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목요일(27일)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 말씀을 우선 전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팀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퇴사 수속을 밟기로 했습니다. 팀장은 대표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대표도 남은 연차 소진하고, 나가라는 통보를 팀장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후 어떠한 추가적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부서업무에서 일정가량 제외됐으며, 영업관리 업무 또한 곧바로 배제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수인계 자료 작성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차가 있다보니 생각보다 쌓아놓은 자료가 다량으로 있어 정리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월말에 최종 퇴사하면, 입사는 8월 중순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퇴사 이야기를 건네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평온할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후련하지 않고, 찜찜하고, 속이 상합니다. 주말에는 계속 호흡곤란에, 두통과 같은 스트레스성 질병이 돋아 고생했습니다. 퇴사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내기 위해 1년 가량을 눈치보고, 스트레스 받았고,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스스로 노력했음에도 잘 되지 않아 좌절한 제 감정과는 반대로 팀장이나 팀원 모두 덤덤하니, 뭔짓거리로 마음을 스스로 갉아먹었는지 허탈하기 짝이없습니다.
해당 사건을 통해 몇 가지 깨달은게 있습니다. 먼저 어쩌면 제 무게가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는 겁니다. 겉으로 한 번은 누군가가 “왜 결정하기 전에 논의도 안해봐”, “나랑 이야기해볼 수도 있었잖아”, “우리 오래 가기로 했잖아”라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그저 중소기업의 톱니바퀴 하나에 불과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사람 관계를 꽤나 무겁게 생각합니다. 형편없는 복지, 연봉, 비전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던 이유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근데, 이건 저만의 생각이었나봅니다. 제가 자본주의 세상에 너무 낭만과 이상을 쫒았나봅니다. 참.. 개탄스럽습니다. 하지만 또 관계 형성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니 양면성도 있다고 언급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단 몇 초간 용기는 인생의 일부를 변화시킨다는 자기계발서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직으로 연봉이나 복지 각종 대우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회사에서 갖지 못한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해졌습니다. 또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죠. 내적 거부감을 극복하자 새로운 것들이 다가온 것이죠.
끝으로 만일 여러분들이 저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시간 소모는 줄이길 권장드리겠습니다. 당신의 고민은 당신의 것이지, 저들의 것이 아닙니다. 저들은 어쩌면 당신의 무게에 관심이 없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고생하셨고, 좋은 결정 하셨습니다.!
저도 님 같은 성향이 있어서 많은 문장들에서 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말씀처럼 양면성이란 것이 있기에 님 같은 성향이 언젠가는 꼭 좋은 측면으로 크게 돌아올 날이 있을 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보다 행복한 앞날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네, Xeneizes님의 앞날에도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꼭 다른 구성원이 겉으로 표현하진 않더라도 충실히 같이 해왔고 잘해왔기에 좋은 기회가 왔다면 말릴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으니
너무 그에 대해 안좋은 생각을 갖기 보다는 좋은 부분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감사함니다!
전 3년차인데 이번달까지하고 퇴사합니다 저도 님처럼 좀 찝찝한 마음이 들긴하네요 고생하셨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더 좋은 이들을 만나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하셨던것이 글에서도 느껴지네여.
이 속상한 일들과 마음들을 잘 추스리시고 이겨내셔서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항상 힘내세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 7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나밖에 없는 내인생사 인데
독고다이 자기 갈길은 자기가 개척해 나가는거라고 봅니다 6년동안 고생하셨고 타직장에선 좀더 나은 회사 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맞습니다. 이전 글에서 많은 분들이 그러한 조언을 해주셔서 용기낼 수 있었습니다. 따로 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길요.
네, 감사합니다.^^
이런 장문의 글도 적으시고 감회가 많으실것 같네요. 분명 열정도 많으실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도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네,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말씀 새겨듣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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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곳에서도 하시는 일 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