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과 안동권씨 등 대성(大姓) 문중이 손을 맞잡고 농촌 살리기에 나선다.
안동시 일직면 '귀호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서씨, 한산이씨, 안동권씨, 의성김씨, 영양남씨 등 5개 문중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22일 "지난 8일 대구서씨 및 한산이씨 문중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안동권씨 문중과 의성김씨 문중, 13일에는 영양남씨 문중과 자매결연을 맺었다"며 "수백년을 일직면에서 함께 살아오고 있는 이들 5개 문중의 후손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동일한 문화·정서적 공감대를 갖고 상호협력하며 살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자매결연식을 가진 문중 관계자들은 고향 마을에 있는 포도밭에서 농촌체험을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각 문중별 마음의 고향인 일직면귀미·망호리를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찾아오는 '홈커밍데이'를 만들고 △고향에서 생산되는 안전하고 신선한 과일을 사계절 직거래해서 먹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실천강령을 정했다.
추진위는 또한 5개 문중 후손들이 고향 마을에 귀촌·귀농할 경우 농지와 집을 싼값에 마련해 주기로 했다. 농촌정착을 돕기 위해 각 문중과 면사무소에서 후견인을 지정해 돕는 방안도 실시키로 했다.
김정근 추진위원장은 "피폐해지는 농촌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도시민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도·농 상생을 모색해야 하며, 그 중심에 각 가정의 뿌리인 문중이 있다"면서 "도시민이 농촌을 지원하는 방법만이 농촌을 회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매결연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직면 귀미 1·2리, 망호 1·2리 등 4개 마을로 형성된 '귀호권'에는 대구서씨 등 5개 문중 251가구 618명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