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센스> 스타일러 3기 김은주 씨의 단독주택 리모델링기.
밝고 따뜻한 창의적인 공간 연출
김은주 씨 가족은 반지층과 1층, 1층 공간보다 좁은 2층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구조의 오래된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스타일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셀프 리모델링을 계획했다. 부동산중개사무소는 물론이고 전 주인들을 수소문해 어렵게 집의 건축도면과 청사진을 손에 넣었다. 김은주 씨 부부가 ‘보물지도’라고 부르는 이 도면을 바탕으로 새로 꾸밀 집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며, 그동안 꿈꿔왔던 집과 만날 수 있었다.
SELF INTERIOR INFO
주거 형태_ 단독주택
면적_ 1층 76.03㎡(23평), 2층 33.05㎡(10평)
스타일 콘셉트_ 브라이트&웜&크리에이티브 플레이스
컬러_ 화이트
서브 컬러_ 그레이
공사 비용_ 약 3000만원
창호 비용_ 1300만원
포함 내용_ 구조 변경, 벽지, 마감재, 타일 공사.(가구는 이케아의 조립 가구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
리모델링의 시작,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을 돌리다
30년 동안 집주인이 세 번 바뀐 집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 딸을 위해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으로, 지금 거실로 사용하는 공간이 원래는 안방이었다. 안방을 중심으로 화장실, 드레스 룸, 주방이 자리해 싱글 라이프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동선의 구조다. 다만 옛날 집의 특성상 벽으로 모든 공간을 분리해 답답하고 공간 활용이 아쉬웠다. 운명처럼 손에 들어온 집의 건축도면 덕에 거실과 주방 사이 벽이 비내력벽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과감하게 벽을 허물기로 결정했다. 벽을 튼 뒤 가상공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주방상판 및 가구 스타일은 물론, 냉장고와 가스레인지의 위치까지 세세하게 미리 살펴보았다.
주방 뿐 아니라 집안 모든 공간에 다양한 스타일의 벽지와 바닥재, 창호를 이것저것 적용해 볼 수 있어 본인이 살고 싶은 집을 눈으로 확인하며 하나하나 꾸미는 재미가 대단하다고 김은주 씨는 말한다. “건축도면을 보며 구조에 대한 고민을 많이 덜 수 있었어요. 집의 구조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으니 철거 공사도 좀 더 수월했고요. 거실은 창이 많아 채광은 좋았지만 가구를 배치하려고 보니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었죠.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은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곳은 욕실이었다. “식구들이 키가 큰 편인데 욕실이 좁은 데다 천장이 너무 낮아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일단 다 철거해보자 하고는 과감하게 뜯어냈죠. 타일이 두 번이나 덧붙여져 욕실이 더 좁아 보였더라고요.” 욕실은 내부를 뜯어낼수록 특이한 구조를 드러냈다. 천장은 박공지붕 형태가 남아 있었고, 원래는 여닫이문이 아니라 미닫이문으로 설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좁은 욕실 공간을 넓어 보이게 만들려고 바닥에 구스토 헥사곤 타일을 시공했다. 천장 주변부로 공간을 만들어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던에드워드페인트의 에버쉴드 40저광택 제품으로 벽을 칠했다. 세련된 디자인의 양변기와 세면대는 아메리칸스탠다드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셀프 리모델링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작업하는 분들과의 의사소통이라고 김은주 씨는 말한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공사를 준비하고 계산했지만 타일이 거꾸로 붙여지기도 하고 마감재 색상이 바뀌는,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생기기도 했다. “한 번쯤 이런 공사를 해본 사람처럼 구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일부러 아는 척했더니 좀 더 저희 의견을 반영해주시더군요.” 김은주 씨는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한 번 셀프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 “대문을 열면 바로 마주하는 곳에 작은 차고가 있어요. 이사 오기 전부터 창고로 사용되던 곳인데, 날이 따뜻해지면 저희 부부의 작업실로 개조할 예정이에요.”
셀프 인테리어 가이드 TIP 가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활용
TIP 1
김은주 씨 부부가 구조 변경 아이디어를 위해 활용한 ‘지인(Z:IN) 시뮬레이션’.
TIP 2
수도권 지역 아파트 도면 5만여 개를 적용해 다양한 평형과 구조를 구현한다. 더불어 가장 궁금한 비용까지 확인 가능해 셀프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있다면 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 버전도 추가돼 좀 더 편리하고 자유롭게 어디서나 집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다.
TIP 3
간단한 설문을 통해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안한다. 각각의 스타일에 맞춘 마감재 및 가구, 소품까지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은 대림바스 바스플랜, 한샘 3D큐브캐드, KCC VR쇼룸, LG하우시스 지인 시뮬레이션 등 각 인테리어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활용할 수 있다.
SELF INTERIOR TIP 1
주택 라이프의 기본, 단열
오래전에 지어진 주택이라 단열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이 때문에 창호에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구석구석 단열재도 보강하고 LG하우시스 이중 창호 슈퍼세이브5로 교체했다. 다행히 튼튼하게 잘 지어진 집이라 벽의 두께가 두꺼워 이중 창호를 달아도 문제가 없었다. 아파트와 달리 외부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현관이나 창문의 위치를 고려해 단열과 방범 기능까지 갖춘, 창호를 설치했다.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 닫기만 해도 안전하게 닫히고 확실히 집 안 공기가 따뜻해졌다. 전기 요금도 생각보다 적게 나와 만족스럽다.
SELF INTERIOR TIP 2
공간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
집이 1층과 2층 일부만 사용하는 협소주택이라 김은주 씨 부부는 무엇보다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1층은 부부를 위한 공간, 2층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분리하기로 계획했다. 집 안 전체가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도록 1층은 방문마다 있는 인방을 철거해 개방감을 주었다. 2층은 발코니 부분에 단열 공사를 하고, 아이들을 위해 거실이 좀 더 넓고 시원해 보이도록 천장에 단차를 두었다. 슬라이딩 도어는 평수가 작은 집일수록 필수 요소. 문을 열고 닫는 공간만 줄여도 가구 배치가 훨씬 수월해진다. 김은주 씨의 집은 현관문을 제외하고 모두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했다.
SELF INTERIOR TIP 3
매립 조명으로 공간에 개방감을
김은주 씨의 집은 주방의 펜던트 조명을 빼고, 한국 집과 외국 집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듣는 천장등을 최대한 숨겼다. 구조 공사 때 일하는 사람들이 가정집에 이렇게 많은 LED 등을 매입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철저히 간접조명으로 집 안을 밝힌다. 커튼을 달 위치도 계산해 벽면과 천장의 가장자리 공간을 띄우고 지저분한 커튼 봉을 감춰 공간을 넓어 보이게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