알았어. 누나,거기 가서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영주
같은 시각 진식의 아파트 앞.
나와 명식이는 진식의 집 앞에서 두 사람을 기다렸다.
이 때 부부는 우리를 보고 놀랬다.
"어? 전화 받고 왔어욧?" <-진희
"아,네..." <-동철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직접 찾아 오셨죠?" <-진식
"다름 아니고 저희들이 손혜주씨를 저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낙점 되어서 섭외하는데 연락처 때문에...." <-명식
"아,그래요? 그 애가 딸 양육 때문에 우리 사무실에 왔다갔습니다만...." <-진식
"그럼 혹시 연락하고 지내세요?" <-명식
"아니요. 이혼하고 나서 연락 두절 되었어요. 아,우리 아들이 그 쪽 남동생이랑 절친이어서..." <-진희
"네? 아들이요? 그러면 아드님에게 번호 딸 수 있는 지..." <-동철
"당연하죠. 혜주 남동생들이 혜주가 결혼하고 나서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큰 남동생이 대학생이라 자취 한다고 들어갔지만 작은 남동생이 나이 차가 있어서 큰 남동생이랑 같이 살아요." <-진희
"그러면 그 남동생 연락처 있어요?" <-명식
"네, 우리 아들이랑 친한데다 걔네들도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저희들이 부모 노릇해요." <-진식
오 사장은 자신의 양복 주머니 안에 작은 쪽지를 꺼냈는데 그 쪽지는 혜주네 남동생 집 전화번호였다.
"이거 혜주네 남동생 집 전화번호에요. 그 쪽에 전화하면 혜주 번호는 알 수 있을 거에요." <-진식
같은 시각 병주네 집.
세 사람은 혜주가 가고 난 뒤 방 청소 하고 있었다.
이 때 전화가 울렸는데 영주가 전화받았다.
"여보세요? 예,방송국이요?" <-영주
"뭐야?" <-병주
"형, 방송국에서 전화 왔는데...누나 찾고 있어." <-영주
그날 밤 11시 00분 국제공항 가는 길.
영주의 얘기를 듣고 혜주가 있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야,몇시에 뱅기 떠?" <-명식
"12시..." <-동철
"왜 하필 외국가는거야? 가뜩이나 섭외 곤란에 미치겠는데..." <-명식
"그러게..." <-동철
"어휴,야,빨리 가자~!" <-명식
우리 둘은 가속도를 붙여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어느새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한 우리들은 혜주를 찾으러 안내데스크에 갔다.
"저기 승객 1명 찾는데..." <-동철
"승객이요? 오늘 출국 승객들이 많아서..." <-안내원
"밤 12시 두바이행 비행기 타는 여자요." <-명식
"두바이행 밤 12시 비행기 타는 여자 승객이요? 어디 보자...2월 25일 12:00 AM 두바이....이 비행기 타는 여자분들은 많아요." <-안내원
"이름은 손혜주요. 지금 만날 수 있어..." <-동철
"야,야...저 여자 아니야?" <-명식
명식이는 큰 짐보따리를 들고 전화하는 여자를 가리켰는데 그 여자는 다름 아닌 혜주였다.
"?" <-동철
"맞아! 전화하고 있는 여자....혜주야." <-명식
"뭐? 어디 보자..." <-동철
우리들은 전화 중인 혜주에게 접근하기 시작할즈음에 혜주는 어딘가 전화 중이였다.
"어,나리를 아름 유치원에 보낸다고? 병설은? 아,7살 돼야 가는 데구나...3월부터 시작한다고? 알았어. 나리 종일 반이겠지? 너희들도 학교가서 늦게 오니까...어,나중에 전화...어!" <-혜주
혜주는 우리를 보고 놀란 모양이다.
"어,동철이니?" <-혜주
혜주는 우리를 아직도 기억한 모양이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여전한듯 하였다.
"어,혜주야...어디가?" <-동철
"아,두바이에...잠깐만...여보세요?" <-혜주
"야,안되겠다." <-명식
"조용히 좀 해!" <-동철
"아,아쉽네요...다음에 뵈요." <-혜주
"뭐래?" <-명식
"원래는 두바이에 있는 호텔 일자리가 생겨서 가는건데 사람 이미 구해놓았드라..." <-혜주
"잘 됐다. 그러면 우리랑 같이 일하자." <-동철
"일? 니네들 무슨 일을 하는건데 나랑 같이 하자는거야?" <-혜주
"아,다름아니고 우리들이 라디오 방송국에 일하는데 우리 방송국이 3월 부터 봄 개편 들어가서 우리 프로가 새 진행자 섭외하고 있는 중이야. 근데 부장님께서 니를 우리 프로에 앉히겠다고 국장님에게 결재 맡으셨어." <-명식
명식의 말에 혜주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나는 방송에 연을 끊은 지 오래 됐어. 다른 사람 구해." <-혜주
"그래도 예전에 우리 방송국 살렸잖아. 부장님도 너랑 같이 일하고 싶어서 안간힘을 무릅쓰고 국장님에게 어렵사리 성사시켰어." <-명식
"됐어. 방송 때문에 내 인생 망친 거 알면서도 굳이 부를 필요가 없잖아." <-혜주
혜주는 비행기 표를 취소하러 안내데스크에 갔다.
"이 표 취소할게요." <-혜주
"취소요? 알겠습니다." <-안내원
혜주는 표를 취소 시킨 뒤 밖에 나갈려고 하였는데 나는 혜주를 붙잡고 말하였다.
"손혜주,지금 니 상황은 잘 알겠는데...한번쯤은 자존심은 내리는게 낫지 않을까?" <-동철
"?" <-혜주
"지금 우리랑 같이 하는 거....너한테는 재기의 기회가 마지막일 수 있어..." <-동철
나의 말에 혜주는 눈빛이 흔들렸다.
(2)
"지금 우리랑 같이 하는 거....너한테는 재기의 기회가 마지막일 수 있어..." <-동철
"그게...무슨 소리야...나를 다시 인기 스타로 만들겠다고? 흥,웃기지만 나한테는 사치야." <-혜주
혜주는 나의 말에 독설을 내뱉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씨! 우리가 선심 쓰는데 저렇게 차버리다니...안되겠어 다른사람으로 밀자." <-명식
명식이는 혜주의 태도에 불쾌하였는데 씩씩거렸다.
"일단 내가 알아서 할꺼니까 니가 화낼 필요 없어." <-동철
"에이,그래도 글러먹은 여자랑 작업하는 것은 난 기분 나쁘다." <-명식
"에휴....일단 돌아가자." <-동철
나와 명식이는 국제 공항에 나와 서울로 다시 돌아갔다.
우리 집.
나와 작은 아빠,작은 엄마,동희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였다.
"방송국에서 혜주 언니를 오빠 프로에 앉히겠대? 그 언니 자존심이 세서 웬만한 배짱을 가진 사람이라도 힘든데..." <-동희
"그래도 동창이라 그럴 자신이 있어." <-동철
"신채리가 경쟁 프로에 간 거 알았던 거야?" <-병석
"그래,신채리 그 여자 자기 도움 안 된다면 차버린다니깐...." <-동희
"그래도 잘 나가잖아." <-문영
"아휴,엄마....방송국에서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야. 자기 도움 안된다면 바로 차버리는 것은 예의에 어긋 나. 신인들이 그러면 완전히 찍혀." <-동희
"일단 제가 알아서 할거니까 먼저 주무세요." <-동철
"그래,알았다. 열심히 하거라." <-병석
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혜주 섭외 작업을 계획하는 중에 혜주는 집에 돌아왔다.
"어,누나 안 갔어?" <-병주
"거기 사람 이미 뽑아 놓아서 갈 필요 없어서 표 취소 시키고 왔어." <-혜주
"그러면 나리랑 같이 있는거야?" <-영주
"당연하지." <-혜주
"근데 아까 방송국에서 전화왔는데 누나 찾고 있었드라." <-영주
"아,봤어. 내 학교 동창들이야." <-혜주
"아,동철이 형과 명식이 형이였어? 어쩐지 목소리가 낯익었어." <-병주
"근데 그 형들이 무슨 일로 누나를 찾은거야?" <-영주
"걔네들이 개편 때문에 나 섭외한거래. 근데 나는 방송에서 버림 받아서 이제 가고 싶지 않아." <-혜주
"그래도 나리 생각해서 갔으면 좋겠어." <-병주
"왜?" <-혜주
"좀 있으면 나리 학교도 들어가는데 공부 시켜야 한데다 학원도 보낼거잖아." <-병주
"...." <-혜주
"나리의 장래 생각해서라도 받아들여 줘." <-영주
동생들은 혜주의 재기를 도와주기 위해 그녀를 설득하고 있었다.
다음날 라이징 스타 사무실.
신채리는 연습 끝나고 데이트하러 나오는 중에 신문을 펼쳐들었다.
"오늘 무슨..." <-채리
신채리가 들고 있는 신문에 혜주의 기사가 실렸다.
이 때 구서준이 나타났다.
"자기,오늘 어디갈까?" <-서준
"지금 데이트가 신경쓰여? 이거 봐!" <-채리
"뭔데?" <-서준
"손혜주 이번 봄 부터 방송 나온대! 어떡할꺼야?" <-채리
"뭐? 어디 보자. 아니 이 여자가 진짜...." <-서준
두 사람은 혜주의 복귀에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같은 시각 방송국.
혜주는 마음을 가다듬고 방송국에 입성했는데 주위에서는 수군거렸다.
"어,쟤 뺑소니 친 애 아니야?" <-직원 1
"아니,뻔뻔하게 방송국에 들어오다니..." <-직원 2
"야,아무래도 라디오에서 미친 거 같애. 물의 연예인을 쓴단 말이야?" <-직원 1
"그러게..." <-직원 3
라디오국 사무실.
"아,잘 왔어. 이번 개편에 우리 프로가 포함 되어서 새 DJ 섭외에 곤란 겪었는데..." <-김 부장
"아니에요. 저도 이 프로 통해서 속죄할거에요." <-혜주
"속죄는 물론 니 예전 명성 되 찾아야지. 아,오늘은 라디오 개편 발표 기자회견 있는 날이라 같이 갔으면 좋겠네." <-김 부장
"어,오늘 기자회견 있어요?" <-혜주
"당연하지! 우리 방송국은 개편 마다 기자발표회 하거든. 니가 하고 방송 쉬다보니 요즘 방송 시스템 잘 모르나보지? 이번 방송 통해서 요즘 방송의 흐름도 잘 적응할 수 있어." <-김 부장
"쩝...아 전화 좀요...여보세요?" <-혜주
"나야,지금 어디야?" <-서준
"아,방송국에..." <-혜주
"나,니 있는 방송국 1층에 있는데 나올 수 있어?" <-서준
"나,오늘 바쁠텐데...부장님, 오늘 기자회견 몇 시에요?" <-혜주
"오후 3시." <-김 부장
"아,네..아,시간 있으니 거기로 갈게." <-혜주
혜주는 서준과 만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 사이 나와 명식이는 1층 카페에서 은미와 이야기 하였다.
"엥? 혜주가 니네 프로그램에 출연 한다고?" <-은미
"아,우리 프로가 개편 때문에 혜주 기용했어. 신채리 할려다가 경쟁 프로그램에 계약맺어서 부장님이..." <-명식
"걔,진짜...작작좀 해라...어휴. 신채리 그 년,사람을 물 보듯이 해." <-은미
"그러게...그 때 부장님 뚜껑열리셨어. 오늘 개편 발표회견있는...어! 쟤 구서준 아니야?" <-명식
"구서준? 아니,저 놈이 왜? 방송국에 나타난거야? 친구 등쳐먹은 놈이 뻔뻔스럽게..." <-은미
은미는 서준을 보자마자 버럭 분노를 표출했다.
은미의 알수 없는 분노로 우리는 당황하면서 서준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혜주가 서준과 만나고 있는 중...
"너,여기 나오기로 작정한거야? 그 놈들이 무슨 연유로 니한테 접근 한 거 모르지?" <-서준
"알어. 신채리가 이 프로 거절하고 노이즈 마케팅 목적으로 날 섭외한 거 알지만 이혼한 사람에게 그건 실례야." <-혜주
"흥,그래서? 여기 나올거야?" <-서준
"그래,이왕 한 김에 나도 아이 양육비 벌어 먹고 살아야지." <-혜주
"하긴,빚 더미에 올랐으니...." <-서준
"너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이혼 한 사이니 내 일에 신경쓰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우리 아이 얘기 언급하지 마. 나 간다." <-혜주
혜주는 얼른 자리에 뜨고 사라진 뒤 서준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래,한번 해보자...누가 이기나 두고보자..." <-서준
우리들도 얼은 자리에 뜬 뒤 혜주에게 접근하였다.
"어,얘들아..." <-혜주
"야,구서준이 방송국에 웬일이래? 아우씨...저런 놈들은 방송국에 오면 안되는데..." <-은미
"?" <-동철&명식
나는 은미의 태도에 의아해 하였다.
대체 왜 구서준에 대해서 이를 갈고 있을까?
혜주는 대화를 마치고 우리 쪽으로 왔다.
"어,니네들 여긴 어쩐 일이야?" <-혜주
"아,니 방송 복귀한다는 이야기 듣고 달려왔다. 잘했다. 아이 위해서..." <-은미
"그치만 3개월만 할거야." <-혜주
"그래도 6개월 정도 해 봐야 나와." <-은미
"일단 가자. 다들 기다리겠다." <-동철
드디어 개편 기자회견하였다.
혜주를 비롯하여 많은 스타들이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아,손혜주씨...결혼 후 4년 만에 컴백하셨는데 주위에서 반응이..." <-기자 1
"네,처음에 예기치 못한 일로 방송을 쉬었는데 아이를 생각해서 다시 나왔습니다." <-혜주
"그러면 왜 라디오 먼저 복귀 했나요?" <-기자 2
"일단 티비로 컴백하긴 이른 감이 있어서 라디오 진행으로 먼저 복귀 했습니다." <-혜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에 모여 개편 논의를 하였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예고편 녹음할거고 3월 2일에 첫 방송 나갈거야." <-김 부장
"그러면 예고편 대본 작성해요?" <-명식
"그래야지." <-김 부장
같은 시각 혜주네 집.
"누나,잘 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병주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 건데 잘 하겠지..." <-영주
두 형제는 혜주의 복귀 성공에 기원하듯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 밤 진식이네 집.
진식과 진희는 채리의 데모 녹음CD를 듣고 감탄하였다.
"야,신채리 좀만 다듬으면 여신이야!" <-진식
"그러게요...혜주는 지금 잘 지내려나?" <-진희
"어허이! 그 애 얘기는 꺼내지 마시오!" <-진식
이 때 건장한 청년이 오디오를 껐다.
"아,시끄러! 아빠! 도대체 개념 어디다 두신 거에요?" <-세준
"야,이 녀석아! 지금 테스트로 듣는 건데 끄는거야?" <-진식
"지금 밤이야! 내일 들어!" <-진희
"어,그러네.." <-진식
진식과 진희의 아들이자 병주의 친구인 세준이는 혜주의 오랜 팬이라 혜주에 대하여 뭐든지 알고 있다.
하지만 혜주의 추천으로 온 채리에 대해선 못마땅히 여기는 편인데...대체 왜 그러지?
다음 날 라디오 스튜디오.
나와 혜주,명식이는 예고편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로 모였다.
"아,저기 너 방송 오래 쉬었는데 요즘 코드에 적응 할런지 모르겠다." <-동철
"야,방송 사고 날 까봐 일단 대본 썼는디 애드립은 일단 삼가!" <-명식
"큭큭큭..." <-혜주
명식의 말에 혜주는 킥킥대며 웃었다.
"야,너 여전히 사투리 투가 계속나오네...ㅋㅋㅋㅋ" <-혜주
"뭐??" <-명식
"자,그만하고! 녹음하자!" <-동철
나는 혜주를 안에 떠밀듯이 스튜디오 안으로 보낸 뒤 큐 사인을 하였다.
"야,음악 나오면 바로 해!" <-동철
혜주는 내 말을 알아들었는데 OK 사인을 하였다.
"2009년 3월 2일 오후 6시 IBS 제 2라디오 산뜻한 그녀가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혜주
과연 혜주는 예고편 녹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첫댓글 무사히 마치길 바랄게요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