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ntok.go.kr/Community/PressRelease/Details?articleId=171180
국립창극단 & 아힘 프라이어
<수궁가>
“Mr. Rabbit and the Dragon King”
2011년 9월 8일(목)~11일(일)
평일 7시30분/ 토 2시,7시/ 일 2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세계초연, 판소리오페라<수궁가>
세계를 향한 국립창극단의 가슴 뛰는 변신, 유럽오페라진출 초읽기!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2011년 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오페라 연출의 거장 아힘프라이어 연출한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의 야심작,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Mr. Rabbit and the Dragon King)>를 2011년 9월8일(목)~9월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무대에 올린다.
이번 <수궁가>공연은 국내 관객에게 외면 받아 온 ‘판소리’에 대한 아힘 프라이어의 깊은 탐색과, 판소리의 현대화를 위해 외롭게 달려온 국립창극단의 애정이 만나 세계무대를 향해 던지는 야심찬 도전장이다. ‘창극’이라는 고정수식어에서 ‘판소리오페라’라는 새 옷을 입었으며, 기존의 연기양식에서 벗어나 가면과 춤을 사용하였고 새로운 무대양식의 도입으로 수회에 걸친 제작회의와 철야작업 속에 새로운 공연을 완성시켰다.
아힘 프라이어는 처음 판소리를 접했을 때 “마치 터키 수도승들의 노래나 시칠리아의 민요 등과 같이 세계 여러 문화와 통할 수 있는 보편성에 감동하고,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한국음악극이 점점 뮤지컬화 되어가는 최근의 추세에서 벗어나 판소리 오페라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 소리의 원형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이자, 향후 세계의 대형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될 판소리 오페라의 미래이다.
판소리오페라<수궁가>는 9월 개막공연 이후 독일로 건너가 12월22일~23일 부퍼탈 오페라극장(Wuppertal Opera Theater)의 무대에 오르게 되며 , 이미 독일공영방송(WDR)에서 촬영예약을 마쳤을 만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본 공연은 2012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유수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판소리<수궁가>의 서사적 예술성 발견 !
스토리텔러 도창 안숙선,
그녀의 3m높이 치마 속에서 태어나는 새로운<수궁가>
아힘 프라이어는 국립창극단이 추천한 <수궁가>에서 이야기가 가진 힘과 서사적 예술성을 발견하고 스승인 브레히트의 서사극이 주는 소외효과(관객의 몰입차단)를 표현하기에 매우 적합한 작품이라고 판단하였다.
<수궁가>는 국립창극단에서 수차례 공연 된 바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아힘 프라이어와 유영대 예술감독은 현대적 무대에 적합한 <수궁가>의 변신을 고민하고 판소리<수궁가>에 숨어있는 지혜, 수확, 권력, 야욕, 수명연장, 꿈, 자연, 유토피아, 소원, 갈망 등의 주제를 끌어낸 후 그것을 재배치하여 장면화시켰다. 그 결과 우리의 토끼 ‘Mr. Rabbit'은 세상살이가 주는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민중영웅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일종의 스토리텔러인 도창(안숙선 명창)을 통해 이야기가 탄생되고 인물들이 창조된다. 무대는 절제된 양식과 그림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인물들은 평면적이되 오로지 한명만이 실제적인 얼굴을 갖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도창이다.
스토리텔러는 3m높이 치마 안팎으로 등장인물들을 창조한다. 그녀의 치마를 통해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토끼와 별주부외에도 광대, 호랑이, 도사, 코러스 등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연기하며 노래한다. 환상이 가득한 무대와 과장된 기법의 가면을 쓴 이 등장인물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노래하면서 춤을 추거나 저글링을 하는 등 관객로 하여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문가와 일반관객 모두가 동시에 숨을 죽이는 무대, 그것이 바로 아힘 프라이어 연출의 힘이다.
무대, 의상, 조명, 음악의 통일...회화성 강한 완결된 하나의 구조
아힘 프라이어가 <수궁가>에 심어 놓은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힘 프라이어는 오페라 연출가이기 이전에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하였다. 그는 5년에 한번 열리는 유명한 현대 미술제 '카셀 도쿠멘타'에 2회 연속 초청을 받는 등 화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고, 그의 작품은 마드리드, 베를린, 비엔나, 프라하, 베네치아, LA의 LACMA 등에서 전시되었으며, 베를린 최고 전시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독일국립박물관과 유럽 유수의 사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판소리오페라<수궁가>에서 아힘 프라이어는 연출뿐 아니라 의상과 무대디자인까지 맡았다.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선두주자인 그의 무대는 “오페라를 통해 좋은 그림을 관람했다.”라는 평을 들을 만큼 회화적인 무대와 파격적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한복을 기반으로 만든 의상과 표현주의 기법의 가면, 추상적인 한국의 산수가 그려진 무대바닥과 객석까지 이어지는 배경막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인 바, 그 자체로 이미 완결한 예술작품이 된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무대 위의 선을 읽어야한다. 인물들의 동작은 무대 벽과 바닥에 그려진 선들과 연결이 되고, 동선과 대형 역시 이 선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인물들이 움직이고 노래를 할 때마다 관객들은 추상적인 무대의 그림들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
- 아힘 프라이어가 그린 등장인물 마스크 -
판소리<수궁가>를 모본으로 삼은 안숙선의 새로운 작창으로 천재성이 빛나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작업은 전통에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리 시대의 정서를 핍진하게 그려내며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부르는 절망과 희망의 교차를 담은 ‘아서라 세상사’는 그 한 가닥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음악 역시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토끼와 용왕이 잔치장면에서 신분의 차이가 나는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장면에서는 이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동시에 연주하여 의도적 불협화음을 만들었고 이용탁이 새롭게 편곡한 ‘수제천’과 ‘전폐희문’은 수궁세계의 장엄함과 위계질서(hierarchy)를 적절히 묘사하였다.
노랫말과 대본은 고려대 교수인 유영대 예술감독과 국립창극단의 박성환이 1년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로서 우리 문학의 정수를 고스란히 표현하게 된다.
시각과 청각이 주는 예술적 합일에 판소리 노랫말이 주는 문학적 감동이 배가된 본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미적경험의 극치를 선사하고자 한다.
Ⅰ. 연출의도
판소리는 아니리와 발림을 통해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세계를 우의적으로 표현하는 서사극이다. 이는 몇 백 년을 걸쳐 발달한 민중예술이며, 세계 곳곳의 오래된 문화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신화나 전설과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문화적 전통은 대부분 입에서 입으로만 전달되었기 때문에 한 나라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그 나라의 자화상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Mr.Rabbit이라는 캐릭터는 원형적인 캐릭터이다. 그는 비극성과 해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서커스의 광대, 이탈리아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알레키노, 독일 인형극의 카스퍼와 흡사한 극중의 정치적, 정서적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그의 판소리 창법은 사르디니아의 민요와 유사한가 하면, 터키 회교도 수도승들이 부르는 메블라나 음악과도 닮아있다. 그러나 이같은 판소리의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판소리가 현대적인 연극과 만났을 때 어떠한 그림이 그려지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 나는 그러한 새로운 결합을 시도하는 것이, 햄릿이나 백조의 호수 등 유명한 작품을 관객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극이라는 것은 결국 연출가가 자신의 내적 표현을 통해 관객들이 작품의 주제를 보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은 지혜, 수확, 권력, 야욕, 수명 연장, 꿈, 자연, 유토피아, 소원, 갈망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Mr. Rabbit은 기존의 토끼 이미지에서 벗어난, 일종의 민중 영웅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토끼는 정신적인 악몽을 상징했고, 토끼와 고슴도치의 달리기 경주를 다룬 한 독일 우화에서 토끼는 비록 신체적으로는 우월하나 고슴도치의 영특함에 밀려 항상 경주에서 지는 인물로 풍자된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이야기와 노래에서 이 “가엾은 토끼“는 사냥꾼에게 잡히고 질병에 걸리는 희생양으로 등장하거나, 고작 아이들에게 달걀을 가져다 주는 부활절토끼로 나타난다. 그러나 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에서의 Mr. Rabbit은 토끼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에 대한 상상이다.
한 예술가의 연극 작품은 그 예술가의 고유한 서명을 달고 태어난다. 예술가는 본인이 가진 재료들을 사용하여 새로운 시간과 갈등구조를 창조해낸다. 따라서, 아무리 같은 시대에 같은 작품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고 해도, 각 예술가는 각각의 서로 다른, 새로운 해석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연극에 있어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나의 연출방식은 관객들에게 표현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대신Nichtbild, 즉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관객들이 보고, 상상을 통해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오늘날의 공연 아이다(Aida)가 과거의 아이다와 절대 같을 수 없는 이유는, 모든 공연이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학적,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판소리를 이같은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이 현재 나를 가장 자극하는 과제이다.
작은 체구의 거장, 안숙선 선생님께서는 이 판소리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도창 역을 맡으신다.거대한 의상을 입은 도창은 고수의 장단과 가야금의 연주에 맞춰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이 도창을 통해서만 비로소 “연극적 현실“이 된다. 도창은 그 인물들을 창조해내고 그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야기의 특성상, 이 작품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등장인물들, 공간들, 연기방식들은 제 각각의 시간과 서로 다른 비율의 크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또, 판소리라는 장르가 점점 뮤지컬식으로 변형되고 있는 요즘의 추세에서 벗어나 원형 판소리에 대한 재탐색을 통해 유영대 예술감독이 추구하는 우리 시대에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어갈 것이다. 음향이을 최대한 절제하여 긴장을 놓지 않겠다. 이번 작품에서 나는 판소리의 원형을 생각하며, 오페라극장에서 판소리 오페라가 공연되는 그 위대한 가능성에 도전하고자 한다. -아힘 프라이어-
Ⅱ. 작품세계
ⅰ. 브레히트의 정통 서사극(소외효과)으로 보는 <수궁가>
아힘 프라이어는 국립창극단이 작품으로 추천한 <수궁가>에서 이야기 자체의 힘을 느꼈고,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와 같은 서사적 예술성을 발견했다. 판소리는 서사자가 작품에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서사단락을 노래하여, 오히려 현실의 맥락을 파악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힘의 스승인 브레히트는 바로 이와 같은 서사극을 다루었고, ‘소외효과’를 만들어냈다. 소외효과란,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 올리는 공연에 인도 하층민들이 굶고 착취당하는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다룰 때, 관객들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처럼 느끼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야 비로소 ‘아, 내 삶과 다를 바 없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원리를 이른다.
<수궁가>는 이러한 소외효과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였다. 무대는 절제된 양식과 그림으로 세계의 모습을 그려낸다. 인물들은 모두 평면적으로 표현되며 오로지 한 명만 입체적이고 실제적인 얼굴을 갖게 되는데 이 인물이 바로 도창이다. 일종의 스토리 텔러인 도창을 통해서 이야기가 탄생되고 인물들이 창조된다. 이렇듯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상징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 감상의 키워드가 된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환상이 가득한 무대와 과장된 기법의 가면을 쓴 등장인물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긴장과 웃음을 끌어간다. 인간문화재인 안숙선 명창이 높이 3m의 거대한 치마를 입은 도창으로 등장하며, 등장인물들은 그녀의 치마 안에서 등장하고 퇴장한다. 토끼와 별주부외에도 광대, 호랑이, 도사, 앙상블, 코러스 등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연기한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도 이들은 끊임없이 춤을 추거나 저글링을 하며 관객들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이끈다. 전문가와 어린아이가 동시에 숨죽이는 무대, 이것이 바로 아힘 프라이어 연출이 가진 힘이다.
ⅱ. 추상표현주의 무대미술의 진수
아힘 프라이어는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지만 사실 오페라 연출가가 되기 전에 화가였다. 그는 5년에 한번 열리는 유명한 현대 미술제 '카셀 도쿠멘타'에 2회 연속 초청을 받는 등 화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고, 그의 작품은 마드리드, 베를린, 비엔나, 프라하, 베네치아, LA의 LACMA 등에서 전시되었으며, 베를린 최고 전시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독일국립박물관과 유럽 유수의 사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수궁가>에서 아힘 프라이어는 연출뿐 아니라 의상과 무대디자인까지 맡았다.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선두주자인 그의 무대는 “오페라를 통해 좋은 그림을 관람했다”라는 평을 들을 만큼 회화적인 무대와 파격적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한복을 기반으로 만든 의상과 표현주의 기법의 가면, 추상적인 한국의 산수가 그려진 무대바닥과 객석까지 이어지는 배경막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인 바, 그 자체로 이미 완결한 예술작품이 된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무대 위의 선을 읽어야한다. 인물들의 동작은 무대 벽과 바닥에 그려진 선들과 연결이 되고, 동선과 대형 역시 이 선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인물들이 움직이고 노래를 할 때마다 관객들은 추상적인 무대의 그림들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
ⅲ. 민중영웅으로 묘사되는 Mr.Rabbit, 그리고 우리 사회의 자화상
아힘의 <수궁가>에서 도창과 함께 가장 눈여겨 볼 역할은 토끼, 즉 'Mr. Rabbit'이다. Mr. Rabbit은 한국적인 영웅이다. 이 영웅은 등장인물 중 관객과 가장 가깝게 호흡하는 인물이지만, 힘도 없고, 항상 도망을 다닌다. 그는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기 보다는 홀로 싸우는 투사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영리함과 지혜이다.
반면, 그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사회의 지배층이다. 이 극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이 지배층이 굉장히 감정적이고 인간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토끼와 지배층이 흑백논리에 의하여 선, 악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배층에 복종하는 신하들의 모습도 나온다. 이들은 개인적인 야망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인물들이다. 이 모든 인물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수궁가>는 육지세계와 바다세계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극을 전개하는 핵심배경이다. 바다 세계는 일종의 군주국(monarchy)이다. 강력한 왕권제 속에서 신하들은 집단주의적이고, 수동적이고,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이들은 위로부터 명령 받는 것에 익숙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뭍의 세계는 무정부 상태(anarchy)이다. 민주주의와 질서에 대한 갈망은 존재하지만 동물들은 굉장히 개인주의적이고 개개인의 권력에 대한 욕심이 강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나이에 따라 상좌를 정하려는 시도 가운데 독재자들이 탄생하는 장면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잠재된 대표성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즉, 현대적 정치제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주인공 토끼는 역시나 지배자가 되어보려 하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힘도 없고 힘을 가질 수도 없는 민중을 상징한다. 이 외에도 환경문제, 유토피아, 수면연장의 꿈 등 여러 가지 현대사회의 모순을 다루고 있다.
바다와 육지 사이의 대비가 크면 클수록, 양쪽 사회 모두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대비는 막을 전환할 때 무대 위 인물들의 동작과 태도의 변화로 더욱 극대화된다. 수궁가에서처럼, 오늘날 우리의 돈·성공·사회적인 성취에 대한 욕망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와 같은 사회·정치적 시의성과 비판의식이 이 극의 재미이자, 연출의 중점부분이다.
ⅳ. 소리와 그림, 그리고 문학이 합일된 예술의 향연
<수궁가>의 무대는 아힘 특유의 간명하면서도 강렬한 주제를 드러낸다. 기본적으로 노자(老子)류의 유현(幽玄)한 어두움이 정조를 이루고, 거기에 육지세상과 바다세상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거스른 것에 대한 응징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그리고 크기를 갖게 된다.
음악은 안숙선 명창의 작창을 기반으로, 이용탁과 박위철의 작·편곡이 더해져 조화를 이룬다. 격조있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모본으로 삼은 안숙선은 새롭게 작창된 부분에서 빛나는 천재성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작업은 전통에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리 시대의 정서를 핍진하게 그려낸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부르는 절망과 희망의 교차를 담은 노래 ‘아서라 세상사’는 그 한가닥을 잘 보여준다. 음악 역시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모티브이다. 토끼와 용왕이 잔치장면에서 춤을 출 때 가장 높은 사람과 가장 낮은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게 되는데, 이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동시에 연주하여 말 그대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용탁이 새롭게 편곡한 ‘수제천’과 ‘전폐희문’은 수궁세계의 장엄함과 위계질서(hierarchy)를 표현한다.
또한 <수궁가>에서는 우리 고전의 폭과 깊이를 보여주는 모국어의 매력에 감탄하게 된다. 고려대 교수인 유영대 예술감독과 <수궁가>의 대본을 맡은 국립창극단의 박성환이 1년간 다듬은 노랫말은 우리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시각과 청각이 주는 예술적 합일에 판소리 노랫말이 주는 문학적 감동이 배가되어, 관객들은 미적경험의 극치를 맛보게 될 것이다.
ⅴ. 안무, 의상, 조명으로 이어지는 작품의 완결성
안무는 아힘의 동선을 중심으로 국립무용단의 젊은 안무가 이현주가 맡았다. 그는 전공인 한국전통무용을 기반으로 아힘이 주문하는 등장인물들의 동작들을 한국적 움직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의상은 아힘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이주희가 한국적으로 구현한다. 이주희는 한국의상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의상은 한국 선과 색의 아름다운 질감을 무대에 적용시킨다. 조명 역시 아힘의 아이디어를 받아 고희선이 디자인한다. 고희선은 국립창극단의 <청>,<춘향 2010>을 통해 전통 음악극 무대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한 바 있다. 그는 자연의 빛을 존중하고 과장하지 않는다. 아힘이 무대를 설치하면서 각 부분에 개념을 전달하면, 고희선은 거기에 자신의 해석을 보태어 한편의 철학적 음악극을 완성한다.
<수궁가>는 무엇보다 국립창극단의 배우들이 만들어간다. 평소 몸보다는 목을 쓰는 창극단 배우들에게 연일 계속되는 몸훈련은 매우 고되어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지만 불평하는 단원은 없다. 도리어 77세 노장의 아힘이 살인적인 스케쥴을 강행하는 것을 지켜보며 건강을 염려한다. 그리고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 최고수준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이다.
Ⅲ. 작품줄거리
음과 양의 기운이 태동하여 천지가 열린 이후 만생명이 생겨날 때 하늘과 대지, 바다와 육지로 각각 나뉘었다. 바다를 동경하는 육지의 토끼와 육지 산중을 동경하는 바닷속 별주부는 신산스럽고 고통스런 자신들의 세계를 각각 벗어나 상대방의 서로 다른 세상을 이상향으로 꿈꾸게 된다. 용왕의 병을 구하기 위하여 육지의 토끼를 구하러 세상에 나가는 별주부는 무궁무진한 산천경개의 변화상을 바라보며 그 유명한 “고고천변” 대목을 리드미컬하게 부른다. 서로 우두머리가 되려고 다투는 산중 짐승들 속에 토끼를 찾던 별주부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를 겨우 모면하고 산신제를 지내어 드디어 토끼를 만나고 수궁 물속나라 자랑을 떠벌인다.
약육강식 살육전이 벌어지는 화약연기 끊이지 않는 육지세상을 벗어나고파 했던 토끼는 수국이 좋다는 별주부 말에 훈련대장 벼슬살이를 할 욕심으로 바다로 향한다. 용왕앞에 도착한 토끼의 배를 갈라 간을 꺼내라는 명령에 속은 줄을 알고 절망에 빠졌을 때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의 간은 금강산 꼭대기 계수나무에 파초잎에 쌓여 있다고 거짓말하여 별주부의 등에 업혀 다시 육지로 살아나온다.
간을 주고 가라는 별주부에게 욕을 퍼붓던 토끼는 열병이 든 용왕에게 청열제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똥을 싸서 별주부에게 던져준다. 이때 갑자기 고요하던 산중에서 호랑이, 곰, 여우 등 온갖 맹수들이 튀어나와 안심하던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서로 으르렁대며 소동이 일어난다. 서로의 세계를 동경하던 별주부와 토끼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세상살이는 다 같다는 생각을 동감하며 작별한다. 맹수들에게 쫓기던 토끼는 가망 없는 현실을 다시 직면하며 “나 돌아갈래!”를 외치며 달나라로 올라간다.
이렇듯 서로의 낯선 세상에 대해 때론 부푼 기대와 벅찬 설렘속에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새 세상을 꿈꾸는 우리는 묵묵한 별주부요, 날랜 토끼이다. 덧없다 생각하면 만사가 일순 찰라의 시간인 것을 시비분별로 무엇을 다투고 쫓으려드느냐는 도창의 소리로 막을 내린다.
Ⅳ. 주요출연진
▪ 도창- 안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자 국립창극단 원로단원.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1986), KBS 국악대상(1987), 제2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3), 예술문화훈장(프랑스문화부, 1998) 등 수상.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등 다양한 소리공연 및 창극 공연에서 소리 및 도창, 작창 작업에 노력중이다.
▪ 도창- 김지숙
2000년 베세토연극제 한중일 <춘향전>에서 한국대표 춘향으로 나서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이후 계속해서 춘향과 심청 등 주인공 역을 맡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주자이다. 창작창극 <제비>에서 안숙선 명창과 함께 주인공 ‘제비’ 역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우리시대의 창극’ <청>에서 ‘심청’을 맡아 열연하였다.
▪ 토끼- 서정금
단국대 국악과 졸업. 1999년 국립창극단 입단하여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의 토끼 역, 국립극장 <우루왕>의 여광대 역, <논개>의 울내미 역, <성춘향>의 향단 역을 맡은 훌륭한 배우이다.
▪ 토끼- 이소연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졸업을 졸업하였고, 2002년 제 10회 전국 학생 국악 경연대회 장원. 문화관광부장관상, 2003년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 공연, 2006년 독일 월드컵 FIFA FAN FEST 초청 공연, 2006년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주최 초청 공연, 2006년 야후 JAPAN 주최 일본 동경 공연, 2009년 남산 국악당 '남산골 허생뎐' 설희역 등 많은 분야에서 활약중인 차세대 명창이다.
▪ 별주부- 남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조소녀, 안숙선 선생을 사사하였으며 광주남도예술제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장원, 경주신라문화제 전국 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금상, 2007 KBS 국악대경연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공연, 평론가 추천 완창축제 <적벽가> 완창, 프랑스 태양극단 초청공연, 국립창극단 <적벽가>의 조조, <춘향>의 이몽룡, 어린이창극 <흥부놀부>의 흥부, <제비>의 이경식, <장끼전>에서 장끼, 2006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 등 주요배역을 맡아 열연한 국립창극단 단원이며 국악실내악단 <수리> 대표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차세대 주자이다.
▪ 별주부- 김형철
서울예술대학 국악과 및 용인대학교 국악과 졸업. 전북도립국악원을 거쳐 1993년부터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경복궁의 북소리>의 대원군, <흥보가>의 마당쇠, <은혜 갚은 제비>의 놀보, 창작창극 <제비>, 어린이창극 <흥부놀부> 등 다수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열연하였다.
▪ 용왕- 김학용
17세 때부터 성운선, 오정숙, 은희진, 김경숙 선생에게서 소리를 배워 1985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전국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수상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며, 영화 <춘향뎐>(임권택 감독)에서 방자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고, 드라마 <토지> 출연 및 <춘향전>의 방자 역, <수궁가>의 용왕 역, <흥보가>의 흥보 역, 2006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의 황봉사 역 등 국립창극단 공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용왕- 왕기철
전주대사습 장원(2001)과 KBS 서울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 장원, 2002 KBS 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수상 등 40대 소리꾼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1998년 이래로 국립창극단 완판창극 <춘향전>, <춘향>, <성춘향>, <심청전>, <수궁가>, <흥보가>, 2006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 등 20여 편의 주연을 맡았으며 판소리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 <미사 판소리> 등 많은 완창을 한 뛰어난 소리꾼이며 창극배우이다. 전주 MBC ‘얼쑤 우리가락’의 진행자로도 활동하였다.
Ⅳ. 주요스태프
▪ 예술감독- 유영대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고전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춘향문화선양회 춘향문화대상 학술부분 대상(1998)을 수상하였다.
▪ 작창- 안숙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교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거쳐 현재 원로단원으로 있다.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1986), KBS 국악대상(1993), 제 25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예술문화훈장
(프랑스 문화부, 1998) 등을 수상하였고, 판소리 다섯마당 완창 외 다양한 소리공연 및 창극공연에서 소리 및 도창,작창을 담당하였다.
▪ 작곡/ 지휘- 이용탁
헝가리 International BarTo’k Seminar’s Conducting Course 수료,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지휘과 졸업. 문화체육부 장관표창 96, 97 국악 젊은 작곡가상 연속 수상. 대한민국 젊은 예술가상 수상.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현 국립창극단 음악감독.
▪ 대본/협력연출- 박성환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1999년 국립창극단 전주소리축제, 제1회 창작판소리 사설 경연대회 1등 수상, 서울연극제 특별상 수상(작곡, 음악감독). 경기도 국악당 개관 초청공연 '심청전' 작, 연출, 창작판소리 '백두산다람쥐' 외 발표, 창작판소리 <대고구려> 완창공연, 음악감독, 국립창극단 기획공연 <장끼전>,<시집가는 날>의 작, 국가브랜드 공연 <청>의 작, 젊은 창극<산불>, <로미오와 줄리엣>작, 연출, <산수유>,<몽유도원도>작, 연출 등
▪ 안무- 이현주
한성대학교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제23회 동아무용콩쿠르 금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한성대, 세종대, 중앙대학교에서 강의하였다. <사랑이야기><홍우>,<연리지-그 끝없는 사랑>, <해피엔드>,<데콜테>,<마른 늪에 꽃피우기>,<산수유>,<몽유도원도>에서 안무를 담당하였다.
▪ 조명디자인- 고희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교수. 미시간대학교에서 조명디자인과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무대미술 MFA
졸업. ACTF Kennedy Center 조명디자인 대상(1997), 서울연극제 무대예술상(2005) 수상
▪ 의상협력디자인- 이주희
Rutgers University, New Jersey 주립대 무대의상디자인 MFA 졸업. 워싱턴 발레티어터의 <백조의 호수>
(링컨센터, 뉴욕), <뮤지컬 키스미>(브로드웨이, 뉴욕) 외 보이첵(2010), 신의 아그네스(2007) 등 50여편의
의상디자인을 작업하였다.
Ⅴ.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
아힘 프라이어는 1934년 독일 베를린 태생으로 베를린 국립미대를 졸업 후 베르톨트 브레히트(베를린·독일의 시인·극작가·연극개혁가)의 제자로 무려 150편의 오페라와 연극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연출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아힘의 작업은 짤즈부르크 페스티벌, 베를린 슈타츠오퍼, 베를린 도이치오퍼, 뮌헨 슈타츠오퍼, 슈트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 함부르크 오퍼, 라이프찌히, 드레스데 젬퍼오퍼, 파리 바스티유오페라, 만하임, 비엔나 폭스오퍼, 베네치아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극장에서 이루어졌는데 특히 유럽에서 중요히 손꼽는 비엔나의 부르크왕립극장(Burgtheater)와 베를린 앙상블(Berliner Ensemble)에서 지속적인 무대제작활동을 펼쳐왔다.
뉴욕타임즈로부터 “현역으로 활동중인 오페라 연출가 중 가장 뛰어난 연출가”란 극찬을 받은 그는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지만 사실 오페라 연출가가 되기 전에 먼저 화가였다. 그는 5년에 한번 열리는 유명한 현대미술제 '카셀 도쿠멘타'에 2회 연속 초청을 받는 등 화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고, 그의 작품은 마드리드, 베를린, 비엔나, 프라하, 베네치아, LA의 LACMA 등에서 전시되었으며, 베를린 최고 전시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독일 국립박물관과 사립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보관되어 있다. 미술작품 수집으로도 유명한 그는 자택의 복도와 방 곳곳에 수천점의 자신의 작품과 평생 수집한 현대미술 작품을 보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집과 미술작품을 베를린 시에 박물관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최근 LA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그의 연출작품,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리벨룽겐의 반지>는 '무대와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그림'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에서 출발했으며 결과적으로 전세계 오페라계에 화제를 뿌렸다.
▷ 아힘프라이어가 무대/의상/연출한 오페라 ‘마술피리’
1982년 초연 후 현재까지 유럽 6개 도시를 거치며 함부르크 극장에서 30여년간 공연중인 <마술피리>는 매회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오페라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세계초연작품으로는 살바토레의 <맥베스>, 최근의 작품으로는 루카 프란세스코니(Luca Francesconi)의 <발라타 Ballata>(브뤼셀), <살로메>(베를린), <마술피리>(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및 그 외), <메데이아>와 <라 트라비아타>(만하임), 2007년에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뮌헨), 2008년 <예브게니 오네긴>(베를린)등이 있다. 1992년에는 프라이어 앙상블을 설립하여 그가 연출한 20개 이상의 작품에서 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요소로 참여 하고 있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2012년에는 만하임극장에서 <엔디미오네(Endimione,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作)> 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영혼과 육체의 표현(La Rappresentation di Anima e di Corpo, 디카발리에리 作)>을 올릴 예정이다. 또한 2013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 전시를 위해 '니벨룽겐의 반지'를 테마로 조형물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인 2011년은 그가 국립창극단과 손잡고 생애 최초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해로 <수궁가(Mr. Rabbit and the Dragon King)>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출처 : https://m.ntok.go.kr/Community/PressRelease/Details?articleId=17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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