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9월 6일(수)*
▲추억의 밴드를 만나다. ③
◾이치현과 벗님들
’한국 산타나‘의 소프트 록
◀또 만났네
◀사랑의 슬픔
◀제발
◼유미와 함께
◀당신만이
◼이치현과 벗님들
◼곽진언✕김필✕임도혁
*2014 슈퍼스타K 6
◀집시여인
◀Dust in the Wind
◉9월의 산행길에
‘9월의 탄생석’ 사파이어가
따라옵니다.
사파이어는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 보석의 대명사입니다.
바로 가을의 보석입니다.
그 사파이어 같은 청옥(靑玉)의
보석이 누리장나무
붉은 꽃받침 위에 앉았습니다.
적어도 1캐럿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푸른색은 항상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가면서 점차
검은색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열매 아래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로는 꽃받침입니다.
이 꽃받침은 새나 곤충을 부르는
이른바 ‘삐끼’입니다.
그냥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열매속에 맛있는 먹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유혹합니다.
이 열매는 먹이가 귀한 겨울 동안
새들의 소중한 양식이 돼줍니다.
그렇다고 새들이 얻어먹기만 하고
그냥 있는 것은 아닙니다.
씨앗을 근처에 배설해
싹을 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상생의 생명들입니다.
◉나뭇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주변 생명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어울리는 이름은
아닌 듯합니다.
냄새는 오동잎처럼 넓은
잎 뒷면에서 납니다.
여러 개의 기름샘에서 나는
냄새는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수단입니다.
그런데 직접 맡아보니
그리 고약하지 않고
오래전 영양소였던 ‘원기소’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꽃이 졌지만
6, 7월 꽃필 때는 향긋한
백합 같은 향기도 풍깁니다.
꽃이 필 때도 아주 특이합니다.
암술이 먼저 아래로 길게
뻗어 나옵니다.
뒤이어서 수술 4개가 꽃부리
밖으로 나옵니다.
수술 꽃가루가 암술대에 묻어
자가 수분하지 않으려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8촌 이내 친족의 결혼을
금지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후손을 이어가려는
사려 깊은 누리장나무입니다.
◉뒷산 임도(林道) 주변에
누리장나무가 곳곳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친해진 나무입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이 친구들은 자갈색 털옷을 입은
겨울눈을 달고 겨울 산행 때마다
인사를 건네올 겁니다.
나름대로 살아가는 지혜가
대단한 나무여서 볼 때마다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프로그램 ‘불꽃 밴드’
덕분에 만나보는 추억의 밴드를
며칠 건너뛰어서
다시 불러옵니다.
세 번째 만날 추억의 팀은
‘이치현과 벗님들’입니다.
데뷔 44년 차,
리드인 이치현은 이제 우리 나이
일흔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연주와
깊이 있는 보컬로
다시 만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이치현은 중앙대학교 기악과에서
플루트를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특기는 기타 연주와 노래
그림그리기 그리고 작곡입니다.
본인이 이루지 못한 플루리스트의
꿈은 딸에게 물려줬습니다.
1978년 TBC 해변 가요제에서
인기상을 받은 그는
이듬해 ‘이치현과 벗님들’이란
아름의 3인조 밴드로
출발했습니다.
그들의 1집 앨범에 담긴
소프트 록 스타일의 노래가
바로 ‘또 만났네’입니다.
이 노래의 작사 작곡자가
이용균으로 나오는 것은
이치현의 본명이 이용균이기
때문입니다.
‘불꽃 밴드’ 첫 무대에 오른
‘또 만났네’입니다.
https://youtu.be/IiewsWsS9C8?si=xzeAHyw4ujtUY4kA
◉‘사랑의 슬픔’은
이치현과 벗님들의 최대
히트곡입니다.
1987년 ‘가요 Top 10’
프로그램에서 연속 5주
1위에 오르며 골든 컵을
받았던 노래입니다.
‘한국의 산타나’로 불리는
이치현의 기타 연주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의 전공인 플루트 연주까지
합쳐져서 명품 무대로 재현됐습니다.
두 번째 무대 ‘사랑의 슬픔’입니다.
https://youtu.be/6UiTXMx6TyA?si=rWKCc6-ZbLGBJedw
◉다른 가수와의 컬래버 무대에
이치현과 벗님들은
가수 유미를 선택했습니다.
노래는 이소라의 ‘제발’,
원곡과 다른 분위기의
레게풍으로 편곡하고
랩까지 삽입해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유미의 고음과
이치현의 차분한 목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무대가 됐습니다.
https://youtu.be/6ShCseaW_0w?si=mfPjeC-RSYWZ0Da6
◉‘당신만이’는 2집 앨범의
타이틀곡이었습니다.
발표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팀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던
때라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4년 뒤 3집 앨범에 다시 실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김건모와 김연우 등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면서
대중에게 익숙해진 노래가
됐습니다.
2014년 슈퍼 스타K 시즌 6에
이 노래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됩니다.
먼저 이치현과 벗님들의
원곡입니다.
https://youtu.be/D7HeBBstJWM?si=5VhC8BEz7p4rODLW
◉2014년 슈퍼스타 K 6
슈퍼위크 콜라보레이션
미션 무대에 ‘당신만이’가
등장합니다.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부른
이 노래는 당시 큰 화제를
불러왔습니다.
심사위원 백지영은 노래 도중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승철은 ‘만점!’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윤종신은 슈퍼스타K 6년을
통틀어 최고의 노래라고
칭찬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출시된
음원은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슈퍼스타 K6 결과는
곽진언은 우승,
김필은 준우승이었습니다.
세 사람이 벗이 돼
부른 노래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mK4w1Kn7hdE?si=9YOqGmgdj-Mz2d_k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그해 이치현과 벗님들은
‘집시여인’이라는
그동안의 음악과 결이
다소 다른 결의 노래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아주 뜨거워서
‘가요 톱10’ 5주 연속 1위로
골든 컵까지 거머쥡니다.
이 노래의 성공으로
다른 ‘벗님들’팀과 빚었던
갈등도 잠재우고 밴드의
입지가 단단해지게 됩니다.
4년 전 60대 중반으로
‘열린음악회’ 무대에 등장해
변함없는 외모와 목소리
그리고 기타 연주로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준
이치현과 벗님들의
‘집시여인’입니다.
https://youtu.be/6ctR76e09_E?si=CL-jd3ut4j9dqLa1
◉밴드는 현장 공연을
위주로 하는 팀입니다.
이치현은 대외적인 음악 활동이
뜸할 때는 ‘산타나’라는
자신이 운영한 음악 카페에서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불렀던 수많은 노래 가운데
그가 좋아한다는
의미 있는 노래
‘Dust in the Wind’
(바람 속의 먼지)를
마지막 곡으로 듣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멋진 음악입니다.
여기에 첼로 연주가
인상적으로 더해집니다.
1977년 미국의 프로그래시브
록밴드 캔자스(Kansas)가
부른 이후 많은 가수가
커버했던 노래입니다.
영국의 팝페라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리메이크곡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구약성서 전도서의 구절과
흡사한 내용이 제목이 되고
노랫말이 됐습니다.
‘너는 먼지니
먼지로 돌아갈 것이다’ https://youtu.be/f0HnGi4gi-s?si=F-hgSQBpL1tZfCFD
◉앞의 노래 가사를
다시 한번 음미해 봅니다.
‘내 모든 꿈은
눈앞을 스쳐 지나는
호기심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입니다.
매달리지 마세요
지구와 하늘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가진 돈 모두로
단 1분도 추가로
사지 못합니다.
It Slips Away
그것은 사라집니다.’
(배석규)
옮겨온 글
첫댓글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