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녀 임보자 초코여동생입니다. 직녀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늦은 만큼 꼼꼼히 임보일기를 써볼게요. 긴 글 양해바랍니다.
<직녀의 내원 기록>
1. 슬개골 탈구 2단계 (6월27일)
- 증상 : 뛸 때 뒷다리를 동시에 들면서 뛰는데 왼쪽으로 치우침. 걷다가 왼쪽다리를 기지개 하듯 쭉 핌.
- 결과 : 골반뼈는 양쪽 모두 깨끗함. 슬개골이 걸을 때마다 왔다갔다 움직이므로 2단계 진단. (슬개골이 움직이면 2단계, 평소에 빠져있으면 3단계, 밀어도 안 들어가면 4단계)
지금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추후에 증상이 심하고 불편해하면 수술 요함.
직녀 체형을 보니 가슴뼈랑 등뼈 만져지고 허리라인도 살아있으므로 체중 유지. 살짝 마르면 더 좋지만 현재보다 찌는 건 안 됨. (당일: 9.4kg)
운동으로 걷기는 크게 상관없지만 높고 폭이 좁은 계단 피하기. 계단에서 내려올 때 조심하기. 평소 미끄러지지 않도록 관리하기. 관절보조제 챙겨먹기. 통증이 없어 소염제와 진통제 처방 없음.
- 현재 : 집에 온 이래로 웬만한 계단은 다 안아서 이동했고 사이노퀸을 매일 1알씩 복용하다 병원 다녀온 날 부터 약 5주간 2알씩, 지금은 1알씩 먹이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직녀가 달릴 때 같이 뛰었는데 병원 다녀오고부터는 못 뛰게 하고 있습니다. 뛰는 순간들은 내리막길, 폭신한 길 (흙, 잔디), 배수로 (옆으로 가기도 함), 고양이, 비둘기 (가끔) 정도 생각납니다. 뛸 때 뒷다리를 동시에 드는 건 여전하지만 걸을 때 양쪽 다리 모두 기지개 하듯 쭉 핀 적은 지금까지 못 봤습니다.
2. 건강검진 (7월15일)
- 증상 : 집에서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헥헥 거리고 밥을 잘 안 먹음.
- 결과 : 내부 장기들, 척추, 기관지 사이즈 괜찮음. 칼슘, 인, 신장, 콜레스테롤, 혈소판, 백혈구, 나트륨, 칼륨, 간 수치 정상. 당뇨, 췌장염, 염증, 심장비대, 방광결석, 종양 없음. 빈혈 45% 중간. 사상충 음성. 소변, 비장, 초음파 깨끗. 슬개골 외 관절 괜찮음. 부신은 조금 큰데 혈액검사에서 이상 없음. 심장 이상 없음. 담낭 쪽에 약간의 슬러지가 있음 (따로 약 처방 없음)
열이 나면 몸 안에 염증이 있거나 더위를 타는데 검사 결과 직녀는 더위를 타서 밥도 잘 안 먹는 것 같다고 하셨음. 담낭 슬러지 원인 중 하나가 고단백/고지방 식단도 있어서 식이섬유 위주로 급여하기. (단호박 잘 먹음)
- 현재 : 제가 추위를 타서 직녀 생각을 못 했어요ㅠ 에어컨 온도를 25도로 낮추니 헥헥 거리지 않음....ㅎㅎ... 26~27도는 조금 더워해요. 너무 더워한다 싶을 때 직녀 체온을 재면 최고로 높았을 때가 38.1도 였어요. 지금은 산책 다녀오면 바로 에어컨을 틀어서 덥지 않게 하고 있고 밥도 잘 먹습니다. 체온을 매일 재지는 않지만 오늘은 산책 전 37.6 / 후 37.9도 였습니다. 사람은 선풍기 바람을 시원하게 느끼지만 강아지들은 바람보다 에어컨으로 공간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6월에 내원했을 때는 방사선만 찍었는데 7월은 건강검진이라 무슨 검사를 했는지 영수증 첨부하겠습니다.
병원에서 수치랑 초음파 사진을 받았는데 20장이 넘어서 4장만 올릴게요. (사진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혹시 필요하시면 따로 드리겠습니다.)
3. 그 외 (심장사상충약, 외부기생충약, 지방종, 표피낭종)
매달 12일 심장사상충약, 22일 외부기생충약 완료했고 직녀 가슴에 혹이 두 개 만져지는데 지방종 같다고 하셨습니다. (크기 변화 없음. 혹이 있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함)
그리고 표피낭종은 2개 발견했어요. 하나는 오른쪽 뒷다리 위에서 발견하고 이틀 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다 떨어져서 피지를 짜줬더니 구멍이 뽕 뚫렸어요. 수시로 피지를 짜고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주니 피지주머니가 없어지고 지금은 잘 아물어서 딱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등 왼쪽에 있는데 계속 조금씩 차있어요. 지금도 짜주고 소독을 해주는데 구멍이 작고 직녀 털이 잘 보호해줘서 염증 난 적은 없습니다. 표피낭종은 피지랑 각질이 쌓이면 생긴다고해서 빗질을 꼼꼼히 해주고 있어요.
오른쪽 뒷다리 위/ 맨 마지막 사진이 8월 26일에 찍은 사진이에요.
등 왼쪽/ 8월 24일에 찍은 사진이에요. (22일 외부기생충약으로 못 씻겼더니 벌써 각질이ㅠ)
<직녀의 하루 루틴>
직녀가 집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새벽에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잠을 설쳐서 그런 것 같아요. 바뀐 환경이 어색해서 얕게 잔 것 같고 지금은 아침에도 늘어져있어요. 늘어져있어도 ‘산책 갈까?’ 하면 바로 일어나요.
현재 루틴은
아침 산책(1시간) > 아침 밥 > 낮잠 > 저녁산책(2시간) > 저녁 밥 > **식욕폭발** 스낵볼, 노즈워크 > 양치 > 덴탈 껌 > 취침 입니다.
- 산책 : 하루에 최소 2번은 나갑니다. (비 오는 날은 1번 그마저도 짧게 함)
5월에는 날이 선선해서 1시간 반 하거나 3번 나간 적도 있어요.
6~7월에는 되도록 뜨겁지 않은 아침, 저녁 1시간씩 산책을 했어요.
8월인 지금은 아침 1시간~ 1시간 반, 저녁 2시간~2시간 반 하고 있어요. 나갔는데 쾌적하다 싶으면 집에 안 가려 해요.
- 사료 : 사료투정 열심히 하다가 젠틀베이크(소고기)랑 한끼뚝딱(황태 소고기)을 토핑으로 건사료(로얄캐닌 하이포알러제닉)에 뿌려주니 잘 먹습니다. 아침밥은 건사료에 한끼뚝딱, 저녁밥은 건사료에 젠틀베이크로 주고 있습니다. 직녀는 산책 나가기 전에 밥을 안 먹기에 산책으로 힘을 빼주면 잘 먹습니다. 그리고 밥그릇을 비우면 보상을 주니까 밥 다먹으면 밥그릇 옆에서 기다려요. 잘했다고 밥그릇에 간식 조금 주고 움직이라고 스낵볼에 굴려서 먹으라고 시키고 있어요.
사료투정을 왜 하나 생각해보니까 밥을 잘 먹어서 간식을 주면 ‘오. 세상에 이런 맛도 있네? 이게 내 밥이다.’ 이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밥을 안 먹고 간식 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 밥그릇 치우고 나가있고, 사료 빻아보고, 사료에 물 뿌려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주고, 간식 섞어주고 많은 방법들을 해봤지만 역시 힘든 산책이 밥 먹이기 최고인 것 같아요. 젠틀베이크랑 한끼뚝딱은 간식처럼 먹었는데 이제 주식이 되니까 옛날만큼 주는대로 다 먹거나 하진 않아요^^...
- 간식
* 우유 : 직녀 최애. 직녀가 우유를 거절하면 아픈거예요. 살찔까봐 자주 안 주고 축 늘어져있을 때 기분전환 겸 줌.
* 오메가 트릿(오리고기) - 차애. 주는 족족 잘 먹었음. 알약 형태의 영양제를 숨겨서 주기 때문에 많이 안줌. 하루에 1~2개. 연어맛은 약이 안 숨겨질뿐더러 직녀가 오리맛을 더 선호함. 근데 매일 약(사이노퀸)을 숨겨서 주니까 약간 시들해짐. 이제 이 간식을 주면 약 있는지 냄새부터 맡음.
* 비스켓 (후코이단20, 도기맨) - 스낵볼에 넣어줌.
* 연어/오리가 쿵 - 밥 다먹으면 1개 찢어서 줌.
* 딱딱 스틱 (황태스틱, 먼치껌) - 심심해 할 때 주는데 바로 먹거나 나중에 기억해뒀다가 먹음.
* 소세지, 져키 : 샤워한 날. 공복이 길어질 때 줌.
* 바른 채식(고구마 당근), 조공 미니트릿 - 노즈워크. 둘다 거절한 법이 없음. 차애로 급부상중.
* 덴탈헬스(민트) - 양치하고 먹음. (덴탈 껌은 부드럽고 단조로운 형태 선호하는 듯)
* 안 먹는 간식 : 블루베리 소프트 덴탈껌, 다이어트&조인트 츄, 짜먹는 과일퓨레. 가끔 식욕폭발할 때 먹긴 함.
첫 우유와 집에서 주는 우유. 맨 마지막은 제 우유인데 탐내는 모습.
식탐. 모르는 사람 테이블에 가서 기웃 거리기도 함.
- 영양제 : 매일 유산균 2포, 사이노퀸 1알, 플라그 오프 1.5스푼 / 3일에 한번씩 칼플렉스t 2알
- 낮잠 : 직녀는 낮에 잠만 자요. 제가 없을 때도 왠지.... 잠만 자고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직녀가 너무 잠만 자서 살찔까봐 걱정을 했는데요. 강아지들은 잠을 많이 자기도 하지만 직녀는 ‘나는 이따 나갈꺼니까~’ 라는 생각으로 체력을 비축하는 것 같아요.
- 스낵볼 : 어딘가 부딪히는 소리가 커서 처음에는 안 하고 저한테 굴려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구석에 들어간 것도 앞발로 빼고 (안 빠지면 포기) 잘 가지고 놀아요. 너구리 다 됐어요.
- 노즈워크 : 슬리퍼는 너무 깊숙히 있으면 못 빼먹지만 곧 잘 먹고, 포춘쿠키도 끝을 잡아당기면 쭈루룩 나와서 잘 먹는데 마요네즈는 빼먹는 부분이 평평해서? 코로 냄새만 맡고 잘 못 먹어요ㅠ
- 양치 : 매일 자기 전 1번 칫솔질을 해주고 가끔 낮에 거즈로 한번 더 해줍니다. 그런데 양치가 끝나면 물을 마시고 부엌으로 가서 간식 달라고 해요. 그래서 덴탈 껌을 줍니다ㅠ
<직녀의 민감 버튼과 능력치>
직녀가 예민한 건 촉각(터치)인 것 같아요. 산책 중에 제가 모르고 직녀 엉덩이를 치면 화들짝! 놀라고요. 쉬고 있는데 제가 만지면 ‘그래..만져....’ 하는 것 처럼 가만 있는데 되게 신경쓰고 있다는게 느껴져요. 그리고 물을 싫어해서 물 웅덩이만 보여도 돌아가고 산책 후 집에와서 발을 씻길 때 물 닿으면 뚝딱 인형처럼 발을 들어요.
직녀의 능력치는 청각과 후각이에요.
- 청각 : 직녀의 귀가 쫑긋한 이유는 귀가 레이더라 그래요. 핸드폰으로 직녀 사진을 많이 찍으니까 다른 걸 찍어도 찰칵소리 나면 바로 저를 봐요. 그리고 제일 놀라웠던 건 핸드폰 영상에서 ‘직녀야 산책갈까?’ 하면 산책가려하고 스피커폰으로 ‘직녀야~’ 하고 부르면 갸우뚱하고 핸드폰을 쳐다봐요. 그리고 TV에서 천둥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실제 천둥소리인줄 알고 달달 떨어서 TV볼때 소리를 작게해요. 오토바이 소리가 뒤에서 나면 뒤도 안 보고 스스로 갓길로 가기도 해요. 그리고 월요일 개는 훌륭하다에 달마시안이 짖으니까 방 안에서 짖고 창 밖에 강아지가 짖으면 창문을 뚫어져라 봐요. 그런데 매미소리는 신경을 안 쓰는게 신기해요. 자연의 소리랑 인공의 소리를 구분하는 건지 직녀 청각 능력에 놀랄 때가 많아요. (직녀 옆에서 직녀 영상 보려면 에어팟 껴요. 산책갈까? 소리 나오면 벌떡 일어나서)
- 후각 : 직녀가 멈춰서 냄새를 맡으면 주변에 뭐가 항상 있어요. (족제비, 나무에 고양이 등) 그리고 산책 중에 냄새를 굉장히 많이 맡아요. 다른 강아지들은 지나치는 길이여도 직녀는 하나하나 다 맡느라 산책 시간이 길어도 거리상으로 짧을 때가 많아요. 주택가 산책을 할 때 처음보는 골목인데 나가면 길들이 연결 되어 있어서 발길 닿는대로 산책을 하는 게 아니고 진짜 직녀가 가고 싶은 곳을 가는거라고 느낄 때가 많아요. 얼마전부터 고양이 냄새에 빠져서 고양이 아지트를 순서대로 안정감 있게 순회합니다. 보라매공원에서도 길이 많았는데 처음 쉬야 한 곳을 찾아가 또 가서 쉬야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서울로7017에서 남산으로 갈 때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육교 가운데에 있어요. 그냥 지나쳐도 되는데 꺾어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더라고요. 어제가 두번째인데! 이정도면 직녀 천재죠?
이어서 쓸게요!
첫댓글 정말 꼼꼼 하세요..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