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매니어라면 해안도로 라이딩의 참맛에 황홀해 한다. 이미 제주도 해안일주의 진미를 맛본 바이콜도 서해에서 남해를 거쳐 동해로 끝내는 한반도 남부해안 섭렵의 라이딩을 꿈꿔왔고 이미 여러 부분 맛본 터이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시발로 할 때 한강 라이딩 길이 서해로 연결되는 관문 김포반도를 잊고 있었다. 완전한 서해일주를 원한다면 반드시 달려야 할 길이다. 물론 한강이 서해로 나가며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부터는 북한군과의 접적지역이라 군사적 통제를 받으니 완전일주는 불가하기에 염두에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현재로는 도로 여건상으로도 한강 라이딩 길의 최하류 지점은 행주대교까지로 제한된다.
그러나 달리고 싶었고, 그래서 인터넷 위성지도를 연구하고 2010년판 최신 정밀도로교통 지도책을 구입해 연구해 보니, 간선 간선 및 지선의 국도를 타지 않고도 되도록 해안 길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 길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한번 해보자! 현지의 장애는 그 때 해결하자며 결행에 나섰다. 최소 하루100km 이상은 달려야 될 무모한 라이딩을 혼자서는 하지 말란 가족의 당부에 주춤했지만, 같이 하고 싶고 그럴 능력이 나보다 나은 믿음직스러운 바이콜 친구 스카이천의 호응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결행에 나설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생각대로 마음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지하철 5호선 종점 방화역에서 한강으로 나가, 방화대교를 출발 김포대교 일산대교를 거치면서 김포반도를 일주했다. 그 과정에서 평야의 수로와 평행해 달리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해강변 자전거길'을 발견했고, 후평리-마조리-가금리 등 마을과 마을 사이의 아기자기한 업다운 길을 즐겼으며, 개성 송악산과 임진강의 북측 구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애기봉 전망대까지 오르고, 고즈넉한 문수산성 길까지 돌았다.
강화대교에 이르러 김포반도 쪽 남하 해안 길은 막혀, 대교를 건너 이미 바이콜이 달렸던 강화도 안 갑곳돈대에서 초지진까지의 해안동로를 이용한 뒤 다시 초지대교를 되 건너 인천방향으로 남하했다.
김포반도 일주는, 군사작전 민간통제로 출입이 제한된 지역 말고는 거의 끝낸 상황이지만, 하루해가 저문 라이딩 후 귀경은 통사정이라도 해 전철로 해결해야 했으니, 가장 가까운 동인천역으로는 어쨋든 가야 했기 때문이다.
갑곳돈대를 떠나며 눈발이 본격적으로 날렸다 초지대교를 건널 때는 강풍을 탄 눈발이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한다. 질척거리는 길에 어두워진 시야에 설상가상 만난 엄청난 교통체증이 주는 악조건 속에서도, 북인천I/C와 청라공단조성지구를 거쳐 결국 동인천역에 도달했다.
09:30 방화대교 출발 19시:40 동인천역 도착! 110km를 10시간여에 달린 셈이다. 종점지역 인천은 이날 하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곳. 이곳을 눈발 속 초행길 야간 라이딩으로 마무리 했다니 대견하다.
이 어려운 라이딩에 GPS와 인터넷을 동원해 작성한 지도까지 챙겨와 김포반도 해안 길과 구석구석 마을사이의 소로까지 쉽사리 찾아주고 주요 포인트마다의 거리를 기록해준 스카이천! 무엇보다 매사에 이심전심으로 마음 편하게, 유쾌하고 상쾌하게 라이딩을 동행한 친구! 정말 고맙네!
또 무사한 라이딩과 성공을 당부해준 바이콜릭스 대장 바이크손을 비롯한 대원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첫댓글 김포가 반도로 되여있고 북한과 이렇게 가깝게 접해 있는 줄 이번에 알게 되였네. 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땅...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지점...라이딩에 더 없이 좋은 한적한 도로... 명수 덕분에 인상적인 라이딩을 즐겼네.
아닐쎄! 정말 학처니 덕분에 얼마나 마음든든했던지.
바이콜릭스의 고수답게 두 라이더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 한 것이네! 축하하네! 야간 라이딩이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하나 언제나 길을 잘 찾고 리드하는 두 거두답게 멋 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네! 우리도 언젠가 한번 움직여 보세나.송악산 구경도 해야지.
대단하다.입이 떡 벌어질 정도니 말이다.
대단한 일을 저질러 버렸네.....같이하지 못해 무척 아쉽네.....언제가 곧, 같이 달릴 수 있을거야...ㅋㅋㅋ 설악산 왕복?...ㅋㅋㅋ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훈련, 훈련...ㅋㅋㅋ
설악산왕복? 건강을 잃었던 수호신의 요즘 컨디션은 내가 보기에 보링과 리모델링을 하고 난 터미네이터 같은 모습이라, 설악산 왕복 하고도 충분히 체력이 남을 듯 하이! 수호신이 기획하면 적극 동참하겠네..
이정도면 취미수준이 아니고... 자전거 마이스터... 체력과 자신감에 박수를 보냄니다,
눈오고 추운 먼길을 야간 라이딩 까지 하면서.... 열정과 체력이 대단 허이!! 코스는 잘 다듬으면 명품 코스가 될것 같네...
어이 친구들 지금 나이가 사하라사막 횡단에 비할 코스랄까 살살들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