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맨먼저 마중 나오는 곳 '해남'
'초록빛 지평선' 너머로 봄처녀 노랫소리…
1. 맨 먼저 마중 나오는 곳 :'땅끝마을' … 전남
2. 어디로 오시나 : 보리밭 사잇길, 마늘밭 이랑으로…
3. 무슨 선물 주시나 : 지친 마음 쉬어가라 하네
한뼘만큼 자란 잎새들 '연두색 물결'
#1. 보리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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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성큼 찾아온 마늘밭 |
초록의 봄이 찾아드는 것을 실감하기에는 반도의 땅끝, 해남 만한
곳이 또 없다.
음력 설을 쇠고 난 해남들녘은 온통 보리순이 올라와 잿빛들이 푸른 초지로 변모한다. 거기에 전답을 가득메운 마늘이며, 겨울배추로
온통 초록의 싱싱함이 넘쳐 난다.
초봄, 해남 어디를 찾아도 녹색의 싱그러움을 대할 수 있지만 굳이
파릇파릇 순이 돋는 '보리밭'을 보고자 한다면 계곡면 일원을 찾으면
된다.
해남읍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광주방면으로 20여분 달리다보면 도로 양켠으로 지평선이 맞닿을 것만 같은 너른 신성리 들녘이 나타난다.
제법 한뼘만큼 자라 억센 잎새와 아직 새끼 손가락만한 연노란 새순이 뒤섞인 초봄 보리밭에는 마을 아주머니 두엇이 햇살을 등진 채
보리순을 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저녁 식탁에 된장풀어 보릿국 끓일 국거리를 뜯는 아주머니들이다.
신성리 들녘의 매케한 연기 내음은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봄농사
준비로 초록의 지평선 이곳저곳에서 피어오르는 쥐불이 만들어내는
목가적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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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 신성리 들녘 보리밭에서 아낙네들이 보리순을 뜯고 있다. |
'명량대첩' 유적지 - 공룡 화석지 등은 서비스
#2 .배추밭 |
'목포~해남'을 오가는 국도 주변도 온통 초록빛깔이다. 하늘과 옥답이 맞닿은 완만한 능선에는 서울, 부산 등 외지 번호판을 단 트럭에
싱싱한 겨울배추가 가득 실려 있다. 배추를 뽑아낸 자리에는 재빠르게 봄 채소 씨앗이 터를 잡는다.
진도대교를 향하는 문내면 일원에도 봄이 가득하다. 겨울배추의 대명사인 해남 월동배추의 70% 이상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된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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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알 화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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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대교. |
차창으로 밀려드는 봄기운에 취해 잠시 내달았다 싶었더니 거친 물소용돌이가 위압적인 울돌목이 나선다. 사철 어느 때고 물살이 센곳이지만 초봄 늦은 오후의 물길은 더욱 사납게 느껴진다. 과연 이순신장군이 '명량대첩'을 거둔 현장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요즘에야 진도대교가 생겨 교통이 자유롭다지만 그 전에는 어땠을까
상상만해도 아찔할만큼 물살이 드세다.
해남은 거대한 자연학습장이기도 하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는 백악기 공룡발자국 등 다양한 공룡발자국화석이 남아 있다.
또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겨울을 나는 고천암주변에는 조만간
원행에 나설 오리떼가 해질녘 군무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두륜산 대흥사도 봄나들에는 그만이다. 최근에는 두륜산에 오르는
케이블카가 완성돼 벌써부터 행락객이 부쩍 늘었다.
이른바 '땅끝', 반도의 맨끝자락인 갈두리 토말(土末)에서 맞는 낙조와 일출은 해남 여정의 완성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점점이 떠 있는
올망졸망 다도해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해남의 봄은 3월초에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보해매실농원에 흐드러진 매화꽃이 화사한 봄분위기를 연출한다. < 글ㆍ사진=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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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대첩'의 현장, 울돌목의 거센 물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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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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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고천암 가창오리떼의 군무. |
▲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2번 국도 해남 / 호남고속도로 광산 IC~13번 국도 나주~영암~해남.
▲ 숙박=해남읍에는 전원장, 보은장 등 다수의 모텔과 해남관광호텔이 있으며, 토말에는 땅끝 콘도가 있다. ,
▲ 먹을거리=호산정 '청둥오리 야채 주물럭'=해남읍에서 대흥사
방면으로 1km, 남송리 국도변에 위치한 이 집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메뉴판에 '화학조미료 일체 쓰지 않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말씀하세요'라고 적힌 문구가 확 눈에 들어 온다. 이를테면 손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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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 '호산정' 청둥오리 야채 주물럭. |
흔치 않은 청둥오리 요리집으로 고기는 야생이 아니라 사육한 것을
공급 받는다. 야채주물럭은 청둥오리 살을 발려내 고추다대기 등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려 무쇠판에 굽다가 고기가 반쯤 익을때 표고-양송이-느타리-팽이버섯, 미나리, 당근, 대파, 양파, 당면 등을 넣고 숨을 죽인 뒤 고루섞어 먹는다. 매콤 얼큰한데다 부드러운듯 쫄깃한 육질로 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빨갛지만 전혀 맵거나 짜지도 않는 게
특징. 맨뒤에 밥을 볶아 먹는 것으로 마무리. 3만원이면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 (061)534-8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