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온 휴일인데 뭘 할까 궁리를 해보다 서울까지 자전거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전날 마신 술이 뱃속에서 요동쳐서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다보니 출발시간은 조금 촉박한 9시가 되었습니다.
뭐 그래도 아이폰에 한국인이 좋아한다는 샹숑 오십곡과 아바의 노래와 페이보리트 콜렉션 으로 꽉꽉 채워주고 음악들으면서 달리니 달릴맛이 납니다.
사진기도 놓고온데다 사진찍기가 귀찮아 아 사실은 시간안에 서울을 도착하려면 사진찍을 시간도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겠죠.
솔직히 말해서 제가 아직은 TDK급 엔진이 못되니 시간안에 가려면 부지런히 페달링을 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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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13년전에 지금 자전거타는 이순간보다 짭짤한 땀을 흘렸던 논산훈련소의 모습을 담지 않고서는 서운할 것 같아서 훈련소 입구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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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표정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듯 싶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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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지나 정안가기전에 어디죠?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ㅎㅎ 배가고파 휴게실에 들러서 토마토 쥬스와 초콜렛 그리고 맛땅콩 하나 구입해서 연료를 보충해주고 있습니다...ㅎㅎ
자전거를 안탄다면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골라서 먹겠지만 오늘은 장거리를 타야하니 고칼로리 초컬릿바와 양질의 지방을 보충해주는 땅콩을 먹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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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반도 안왔는데 다리가 벌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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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엔진에 연료보충하는 동안 이녀석도 좀 쉬어줘야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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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간짜장 곱배기를 먹고싶었습니다만 점심때가 지나서도 짜장면집이 보이질 않더군요.
더 가다간 배고파서 넉다운 될것 같아 지나다 보이는 기사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시켜먹습니다.
기사식당이라고 하는데 격조높은 기사식당이더군요.ㅎㅎ
돌솥정식이라고 하는데 밤과 콩이 섞여있는 밥과 누룽지 이것저것 먹고나니 뱃속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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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식수를 급수받았던 오산에 소재하고 있던 주유소..
오늘 라이딩을 하면서 고비가 두번이 있었는데 첫번째 고비는 천안이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전반적으로 남풍이 불었는데 특히 천안에 오니 정말 바람이 강하더군요..
자전거를 세워놓으면 바람에 자전거가 밀려서 굴러갈정도의 강풍이었습니다.
맞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니 힘도 들고 내가 이 좋은날 뭐할려고 사서 고생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천안에서 버스타고 전주로 갈까도 생각했습니다만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도 모르고 우선 쓰러질때까진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페달을 굴렸습니다.
천안을 지나니 평택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천안은 충청도지만 평택은 경기도니 서울과 가까워진듯한 느낌을 받아 페달에 힘을 실어봅니다..
그리고 점심때 든든하게 먹었던 식사가 슬슬 에너지를 공급해주더군요. 소화가 되니 다리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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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의 주유소에서 찍은 사진인데 목도 아프고 참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고비는 수원에서 있었습니다.
밥때도 되어서 에너지도 거의 고갈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차들이 정말 무섭게 달리더군요..
가다보니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교통사고현장을 보게 되었는데 오토바이 주인은 벌써 병원으로 실려간듯하고 거의 반파된 오토바이의 잔해를 바라보니 참 오싹했습니다.
이 험한 길을 달려야되나 하는 고민을 한참을 했었고 실제로 지하철 탈 생각까지 했었으나 우선 계속 달려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서울로 향하는 페달링에 힘을 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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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가다보니 제가 인터넷을 몇번 물건을 구매했었던 샵이 있더군요..
사진의 인상좋은 사람은 붙임성이 참 좋았던 미캐닉입니다.
서울에 다 왔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긴장이 탁 풀리더군요..
그냥 구경만 하러 매장에 들어갔는데 박카스도 얻어먹고 또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하게 체인에 기름도 쳐주시고 무척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립하고 세팅한 자전거를 사장님이 요모조모 보시고 완벽하다고 하시는 말을 들으니 제법 기분이 우쭐하더군요..ㅎㅎ
나올때까지 제가 조립하고 세팅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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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도 한병 얻어마시고 멋진 콜나고 친구가 서울간 기념으로 하나 남겨줘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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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서울로 데이트하러 열심히 다녔을때 자주갔던 단골 커피하우스인데 자전거로 서울간 기념으로 꼭 가보고 싶더군요.
안면이 있던 사장님이 자릴 비워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유쾌하고 개성있는 마인드는 여전했습니다.
칠판에 쓰여있는 내용은 선배가 후배의 커피를 두잔 계산하면 선배는 아메리카노가 공짜라는데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참 아름다운 마음씀씀이가 아닐수 없습니다.
별다방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커피맛도 좋으니 지날때 한번 가보세요.
고대앞의 개다방이라는 커피샵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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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다방에서 차한잔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입니다.
3호선 한켠에 적당히 세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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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린거리 249km 평균속도는 27.1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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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페달을 돌린시간 아홉시간 십일분 이십오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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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9시간 넘게 걸린 거리를 고속버스로는 3시간도 못걸려서 왔네요..
오늘같은날은 막걸리와 최적의 조합인 김치전에 한잔 해줘야죠..
전주에서 서울가는 길은 참 간단합니다.
전주에서 1번국도 타고 논산까지 가시다가 논산에서 23번 국도로 갈아타고 천안까지 가시고 다시 천안에서 1번국도로 갈아타고 쭉 가시면 되는데 거의 직진이라 헷갈릴 일도 없습니다만 코스가 참 지루합니다.
올해는 자전거로 갈일은 더이상 없을것 같고 내년이나 기약해야겠습니다.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정말 기쁘네요.
첫댓글 음 사이클로 냅다 쏘셨군요...
씻고 푹주무세요...
프레임 바꾼맛으로 한번 다녀왔습니다..ㅎㅎ
그람 대략 평속 22로 달렸다는 이야기 같은데 아님감? ㅎㅎ 대단하심다 수영할줄 아세요? 철인삼종 나가보세욤 ㅎㅎ
평속은 대략 27킬로정도 나왔던것 같습니다.
진짜 가셨네....^^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대~~~~~~단허다...
고~~~~~~마워요...
후기를 보고있는 내가더 숨이차네. 서울 간다고 말했으면 잘갔다오라고 손이라도 흔들어주러 갔을텐데
형님 녹색모자가 잘 어울리십니다..ㅎㅎ
완죤......대단...
별말씀을요..
굿이구만요....가평갔던 기억이...ㅎㅎ
그렇구만..가평은 좀 더 멀텐데 MTB로 갔다니 새삼 존경스럽구만..ㅎㅎ
굿![~](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대단 합니다 멋있어요................ㅉㅉㅉㅉㅉㅉㅉ
감사합니다.
너무 너무 부럽다 젊음이~~~~또 그 열정이 ~~ 안전한귀가 추카드리고~~~
감사합니다.. 자전거 타면서 타이거형님 생각이 많이납니다... 같이 자전거 한번 타야되는데요..ㅋ
천둥소리로군....막걸리 한잔의 의미가 깊었을듯....
저거 한잔이 참 먹고싶더군요....
대단해... 전날 술까지 마시고ㅋ~ 역쉬 멋있어...
멋있게 봐주시면 참 감사합니다... ㅋㅋ
와~~우 대단하시구만 추카추카....
감사합니다.
에버 여전히 대단 하네~~~ 잘지내지? 서울와서 그냥 가면 어떡해 막걸리 사들고 환영해 주로 나갔을텐데....**^
가이스형님 연락도 못드리고 무척 죄송합니다. 다음날에 근무가 있어서 부리나케 내려가야했어요..ㅋ
말씀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겁고 건강하세요.
무사히 잘 다녀와서 반갑구만...다음엔 강원도로 한번 다녀옴이 어떨런지....
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당일치기면 사양하고 싶습니다.ㅋ
모냥? 왓으면 전활 해야쥐..널널하게 놀고 있엇는데...담에 연락하면 알짤없다 ㅋㅋ
후... 전화했으면 거지같은 꼴을 보고 놀랬을지도 모르는데... 서울찍고 다시 턴해서 내려가기도 빠듯한 일정인지라 전화를 미처 못했으니 이해하시오..ㅋㅋㅋ
^^후기 머릿말보고 어제 중미산갈때 챙겨둔 초코바를 지금에서야 먹는중입니다
얼머나 더웠던지 뭉그러전네요.. 그린님이 진정한 미케닉^^!! 싸이클의 평속이 27이네요 MTB는 10km 따운시기면 되겠네요 제 장거리 260km 평속은 18.5km입니다. 갑자기 그린님 애마가 탐나는 이유는? ㅋㅋㅋ 무사귀환 짝짝짝!!!
싸이클과 MTB의 평속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습니다. 속도를 내기가 쉬운건 분명한 사실인데 평속으로 따지면 약 3키로 많으면 4킬로정도 나더군요..분명한건 장거리와 업힐을 많이 타주면 체력이 무척 좋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몸이 기억을 하는듯..ㅎㅎ 장거리 로드를 많이 탄다면 싸이클은 무척 추천할만 합니다.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상쾌한 주행감이 아주 그만이거든요.. 네모님이 부러워하시는 제 애마는 얇은 크로몰리 파이프와 아름다운 문양의 크롬도금 러그가 매력적인 콜나고 마스터X라이트라는 녀석입지요..
^^아~~ 그러쿤요^^ 그레두 일주일에 3번이상 중거리 달리시니 제가 따라가기엔 버겁...ㅎㅎㅎ 안전라이딩하세요!! 싸이클은 타고싶은데...결론적으로 부족하다는 흐흐흐
서울로 올라 오시는 시간에 저는 진안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버스로...대단하시고 참 멋지십니다.^^
야두님 자전거타실 짬이 되신다면 오실때 미리 연락한번 주세요.
자전거 찐하게 탓구만.
엉덩이에 조약돌만한 딱지가 두개 생겼네요..ㅋㅋ
수고하셨습니다.열정에 박수를...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번 도전해 보고싶습니다! 1박2일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장거리라이딩을 경험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겁니다.
길은 대부분 평지라 크게 힘들진 않는데 천안서부터는 차량통행도 많아지고 공기도 무척 안좋습니다.. 즐거운 도전이 되셨으면 합니다..^^
와 ~~~~~~ 요 말만 나오네........
부담스럽죠..ㅋ
멋지십니다..ㅋㅋㅋ
닝구 요즘 별일없지?
역시 에버야 ~~ ~~
그렇군요..ㅎㅎ
고생 많으셨네요..^^
고생은요.. 갈때는 솔직히 조금 힘들긴 했는데 다녀올만 하네요. 성취감도 있구요..^^
와우~대단하세요..하얀피부가 더까맣게 타셨겠다..^^~~